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8명,5300m서도고산병없이‘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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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실버원정대베이스캠프떠나며1信. 무사등정비는라마祭후아이젠날갈며등반준비“할수있다”는자신감넘쳐있다.목표는6000m캠프내달중순쯤정상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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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헨드라조이티중학교에서교장선생님(뒷줄가운데)과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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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눈보라가몰아쳤다.텐트천막이찢어져나갈듯펄럭거려잠을이루기어려웠다.눈사태소리에깜빡잠들었던잠에서깨어나밖으로나가서자에베레스트아이스폴이어둠속에서도섬뜩케했다.표고차600m의빙하에는수많은빙탑과크레바스가존재하고있다.바닥이보이지않을정도로깊은크레바스는밑을내려다보는순간머리가쭈뼛서고다리가흔들거릴정도로공포를일으킨다.10여m높이의빙탑은무너져덮칠듯위압적이다.지난해셰르파3명이목숨을잃은아이스폴이실버원정대가넘어서야할첫번째난관이다.
조선일보사와한국산악회가공동주최한에베레스트실버원정대의세계최고봉정상을향한도전이시작되었다.3월24일네팔수도카트만두에도착,열흘간의캐러밴을거쳐4월7일베이스캠프(5300m)에도착한원정대(대장김성봉한국산악회부회장)는60세에서75세의대원8명모두고소증을전혀느끼지않은채구릿빛얼굴로건강한상태였다.원정대를인솔하는진행진의김종호부단장이“고소적응을위해하루에300~400m씩높이는것을원칙으로베이스캠프에빨리들어가지않는다고재촉할정도였다”고전했다.
▲쿰중힐러리스쿨에서학생들을상대로소변검사중인이재승팀닥처와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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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세계최고봉최고령등정자는지난봄70세7개월에등정한일본인이다.그러나대원전원평균66세가넘는에베레스트원정대는한국실버원정대가처음이다.차재현대원이등정에성공하면새로운기록이탄생한다.원정대는캐러밴첫날차플룽의마헨드라조이티중학교(MahendraJoyti)를방문,학생들을대상으로소변검사를통해검강검진을해주고,하행캐러밴때다시방문해컴퓨터10대와프리터2대를기증하기로약속했다.
마헨드라조이티중학교는학생수400명규모로에베레스트초등자인에드먼드힐러리가설립한학교다.원정대는‘셰르파의마을’인쿰중(3700m)의힐러리스쿨에도컴퓨터15대와프린터2대를기증하기로했다.현재한국산악회의지원으로신축중인20평규모의컴퓨터교실의개관식을하행캐러밴시가질계획이다.원정대는베이스캠프에대원과현지인들이사용할텐트25동을설치한다음11일오전6시30분부터2시간동안눈보라속에서라마제를지냈다.
라마제란등반을시작하기에앞서무사안녕을위해지내는의식이다.이틀거리에있는텡보체곰파(라마사원)에서올라온라마승이주도한의식은돌로쌓아만든제단앞에서진행되었다.간단한음식을차려놓은제단앞에서라마승이라마경전을읽고대원들은안전을기원하는의미로간간이촌딜(쌀)를뿌리고,막판에는참바가루(밀가루)를뿌리면서로의얼굴과옷에발라주었다.이어라마경전이적히거나자연을표시한수많은깃발이걸린5색룽다(윈드플러그)를4가닥길게늘어뜨리고,라마승이무사산행을기원하는숭딜(가느다란끈)을목에걸어주는것으로끝을맺었다.
▲해발4200m높이의딩보체고원을가로질러베이스캠프로향하는실버원정대워들.뒤로쿰부히말의미봉인탐세르쿠와캉데가가날카롭게치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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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는12일부터아이스폴등반을시작한다.표고차는600m에불과하지만사다리를걸수없을만큼폭이넓은크레바스와높은빙탑을우회하노라면캠프1(6000m)까지의실제등반거리는2km가넘는다.이후해발6400m,7300m에캠프를치고사우스콜(남동릉안부,약8000m)에마지막캠프를설치한다음5월중순경정상공격에나선다.
8명의대원중맏형인차재현(75)대원은89년에베레스트7200m까지오른바있는산악인이다.당시고소증때문에실어증을앓기도했지만18년전의꿈을이루기위해재도전에나섰다.김성봉대장은출국한달전부인김기숙여사가설암으로대수술을받는큰일을겪었지만“대장이집안일로흔들려서는안된다”는아내의격려로등반에나섰다.
계명대산악부지도교수인김상홍(60)부대장은에베레스트에서네명의제자를잃은바있다.그들의넋을위로하기위해서라도꼭정상에올라서야겠다는각오다.김성봉대장은“솔직히한국을출발할때는긴장되고과연우리가해낼수있을까부담스러웠다”며“그러나카트만두를출발,에베레스트를향해한발한발다가서는사이우리모두세계최고봉정상에올라설수있다는자신감이생겼다”고굳은의지를밝혔다.
▲라마제.대원들이무사안녕을기원하는의미에서촌딜(쌀)을뿌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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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에는지금30개팀이몰려들고있다.그중한국팀은실버원정대와같은남동릉루트로한국도로공사팀(대장박상수)과3회째에베레스트등반에나선허영호팀,그리고남서벽신루트를노리는박영석원정대등4개팀이세계최고봉정상을노리고있다.
밤새몰아친바람은라마제가끝나자마자죽은듯이가라앉았다.한밤중에는영하10도밑으로떨어진베이스캠프의기온은10시를넘어서면서영상으로올라가고있다.그러나정오를넘어서면서서히기온이떨어져다시영하10도밑으로떨어진다.어젯밤에도아이스폴이무너져셰르파들로구성된아이스폴원정대가보수중이다.무너진빙탑을우회해새로운길을내고,크레바스에걸쳐놓은쇠사다리를걸친빙하가주저앉으면새로운지점으로다리를옮기다.
▲라마제를지낸뒤에베레스트아이스폴을배경으로기념촬영한실번워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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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옆에장비를쌓아두었던대원들은각자장비를들고텐트로들어갔다.그리곤조용히아이젠과피켈을줄로갈며마음다짐에들어갔다.이들이신는등산화는3중화다.영하30도밑으로떨어지는정상부를오를때동상예방을위해특수제작된등산화다.우모복역시다운함유도가높은특수복이다.
그리고제3캠프이후로는압축산소가산소통의산소를마시면서등반한다.이제약20시간뒤인12일새벽5시면삼중화에아이젠을차고피켈과스틱을잡고아이스폴로들어선다.베이스캠프의공기중산소포함률은평지에비해절반이다.해발8000m가넘어서면산소함유도3분의1이하로떨어진다.‘죽음의지대’를향한노익장들의도전이시작되었다.
/한필석월간산기자/사진유학재대원[0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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