-* 도봉산 *-

도봉산

2007,02,19.11:15.구도봉매표소를지나다락원능선으로오르는길을따라올라갔다.설연휴의마지막날이어서그런지등산객은일요일이상으로많았다.입춘이지나고오늘이우수인데,날씨는전형적인봄날씨이다.아침안개가아직다거치지는않았으나하늘에는구름한점없이맑고화창하였다.길이비좁게올라가는등산객들의틈에끼어오늘은처음부터다락원능선의매인길을오르기로하였다.건너편암벽능선보다는조금쉬운길이라고는하지만이길도암벽이길을막아서곤하여돌아가는우회길이준비되어있다.

고개하나를넘어서면좌우로갈림길이나온다.좌측길로가면계곡으로오르는길이있고,암벽능선으로오르는길이연결된다.오늘은암벽길을접어두고다락원능선의길을따라오르기로정하고올라갔다.오르다보면암벽이가로막아서고좌측으로우회길이나있다.그곳에서좌측으로내려가는길로조금내려서면은석암아래약수터가있어이곳에서쉬기도하고약수를한바가지마시고다시좌측으로암벽길로오르는길이연결되기도한다.식수가모자라면이곳에서체워가야한다.이곳을지나면약수터가없다.

도봉산을오르는길이많지만그래도이길이가장분비는것은다락원능선전망대에서도봉산을바라보는그광경이가장웅장하게느껴지고아름답게우리의눈을사로잡기때문에이길이도봉산산행의매인길의역할을한다.다락원능선정상과자운봉(740m)과만장봉(718m),그리고선인봉(708m)이도도하게당당하게그위용을자랑하고있다.도봉산은나무와숲이주인이아니라암벽이도봉산의주인역할을한다.암벽이도봉산의얼굴이며산의모습을만들어주고있으니그만큼도봉산은웅장하고힘을느끼게하고산의정기가발산하는느낌을받는다.

다락원능선과암벽능선에서올라와등산객이합쳐지는지점에이르면도봉산의망월사가한눈에올려다보인다.도봉산에도사찰이많이있지만망월사와천축사,그리고원통사을도봉산의3대사찰이라고한다.망월사는대한불교조계종제25교구본사인봉선사(奉先寺)의말사이다.신라때인639년(선덕여왕8)에해호화상(海浩和尙)이왕실의융성을기리고자창건했다고한다.천축사는673년(신라문무왕13)에의상(義湘)이수도하면서현재의자리에옥천암(玉泉庵)이라는암자를세웠는데,1398년태조가옛날이곳에서백일기도하던것을상기하여절을중창하고천축사라는사액을내렸다다고함.

원통사는863년(신라경문왕3)에도선국사가창건하고원통암(圓通庵)이라고불렀다고한다.우이암아래쪽에자리잡은원통사는예로부터좌우에수락산과삼각산을거느리고한강을바라보는도봉산의최고길지에자리잡은수행기도처로알려져왔다.이세사찰은신라시대에창건하여유서깊은전통과불교문화를전하고있다.불교신자가아니드라도산행을하면서한번쯤은절에들려절을관람하다보면산에서느끼지못하는또다른감동이우리의가슴을파고들기도한다.산행은그래서우리에게많은것을일깨워준다.

여기서부터는능선길이라걷기가한결편하고자유스럽다.좌우의경관을조망하면서느긋하게오르다보면우측으로포대능선의암벽도수려하고기암으로이루어진모습이절경을이루고있다.산행길이위험하여쇠말뚝을박고쇠줄로연결해놓은것을잡고오르는길목에이르니오르는등산객들의줄은길게늘어져지체가극심하다.기다리다가아무래도시간이많이걸릴것같아우측으로돌아가는길로올라갔다.음지의길에들어서니길은얼음으로꽁꽁얼어있어길이무척이나미끄러웠다.오르다가내려가는길에발을헛디디면서보기좋게한번응덩방아를찌었다.

포대능선에올라서서돌아가는길과포대능선정상으로오르는길이나누어지는데,그래도정상길로가고싶다는생각에서포대능선정상을향해올라갔다.이길도곳곳에얼음이있어미끄러웠다.포대능선정상에는등산객으로만원이었다.도봉산V계곡앞에이르니또등산객이길게늘어서있다.시계를보니1:15분이다.한쪽에바위위에앉아서컵라면를덥혀서간단하게점심을때웠다.V계곡을우회하는길로내려가서그길을올려다보니눈이그대로쌓여있고얼음이얼어있어기다렸다가V계곡길로내려갔다.이렇게복잡한길에반대로올라오는산객들과만나니길은더복잡하였다.

도봉산에왔다가이V계곡길을지나가지않으면도봉산산행의스릴과멋이반감되곤한다.V계곡정상의날카로운바위위에서산하를바라보는조망도즐거움을가져다준다.신선대앞에이르면자운봉의그장엄한자태를우러러보면서등산객이오를수있는도봉산의정상은신선대이므로모두가이곳으로오른다.일부는암벽으로힘들게오르기도하고,대부분의등산객은암벽길을돌아서올라간다.혼자산행하다보면조금생략을하게된다.신선대에오르지않고우회길을돌아서내려갔다.이길도음지에는길은얼어있다.

주봉을지나고옛날깡통집이있던곳에이르면이집에들려마시던당귀차의그향기가아직도입가에도는것같은착각을느끼곤한다.그때의산행은그래도낭만이있고즐거움이있어좋았다는추억을되살려주어혼자산행하는외로움을달래주기도하였다.여기서마당바위쪽으로하산하기로하고내려갔다.이길또한경사가급하고바위길이어서서서히내려가야한다.하산중에고운손산악회의러브라인님을만났다.산행중에종종지인을만나지만러브라인님의만남은무척반가웠다.

북한산찬가

나는북한산과만남을계기로

인생이전과인생이후로나눈다.

내가겪은모든굴욕은내스스로

사서당한굴욕이란것을알았다.

나의좌절,나의실패는

오로지그원인이나자신에게

있다는것을알았다.

친구의배신은내가먼저

배신했기때문의결과이고,

애인의변심은내가그렇게

만들었기때문에결과라는것을

안것도북한산산상에서이다.

-지리산의작가’이병주’님의시-

이병주님의’북한산찬가’는도봉서원을오르는길목에서있는데,이시를읽으면서참으로많은것을느꼈다.우리는현실에서너무자신만만하게오만하게목표를향해앞만보고달려왔는데,이시한편을읽고나면,산이자연이우리에게전하는그강열한메세지는참으로우리의현실을되돌아보게한다.이병주님도일상의생활속에서는잊고지내다가산행을하면서나에게주어지는모든고통과굴욕은내스스로만든것이라고자탄한것을글로표현한그진솔함은우리를스스로고개숙이게한다.자기의무덤은자신이판다는옛선인들의이야기가가슴을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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