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원정대장인터뷰
에베레스트남서벽에새루트를뚫는대장정에나서는박영석대장.
한국을대표하는산악인박영석(44ㆍ㈜골드윈코리아이사)대장이에베레스트등정30주년을기념해에베레스트남서벽신루트도전에나선다.“에베레스트남서벽은벽높이만2500m이다.이루트는15년간내머릿속에있었다”베테랑동료들과함께하는팀워크는끈끈한정으로엮겨있다.남서벽새루트개척은외신들도관심을가지고지켜보고있다.박대장은3월28일원정에앞서기자회견을갖고“8,000m이상봉우리에한국인으로는최초로새길을열겠다”고출사표를던졌다.
-에베레스트남서벽도전은언제부터계획했나.
15년전부터봐왔던루트다.히말라야14좌완등과각대륙최고봉등정,남ㆍ북극도달등에우선집중하느라지금껏미뤄왔다.지난해에베레스트횡단등반이후별렀던남서벽을이제서야도전하는것이다.준비는끝났다.수직의절벽에공격캠프를차릴수있는박스형텐트도새로만들었다.팀원도든든하다.‘박영석사단’이라고불리며한솥밥을먹던이들이함께나선다.모두베테랑들이고팀워크는어느팀도부럽지않다.
-왜남서벽인가.
히말라야8,000m이상봉우리에한국인이낸새루트는이제껏하나도없다.남서벽도전은세계최고봉에서의최고난이도에대한도전이다.벽높이만도2,500m에달한다.인간의발길을거부했던남서벽에한국인이새길을낸다는것은그만한가치가있는일이다.AP,로이터등외신에서도신루트개척에많은관심을보이고있다.
-남서벽도전은이번이처음인가
1991년에처음에베레스트남서벽에도전했다.등반도중150m가량떨어져죽다살아났다.얼굴이만신창이가됐다.다행히캠프2에있던미국팀에의사가있어응급수술을받을수있었다.겨우겨우밑으로내려와대수술을받았다.(왼쪽볼을매만지며)거의조각보만들듯꿰어맞춘얼굴이다.
93년에베레스트남서벽재도전때도8,500m까지올랐다가발걸음을돌렸다.벽에내려앉은신설이샤워처럼쏟아져견딜수없었다.결국남서벽을포기하고남동릉으로루트를바꿔올랐다.그때무산소에베레스트등정의기록을남겼다.그러나당시오르지못했던남서벽은지난15년동안머리에서떠나지않았다.반드시그곳에코리안루트를뚫겠다고다짐했다.
-벽등반이어려운이유는
모든등반이목숨을건행위이지만벽등반의위험은그이상이다.낙석의공포가크다.수천미터높이에서떨어지는돌이라손톱만한크기라도위력은대포알급이다.얼굴옆을지날때면총알소리가난다.나도벽등반때작은돌을맞아머리에썼던헬멧이부서진경험이있다.제대로맞았으면머리를관통했을것이다.
-30년전에베레스트에처음으로태극기가휘날렸다.
우리팀의에베레스트남서벽도전이77년에베레스트한국초등을기념하는등정이되서어깨가무겁다.꼭성공해77선배들에게영광을돌리고싶다.77년에는내가중학생이었다.당시세계의정상에섰던77원정대원들은국민영웅이었다.책받침이고노트고학용품에는모두에베레스트정상에태극기를흔들고있는고상돈대원의사진이새겨져있었다.77원정대원들을보면서탐험가의꿈을키웠다.
-탐험에관심을갖게된계기는
초등학교다닐때아버지가사준<김찬삼의세계여행>전집이감명깊었다.해외여행이자유롭지않았던시절,책이이끄는대로알래스카며아프리카의풍광에빠져들었다.책이다닳도록수백번을읽고또읽었다.그책을보면서탐험에관심을갖게됐다.
-히말라야에언제처음도전했나.
히말라야에첫발을디딘곳은89년봄의랑시샤리다.첫도전에서1봉,2봉을연달아올랐다.그해겨울26세의‘어린’나이에원정대장이되어히말라야를다시찾았고,랑탕리동계초등정을해냈다.
-베링해협횡단도전에이어바로에베레스트도전이다.휴식기간이부족하지않은가.
이정도면충분하다.97년에는1년동안8,000m급봉우리7곳을등정시도해6곳을성공했다.그해에는거의히말라야에서살았다.하나의봉우리등정을성공해서내려와서는바로헬기타고다음산으로이동하기도했다.이정도의휴식은차고넘친다.
-남서벽이후의목표는
내년2월에올해실패했던베링해횡단에다시도전할계획이다.이후봄에마칼루서벽에신루트를낼야망을가지고있다.
-산악그랜드슬램까지마쳤는데아직도가고싶은곳이남았나
지도를펼쳐보면가보고싶은곳들이수두룩하다.능력만된다면히말라야종주도하고싶다.지금까지이룬것은그저대표적인곳들만골라올라갔을뿐이다.가야할곳이너무많은데나이먹는다는게억울할뿐이다.
-나이이야기가나왔는데,이제40대중반이다.부담스럽지않은가.
아직부담스럽지않다.10년은더자신있다.술만안먹으면될것같다(웃음).
*박영석대장프로필
▲1963년서울출생
▲1982년오산고졸업
▲1992년동국대체육교육과졸업
▲현㈜골드윈코리아이사,대한산악연맹등반기술위원,한국산악회이사,한국대학산악연맹이사
*주요등반기록
▲세계최단기간히말라야8,000m급14좌등정(8년2개월)
▲세계최초1년간히말라야8,000m급최다등정(6개봉)
▲아시아최초에베레스트무산소등정(1993년)
▲동계랑탕리세계초등(1989년)
▲세계최단기간무보급남극점도달(2004년)
▲세계최초산악그랜드슬램달성(2005년)
▲단일팀세계최초에베레스트횡단등반성공(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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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응원단"우리가함께가요"
미스코리아가홍보대사…사진작가김중만도동참
->에베레스트원정대와함께하는2006년미스코리아미김수현(사진왼쪽)씨와박희정씨가등정성공을바라며파이팅을외치고있다.조영호기자
박영석에베레스트원정대의역사적인도전에는든든한응원단들이함께한다.국내최초로에베레스트에올랐던대한산악연맹의’77한국에베레스트원정대'(대장김영도(83))의원년대원12명이베이스캠프까지동행한다.30년이란시간차를넘어선배영웅들과후배산악인들이손을잡고영광의설산을다시오르는것이다.
10여일에걸쳐베이스캠프까지가는캐러밴기간은선배산악인들과한국최초로에베레스트에코리안루트를내려는다부진후배들간의뜨거운만남의장이될것이다.선후배들의이드라마틱한동행길은싸이더스FNH김석우(36)감독에의해다큐멘터리영화<길>로제작된다.한국을대표하는미의사절미스코리아도직접에베레스트로날아가원정대의새로운도전에힘을실어준다.
한국일보사가준비하는에베레스트등정30주년행사의홍보대사로위촉된2006미스코리아박희정김수현씨가주인공이다.박희정씨는"코리안루트개척이라는새로운신화창조의증인이자,이를세계에널리알리는홍보대사로서베이스캠프까지동행할예정"이라며"고소증등헤쳐나갈난관은많지만결코캐러밴에서낙오되지않을것"이라고각오를다졌다.
김수현씨는"에베레스트에서기위해오랫동안한강시민공원을뛰고,북한산산행을하며체력을길렀다"고말했다.사진작가김중만씨도에베레스트원정에동참한다.김씨는"원래추운것을잘못견디는체질이지만등정30주년이란역사성과에베레스트라는상징성을놓칠수는없었다"고말했다.그는캐러밴도중히말라야의순수한아름다움을카메라에담아귀국후에베레스트사진전을열계획이다.
박영석원정대를응원하는또한명의손님은국립수목원이유미연구관이다.각종기고를통해우리땅의풀과꽃을재미있는이야기로풀어내는숲해설가다.이연구관은"식물자원을연구하기위해여러나라를가봤지만히말라야는이번이처음"이라며"히말라야설산이품고있는자연의아름다움을직접눈으로확인할수있는좋은기회가될것"이라고말했다.
-2007/03/28/이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