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레스트 30주년 헌정 등정 (8) *-

제3信-여기는베이스캠프

->박영석원정대대원들이13일정상정복에앞서베이스캠프에서소주와과자,쌀밥등으로상을차리고라마제를올리고있다.

->라마제가끝난뒤서로의얼굴에밀가루를바르며안녕을기원하는대원들.

->12일베이스캠프를방문한장재구한국일보회장이사기(社旗)를박영석대장에게전달하는모습.

->박대장은장회장과함께베이스캠프를찾은미스코리아김수현(왼쪽),박희정씨에게직접만든김치말이국수를대접했다.

‘세계의정상’에베레스트남서벽을향한대장정이시작됐다.한국에베레스트등정30주년을기념,박영석원정대가한국인최초로남서벽에코리안루트를뚫는것이다.한국산악사에또하나의신기원을세울힘찬도전에본지이성원조영호기자가동행,투혼의현장을생생하게전달한다./(편집자)히말라야는신이허락해야오를수있는곳.쿰부빙하위에베이스캠프(5,360m)를구축한박영석에베레스트남서벽원정대는본격등정에앞선13일산행의안녕을기원하는라마제를지냈다.

몸을단정히한대원들은1m높이의돌로쌓은제단앞에아침일찍모였다.자일,피켈,눈위에서신는삼중화,아이젠,박스텐트,안전모등험한산에서몸을지켜줄등산장비들도제단앞을지켰다.히말라야산바람에향이분분날리는가운데라마제는시종엄숙한분위기속에진행됐다.제를마치고밀가루로서로의얼굴을분칠해주며무사안녕을기원할때조차표정은진지하기만했다.대원들은셰르파들이건네준카다(행운을빌어주는노란스카프)를한명씩돌아가며제단의깃대에묶으면서무언의다짐을건네는듯했다.

기필코정상에오르리라.반드시살아서돌아가리라.박영석원정대의전체원정기간은60여일.그중정상도전을위해허락된기간은불과열흘에서보름안팎이다.나머지50여일은정상으로가는길을닦고캠프를세우고고소에적응하며토대를닦는데바쳐진다.라마제를지낸다음날인14일새벽5시.베이스캠프의텐트에하나둘불이밝혀졌다.등반장비를갖춘대원들이본부텐트앞에속속모여들었고희뿌연여명을받으며드디어공격캠프구축을위한아이스폴공격에나섰다.

에베레스트를오르는첫관문인아이스폴은악마의늪지대로불리는쿰부빙하가연출한거대한얼음계곡이다.미끄러운얼음벽은발걸음을하염없이뒤로잡아끈다.깊이를가늠할수없는크레바스(얼음사이의틈)위를사다리에의지해건널때면생명을건모험에다리는물론오장육부까지후들후들떨리는것같다.진땀을빼며첫관문을통과한대원들은아이스폴너머해발6,000m지점에공격캠프1(C1)을구축했다.오희준(37)부대장과이현조(35),정찬일(27)대원은다음날전진베이스캠프(AdvancedBaseCampㆍABC)인C2를세우기위해C1에남았고,나머지대원들은베이스캠프로귀환했다.시작이좋다.

대원들은다음날인15일다시15kg이넘는물자를짊어매고C1으로향했다.박영석(43)대장은눈밭에서신는삼중화와아이젠없이일반등산화를신고스틱하나에만의지한채아이스폴위로C1까지왕복하는,아무나따라할수없는묘기를보여주어대원들의찬탄을끌어냈다.긴장감으로잔뜩얼어붙은대원들이모처럼크게웃었다.C1에남았던대원들은C2구축도어렵지않게성공했다.이날저녁전대원이베이스캠프에모여첫공격을자축하는삼겹살파티를열었다.

원정대는16일하루쉬고17일부터루트공략조,C1→C2수송조,베이스캠프→C1수송조등3개조로나뉘어원활한공격캠프구축에나선다.대원들은ABC구축과C3구축에필요한물자를나르고,고소에적응하는훈련을위해순차적으로베이스캠프와C1,C2를오가게된다.박대장은21일까지남서벽하단해발7,000m지점에C3구축을마무리한다음,수차례의정찰을통해공격루트를면밀히검토한후기상상황을봐가며5월15~20일께정상공격에나설것이라고밝혔다.

-/베이스켐프에서이성원기자,사진조영호기자/-


-/IHaveADream-AB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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