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마음으로곶감마을을지나면남장사(南長寺)다.퉁방울눈으로성난표정을표현하려했으나소박함과천진스러움이엿보이는석장승의안내를받고,목수가예술적인솜씨를한껏발휘한일주문을차례로지나는맛이참좋다.
상주둘레의남장사•북장사•갑장사•승장사를흔히‘상주4장사’라고불렀는데,이중에서현재남장사의규모가가장크다.또한불교가성했던이곳상주에서도현재가장사랑받고있는절집이기도하다.삼층석탑을거느린극락보전이있지만,중심건물은보광전이다.조선초기의철불좌상(보물제990호),그리고보광전과관음전에모셔져있는목각탱도불교예술의걸작으로인정받아각각보물제922호와제923호로지정되어있다.
남장사는진감국사가830년(흥덕왕5)인57세때중국당나라에서귀국하여장백사(長栢寺)라는이름으로창건한사찰이다.진감국사는중국종남산에서범패(부처님의공덕을찬양한불교음악)를배워우리나라에보급한인물로서그의행적은신라말최치원이지은쌍계사진감국사비에자세히나와있다.이기록에따르면832년이곳에무량전을짓고범패를보급하니사람들이구름같이많이모였다한다.결국남장사는우리나라최초로범패가보급된절집이라할수있다.규모가크지않음에도범종각엔종과함께사찰의사물(四物)을이루는목어•법고•운판이걸려있는이유가있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