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선-
사람마다그사람의고유한이름이존재한다.손병선그는72세를일기로현실을떠났다.거의10년가까이병석에누워병과싸우다결국은지고말았다.부인의지극한정성과사랑이항상함께하였지만,그는죽을때까지뚜렸한병명도모른체,몸을제대로움직일수없는상태에서거의방구석에갖혀약으로연명을해온삶이었으니얼마나지독한한많은삶을살았겠는가.그러니그부인이생활전선에나가6남매를키우고공부시켜결혼을시켜손자도보았으나,아직막내딸은결혼을시키지못하였다며만나는사람마다그것을한으로남기고이세상을떠났다.
그는1남5녀의아버지로그리고사랑하는부인의남편으로힘들게어렵게이세상을살았다.그는위로누님세분과형님한분과더불어5남매의막내동이로귀여움을많이받으며살았을것으로생각이되지만,그는어려서어머니를여이면서고생을하면서자라났다.아버지는유학자로근처에서는유지로살았지만,일을할줄모르는선비였다.그래서가족은늘곤궁하게살았다.그의고향은문경이다.그곳에서큰누나는상주로시집을갔고,둘째누이는여주로시집을갔으며,세째누이는역시가까운상주로시집을갔다.
사람은누구나이사를하면서삶을꾸려나간다.직장을따라떠나기도하고,교육을위해이사를하기도하면서삶의터전을옮겨다닌다.그도어머니가안계시는어린시절의고생은보일수없는눈물을많이흘리며자라났다.어버지는큰누님의집으로들어가셨으며,형님은6.25사변으로군에입대를하고,그는셋째누나에게맞겨졌다.어머니가안계신가정은이렇게뿔뿔이헤어질수밖에없었다고한다.그러니그의고생을어떻게다말할수있겠습니가,그러나그는굳굳하게일을하였습니다.
그곳에서성장을한후적령기가되어지금부인과결혼을하였습니다.농촌에살면서땅한평없이생활한다는것이얼마나곤궁하고어려운일인가는경험해보지않은사람은그현상을상상조차할수없다고한다.그러나부인이얼마나부지런하고건강한지열심히일을하면서딸을낳고,이어서아들을하나를낳고,또아들하나더낳으려고딸을다섯이나더낳았다고합니다.없는집에자식이라도많아야한다고하였지만,그의어깨는그만큼더무거울수밖에없었습니다.
한가족이오손도손살아가는즐거움이있었지만,농촌생활은역시어려움이많았습니다.형님이제대를한후대구에서자리를잡고살면서농촌에서고생하는동생을보고는그고생이면대구에가면더낳을생활을할수있다며대구로이사를시켰습니다.이렇다할직장생활은하기어려웠으나,농촌에서뼈대가굳은건강이있었기에부부가함께일을하면서차츰생활의안정이되어가고아이들도공부를열심히하면서무럭무럭자라주었습니다.몇년후에는평리동변두리에집도마련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생활이안정되어가고아이들도자라서학교를마치고직장생활을하면서가정은한결평화스럽고화목하여졌는데,그는시름시름몸이아프다면서일을할수없는상태가되어갔습니다.그러나부인이억척같이일을하여서생활의안정은흔들리지않았습니다.첫딸을출가시키고,아들은학교를졸업하고삼성에입사를하여수원으로발령을받아떠나고,두째,세째,넷째그리고막내딸이항상가정을화목하게만들어주었다고합니다.몇년지나아들을결혼시키고,두째,셋째,넷째도결혼을시켰습니다.
막내를고등학교를졸업하고직장생활을하다가돈을모아늦게대학에진학을하여지금은고등학교교편을잡고있습니다.결혼적령기가되었는데,결혼을미루고있어그는이세상에서한가지마무리를못하고떠나는것은한으로여기며한많은세상살이를마감하였습니다.손병선그의부음을듣고동생둘과셋이서대구를향해가면서그와의많은추억이밀물처럼밀려왔습니다.언제나인자한모습으로정으로대해주셨는데,살아계실때한번더찾아뵙지못한죄송한마음이앞을가렸습니다.
자동차의레비게이션의안내를받으며대구의료원에도착을하였습니다.장례식장에는많은문상객이모여있었습니다.그의사진앞에서서사진을한동안바라보았습니다.분향을하고그에게마지막인사를나누는절을하면서그의삶을생각해보았습니다.상주는아들하나이지만,사위가넷이나되어상가의분위기는활기가넘처보였습니다.늘느끼는일이지만,상가에는특히아들딸이많아야되겠다는생각을한번더해보았습니다.지금은하나아니면둘인사람들의상가는얼마나쓸쓸할것인가를느껴보게합니다.
여주둘째누나의가족들은12시가다되어도착을하였습니다.이렇게5남매의가족들이다모이지는않았지만많이모이고사촌,육촌까지친족과인척들이한자리에모여고인의명복을비는자리는뜨거운열기를느끼게하였습니다.그의형님의며느리와딸들,그리고사위들이문상객을접하고대접하는모습에서그의한많은삶의수고가녹여지고있음을가슴으로느껴지게하였습니다.상조회에서오신두분의도우미들의역할도상가에서는빛을발하고있었습니다.
이세상에서의마지막밤을가족과친족문상객들의조문을받으며그가이루어놓은삶의흔적들은그가없어도굳굳하게이어갈것이다.밤을새우고발인식을하고는집에잠시들렸다가화장장으로갔다.요즈음은매장보다는화장을선호하는추세여서그런지화장을하기로하였다고한다.8시조금지나서도착을하니10구의화장이진행중이어서차례를기다렸다.10시쯤에운구가옮겨져화장터널로들어갈때그시간은한많은눈물이그냥흐르고있었다.이렇게그와의영원한이별을하였다.
1시간20여분이지나서그는재가되어서우리앞에나타났다.영혼이떠난시체는그냥자연속에서오랜시간을두고흔적없이사라지는것이나.이렇게화장을하는것이더깨끗하지않을가하는생각도해보았다.뼈도형체가없이부분적으로남아있는것을기계에넣고돌리니재가되어나왔다.삶이이렇게허무할수가없었다.조그만함에넣어차에실고절에모시려떠나고나는그곳에서인사를나누고서울로향했다.손병선그는나의작은외삼촌이시다.그러니까어머니의막내동생이다.외삼촌의명복을빌면서이글을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