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영석(61)한솔제지부회장은삼성출신한솔의대표적인전문경영인이다.조회장과는동서지간이다.그의아내안인숙씨는조회장의부인인안영주씨의언니다.선우부회장은1998년합작사(한솔·캐나다아비티비콘솔리데이티드·노르웨이노르스케스코그)인팬아시아페이퍼대표이사를맡아매년매출액을10%씩성장시켰을뿐아니라입장과문화가다른세회사를조율하고설득시키며우량회사로발돋움시켰다.
신현정(56)경영기획실장은한솔의안살림을맡고있는살림꾼이다.신실장은삼성물산총괄경영지원본부장과제일모직전략기획본부장을역임했다.문주호(58)한솔제지영업·생산부문대표이사는타고난영업맨으로매년영업사원들에게직접새신발을신겨주는행사인‘착화식’을갖고‘발로뛰는영업’을강조한다.
유명근(58)한솔홈데코대표는영업·생산·기획등을두루거치면서해박한지식을자랑한다.최근기후변화협약이시행됨에따라탄소배출권확보가한층중요해진가운데그는90년대초이미해외조림사업을강하게밀어붙인식견있는CEO다.서울대임학과를나왔다.
지난해취임한권교택(57)한솔케미칼대표는적자에시달렸던한솔케미칼을단숨에흑자로전환시킨능력있는CEO다.침착한성격에세심한경영스타일이다.김근무(60)한솔개발대표는고객서비스를최고의경쟁력으로강조한다.오크밸리는4년연속한국능률협회가주관한서비스품질최고기업으로평가받았다.
유재철(54)한솔건설대표는삼성건설총괄팀장과공사지원팀장을거친정통건설맨이다.업계에서치밀하고꼼꼼하기로유명하다.서강호(56)한솔CSN대표의경영철학은‘선택과집중’.그는인천화물터미널과한솔CS클럽을매각하며물류사업에집중,한솔CSN의경영을정상화시켰다.그는마라톤풀코스를3시간40분에주파하는마라톤마니아다.
한솔LCD를그룹의주력계열사로키운김치우(56)대표는현장경영을중시하는CEO다.정형근(55)한솔EME대표는엔지니어링전문가로꼽힌다.한솔텔레컴유화석(53)대표이사는온라인게임과인터넷포털등적자사업을정리해경영안정화에크게기여했다는평가를받고있다.
■조동길회장‘테니스경영’ 조동길한솔회장은대단한테니스예찬론자다.마니아수준을넘어테니스를경영에접목시킬정도다.현재한국테니스협회회장이다.그는테니스와경영의공통점으로▲강인한기초체력▲요행수가통하지않는실력주의▲상대방에대한배려등을꼽는다.조회장의남다른점은‘테니스경영이론’을실제비즈니스에도적용한다는것이다. 러시아의‘테니스요정’인마리아샤라포바초청이벤트는조회장의‘테니스경영’을가장잘드러낸대목이다.한솔은지난해9월개최한제1회‘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에세계적인스타샤라포바를초청,이른바‘샤라포바신드롬’을불러일으켰다.100억원이넘는홍보효과를거뒀을뿐아니라적자가당연시되던테니스대회도흑자가가능하다는값진수확을올렸다. ■이인희고문의자식교육 이인희한솔고문도자식교육만큼은한국의‘보통어머니’와크게다르지않다.국내재계의대표적인여성CEO(최고경영자)로서한솔을키우느라숨가쁘게달려왔지만자식을잘되게하기위해때로는어머니로서의냉정함을마다하지않았다.이고문은한솔이삼성에서분리된이후동혁,동만,동길3형제와한지붕아래같이살면서엄격하게경영수업을시켰다. 3형제는회사뿐아니라가정에서도어머니대신고문님이라는호칭을사용할정도이다.그만큼어머니를‘경영스승’으로서깍듯하게대한다는방증이다.심지어며느리들도한때어머님대신고문님이라고불렀다고한다.이고문도호칭에대해굳이반대하지않았던것으로전해진다. 이고문은자식들의영어테스트를위해수시로영어대화시간을갖곤했다.일반적인대화가아니라경제와정치,사회문제등을주로다뤄자식들이고급영어를쓸수있도록유도했다.이고문도자식들의교육을위해독학으로영어를마스터한것으로전해진다.이고문은현재미국플로리다주에머물고있다.매년겨울이면그곳에서건강을돌보다가3월쯤한국에돌아온다. ■삼성家-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삼성그룹에서계열분리한기업들가운데가장성공적인케이스로꼽힌다.2004년재계서열21위(자산기준)로한솔그룹(고이병철삼성창업주의장녀이인희고문,재계36위),새한그룹(차남고이창희회장,워크아웃중),CJ그룹(장손이재현회장,재계23위)보다앞섰다. 창업주의5녀(막내딸)인이명희(62)회장은1997년계열분리때백화점과조선호텔만갖고나왔다.그리고그룹을국내최고의유통‘명가’로키웠다.삼성에서떨어져나온지불과7년만에백화점과할인점이마트를주축으로한유통사업외에신세계건설,신세계푸드시스템,조선호텔,신세계인터내셔널등13개계열사를거느린그룹으로성장시킨것이다. ●창업주의귀여운막내딸 이명희회장은창업주로부터사랑을가장많이받은2세다.8남매(3남5녀)중막내딸이었으니충분히그럴만했다.삼성그룹출신인사들은“고이병철회장은늘이회장을데리고다녔다.”고회고한다.고이병철회장은회장직을물러난뒤1년에네차례정도일본도쿄를방문했는데,이때항상이인희고문과이회장을동행토록했다.큰언니인이고문은이회장보다열네살많다. 이회장은부친이사무실에서먹는과일도먼저맛을보고부친이좋아하는정도의당도인지여부를확인하고들여보내곤했다.그래서당시고이병철회장비서실팀직원들은사무실옆간이주방에서꼼꼼하게과일을챙기는이회장을두고‘감독관’이라고수근댈정도였다. 이회장은1943년생으로이화여고를거쳐이화여대생활미술학과를졸업했다.1979년신세계백화점영업본부이사로경영수업을시작,80년신세계백화점상무로승진한뒤97년부회장에올랐다.무려17년동안이나상무직함을유지했다.그룹회장이된것은98년말이다. 이회장은1967년정재은(66)명예회장과중매로만나결혼,아들정용진(37)신세계부사장과딸정유경(33)조선호텔상무를뒀다.용진씨는삼성이건희회장의외아들이재용삼성전자상무와동갑내기다.사촌지간인두사람은경복고동창으로서울대에함께입학하다보니사이가매우각별하다. 유경씨는서울예술고,이화여대응용미술학과를거쳐미국로드아일랜드대학교에서그래픽디자인을전공했다.유경씨는2001년3월초등학교동창인문성욱(33)씨와결혼,장녀서윤(3)양과차녀서진(2)양을두고있다.미국시카고대에서경제학석사를받은문씨는SK텔레콤전략기획실을거쳐소프트뱅크코리아의자회사인벤처스코리아에서투자심사역(차장)을지낸뒤현재는유학중이다.문씨의부친은아리랑TV사업본부장을지낸문청씨다. ●부친을경영스승으로삼고있는오너 재계에서는‘신세계가삼성보다더삼성같다.’는얘기가나돈다.그만큼기업문화,경영스타일이닮았다는것이다.여기에는창업주의형제들가운데누구보다부친을닮으려고애쓰는이회장의숨은뜻이담겨있다.부친의선견지명과직관력이소개된한일간지를복사해수첩에항상갖고다니며경영의시금석으로삼을정도로이회장은부친을가슴속에품고산다. 이회장은누구보다평소부친의경영스타일을빼닮았다는얘기를듣는다.우선‘疑人勿用用人勿疑’(믿지못하면아예쓰지를말고,일단사람을쓰면의심하지말라.)는용인술과전문경영인체제운영방식이그렇다.메모하는습관과업무의중요성을따져챙길것과그렇지않은것을확실히구분짓는스타일도비슷하다. 이회장스스로도자신의경영스승이선친임을신세계2005년1월호사보에서드러낸바있다.“선대회장께서가장힘쓴것이인재육성이었다.선대회장께서는성공한일을다시돌아보지않았고늘새로운것을찾으셨다.”면서자신의메시지를부친의육성에담아신세계맨들에게전했다.이회장이무엇을강조할때나오는화법이바로“선대회장은이렇게하셨는데….”이다. 신현확전총리,민복기전법무부장관등당시국내정·관계의실세를만나식사를하거나골프를할때도항상‘명희’를불렀다.일본정·관계의원로와회동에도꼭자리를함께하도록했다.그러다보니이회장은부친이교류하는각계의주요인사들을다알정도였다. ●섬세하면서도‘통큰’스타일 이회장은한해에고작한두차례회사를방문,업무보고를받을뿐경영에일일이간섭하지는않는다.부친과마찬가지로결재서류에사인을해본적이없다.주요사안이나인사에대해서도사후보고를받을정도로전문경영인을믿고맡겨‘통큰’경영을한다는얘기를듣는다. 이인희고문은동생의경영스타일을두고“명희는(전문경영인에게)다맡기는스타일인데도회사가잘된다.”며부러워했다는얘기도들린다.그렇다고해서이회장이완전히손을놓고있는것은아니다.오는8월문을여는신세계본점재개발사업,신규백화점진출,명품브랜드유치등에꾸준히관심을갖고챙기며‘방향타’역할을하고있다. 신세계백화점서울강남점을문열때는매일그곳으로출근하는열성을보였다.특히백화점의사각지대로알려졌던지하식품매장을일일이다니며꼼꼼하게챙겼다.이덕분에위층에서쇼핑을하다가식품매장으로내려오는‘샤워효과’가아니라지하매장을방문토록만든뒤위층까지고객을끌어들이는‘분수효과’를톡톡히거두도록했다는후문이다. 이회장을아는이들은그가여성스러운섬세함과대담함을함께지녔다고평가한다.격식을싫어해회사내에비서실은물론개인비서도두지않고있다.90년대까지1년에한차례서울한남동자택으로임원들을초청,식사를대접하는자상한면모를보이기도했다.큰오빠인맹희씨는회고록‘묻어둔이야기’에서그의따뜻함에대해상세히기술하고있다. 부친으로부터눈밖에나서유랑생활을하던맹희씨는이책에서“내가경제적으로어려워도말을못하고있으면늘지갑을열고가지고있던돈전부를나에게쥐어준것도명희였다.”고고마움을표시했다.“명희는내가어려운처지에있을때진심으로나를걱정해주었고늘따뜻한마음씨로나를감싸주었다.”는것이맹희씨의설명이다.
이고문은자식들을어릴때부터해외에보내외국어와국제감각을익히도록했다.3형제모두고등학교를미국에서나왔으며,장남인조명예회장은대학까지미국에서졸업했다.또이고문가족이한동안일본에서생활한덕분에3형제모두일어와영어에능통하다.
↑1984년신세계백화점서울영등포점개점때이명희(오른쪽)회장이아버지고이병철(가운데)삼성그룹창업주,셋째오빠인이건희회장과함께백화점매장을둘러보고있다.
이회장은실제로젊은시절부친이제일모직등일선현장을방문할때언니인이인희고문과함께수행하며경영수업을쌓았다.창업주는국내외주요인사들과회동때“명희야,들어온나.”해서늘이회장을합석시켜보고배우도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