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낙동강 삼백축제 *-

상주낙동강삼백축제

▲상주낙동강삼백축제가열리는11월초순엔곶감말리는광경을쉽게구경할수있다.
설악에서첫단풍소식이들리는가싶더니어느새무서리내리는늦가을.이즈음영남의큰고을상주에선집집마다주저리주저리매달린주홍빛곶감이나그네의입맛을다시게한다.바야흐로상주의대표특산물인곶감의계절이찾아온것이다.때맞춰올해처음으로열리는‘상주낙동강삼백축제’에참가해상주의‘맛과멋과꿈’을즐긴뒤상주들판과낙동강이내려다보이는갑장산에도올라보자.낙엽뚝뚝떨어지는늦가을숲에서상주의진면목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

▲축제의가장큰볼거리중하나인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

“곶감이익어가는계절,상주는동화의마을로변한다!”

천년신라의고도인경주와함께경상도의대표고을로꼽히던상주는예부터쌀·누에·곶감이유명해흔히‘삼백(三白)의고을’이라고불렸다.11월9일(금)부터12일(월)까지나흘간상주북천시민공원및상주시내일원에서열리는‘상주낙동강삼백축제는이를널리알리기위한축제다.

이축제는곶감뿐만아니라경천대·갑장사·자전거등나름대로자랑거리가많은상주시가벼르고별러기획한것으로서,이전상주에서진행되던여러축제들을하나로모은종합축제의성격을갖고있다.그러나단순한조합이아니라,상주에서즐길수있는‘맛,멋,꿈’가운데꿈에초점을맞춘‘동화’라는테마에힘을쏟아이전의소규모축제들보다훨씬발전된모습을선보일예정이다.따라서‘전래동화페스티벌’이라는차별화되고뚜렷한특색이돋보이는이축제는누구나마음속에가진동심의세계로함께떠나는꿈의축제라할수있다.

▲올해처음열리는상주낙동강삼백축제는동심으로돌아갈수있는동화에초점을맞췄다.

동심의세계로초대하는동화마을

축제행사장은상주시내를적시고흐르는북천을중심으로크게둘로나뉘는데,북쪽은‘동화마을’,남쪽은‘명실상주마을’이란테마로꾸며진다.우선동심의세계로빨려들수있는‘동화마을’부터들러보자.어른들도그렇지만,특히아이들과동행했다면이곳은반드시들러야할것으로보인다.우선축제의중심지인북천엔동화적인분위기를연출하기위해낭만과추억이서린돌다리를놓았다.이는낙동강삼백축제의주요테마인‘소근소근전래동화페스티벌’의분위기조성을위해옛날북천에있었던돌다리를재현한것이다.

자세한행사내용을보면옛이야기책마을은‘두근두근마법의책마을’,‘아름드리그림마을’로꾸며진다.또‘왁자지껄공연마을’,‘소곤소곤이야기마을’,‘흥얼흥얼노래이야기마을’,‘알록달록그림이야기마을’로이루어진옛이야기마을에선구수한옛이야기를직접들을수있다.

영화가빠질수없다.떠다니는북천영상마을에선축제기간내내매일저녁7시부터‘왕후심청’,‘흥부놀부’를비롯해중·단편애니메이션8편을상영한다.애니메이션으로이야기만들기교실도아이들의상상력을자극할것으로보인다.

옛이야기를들으며상주에대해쉽게알고싶다면상주이야기마을을방문하면된다.‘이야기따라유람하는낙동강이야기’,‘동시의마을자료전’,‘우리동네이야기꾼한마당’등이펼쳐진다.마지막날인12일(월)엔‘옛이야기,어떻게이어나갈것인가?’라는주제로세미나도열린다.

상주시가낙동강삼백축제에서동화를주요테마로결정한까닭은‘곶감’이라는상주특산물때문이다.우리나라전래동화가운데어린이에게인기가있는옛이야기‘호랑이보다더무서운곶감’에서힌트를얻은것이다.이동화는호랑이가왔단말에도울음을그치지않던아이가곶감이란말에울음을멈추자이를숨어서듣고있던호랑이가곶감이무서워줄행랑쳤다는옛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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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하게흐르는낙동강과널따란상주들판을감상할수있는‘낙동강MTB투어로드’./축제의부대행사로는상주곶감전국마라톤대회도펼쳐진다.

2007년1월스콜라출판사는상주시와손잡고‘호랑이보다더무서운곶감’이란동화책을내놓았는데,이동화는전래동화를곶감의고장상주를배경으로각색한것이다.이동화의공간은현존하고있는상주외남면소은리일대의조정마을·갈방산·할미샘등이며,감나무유래나곶감이만들어지는과정도소개하고있는것이특징.상주시는이동화책2만7천권을구입해전국초등학교와공공도서관,대학교등에배부해상주가명실상부한곶감의본고장임을널리홍보했다고한다.가격은9,500원.

축제추진위원회박찬선회장은“올해처음개최하는상주낙동강삼백축제를상주를대표하는종합축제로만들기위해지난해부터노력했다”며“낙동강삼백축제의주요테마인‘소근소근전래동화페스티벌’을앞으로세계적인동화페스티벌로가꿔나갈예정”이라고포부를밝혔다.

▲전국라이더들에게가장인기있는MTB대회도치러진다./축제기간중에는상주에서수확한농산물도전시된다./상주부녀자들이곶감깎기작업에한창이다.

‘명실상주마을’에선다양한행사펼쳐져

북천남쪽,그러니까상주시내일원의‘명실상주마을’에서는기존상주의특성을살린다양한행사가펼쳐진다.비중이큰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전국민요경창대회,상주전국곶감마라톤대회,명주패션디자인페스티벌,전국MTB대회등의특별행사는예년에도진행됐던내용이다.

이중가장눈길을끄는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는조선시대경상도최초로경상감영이설치된상주의자부심을보여주는행사로서,조선중기까지경상도대표고을이던상주의역사성을이해할수있는볼거리다.토요일인10일오전10시부터진행된다.60명으로이루어진상주여상취타대를선두로300여명의감사행차가이어지고,그뒤를이어90명의민속연희팀이따르는대규모행사다.행차코스는상주여중~축협사거리~후천교~북천시민공원(1.9km)이다.

이외에도이색자전거타기,섶다리체험,옹기만들기,한지만들기,감깎기,벼탈곡,볏짚공예,농악배우기,전래동화체험등남녀노소누구나참여할수있는체험공간도마련된다.상주쌀로만든삼백떡과비빔밥,쌀튀밥,수정과,감잎차,고구마알밤구워먹기등무료시식행사도인기를끌것으로보인다.

상설행사는하늘맞이길,갤러리가있는북천,상주이야기Zone,농축특산물및국화전시,과일조형물전시등이준비되어있다.또낙동강가요제,낙동강줄다리기대회,기로연,존애원시술재현,상주300퀴즈,문화제,예술제등도축제분위기를한껏돋워줄것으로보인다.축제행사장안쪽에선청정고을상주의농축특산물도다양하게선을뵈니꼭둘러보자.상주시청새마을문화관광팀전화054-537-7209축제위원회전화054-537-6101.

정기룡장군이무술을연마하던경천대

상주드라이브도빼놓을수없다.상주최고의명소는경천대(擎天臺)다.가는길에정기룡(鄭起龍·1562-1622)장군의위패를모신충의사를지난다.정기룡장군은임진왜란과정유재란때왜군과100여차례전투를치러승리로이끈명장.정유재란때토왜대장이되어6만의왜적을대파하고,상주·합천·의령등의여러성을탈환했고,경주·울산을수복하는등부족한군사와무기로용맹을떨친그를사람들은‘육지의이순신’이라고도불렀다.충의사엔장군의행적을기록한매헌실기의판목58점과장군이임진왜란당시실전에서사용하던칼도보관되어있다.

낙동강물길이크게휘도는곳에자리한경천대는정기룡장군이무예를닦으며심신을연마하던곳이라전한다.이곳은상주사람들이‘낙동강천삼백리물길중경관이가장아름다운곳’이라고자랑하는장소답게낙동강고운모래밭위로솟은절벽이일품이다.경천대주차료는대형4,000원,일반승용차2,000원.입장은무료.전화054-536-7040054-530-6218.

상주에왔다면남장동을빠뜨릴수없다.상주시내에서25번국도를타고보은방향으로5분쯤달리면오른쪽으로남장동이보인다.마을입구에있는자전거박물관엔세계의초기자전거(5점),이색자전거(29점),경기용자전거(11점),기타자전거(15점)등이전시되어있다.입장·주차료는무료.관람시간은09:00~18:00.연중무휴.

▲닥종이로만든작품전시회도눈길을끈다./상주민요경창대회에참가한어린이들이박자를맞춰노래를부르고있다.

자전거박물관에서좀더들어가면곶감마을이다.전국곶감의60%를생산하는상주는무려7,600여농가가연간4,500톤의감을깎아곶감을만들어내고있는데,그중에서도이곳남장동이으뜸이다.상주낙동강삼백축제가펼쳐질무렵엔부녀자들이모여감껍질을깎아곶감타래에거는생동감넘치는광경을볼수있다.

곶감마을을지나면남장사(南長寺).성난표정을표현하려했으나소박함과천진스러움이엿보이는석장승,그리고목수가예술적인솜씨를한껏발휘한일주문을차례로감상할수있다.남장사는진감국사가830년(흥덕왕5)인57세때중국당나라에서귀국하여장백사(長栢寺)라는이름으로창건한절집.진감국사는832년이곳에무량전을짓고범패를보급하자사람들이구름같이많이모였다한다.

남장사보광전엔조선초기의작품으로서조선철불상의귀중한예로높이평가되는철불좌상(보물제990호),후불탱화로사용되고있는목각탱(보물제922호)이있다.관음전의주존인관음보살상뒤편에새겨져있는관음선원목각탱(보물제923호)도조선후기작품을대표하는수준작.입장료와주차료없다.

<사진제공=상주시청>

[축제따라가는산행]상주낙동강삼백축제

<월간산[457호]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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