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히말라야 원정대 [8-1] (1990년) *-
철의장막헤치고코뮤니즘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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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로파미르코뮤니즘등정

대한산악연맹코뮤니즘원정대
한국산악회코뮤니즘원정대

전년도에최초로진출한소련파미르지역에한국원정대가본격적인등반에나섰다.매년개설되는코뮤니즘(7,495m)국제캠프에동국대,거리회,악우회,계명대에서합동으로12명의대원을,그리고한국산악회에서도5명을파견,이중에서6명이등정함으로써이지역최초의등정기록을세웠다.한국산악인의파미르진출은6공화국정부의북방정책과소련의개방정책의영향으로화해무드가조성되어89년7월에최초로이루어졌었다.이지역에서는74년부터세계산악인들을위한코뮤니즘국제캠프가개설되어등반이이루어져왔었다.

▲90년7월31일소련최고봉코뮤니즘에단독으로오른한국산악회의유학재대원.이보다앞서대산련의장봉완외4명이국내첫등정을기록했다.

90년7월에열린제16회파미르캠프에는대한산악연맹합동대와한국산악회기술위원회에서모두15명이참가했다.대산련합동대는이인정대장(45·한국대학산악연맹회장)을비롯해서김광진(40),안규섭(34),박영석(27),김진성(26),윤태영(25)등동국산악회원6명과거리회의장봉완(39),악우회의송봉철(28),이선용(27),그리고계명대산악부의최병수를합쳐10명으로구성되었다.

이들은코뮤니즘의노멀루트인

서쪽포르탐벡루트로7월27일

등정에성공했다.등정자는장봉완대장과김진성,송봉철,박영석,최병수대원등5명이었다.한편한국산악회팀의김영대장(36)과정재학(29),유학재(29),박열주(27),구경모대원(27)등5명은북쪽지릉루트로도전,이들중유학재대원이7월31일단신으로정상에오르는데성공했다.이보다앞서7월19일김영,구경모대원이코르즈네프스카야(7,104m)를등정,이산에한국인첫등정기록을세웠다.

파키스탄8천미터급에몰린세한국대

90년에히말라야등반을목표로한한국대는여름시즌에파키스탄으로몰린3개팀과가을시즌에네팔히말라야로몰린9개팀,그리고겨울철의1개팀등모두13개팀이었다.이중8천미터급산을노린원정대가절반이넘는8개팀으로낭가파르밧(8,125m)과에베레스트(8,848m)에각2팀,그리고가셔브룸1봉(8,068m),캉첸중가(8,586m),마칼루(8,463m),안나푸르나1봉(8,091m)에각각한팀이출사표를던졌다.

나머지5개팀은모두7천미터급원정대로안나푸르나3봉(7,555m),타르케캉(글레이셔돔·7,193m),추렌히말(7,371m),닐기리북봉(7,061m),히말출리(7,893m)를목표로했다.
봄시즌에는오랜만에히말라야원정대가없어휴식기를갖고여름에는3개의8천미터급원정대가파키스탄으로몰렸다.한국산악계로서는아직미답의산인세계8위의고봉낭가파르밧에대산련과광주합동대가,역시한국인미답의가셔브룸1봉에대전합동대가도전장을낸것이다.

대한산악연맹낭가파르밧원정대

이훈태대장(50·대산련등반기술위원장)이이끄는대산련낭가파르밧원정대는등반루트를남쪽의루팔벽으로잡고5월11일일찌감치베이스캠프(3,050m)를건설했다.루팔벽은63년부터헤를리히코퍼대장이이끈독일대에게네차례나도전을받은끝에70년5월등정된4,500미터의표고차를자랑하는난벽이다.루팔벽은워낙난코스이기때문에등반대들은주로초등된북쪽의헤르만불루트나서면디아미르벽을선호해왔다.

그런루팔벽에도전한대산련팀은대장외에정상모부대장(36),김창선등반대장(30),엄홍길(30),장병호(29),김주용(33),박찬민(25),홍재기(27),조성수(25),김경호(25),전서화(31),홍경표(28),김홍빈(26),한문기(30)등전국에서선발된14명으로편성되었다.
이들은베이스캠프를설치한다음날곧바로76년오스트리아팀에의해초등된일명한스쉘루트의우측벽을공략했다.쉘루트의눈사태를피하기위해서였다.

4일간미답의이루트를5,800미터까지올랐으나여의치가않았다.그래서본래계획했던루트로돌아와제1캠프(4,500m)를설치한것이5월21일.이로부터원정대는1개월에걸쳐2캠프(5,100m),3캠프(6,100m)를설치한끝에6월24일어렵게제4캠프(7,100m)를건설했다.

계속되는악천후로베이스캠프로후퇴를다섯번이나거듭한후였다.7월2일,낭가파르밧전체가짙은개스에휩싸여시계가불량한상태였지만대원들은5캠프루트공작에들어갔다.적설량이많아러셀하는데체력을모두소진했으나7,350미터지점에이르니짙은개스로앞이전혀보이지않는상태가되었다.더이상등반이불가능하다는무전연락을받은이훈태대장은눈물을머금고여섯번째이자마지막이된후퇴결정을내려야했다.

광주낭가파르밧원정대



한편낭가파르밧서쪽루트에는또다른한국대가국내초등을노리고베이스캠프를건설했다.디아미르벽의킨스호퍼루트를선택한광주낭가파르밧원정대는전년도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의동계에베레스트시도에이어광주지역두번째거봉원정으로주목을받았다.
이원정대는71년마나슬루원정에참가해호남지역최초의히말라야경험자로꼽히는최창돈대장(45)의지휘아래윤장현부대장(41),위계룡등반대장(37),김웅기(38),이은식(38),송영호(33),오성개(32),박찬기(31),김경선(31·여),이성원(29),박신영(29),정오승(28),정성백(28),문태철(28),서종갑(24),이지헌(43·의사)등16명으로구성되었다.

6월8일베이스캠프를건설한광주팀은11일제1캠프(5,200m),여기서800미터의빙설벽과200미터의수직벽을통과해16일2캠프(6,200m)를설치했다.21일제3캠프(6,800m)까지진출했으나대원들간에불화가발생하고악천후가닥쳐전원후퇴했다.전열을가다듬은원정대는28일부터등반을속개7월2일에는정성백,송영호,박신영대원이4캠프(7,500m)까지올라가설동을파고비박을감행했다.그리고다음날컨디션이비교적좋은정성백대원이마침정상공격을나선불가리아팀대원3명을따라나섰다.

그러나정대원은12시30분경8천미터지점에서체력이완전히소진돼돌아서야했다.여기서원정대의불행이닥쳐왔다.하산하던정대원이오후2시경실종된것이다.그의피켈은등정에성공하고하산하던불가리아팀이7,900미터지점에서발견했다.이로써한국의낭가파르밧원정은통산4회의실패를기록하게되었고그과정에서두명의대원을잃게되었다.

대전충남산악연맹가셔브룸1봉원정대

‘빛나는원정대’란색다른명칭을단대전충남연맹의가셔브룸원정대는발토로산맥에우뚝솟은세계11위의가셔브룸1봉(8,068m)을3봉(7,952m)과동시에공략한다는목표로6월15일베이스캠프(5,050m)를건설했다.이원정대의명칭은발티어로‘빛나는벽’이란뜻을가진가셔브룸에서따온것이다.

▲90년7월16일박혁상대원과함께가셔브룸1봉정상에오른폴란드의세계적여성등반가반다루트키에비츠

가셔브룸산군에대한한국대의도전은전년도성균관대의가셔브룸2봉원정에이어두번째이나1봉과3봉등반은처음이었다.이원정대는82년고줌바캉,86년랑탕리룽을등반한바있는윤건중대장(37)의지휘아래김병만부대장(36),송열헌(31),유승태(27),윤상호(28),박혁상(27),차용석(35),박명우(26),윤석민(24),김병만(30),주충익대원(27)등11명으로구성되었다.

한국대는6월17일제1캠프(5,950m),22일가셔브룸라(고개)에2캠프(6,400m)를세웠다.여기서원정대는북면으로새루트를시도해보았으나200미터를전진하는데그쳤다.
7월2일제2꿀루와르까지진출한후다음날송열헌,박혁상대원이정상공격에나섰다.이들은6,900미터지점에서비박을하며기회를노렸으나갑작스런날씨악화로후퇴해야했다.

8일,다시4명의대원이정상공격을위해2캠

프까지올랐으나강풍과눈보라로또다시돌아

서야했다.


날씨가호전된7월15일,박혁상,유승태대원이7,300미터지점에비박용텐트를쳤다.이날송열헌,박명우,윤상호대원도3봉의7,300미터까지진출하면서정상공격기회를노렸다.7월16일새벽5시1봉팀의두대원은정상을향해떠났다.폴란드여성산악인봔다와에바도함께정상공격에나섰다.

암벽지대와설릉지대를로프확보없이통과한일행4명은오전9시경7,800미터지점에이르렀다.여기서유승태대원은너무지쳐포기하고박대원만이폴란드대원들과등반을계속했다.그로부터세시간뒤인12시5분,일행은마침내정상에도착했다.이들의하산길은순조롭지않아7,800미터지점에서비박을하고다음날귀환했다.

한일합동대에베레스트등정

한국대의고산원정열기는가을시즌네팔히말라야로이어졌다.한시즌에9개팀이한꺼번에네팔히말라야로러시를이룬것이다.에베레스트에2개팀,캉첸중가,마칼루,안나푸르나등8천미터급에5개팀이몰렸고,닐기리북봉,타르케캉,추렌히말,안나푸르나3봉등7천미터급산에4개팀이출사표를던졌다.


최고봉에베레스트에는어김없이한국대가찾아들었다.이번에는부산산악인들이일본팀과합동으로남동릉에도전장을냈고,남서벽에서3회나고배를마신박영배대장이5명의대원을이끌고네번째도전장을던졌다.이로써에베레스트에는84년이래7년동안한국팀이한해도거른적없이등반활동을펼친기록을남기게되었다.가을시즌에는2개의한국대와미국,프랑스,스페인,이태리,유고팀을합쳐모두7개팀이최고봉에몰려들었다.

한일에베레스트합동원정대



노종백대장(41·부산클라이머스)이중심이된한일합동에베레스트원정대는부산산악인11명과일본산악인3명으로구성되었다.한일합동등반은85년타우체원정(대장오인환)이후두번째였다.한국측대원은노대장을비롯해서김석태(42),김영환등반대장(31),정영규(36),안광춘(34),복진영(30),김재수(29),최진순(여·28),함상헌(27),박창우(24),이상표(25)등주로부산과대구산악인들이었고,일본측에서는구와하라(58),야나기하라(30),스기야마(22)등오사카산악연맹소속대원이참가했다.

▲90년10월6일에베레스트정상에오른한일합동대의김재수(오른쪽),복진영대원

한일합동대는9월14일로체페이스에3캠프(7,250m)를세웠다.이어서23일에는사우스콜(7,986m)에4캠프를설치하고정상공격준비를마쳤다.
10월1일김영환을조장으로해서복진영,김재수,야나기하라,그리고셀파1명이사우스콜에올라가정상공격기회를노렸다.다음날새벽바람이심하게불자김등반대장은더이상등반이불가능하다고판단,후퇴를결정했다.

10월6일이번에는복진영,김재수,박창우,스기야마대원등3명이2차공격조로지명되어두셀파와함께자정에사우스콜을떠났다.일본대원은도중에포기하고3명의한국대원은빠른전진을보여오전6시등정에성공했다.이들은무전기를가지고있는셀파들을기다리느라2시간30분이나정상에체류했다.에베레스트정상에이렇게오래머문것은보기드문기록이다.이들의장기체류는복진영대원의동상으로이어져그는후에발가락전부를절단해야하는불운을맞았다.

원정대의불행은이것으로끝나지않았다.등정조를지원하기위해사우스콜에올라온대원중에서함대원이실종되는사고가발생했다.원정대는남서벽을등반중이던한국팀에게수색을요청했지만결국찾지못한채그가단독등반을감행하다실족사한것으로결론을내렸다.함대원은에베레스트에서첫번째한국인희생자로기록되었다.한일합동대의등정으로한국은총12명의에베레스트등정자를배출한셈이되었다.

한국에베레스트남서벽원정대



한편남서벽에네번째도전장을낸박영배대장(43)의합동대는9월19일쿰부빙하에들어왔다.대원은박대장외에김홍경(32),엄홍길(30),김창선(30),김기환(25)등6명으로구성된소규모팀이었다.
이시즌남서벽에는스페인팀이먼저등반중이었기때문에한국대는그뒤를따라비교적쉽게루트를만들어갔다.9월23일2캠프를건설하고곧바로남서벽등반에들어가24일3캠프(7,200m)를설치했고,10월7일에는김창선,김기환대원이7,800미터지점에네번째캠프를올렸다.

이때스페인팀은꿀루와르를통과,8,300미터록밴드위까지진출했으나낙석으로대원이부상을입자철수를결정했다.베이스캠프로내려왔던한국대는12일다시3캠프까지올라등정기회를엿보았으나계속되는악천후와물자부족으로결국등반을단념하고말았다.이로써85년부터네차례나시도한남서벽등반은다시한국산악계에커다란숙제로남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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