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르포]2007봄시즌에베레스트등정(하)
이튿날아침,잠잠하던몇몇외국원정대는난리가났다.강풍에텐트가터져나가고무너질조짐이보이자밖으로나와눈보라속에서텐트를붙잡고있다.영국팀은아직대원들이베이스캠프에서올라오지않은상황이었다.그래서터져나간텐트를바라보는셰르파들의눈빛은더욱허망하게느껴졌다.영국팀의커다란식당텐트2동이찢어지고터져나가버렸다.
국가적으로첫등정을노린말레이시아팀도피해가만만찮다.장비텐트가통째로날아가버렸다.도공팀도텐트가날아가지않게하려고다들밖으로나와텐트를붙잡거나끈을잡아당기는등안간힘을다해야했다.당장은텐트안에있는장비가날아가지않도록하는게최선이다.
이게에베레스트다싶었다.파란하늘이드러날때는세상에이토록아름다운곳이또있을까싶을만큼신비감이넘치는곳이건만눈이조금만흩날리거나바람이불어대면이처럼불안한세상도없었다.이러다ABC에갇혀버리는게아닌가,세상과단절되는게아닌가싶은마음이들정도다.
오전10시30분이넘어가면서바람이잠잠해지더니코발트빛하늘이드러나고햇살이내리쬔다.장부의친동생으로서사다역할을맡은짐바는실버원정대대원들이베이스캠프로내려섰단다.‘이런이렇게되면계획이일그러지는데-.’다행히오보였다.많이지친김상홍부대장을제외한모든대원들(김성봉,조광현,이장우)과스텝(천병태,유학재)이정오경C2에도착했다.김상홍부대장도2시간쯤뒤에도착했으나,체력약세로정상공격에는동행하지못했다.
하늘이뻥뚫리자에베레스트남서벽~로체서벽~눕체로이어지는장벽이한눈에든다.고개를치켜들어야보일정도로높고거대한벽들이ABC를빙둘러싸고있다.봉우리들로연결된칼날능선은번뜩이며솟구치고설벽은은빛으로빛난다.또다시유혹한다.에베레스트의내원에들어서있다.이제내가할수있는최선의선택은정상에올라서는것이다.그러면하산로가빤히내려다보일터다.
함께오를도공팀과남서벽팀은실버원정대대원들이C3(7,100~7,400m)구간에서고소적응을하지않은것에대해걱정이많다.산소가큰역할을하는것은틀림없는사실이지만,기압강하로인한신체변화를겪어보지못했고,급경사로체페이스를주마링으로올라보지않았다는것은정상공격시분명치명적일것이라는게다.그러나젊은사람들에비해체력적으로열세이고,또한회복능력이더딘실버대원들을위해스텝들이내린어쩔수없는선택이기에누구든이의를제기할수없는일이다.
저녁식사시간.돼지수육에돼지고기고추장찌개다.이틀뒤정상을향한다생각하니숟가락이돼지고기에자꾸가야하는데정반대다.컨디션이좋지않다.여태껏잘유지해왔건만무너지는것만같아불안하다.실버팀스텝인유학재가식사중찾아와소주잔을홀로기울인다.실버선배대원들을이끄는데애로사항을털어놓는등,밤늦도록두런거리다유학재가자기캠프로돌아간뒤ABC분위기가심각해진다.텐트바닥에서쩡쩡거리며얼음갈라지는소리가밤새대여섯차례들린다.
이날아침남서벽팀은주사위를던졌다.이형모대원과셰르파2명이C3(7400m)에먼저오르고,다음날C4를구축(7,800m)하고15일까지약8,100m까지이어지는쿨와르를지나8,400m까지암릉을타고오르다서릉을타고정상으로향하는것이다.15일에는오희준과이현조가ABC를출발,C4까지하루에올려쳐이형모대원과합류해정상을향해등반을펼치는것이다.박영석은쿨와르를지나서릉으로이어지는암릉구간을최대관건으로꼽고있다.
이번등반에서믿었던셰르파들때문에우여곡절을겪었던박대장은자신의등정보다원정대의성공을위해모든작업을대원들에게넘겼다.1차공격에동참하지않는다.최선을다해등반한후배들에게공을넘기기위해서다.그러면서도박영석은혹누구한명아프지않나하고기대할정도로등반에대한열정을숨기고있었다.빈자리를찾아들어가면되기때문이다.오희준이감기증세로컨디션난조를보이자박영석은잠시속마음을드러냈다.오희준이베이스캠프로내려가며칠쉬는사이박영석이1차공격에나선다는생각이었다.그런데오희준이말을듣지않자박영석은기자에게대신설득시켜달라고했다.오희준은“괜찮다.내가할수있다”며꿈쩍도하지않았다.생과사는여기서부터갈리기시작되었는지모른다.
이번등반을통해에베레스트에새로운역사를쓰고있다고자부하는박영석은이형모가출발하기전안전에최대한신경을쓰되세번이상머뭇거리지말라고말했다.머뭇거리다보면기회도잃고오히려위험한상황에처할수있다는게그의지론이다.
ABC에서이틀간쉬고나자실버팀노익장들은컨디션이좋아진듯하다.C4까지오르는데주마링을얼마나잘해낼지의문이지만현재로선공격조로확정된김성봉대장과조광현,이장우대원의컨디션이좋은게틀림없다.취재로보면모든이들이성공적으로정상에올라한편의드라마를연출해주었으면하는바람이인다.
무료하게또한낮을보내고또다시하루해가넘어간다.오전내내도공팀텐트도왔다갔다하며분위기도파악하고,산소마스크와레귤레이터를확인하고,마지막컨디션조절에들어간다.산소마스크가영마음에들지않지만선택의여지가없다.머리조임끈이너무짧아바느질한부분을뜯어내맞게늘인다고늘였지만탐탁치않다.아쉽다.이럴줄알았으면베이스캠프에서철저하게확인하는건데-.며칠전까지만해도어떻게하든정상에올라서야겠다다짐했는데,시간이흐를수록마음이약해져갔다.정상까지오르는것보다무사히내려오는게더중요하다싶었다.
또다시하루해가넘어간다.에베레스트~로체~눕체장벽에둘러싸인ABC는역시환상적이리만큼아름답고신비로운곳이다.매혹적인곳이다.하지만지금이풍광을즐기기보다남서벽이나노멀루트로정상을오르겠다는열정에사로잡힌이들이올라서있고,ABC역시세계최고봉등정이라는목적을이루기위해여러산악인들이모여있다.
아름답게만느껴지는이풍광을렌즈에담겠다고빙하위에올랐던김감독이외마디비명을지르며텐트로돌아왔다.한창촬영하다가크레바스에한쪽다리가빠지고만것.고산이란이렇다.곳곳에서유혹하지만실상은도처가위험한것이다.
정상가는길과영원한이별
“형,가벼운마음으로다녀오세요.꼭성공하시고요.”
“동대문운동장앞에서안내등산회버스타고산보다녀온다고생각하세요.”
5월14일새벽,어슴푸레날이밝아오는ABC.눕체는아침햇살에창날을세운듯날카롭게솟구치지만에베레스트남서벽과로체서벽은아직새날의새빛이스며들지못하고있다.C3(7,100m)로오르는날이다.이제내일이면마지막캠프인사우스콜(C4·약7,950m)을거쳐정상으로향한다.박영석,오희준,이현조,이한구,김석우는“꼭등정하라”고격려한다.
새벽5시가조금넘어C3로향한다.완벽한상태는아니더라도10여일전에비해느린속도는아니다.베르그슈른트직전설사면에서30분쯤늦게출발한도로공사팀대원들과만나아이젠을차고급경사빙설사면을오르는사이전에비해경사도가약해진느낌이들고등반도수월해졌다.셰르파들과클라이머들이오르내리면서스텝이많이생긴덕분이다.
그런데도C3를1시간여남겨놓은지점부터급격히체력이떨어지는것을느낄수있다.밑으로내려서는외국산악인들도보인다.C3가얼마남지않았다며격려하는이들이있는가하면무관심하게하산하는이들도있어대조적이다.
C3에가까이다가섰을때텐트위로오르는낯익은두사람이보인다.김창호와김미곤이다.두사람은아직남봉이후로프가깔리지않았다는정보를입수하고베이스캠프의박상수대장과의논끝에다음날정상공격에완벽을기하고,가능하다면이날등정도염두에둔상태에서C4로향하고있었다.
세락아래설치된텐트두동은여러날내린눈으로많이만져야하는상태였다.김주영,박남수와같은텐트를쓰고,다른한동은김홍빈,윤중현,산누셰르파가사용했다.다음날새벽출발을위해대낮부터눈을붙이지만잠이영오지않는다.바닥이워낙울퉁불퉁한데다두사람이갑자기이날정상공격을결정하면서C3에서받기로한원피스우모복이올라오지않는바람에추위를막을수없다.그런상태로수시로뒤척이며밤을보내다이튿날새벽을맞는다.
박남수는로체대원이다.따라서에베레스트퍼미션이없는상태지만아쉬움때문에반어거지로에베레스트등정길에나섰다.그러나박상수대장이다음날일찍ABC로내려와철수준비를하라고사전에박대원의움직임을막아버리는바람에다른대원들이C4를향한다음캠프정리뒤하산키로했다.
로체서벽은내게거의절벽이나다름없다.고정로프를놓치고미끄러지는순간베르그슈른트로들어가거나그아래설원까지500~600m추락은기본이다.세번째도전인김홍빈은각오가대단했다.그는“죽어도올라간다”고농담반진담반의얘기를수시로하곤했다.양손가락이없어주마를마음껏잡을수없는상태인그는강한훈련으로다져진다리를이용해급경사설벽을성큼성큼올라섰다.
상단의C3(7,400m·C3는7,100m~7,400m대의설사면곳곳에형성된다)를지나해발7,500~7,600m대의바위지대인제네바스퍼를넘는사이체력이뚝뚝떨어지는게느껴진다.김홍빈과사누셰르파는제네바스퍼에진입하는사이모습을감추고,함께걷던윤중현도점점멀어진다.
어렵다.힘들다.아니고통이다.역시훈련부족탓이다.한참아래서올라오던외국산악인들과셰르파들이한명한명추월할때마다더욱맥이빠진다.처음아이스폴을오를때도그랬고,ABC에서남서벽을오르는후배들을지켜보면서도나의무기력함에화가나곤했다.멋진벽을오르는데동참하겠다는의지조차생기지않는내자신이한심스럽기도했다.그런데그런기분을지금여기에서도맛봐야한다니참담해진다.
C3이후산소를사용키로했으나,조임끈이맞지않아산소마스크가수시로흘러내린다.오히려거추장스러워산소를틀어놓고도턱밑으로내린상태로걷는다.수시로눈밭에앉고,숨을몰아쉬기를수없이반복한다.
20여m높이의마지막바위절벽을넘어시커먼산을바라보며C4에도착한것은오후3시.C3를출발한지10시간만이었고,시커먼봉우리가바로에베레스트정상이었다.
“오늘밤출발입니다.어떻게하실래요?”
베이스캠프의도공팀대장이강행을권하자윤중현이묻는다.어제밤새걷고남봉(8,749m)까지갔다가오늘점심때내려온김미곤과지친듯하던김홍빈도내친김에오늘정상공격에나서겠단다.흔들리지만그래도내겐무리다싶어공격날짜를하루뒤로미룬다.그러자김주형과김창호도내일정에맞춘다.출국전“올라갈땐몰라도내려올때안전을책임져주겠다”는김창호는그약속을지키기위해자신의욕심을접었다.
밤11시대원들이출발하고김주형,김창호과함께텐트안에누워있으나마음이편치않다.지금이라도함께가는게나은선택이아닐까.언제부터인가조용히눈이내리고있다.새벽2시,4시,그리고날이밝은새벽6시에도소리없이눈이내린다.공격대원들이이런눈속에서과연잘오르고있을까,지금쯤포기하고내려오는게아닐까.눈이너무오랜시간내리자걱정이많아진다.
그러나오전8시40분김미곤을처음으로,10시40분김홍빈이세번째도전에서세계최고봉정상을밟고,도중에포기할줄알았던윤중현역시끝까지밀어붙여오전11시40분정상에올라섰다.
세사람의등정소식과베이스캠프의도공대원들의환호성을듣고나자ABC출발이후사흘째인데도내소식을묻는무전한번하지않는남서벽팀후배들이은근히괘씸해진다.무전기주파수를도로공사팀에맞춰놓은탓인가싶어남서벽팀주파수에맞추는순간이상한기운이느껴진다.사고였다.끔찍한사고였다.
“현조는찾았습니다.”-김석우
“희준이도끝까지찾으란말야!”-박영석
하루전날인15일오희준과이현조는C4구축을위해등반에나서고김석우감독을제외한모든대원과셰르파들은BC로내려선상황이었다.날씨때문에예상과달리등반이순탄치않자대원과셰르파들은베이스캠프에서날씨를봐가면서컨디션도조절하고,최종공격에대비해식량과장비를올릴계획이었다.
김석우는ABC에혼자머물고있는사이오희준과이현조에게특별한무전연락이오지않아무난히등반하고있으리라믿고있었다.새벽3시출발한두대원은산소를사용해가면서등반,해발7,500m지점의설벽에데포시켜놓은장비중박스텐트와고정로프를챙겨오후6시30분경해발7,800m지점에C4를설치하는데성공했다.
그리곤오희준은ABC의김석우에게“워낙가팔라눈턱을깎아내텐트를쳤다”(18:30),“C2가잘보인다.우리도보이냐?”(21:00)고물어왔다.이에김석우가“헤드랜턴불빛이잘보인다”고응답하자오희준은무척기분좋고들떠있는듯했다.C3구축후8일만에C4구축에성공했으니기쁜게당연했을것이다.그리곤밤8시45분“취침준비를하고9시에자겠다”는무전이왔다.
이후ABC와남서벽은너무도조용했다.김석우가자정을넘긴뒤소변을보고텐트로들어설즈음무전기에서지직대는소리가들려왔다.이튿날16일새벽1시45분경이었다.
“지금눈이너무많이오는것같은데C2상황은어떠냐?눈이어느정도왔고,몇시부터쏟아졌냐?”-오희준
“지금눈많이오고있고,10시쯤부터온것같다.”-김석우
오희준은급히베이스캠프의박영석을찾았고,먼저무전기를든정찬일은곧바로박영석에게전달했다.
“지금눈이너무많이와서철수했으면좋겠다.텐트가메인로프에연결돼있는데지금데포시킨것도상황이안좋다.어떡하면좋겠냐?”-오희준
“메인로프는픽스로프를얘기하는거냐?지금텐트를픽스로프에확보한거냐?”-박영석
“메인로프….”-오희준
무전은텐트안으로눈이쏟아져들어오는소리와동시에끊기고말았다.그게두사람과이세상에서나눈마지막대화였다.
눈앞이깜깜해졌다.오희준,이현조가죽었다.눈물도목소리도나오지않는다.목이메고가슴만꽉막힌것같다.김주형은곧바로짐을챙겨ABC로내려선다.정작같은팀인나는망설여진다.어떻게해야하나.지금이시간실버대원들이올라오고있는데-.
정상에올랐던도로공사팀이한명한명C4로내려선다.지칠대로그래도텐트앞에선김창호와나를보는순간기쁨의표현을할자세였다.하지만두악우의사고소식을듣자마자그대로주저앉고만다.
실버팀셰르파가찾아와실버대원들이C4로오르던도중에산소가떨어졌다며,데포시켜놓은산소를가지고내려간다.60대노익장들이건만고소에서는장사가없었다.실버대원들은이미정상공격에대비해대부분의클라이머들이휴식에들어가잠잠해진지오래인사우스콜에오후4시경이장우대원을처음으로6시경김성봉대장이올라오고,포기하고내려간줄알았던조광현대원은9시가넘어서도착했다.대원들을무사히이끌고오느라모진고행을겪은유학재스텝은목소리가나오지않을정도로컨디션이떨어져있다.
이튿날17일아침,텐트안에서지칠대로지쳐있는실버대원들의인터뷰아닌인터뷰와,억지로텐트바깥으로불러내촬영까지마치고ABC로내려선다.등뒤로보이는에베레스트정상부는얄미울정도로웅장하다.후배둘이죽었다는데도조금도안타까운기색이없다.
ABC로내려서는게너무도힘들다.창호는힐끗힐끗쳐다보며내려서다안전지대에내려서자C3정리를위해먼저내려선다.배낭이너무무겁다.C3에도착할즈음C4에서내려오는셰르파를붙잡고내배낭을메줄수있냐물었다.산소마스크를착용한첫번째셰르파는몸이아파내려가는중이라며못도와줘서미안하다하고,두번째셰르파는얼마줄거냐흥정한다.그래도나를도와줄사람이있다는게무조건고맙다.
C3에서기다리던창호에게따뜻한물한잔얻어마시고,또다시하산한다.안개가밀려올라온다.오후되면여지없다.에베레스트는눈이나안개속에모습을감춘다.오후5시가넘어ABC에닿을즈음도로공사팀의강연룡이밀크티를담은보온병을들고마중나와있다.서로할말이없다.고개들고남서벽을쳐다보면눈물만나올따름이다.
대원대여섯명이지내던메인텐트는텅비어있고,오희준,이현조둘이서사용하던텐트는문이활짝열린채문앞에피다꺼진향과술을담은생수병만덩그라니놓여있다.텐트문이남서벽을향해열려있다.죽었더라도텐트에들어와하룻밤이라도편히자라는뜻인가.
어수선한텐트안에들어서자한달간의일들이떠오른다.2년전낭가파르밧루팔~디아미르횡단등반에성공하고난뒤현조는“고산등반이상나자신에게몰입할수있는게임은없는것같다.목숨을걸고등반에몰입한후얻는결과물에대한성취감은다른데서는얻을수없을만큼대단하다”고했다.800여m를추락하면서도그런성취감에들떠있었을까.희준은과연추락하면서도“괜찮아요”했을까.지금도그런마음일까.
이튿날새벽부터서둘렀지만C1이후다시다리가풀리면서속도가떨어진다.올라올때무너진플라토에닿기전빨간물체가눈에든다.희준과현조의시신을감싼환한오렌지색플라스틱판이다.창호는무너지듯쓰러진다.침낭에서영원히잠들어있는두사람품에엎드려얼굴을묻고슬피운다.그런데도그들은미동도없다.
베이스캠프에도착했을때박영석은눈에초점이없다.“형,내가죽였어요,내가죽어야하는데…”하며죄책감에몸부림친다.대원들도서로눈을못맞춘다.그저서로껴안고서로의등을쓰다듬어주는것으로서로를위로할뿐이다.
19일.예정보다빨리수습이된다.20일예약했다하루앞당긴헬기가약속시간을또1시간앞당겨아침8시에도착했다.셰르파와포터들은시신을들고500m쯤떨어진헬기장을향해달려가체공중인헬기에겨우싣는다(해발5,400m높이에서헬기는부양력이약해착륙했다이륙하지못할위험이있어땅바닥에완전히내려앉지않는다).
시신을실은헬기에올라타에베레스트를떠난다.강연룡이헬기착륙장까지따라와손을흔들어주지만표정이전혀없다.베이스캠프는너무도어수선하고,아이스폴은너무나도차갑다.아침햇살에반짝이는설봉사이의황량한트레일을따라트레커와야크들이줄지어오르고있었다.
/글/한필석차장대우/월간산[453호]2007.07/
/standbyyou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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