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레스트 30주년 헌정 등정 (6) *-

제1信’카트만두에서남체까지’


고산병피하려머리안감고잘때도모자써…

5000m급무명설산파노라마
좁은비탈길믿을건오직’다리’…

캐러밴첫날설렘속에잠못자

->팍딩에서하루를보낸77원정대대원들이3일해발3,400m에위치한남체를향해발걸음을재촉하고있다.멀리눈쌓인히말라야의위용이희미하게자태를드러내고있다.

->남체가는길,깍아내린듯한절벽을잇는다리를77원정대원들이건너고있다.

->네팔푸클라공항에서시작된캐러밴도중만난소녀.라마교의경문이잔뜩새겨진마니스톤옆을소를몰고지나가고있다.

에베레스트로가는길,산은쉽게허락하지않았다.산은저마다에는영험이깃들어있는법이다.세계최고의봉우리들을거느린히말라야는더욱성(聖)스러운곳이다.신의영역인히말라야는인간이원한다고쉽게품을열지않는다.4월2일오전네팔카트만두에서77한국에베레스트원정대(77KEEㆍKoreaEverestExpedition)대원들을태우고출발한16인승경비행기는만년설을뒤집어쓴히말라야연봉을스치고무사히루크라(Lukla)에도착했다.

16인승경비행기라짐의일부를다음비행기편에실었는데뒷비행기가오지않았다.같은날함께들어오기로했던박영석원정대는비행기를타고루크라상공까지진입했지만산골짜기를가득덮은구름과안개때문에몇바퀴선회하다다시카트만두로돌아갔다.현지인에게물어보니루크라에서비행기연착과짐을제때받지못하는것은다반사라고한다.우기에는날씨가더욱궂지만요즘같이비교적날씨가순한건기에도오전에는구름한점없이맑았던하늘이정오만지나면설산에서내려온구름과안개로기류가불안해진다.

다행스럽게도박영석원정대와나머지짐은3일무사히루크라에도착했다.원정대는예정보다하루늦은출발을보충하기위해캐러밴의발걸음에박차를가했다.산속의마을루크라는매연가득한잿빛이미지의카트만두와는딴판이다.햇빛은눈부셨고공기는더없이청정했다.급경사의산비탈에만들어진공항활주로는15도이상경사가졌다.짧은활주로에착륙하는비행기의속도를최대한늦추고,이륙할때도보다짧은거리에서비행기를띄우기위해고안된경사진공항이다.

해발2,800m의루크라에서는공항의비행기말고는바퀴라는걸찾아볼수없다.워낙경사진지역이라이동수단은오직’다리’뿐이다.대부분의짐은셰르파족인포터들이짊어지고큰짐은해발3,000m이상에서사는,들소를닮은야크를이용한다.야크는3,000m이하에선고도차이를극복하지못하고죽는다.루크라에서남체(Namcheㆍ3,400m)까지는야크와소의교배종으로3,000m이하에서도힘을쓰는좁교와야크가번갈아짐을나른다.일당10달러가량의돈을받고30kg의무거운짐을지고나르는포터들의모습은놀라움반애처로움반이다.급경사의비탈길을오르내리는야크나좁교의행렬도경이롭다.

루크라를출발해트레킹코스를걷기시작하니스케일큰히말라야의풍광이본격적으로펼쳐진다.초록색싱그러운보리가넘실대는계단논너머로’우유강’이라는뜻의,빙하가녹아내린강물두드코시(DudhKosi)가콸콸흐른다.강건너편머리위에는만년설을뒤덮은산들이위용을드러낸다.한국에서일상보았던풍경을15인치TV화면에비유한다면히말라야는’아이맥스’급이다.짐을나르던포터에게눈앞설산의이름을물으니그건산이아니란다.4,000~5,000m는족히돼보이는봉우리지만그정도는산축에끼지도못한다는설명이다.

길가곳곳에서셰르파족의종교인라마교의탑과경전을새겨놓은마니스톤,마니차등을만난다.마니차(불교경전을넣어둔법륜으로한번돌리면불경을한번읽는것과같다고한다)를돌리는짙은구릿빛여인의얼굴에는세속의시선으로는가늠하기어려운온화한미소가어려있다.팍딩(Phakding)에서캐러밴의첫날을보낸77원정대원은30년전의추억으로달뜬채밤을지새웠다.3일오전일찍팍딩을출발,몬조를지나급경사의비탈을3시간가량올라남체에도착했다.이곳에서하루늦게당도한박영석원정대를만났다.

남체가위치한해발3,400m는’죽음의병’이라는고소병을불러일으킬수있는높이다.고소병을피하려면체온을빼앗길만한행동을최대한자제해야한다.머리를감지않는것은물론자거나식사할때도항상두툼한모자를쓰고있어야한다.77년원정당시의료를담당했던조대행(61ㆍ의사)씨는이번에베레스트가는길에도대원들의건강을챙겼다.고소증예방에좋다는’아세타졸아미드’성분의약을동료들에게나눠주고베이스캠프까지한명의낙오자없이함께가기를독려했다.

-/남체에서(네팔)=이성원기자200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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