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취향보면개성을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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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은어떤커피를좋아하세요?
‘커피를블랙으로마시는사람은고독의맛을아는사람이고,커피에설탕하나를넣고마시는사람은인생의맛을아는사람이며,커피에설탕둘을넣고마시는사람은사랑의맛을아는사람이다.’
커피를마시는취향을보면그사람의취향을알수있다는수많은얘기중하나다.블랙커피를마시는사람은고독의맛을아는사람이라고?그러고보니,영화<중경삼림>에서주인공양조위가애인이떠난뒤매일블랙커피를마시던장면이떠오른다.
커피와취향에관한얘기들이전혀근거가없지는않은모양이다.커피만큼취향을들먹이는음료수가지구상에또있을까?유럽식커피냐미국식커피냐,인스턴트커피냐원두커피냐,자판기커피냐스타벅스커피냐,혹은달게마시냐아니냐등어떤타입의커피냐에따라사람들은대개그것을마시는사람의취향이스며나온다고믿는다.
이처럼커피가다양한취향을대변하는매개체로인식되는것은얼마나많고다양한부류의사람들이커피를마시는지를말해준다.커피는여러나라에전파돼다양한형태로일상생활에뿌리깊게파고든것이다.나라별커피스타일을살펴보면,미국에서는원두를약하게볶아연한커피를즐긴다.
미국인들이물처럼옅은커피를즐기게된것은역사적으로초기미국인의다수를차지했던앵글로색슨계청교도인들이원래커피보다는홍차를즐겨마셨기때문이다.보스턴차(茶)사건을계기로미국인의기호식품이홍차에서커피로전환됐음에도커피를홍차처럼마시는습관은오랫동안변하지않았다.
‘홍차의나라’영국은커피(coffee)라는용어를처음만든나라로,유럽국가중에서가장옅은커피를그리고인스턴트커피를즐기는편이다.커피가영국에서는홍차보다덜대중적이어서그런지,서민보다는중상류층에서주로소비하는음료이기도하다.미국에비해유럽식커피는진하다.
유럽인들이커피를처음접한것은12세기십자군원정때였다고한다.그러나이때는커피를이교도의음료라해서배척했다.그러다오늘날의터키인오트만제국에의해15세기말커피가유럽에전파되었다고한다.오트만의커피는약처럼진하고죽처럼걸쭉하다.
현재음용되는유럽커피들은각국의기호에따라조금씩차이는있어도대다수가‘오트만(터키)커피’를응용했다.특히,유럽에서오스만투르크의전통을가장많이이어받은것이이탈리아식커피,‘에스프레소’다.프랑스에서는우유를듬뿍넣은‘카페오레’를마신다.
나라별커피스타일중일부만을언급한것인데도나라마다꽤다양한스타일로커피를마시고있다는생각이든다.또한오늘날커피의취향을말할때빼놓을수없는것이미국의스타벅스다.스타벅스는커피보다는스타벅스라는커피문화를파는기업으로봐야한다.
글로벌브랜드인스타벅스는맥도널드와더불어세계적으로붐을일으킨가장미국적인문화아이콘이되었다.스타벅스가커피의테이크아웃시대를열면서,고급스러운스타벅스종이컵을들고다니는것이유행처럼번지기도했다.
우리나라에도1999년스타벅스체인점이이화여대앞에1호점을연이래커피문화가변하기시작했다.다방커피보다는에스프레소를찾는사람들이많아졌고,문화카페를찾던발걸음들은대형커피체인점으로몰려들었다.
그런데요즘일부에서는스타벅스로대표되는커피문화에서벗어나려는움직임을보이고있다.최근영국에서는윤리적먹거리가인기다.제3세계의농민과노동자에대한적정한이익보장과자연환경보호를앞세운것이윤리적먹거리운동이다.
커피나초콜릿등가난한나라의농민과노동자를착취하지않는다는것을전면에내건‘공정거래’식료품과유기농식품등친환경농산물이각광을받고있다.이는영국에만해당되는움직임은아니다.세계곳곳에서일고있는미국식획일화와규격화그리고세계자본주의질서에대한비난을의식해서인지,
스타벅스커피매장에가면‘스타벅스의품질좋은커피는커피농가를보호하는데서시작됩니다’라는문구를볼수있다.요즘우리나라에서는대형커피체인점보다개성있는소규모카페를선호하는사람들이다시많아지고있다고한다.
많은사람들이거의하루도거르지않고마시는커피.커피가아니라커피라는문화를마신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커피를마시면서내가어떤커피를좋아하는지한번쯤자문해보는것도나쁘지않을것같다.그러면나의취향이보일지도모르니까말이다.
<주간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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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원두서판매까지값16배뛰는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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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등커피전문매장이세계화를가늠하는척도가될정도로커피산업이각국에서급성장하고있지만커피원두를생산하는각국농민들은입에풀칠하기도어렵다.
영국BBC가10일인터넷판에서보도한바에따르면세계커피시장은지난10년사이에연간300억원에서900억원규모로3배나팽창했고미국에서만지난한해동안10%성장했다.
그러나옥스팜(Oxfam)의공정무역캠페인을담당하는세스페처스는에티오피아커피생산농민이하루버는일당은1달러에불과하다고말했다.급성장추세를이어가는세계커피시장에서막대한이익을챙기는것은부가가치를높이는중간상인과로스터및커피판매회사들인것이다.
BBC는커피가생산단계에서중간상인등을거쳐최종소비자의입에들어가기까지의과정을추적했다.농부의손을떠날때는1㎏당최고2달러정도인에티오피아커피원두가중개상과수출회사및로스터등을거쳐최종소비자의입으로들어갈때는무려16배나높은가격에팔린다.
에티오피아는스타벅스가구매하는24∼28개국커피생산국가운데하나이다. 전세계에서커피를생산하는농민수는무려2천500만명으로최근커피원두가격은30년래최저치로떨어져때로는㎏당33센트에팔리기도한다.
농민들에게서싼값에커피원두를사들인에티오피아중개상들은약간의이문을붙여수도아디스아바바북쪽에있는커피검사소에서등급판정을받은뒤경매시장으로넘긴다.외국바이어들은이곳에서최고의맛과향을갖춘커피를㎏당3.85달러에사로스터에게판다.
에티오피아원두가팔려나가는지부티해안에서5천마일떨어진네덜란드암스테르담의로스팅회사들이바로이들이다.이들로스터들이야말로커피유통단계의최대강자라고관계자들은입을모은다.
이들은자신들이얼마나많은이윤을남기는지조차공개하기를꺼리지만마진폭이상당한것으로알려져있다.로스터의손을거친커피는스타벅스등전문매장으로팔리고원두1㎏으로약80잔의커피를만들수있다.
커피한잔값은최소3달러.영국런던에서는6달러에팔린다.이렇게팔리는커피값을합산하면에티오피아원두1㎏의가격은무려16배의값으로최종소비자들에게팔리는셈이다.
<연합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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