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에도봉산오봉산행기
산행일시:2007,04,01.오전10:40분송추진흥관앞.
산행회원:4050정다운산악회/고니님외18명.
산행코스:송추유원지-송추남능선-쉼터바위-여성봉-오봉-오봉샘터중식-오봉능선-도봉주능선-신선대앞-송추폭포쪽으로하산.
오늘도봉산번개공지는조금늦게목요일에’살미’운영자님이올렸다.오늘도봉산오봉산행일이만우절이라공식적으로거짓말을하여도통하는날이므로만우절이라는것을알리기위해산행공지답글에‘이유같지않은이유’라는글로부득이산행을못하게되었다는글을올렸다.그글을인용하여본다."도봉산산행을못하는이유같지않은이유"만일내일비가온다면우산을잊고와서비를맞게되는경우절에들려비를피하면되겠지만,내일은시골에있는향우회회원이시골5일장에소를팔려고끌고갔다가소값이떨어져팔지를못하고,다시소를몰고집으로돌아오는길에산모퉁이를돌아가고있었다.
그때갑자기커다란추럭이나타나그만소를들여받아(당신은)소가너머가(다)는바람에소를몰고가던향우회회원이다쳐서병원에입원을하였다는급보가당도하였다.서울에있는고향향우회회원들이한거번에시골을간다고하는데,소나무만산에가는것이못내마음을썰렁하게해서,함께묻어서시골을다녀와야하겠기에부득이이번도봉산산행은다음으로미루어야할것같아이렇게이유같지않은이유를늘어놓으니,이글을읽으시는회원님들이나,내일도봉산산행을하시는회원님들은넓은마음으로쬐금만이해를하여주시면대단히감사하겠습니다.소나무가고개를숙입니다.
이글을읽은회원님들은소나무가오늘도봉산산행을못하는것으로알고있어,예의상만남의장소에먼저가있을수가없어,조금늦게도착하기로하였다.704번버스를타고송추에내리니10:50분이다되었다.건널목앞에서신호를기다리면서진흥관앞에보니낯익은얼굴들이보였다.다행히일랑님이조금늦게온다는연락을받고몇분이기다리고있는중이었다고한다.길을건너가니고니님과트로이님,샤프강님이우리를기다려주었다.반갑게인사를나누고,차를타고매표소가있던곳까지올라가파킹을시켜놓고(11:00)앞서간동료들을따라잡기위해열심히걸었다.
산을오르는길은어제비가내려그런지길에물이고여조금질척거리고있었다.빠른걸음으로오르다보니숨이차고몸에서땀이송알송알솟아오른다.겉옷을하나씩벗어서배낭에달고올라갔다.올라갈수록경사길은급하게이어지고있다.그오름길에조그만능선에올라서서숨을돌리고물로목을축이고다시또열심히올라갔다.도봉산길이지만송추남능선길은돌맹이와바위가그렇게길을막지는않았다.여성봉을오르는길은흙길이어서도봉산의어느길보다발길을부드럽게이끌어주는길이다.땀을한바탕흘리며능선에올라서니쉼터바위가보이고,그곳에많은등산객이머물러있었다.
아마도저곳에가면먼저간우리들의정다운님들을만날수있을것같아더빠른걸음으로올라갔다.쉼터바위에가까이이르니우리님들의목소리가들려왔다.밧줄을잡고올라서니정다운님들이휴식을취하며간식을들고있었다.우선반가운님들과정다운인사를나누고,우리도간식을함께들었다.사진도찍었다.오늘은금년에가장심한황사가있는날이라외출을삼가는것이좋다는뉴스가있었지만,일주일에한번만나는정다운님들과산행을아니할수없어황사를무시하고도봉산산행을하기로하였다.산하의조망은황사가망처놓았다.바로건너편상장능선이그윤각만을그려주는그런상황이었다.
여기서여성봉까지는그렇게먼길이아니다.오름길이있고,평지길이펼쳐지기도한다.평지길을걸을때는한가한오솔길이산행의정겨움과낭만을이끌어내기도하는그런길이다.그러나그길도조금지나면다시오름길이나타나고땀을흠뻑흘리며오르다보면이제도봉산의전형적인바위길이나오고암벽길이기다리고있다.오르는길은나무로만들어놓은계단길이나오기도하는데,계단길은산행을힘들게한다.올라가면서여성봉을올려다보니이곳에도등산객들이머물러쉬고있었다.여성봉을오르는그짧은바위길은많이미끄러워요령있게올라가야한다.
여성봉의바위모습은참으로신기하게형상화되어있다.그위쪽에있는소나무한그루는여성봉을지키는수호신처럼서있다.거대한바위틈에뿌리를박고서있는소나무는너무힘겨워보인다.황사때문에산의배경이나오지않치만그래도사진은계속찍는다.산행은발자욱으로하지만산행의결과는사진으로남는다.그러다보니산행과사진은언제나함께하는불가분의관계를형성한다.산행후에다시보는사진은그때그산행은한번더음미해보는시간을만들어주고,함께한정다운님들의다정함을느끼게되고,산행의기분을업시켜주기도하는역할을해준다.
우리가산을오려다보면황사가짙게산을덮고있는것처럼보이지만,산에서산하를바라보면산하에더많은황사가쌓여있는것처럼보인다.황사가많은날에산에가면황사의피해가더많은것같으나,산에서나,시내에서나황사를만나는것은다같은현상이라는것을일깨워준다.황사가이렇게심한날에도산에는등산객으로산길은시내명동길이나,강남역길을걷는것처럼사람들이분비는것은한결같다.산행을한다는것은사람들마다그이유가다다를수있지만,휴일에산행을하는것은습관적으로발길이산을향한다.산의정상에서바라보는시원함이우리를부르고있다.
우리는다시오봉을향해올라간다.여성봉에서바라보는오봉의멋은참으로신비로운자태를자랑하고있다.1봉과2봉,그리고3봉은가장우뚝하다.3봉을오르는릿지맨의그모습에서자연과동화된모습그대로인것같다.4봉은3봉의옆구리에붙어있어숨어있는자세로취하고있다.3봉과5봉은밧줄로연결되어있다.밧줄을잡고5봉을건너는모습은아슬아슬한느낌을준다.한여성이줄을잡고건너려고여러번시도를하는데,남자보다다리의폭이짧아앞뒤에서남성들이도움을주어간신히건너가는그순간은가슴을조리게한다.그래서산행을함께하는것이다.
오봉에올라서면평소에는시야가넓어삼각산의백운대와인수봉,만경대가한눈에들어오는데,오늘은황사에가려그자태가보이질않는다.오늘은오봉에북한산관리공단에서안내원이나와서오봉에대한안내를듣는시간을가졌다.오봉에는전설이전하여지는데,옛날이고을원님이아주절세미인의딸을하나를다리고부임하였다고한다.원님이다섯개의봉우리에가장높고아름다운바위를올려놓는사람에게딸을주겠다고선언하였다.그소식을들은이고을에부자집에아들오형제를둔가문에서오형제가다투어바위를옮겨서만들어놓은것이오봉이라고하는전설이전해오고있다고하였다.욕심이많은네째가가장큰바위를옮기다가힘에부쳐높게올려놓지못하고중간쯤에걸쳐놓아4봉은3봉의옆구리에붙여있게되었다는전설이전해지고있다.
오봉그아래봉이하나더있는데,이봉을관음봉이라고하였다.아직이곳이군사지역이라가까이가지는못한다고한다.관음봉을자세히살펴보면그정상조금아래쪽에돌의형상이관음상을만들어주고있다.그런데관음상이여성봉을바라보고앉아있다.관음상이지만여성봉을그리워하는그자세는변함이없는것처럼굳어있다.안내원의설명이없었다면그냥지나치곤하였는데,오늘은새로운사실을하나발견하였다.여성봉에도슬픈전설이전하여진다고하였다."여성봉에얽힌전설"을인용하여본다.475년경한소녀가한강변에앉아맑고구슬픈피리를불고있었다.긴머리에피리소리는마냥바람에휘날리며춤추는모습이무척아름다운소녀이다.얼마후소리를찾아달려오는한청년의모습이씩씩하며결연한의지가엿보인다.잠시이야기를나눈후청년은떠나간다.
고구려의침범에맞서백제를지키고자싸움터로나서는그청년의얼굴엔돌아오지못할슬픔이어려있다.청년은개로왕이전사하던한성싸움에서함께목숨을잃고만다.그후백제는왕을잃은치욕을씻고자재건을꿈꾸면서477년경웅진으로도읍을옮기는데,오랜삶의터전인한강유역을떠나기아쉬운처자는부모와함께고구려의손길을피해도봉산깊숙히숨어들었다.그리고알아줄사람없는젊음과아름다움을애태우다첫사랑을그리워하며서른중반의나이로숨을거두고만다.이를불쌍히여긴천상의옥황상제가무수한세월동안남정네의사랑을받으라며바위로환생을시키니이것이바로여성봉이다.처자의죽은시기를기념하여그높이를495m로하였으니천오백년이지난오늘까지도여성봉은산사나이들의사랑을받고있다.
우리는오봉을내려오다가점심식사(오후1시)자리를물색하였으나,19명이둘러앉아식사를할수있는마땅한장소를발견하지못해,오봉바위샘쪽으로내려가다가장소를잡고맛있는점심식사를하였다.우선반주를한잔씩하고,오늘의특별요리민들레님의맛이넘치는호박죽을시식하고,목마(들꽃향기님)의야채사라다가만들어지고,살미운영자님이준비하여온생태찌개와산악대장님의비지찌개가우리의입맛을사로잡았다.그외에도떡과과일그리고커피까지푸짐한식사가산행의피로를깔끔하게정리하여주는시간이되었다.산행은힘든시간이지만,중식시간만은정다운대화가피어나고서로가배려하는마음표현이쌓이는그시간은입이즐거운시간이어서,입이즐거우면마음은더불어즐거워진다는전통이우리들을한마음으로뭉치게하는시간이되곤한다.
점심시간동안충분한휴식을가진후,우리는오봉능선으로올라가서도봉주능선으로한가롭게걸어가다가신선대아래서송추폭포쪽으로하산을하기로하고서서히내려갔다.원계획은사패산까지산행을하고송추로하산을하기로하였는데,아우개님이피로때문인지다리에쥐가나서힘든산행을생략하기로하고하산을하였다.송추계곡의깊은골짜기는1.7km이었으나지루하게내려가야한다.계곡의물소리를들으며맑은물이흐르는계곡을바라보며걷는그순간은그래도마음을깨끗하게해주는것처럼착각을느끼게해준다.몇번비가내려서그런지개울물은수량이많고무척이나맑은물이흐른다.우리는송추유원지에도착하여한집에들어가산행에서못다한정담을나누며막걸리와소주로뒤풀이를하였다.늦게하늘님이도착하여또다른분위기를연출하여주었다.오늘함께산행해주신회원님들무사히즐거운산행해주셔서대단히감사합니다.
–4050정다운산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