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K2에서는하산중에더많은사고가발생했다.다행히우린2시간반만에C4로뛰다시피내려왔다.밤부터날씨는바뀌었다.C3로탈출이다.피켈에확보하지않으면몸을날려버릴듯몰아치는폭풍,시야는1m앞을분간하기힘들고더욱이고글은눈으로얼어붙었다.
C3직전에서지우형과여성대의김선애대원(홍익대산악부)이추락,실종됐다.또다시시련이찾아왔다.니마의가호인가,이들은5시간후캠프에돌아왔다.다시한번가슴을쓸어내리지않을수없었다.
같은날모든팀의협력으로BC에있던대부분의팀이성공했다.그러나팀들은축하파티는커녕무거운침묵만이감돌았다.이탈리아팀대원한명이등정후하산중에실종됐다.이등반가는몇해전에남남동릉바스크루트로K2를등정한경험이있었다.이탈리아팀은이책임공방에대원들끼리주먹질하는싸움을벌였다.
남남동릉으로등반한체코팀등정자한명은탈진과저체온증으로죽음의문턱에서미국팀도움덕에살아왔다.도와준미국팀의던은아이젠을잃어버린상태에서하강중두다리를부러뜨렸다.그구조작업은쉬운일이아니었다.헬기에실려나갔다.K2서벽에서신루트를등반하던다른러시아팀2명도손가락동상으로헬기에실려나갔다.
K2의이번여름도그렇게참혹하게끝나가고있었다.우리는브로드피크입산신청을하고조용히휴식을취했다.그리고파상과펨바는네팔로돌려보냈다.
7월28일학술대원으로원정에참여한신용우대원(청봉산악회·44)을제외한5명의대원은이른저녁을먹고브로드피크출발지점(약5,100m)으로간다.홍대장은등정여부를떠나단한번의시도후베이스캠프를철수한다고했다.짐을나누어도배낭은제법무거웠다.여성대도동행한다.29일5시간30분의운행으로C1(5,800m)을지나C2(6,400m),30일3시간30분운행C3(7,100m)에텐트한동을쳤다.
올해브로드피크는등정50주년으로28개팀이들어왔다.그러나그숫자에비해루트정비는엉망이었다.모든팀들이서로다른팀이작업하겠지하는기대심리때문인것같았다.C3에는외국여성들을비롯하여대여섯팀이도착해있었다.그들은우리팀이K2에서엄청난속도로등반한소식을들었으므로도착하자마자내심기대에찬목소리로몇시에출발할거냐고묻었다.12시경쯤.자연스레그들의출발시간도12시로결정됐다.
밤10시에일어나복장을갖추고대기했다.바람이너무강했다.BC의대장님도대기하라는주문이다.옷을입은채로잠이들었다.12시,1시,3시.외국팀들은우리텐트에와서출발하지않느냐고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