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레스트 실버원정대 [6] *-

웅장하면서도신비감넘치는빙하구간통과

에베레스트제2캠프에서전하는소식

베이스캠프에서제1캠프로이어지는아이스폴이거대한얼음이빚은화려한불꽃같은한마당이라면,제1캠프에서제2캠프로이어지는빙하구간은웅장하면서도신비감넘치는구간이다.웅장한암벽인남서벽을일으켜세운에베레스트,칼날같은능선과함께거대한장벽을이룬로체,그리고언제떨어질지모를만큼거대한세락이곳곳에얹힌눕체.이세개의거대한산봉이U자를형성한웨스턴쿰빙하는골밖과전혀다른세상을구축하고있었다.

신들의세계였다.이틀전제1캠프에서지낼땐하늘에서별이쏟아져내렸다.골바깥쪽으론푸모리가수문장처럼버티고서있다.들어설수는있지만나갈수는없다는경고와같았다.그걸무시하고로체페이스로더욱바짝들어섰다.왼쪽의에베레스트남서벽은벽이아니었다.지금이라도당장이라도덮칠듯위압적이고불안스러웠다.그꼭대기에는버섯구름이형성되어있다.그어떤것이라도걸리면산아래멀리날려버리겠다는경고의메시지였다.

거대한장벽로체의칼날능선에도구름이휘날리고있다.칼날에걸려찢어지곤하지만구름은귀신과도같은모습으로우리가지금자리잡고있는제2캠프를내려다보고있다.내일이면제2캠프에한국원정대3개팀이모인다.남서벽원정대(대장박영석)는이미캠프를구축하고오희준부대장이정찬일대원과남서벽등반을위한준비중이다.

베이스캠프에서당일로제2캠프로올라올계획이었던실버원정대는12시경제1캠프에도착했으나더이상등반한다는게무리다싶다는유학재지원대원의판단에따라제1캠프에서등반을끝내고내일(21일)제2캠프로오르기로했다.한국도로공사팀은양손가락장애인인김홍빈부대장일행이제1캠프에서머물고역시내일제2캠프로오른다.

에베레스트에서제2캠프는전진베이스캠프(AdvancedBC)다.대원들이해발6500m까지고소적응을마치면등반에필요한대부분의장비와식량을ABC로옮기고이곳에서지내며서마지막고소적응에들어간다.대개제3캠프에올라하룻밤자는것으로고소적응을마친다음베이스캠프로하산,정상공격직전까지체력관리와컨디션조절에들어간다.

이곳의셰르파들은남동릉루트에서제2캠프~제3캠프를등정가능을위한첫시험대로꼽는다.해발6900m까지는완경사빙하지대를따르지만이후제3캠프(7300m)로이어지는로체서벽구간은70도가넘는데다청빙구간이많아고정로프가깔려있더라도체력소모가극심하기때문이다.대원들에게는요일개념이없다.다른원정대는이틀간등반하고하루쉬는스케줄로움직이지만,실버팀은이틀산행하고2~3일쉬는스케줄로등반을한다.

오늘이금요일이고보면토요일인내일제2캠프까지올라오느라진을빼야하고,일요일에는제3캠프를향해고소적응훈련을해야할것이다.에베레스트정상을향한길은숨을고를틈조차주지않는다.현재20일오후1시10분,제2캠프에는바람이휘몰아치고있다.오전이른시각부터에베레스트정상과로체정상을감싼구름이그대로머물고있다.이는산아래보다산정에더욱강한바람이불어대기때문일게다.더이상오르지말라는경고의표시인가.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04/23=한필석월간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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