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대표보수논객이자학자인송복교수는한마디로등산예찬론자다.讀書人說遊山似(독서인설유산사·/사람들은독서가등산과비슷하다고설명하는데)今見遊山似讀書(금견유산사독서·/이제보니등산이독서와비슷하다).퇴계이황의청량산유산기에나오는독서보다등산의가치를더평가한문구를그대로인용해서등산을극찬했다.
그의등산은미국유학갔다온73년부터시작됐다.거의매주산에올랐다.지금은연60회정도산에오르고있다.일주일에한번이상인셈이다.마음맞는사람들을모아산악회도조직했다.그가일일이일자(一字)를넣어호를붙여줬다.그래서탄생한산악회가일자패다.
구범모한국학중앙연구원명예교수,김성우한국일보전주필,박화진서울신문전논설위원실장,한영탁세계일보전논설위원,정호근전국회의원,김택득박사,김재혁전삼성중국총괄사장등과송교수의친구인인치택,박상봉,이태근씨등이그멤버들이다.
비가오나눈이오나매주일요일이되면어김없이산을찾는다.그의철학이다.그는등산의네조건으로지(指),극(克),정(定),성(省)을들었다.첫째조건인지(指)는등산은반드시리더가있어야한다는뜻이다.학문도마찬가지로스승이있어야한다는의미와일맥상통한다.혼자공부하고스승에배우지않으면위태롭다는것이다.현실과맥이닿는부분이다.
*“20대부터등산해라”학생들에게가르쳐
극(克)은마음을스스로다스릴줄알아야한다는뜻이다.사람의마음은원숭이같고의식은말(馬)과같은속성이있어마음을붙들어맬줄알아야한다.중심을잡는그힘이바로극이다.정(定)은목표가뚜렷해야등산이나학문이제대로된다는의미다.학생들에겐특정학교가목표로정해져야공부에더욱매진할수있고,등산도가려는산이정해져야헤매지않는다.성(省)은동료나경쟁자,반려자가있어야쉽게갈수있으며,발전이있다는뜻이다.
정년퇴직전까지학생들을데리고산에자주갔다.그들에게“20대부터산에다녀라.20대가안되면30대부터라도꼭다녀라.40넘기전에는반드시산에다녀야한다.그렇지않으면재앙이돼서돌아온다”고학생들을독려했다.송교수는등산의힘은병을예방할뿐아니라창의적사고에엄청난에너지를제공하고있다고수차례강조했다.경제적으로봐도생산성이너무뛰어난작업이등산이라는것이다.
그의생활은주말과주중이확연히다르다.주중5일간있는힘다해서공부한다.주말엔머리를완전히비우고산에간다.이런생활을그는지금30여년해오고있다.“아마북한산이없었다면책이나논문도못썼을것”이라고까지말했다.분명등산예찬론자는예찬론자다.
그는산을이용만하지않는다.산을이용한만큼꼭시산제(始山祭)와종산제(終山祭)로서한해를마무리하고감사한다.이용만하고,오만하면꼭보복당하는원리를산을통해서이미깨치고있는그다.정년퇴직하고일자패들과매주등산하는재미에빠진그는지금제2의인생을즐기고있다.
퇴직때송교수는동료4명과결의했다.노병들은결코학교근처에얼쩡거리지말자고.아직자리잡지못한제자들강의시간을뺐을이유없고,젊은교수들이부담느낄테고,노교수들이학교에나타나면스스로공해라고생각한다는이유에서다.
결의와동시에다짐도있다.외국유학갔다와현대학문에뛰어난젊은교수들이잘할수없는분야가무엇일까고민한끝에고전을재해석하기로했다.이도결국제자들을더깊고넓은학문으로이끌기위한작업의일환이다.첫작업의결실이지난2007년12월에나왔다.‘위대한만남,서애유성룡’(지식마당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