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에게 듣는 산 이야기] 이해인 수녀 *-
BY paxlee ON 12. 18, 2007
▲곤지암성분도복지관인근숲에서포즈를취한이해인수녀.
깊어가는이가을,무엇을느끼고,누가생각나십니까?스산한가을에가장생각나는사람으로꼽는대표적인인물이이해인(李海仁·본명은명숙·63)수녀다.종교를떠나누구나이해인수녀를찾는다.왜일까?정확한답을알고있는사람은아무도없을것이다.그러나몇가지가능성은추론해볼수있다.
가을이되면누구나쓸쓸함을느낀다.추워진날씨탓일수있다.현상적으로만보면그렇다.내용과본질을조금들여다보며사색의시간을한번가져보자.세월의흐름에대한아쉬움이나나이가한살더든다는사실에무상함을느껴서는아닐까.나아가내재된무의식속에인간스스로의나약함을표출하는한방법이지는아닐까.인간은누구나쓸쓸함에대한위로의대상을찾는다.
인간들간의관계에있어서는강하고약한사람들이있을수있지만,자연이나신앞에서의인간은나약하기짝이없는존재다.나약한인간을시로써,산문으로써가장잘표현해내인간을위로하는사람이바로이해인수녀인것이다.그래서사람들은수녀를찾는게아닌가여겨진다.
수녀는맑고순수한감성을그대로시로표현하는따뜻한감성의소유자다.난해한시어나시적인기교도없다.보고느끼는그대로를솔직하게글로써표현했을뿐이다.누구나할수있을것같지만아무나할수없다.수녀의시를통해한번느껴보자.가을에관한시,‘가을편지’다.
늦가을,산위에올라/떨어지는나뭇잎들을바라봅니다./깊이사랑할수록/죽음또한아름다운것이라고/노래하며사라지는나뭇잎들/춤추며사라지는무희들의/마지막공연을보듯이/조금은서운한마음으로/떨어지는나뭇잎들을바라봅니다./매일조금씩떨어져나가는/나의시간들을지켜보듯이.
일상의자연을소재로수도자로서의삶과시인으로서의사색을조화시키며친근하고소박한시적언어로인간의심성,즉순수를그대로이끌어내고있다.이를통해수녀는80년대부터시의대중화시대를열었다는평가를받고있다.사람들의감성에가장근접한시들이니가능하지않았을까.
여고3년때전국백일장에서시장원
▲97년성지순례로이탈리아아시시프란체스코성당에갔다인근밀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