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리설산에서 불멸에 이르는 길을 깨닫다 *-

[중국히말라야탐사3]매리설산에서불멸에이르는길을깨닫다
콩선롱바빙하~카와카보~메일리스~페이라이스답사

차와롱의개짖는소리에아침이찾아왔다.보온병에든따뜻한물을찻잔에따라들고2층발코니로나섰다.옥수수와보리를벤땅에는벌써밭갈이를했고가끔마른먼지바람이불어왔다.멀리남쪽으로카와카부(5,128m)가희뿌연구름속에붓끝으로날카롭게터치한실루엣으로들어온다.

미판(米飯)과찐빵으로아침을먹으며운행계획을논의한다.먼저동성과훈석은말을타고티벳인들의매리설산순례코스를따르는통두라(TongduLa·3,340m)~위추(WiChu)~게부라(GebuLa·4,100m)~슈라(ShuLa·4,815m)~메일리스(梅里水·2,150m)로,나는탐사를위해매리설산산군의최고봉카와카보(保瓦格博·6,740m)서쪽으로흘러내리는콩선롱바빙하(GongsenlongbaGl.)에들어가카와카보서측을먼저탐사한다.그리고이산군의두번째고봉인6509m봉북서릉의높은고개(5,220m)를넘고다시북쪽능선을넘어들어출발3일후메일리스마을에서만나기로했다.

*서방정토에서환생기대하며매리설산순례

이곳차와롱은티벳이다.고도로치자면세계의지붕인티벳고원은광대하고또구성하는종족도다양하다.각각의지역은나름의말하는방식이있고,각각의라마(Lama)는나름의가르치는방식이있다했다.하지만티벳을단일하게통합시켜주는것은그정신과문화다.티벳인들은선사시대부터자기들이사는땅의중앙에커다란호수가있었다고한다.이호수에누워있는여자정령은티벳자신으로,그녀의신체는이미티벳이군사적으로강성했던시기(8~9세기)에티벳전체의외연을가졌다.

▲“삼대(三代)가선업을쌓아야매리설산(카와카보)를한번볼까말까하지!”매리설산은티벳인들에게는가장성스러운산중의하나이다.
그녀의곧게뻗은사지는티벳인정착지인현재의국경에달한다.세개의연속하는정방형모양의국토에여자정령이누워있는형상을하고있어네구석에세워진사원들은말하자면정령의사지에박혀그녀를움직이지못하게하는못을상징하고,이여자정령의심장부에는라사의조캉사(大昭寺)가위치한다.따라서국토는굳건히고정되고거주하기에적합하게된다.

이도식에서티벳은동쪽으로는중국에의해,남쪽으로는인도에의해,서쪽으로는이란과바잔티움또는아나톨리아의의미로룸에의해,북쪽으로는터키족과위구르족,또는비잔티움의게사르에의해둘러싸여위협받았다.동쪽에는점술과산술의나라,남쪽에는종교의나라,서쪽에는부와보물과무역의나라,그리고북쪽에는말과무기,전쟁의나라가있다고생각했다.

이러한지리관은가옥구조에도접목되는데,진흙또는돌로외벽이3도가량안쪽으로기울어지게성벽같이만든정방형의3층구조를한다.1층은가축이머무르며,2층은주거공간,3층은법당이위치한다.지붕은옥수수,보리등수확한곡물을건조,보관하며모서리에새벽마다향을피울단을세웠다.

▲(좌)차와롱자낭마을.앞에보이는협곡으로들어가콩선롱바빙하로향한다.(우)나무는두가지미덕을가지고있는데,목재로좋고땔감으로도좋다.
몸이개운치않다.고소증때문일까.자낭(Zhanang)은해발1,950m.불과두달전에8,000m급고봉를올랐으므로고소는아닌것같았다.알수없는신성한기운이주위를압도하고몸을휘감는다.

2006년10월20일,동성과훈석의팀은말9마리,마부4명,차모라는이름을가진노란개한마리로꾸려진제법큰캐러밴행렬이구성되었고,나는정확한지도가없어길잡이이자짐꾼으로고용한청년야롱(Yalong·26)과단출하게꾸려졌다.야롱은정글탐험이라도나서는듯긴칼과망원경을옆구리에차고내배낭을짊어졌다.나는카메라배낭이전부다.전날자신의식량을준비하라고주문했는데,야롱은참파가루한봉지도가져오지않고조리할항고만가지고왔다.

샬윈강을떠나메콩강으로가기위해풍요의땅을빠져나간다.9세기세금을거두기위해파견된한관리는티벳동부의생활을보고나서이땅의빼어난점을열가지로나누어얘기하고있다.

‘그곳의풀은두가지미덕을가지고있는데,건초에좋고목초에도좋다.흙은두가지미덕을가지고있는데,집을짓기좋고경작하기에도좋다.물은두가지미덕을가지고있는데,먹기에좋고농사에도좋다.돌은두가지미덕을가지고있는데,건축하기에좋고맷돌을만들기에도좋다.나무는두가지미덕을가지고있는데,목재로좋고땔감으로도좋다.’
다시말해이땅은농경과방목에이상적인땅이었다.이곳에도착한한무리의순례자들도치나통(Chinatong·2,470m)근처에서베어온대나무장대를들고길을떠난다.대나무는집까지가져갈것이고,매리설산을한바퀴순례하는고행길은계속된다.이들은불교경전을암송하고선업을쌓으며,또티벳내의성산(聖山)과곰파를모두순례하기를원한다.그래서내세에는윤회의바퀴에서벗어나서방정토(Chennezig)에환생하기를기원한다.

“옴마니밧메훔-.”
그들은연이어진언을읊조린다.그리고작별의말을전한다.
“타시델렉(TashiDelek·우주만물모두의행과복이함께하기를)!”

이들은자기자신만을위해기도하지않는다.존재하는우주만물의생명모두의복을비는것이다.그리고매리설산의순례길처럼지금의작별은또어디에선가만남을의미한다.“타시델렉!”나도인사를건넸다.

자낭의중앙으로흘러나오는협곡을따라동쪽으로들어간다.좁은곳은채2~3m도되지않았고양쪽암벽은수백m치솟아어둑하다.서로말한마디통하지않는야롱과나는쉼없이2시간을올랐고풍경은수시로바뀌었다.계곡은아름드리침엽수가밀림을이루고관목은붉고노란단풍이들고있었다.’一山有四季十里不同天(산은사계를품고하늘은십리마다같지않구나).’산은아래발치에서부터오를수록봄에서여름으로,여름에서가을로바뀌며하늘닿은곳은흰눈이다.그풍경과기후또한변화무쌍하기그지없다.

▲알수없는신성한기운이주위를압도하고몸을휘감는다.
작은계곡을벗어나길흔적도사라진가파른된비알을올랐다.이끼가매달린울창한숲은여전히하늘을가렸고,그틈사이로희미한빛이스며들어왔다.야롱이앞서가긴칼로잔가지를치며앞길을만들었다.도대체어디로가는걸까.야롱에게제대로가고있는지손짓해보지만그는웃기만한다.

몸에열이나고어지러웠다.처음에는몇번을앉아쉬었다.앞서간그를따라가면기다렸다는듯그는배낭을메고사라졌다.참고발걸음을재촉해보지만허사였다.땀이흥건한몸을경사면에누였다.한걸음도갈힘이없다.어쩐일인지육체에서정신과에너지가모두빠져나가고텅빈껍데기가된듯했다.

야롱이되돌아와마실물을준다.물마시는것조차귀찮다.갑자기2,000여m의고도를올린고소증일까.이제아무것도느낄수가없다.단지누워서쉬고싶을뿐이다.그는날이어두워진다고재촉하고부축하기까지한다.비어버린몸은바람에날리고공중으로떠오르는착각이든다.비틀거리며3,885m의능선에올라섰다.찬바람이매리설산의주봉카와카보쪽에서들이친다.오한이든다.벌써해는저물었고하얀눈으로덮인카와카보는단순한산의형상을넘어신비스러운푸른빛의세상을만들고있었다.

▲(좌측부터)나는순례코스가아닌탐사코스를찾아나섰다.길도없는잡석의사면에서야롱과나는한명씩번갈아건너갔다./티벳인은자기자신만을위해기도하지않는다.존재하는우주만물의생명모두의복을비는것이다./매리설산을한바퀴도는순례자들,내세에는윤회의바퀴에서벗어나서방정토에환생하기를기원한다.
카와카보의서쪽면콩선롱바빙하탐사는유럽과미국에서는없었다.내가처음일까,아님일본의타모츠나카무라선생이여기에왔었을까?카메라를꺼내200mm렌즈로바꿔촬영을시도했다.카메라가갑자기오작동을하며필름이감겨버렸다.시간이없었다.너무어두워져ISO100필름으로는노출이부족했다.감도를더높이고귀국하여현상할때보정하는수밖에없다.겨우몇컷을찍고혹시나해서디지털카메라로도찍었다.

*꿈속에서고승과삶과죽음에대해얘기나눠

암흑으로변한사위속으로나무지팡이를더듬거리며나아간다.이때는배낭안에랜턴이있다는것조차기억해내지못했다.길을더듬어어디론가야롱은나아간다.빙하에서흘러나오는강물을건너고통나무로지은집이몇채나왔다.미친듯이짖어대는개들의으르렁거리는소리에살기마저감돌았다.도대체이런곳에집이있고사람이살다니모든것이이해되지않는다.마을은자잉이라고했다.

축전지로불을켜놓은집으로들어갔다.젊은부부와두살배기젖먹이아이가있었다.모닥불이피어오르는곁에양털방석을내준다.옥수수로만든막걸리같은칭케를따뜻하게데워따라준다.연거푸몇잔을들이켰다.

안주인이세숫물을담아주었고나무바닥에혹물이라도떨어질까들고문턱밖에서엉거주춤두손으로얼굴을씻으려는순간뒤에있던개가엉덩이를물었고다시덤벼드는그놈을피해뛰쳐들어왔다.통증이심했다.덩치가송아지만한티벳개장하오(藏契)는마치아프리카의숫사자처럼목둘레에긴털을하여대모구(大毛拘)라고도불린다.이장하오는지구상의견종중사납기로는첫째로손꼽힌다.안주인이내놓은먹거리는삶은감자에수유차가전부였다.저녁을때우고눕자말자잠들었다.

21일,밤에눈이내렸고기온은영하로떨어졌다.전날저녁과같은삶은감자에수유차를먹고는남은감자를챙겼다.어제운행에서앞서가던야롱은배낭안에있던간식을모두먹어치워식량이부족했다.안주인에게사례비를주려고잠잘때벽에걸어놓았던재킷의호주머니에손을넣었다.돈이한푼도없다.바지주머니에도마찬가지다.나는주인들과야롱을원망했다.

말로감사를표하고는내린눈을밟으며6509m봉북쪽능선을향해올랐다.오르다너무추워모닥불을피워쬐기도했다.서쪽으로미얀마와국경선상의낮은산들과북서쪽구름위로양바이숨(Yangbayisum·6,005m)이얼굴을내밀었다.길도없는잡석사면에서우리는한명씩번갈아건너갔다.고개전에서불을피워느끼한중국라면을야롱이가지고온항고에끊여먹었다.우리는다시생기를찾았다.

5,220m의고갯마루에섰다.눈발에바람의말(馬)룽다만이모든것이얼어붙은곳에펄럭이고있다.우리가내려가야할반대편은운무가피어올라아무것도보이지않는가파른설면이다.흡사지옥으로떨어지는홈통처럼느껴졌다.

▲一山有四季十里不同天(산은사계를품고하늘은십리마다같지않구나).
야롱은얇은청재킷에청바지를입고있었다.그의머리는얼어붙어허옇게변했다.그래도따뜻한옷이라도입은나는측은한마음뿐이다.야롱은나무지팡이를두손으로꽉다잡아쥐고앞장선다.아이젠이필요할정도로너무가파르고미끄럽다.자칫수천m나락으로떨어질지도모를일이다.서로잡아주고길을찾으면서얼마나내려왔을까.잡석의모레인빙하가나타났다.바위턱에쉬면서야롱의손을꼭잡았다.

3km정도길이의빙하를건넜다.룽다와타르초,작은연못가에무너진세채의목동집이있었다.다시언덕을기어올랐다.사람이다닌흔적의길이나타났다.구름사이로내리비친햇빛이낙엽송군락의노란잎들에닿자황금색세상을만들어낸다.

다시비가내리고눈이날렸다.끝도없는산허리를굽이굽이돌았다.몸은계속엉망이다.어젯밤에개에게물린자리는이빨자국에내의는피로물들었다.더친으로나가면바로병원에가봐야할것같다.티벳을여행하다개에게물리는여행자가많다.광견병에조심하라는것이가이드북첫줄에나올정도다.

눈은계속흩날렸다.지붕을돌판으로덮은양치기집이있는언덕에도착했다.먼저불을지폈다.이렇게길도없는코스라면차라리동성이네팀에합류할것을.그랬으면지금말위에올라앉아여유를부리고있을텐데….여기저기부지런을떨며뒤지고다니던야롱이훈제염장한돼지고기한토막과무를가지고나타나연신싱글거린다.하기야남은우리식량은라면몇봉지뿐이다.돼지고기를넣고끊인음식은역한냄새로입도댈수없어결국야롱독차지가되었다.

▲(위)’그것을구속하는껍데기를스스로부숴버리는수밖에없어.그게진정불멸에이르는길이지.'(아래)신열로온몸이불덩이가되어꿈속을헤매게한매리설산자락의오두막.
절벽에반쯤매달린암자로물통을지고오르고있다.곰첸(Gomtsen·수행자)의수발을들고있는나는매일반나절이나되는곳까지가서물을길어오고있었고반복되는일상에괴로웠다.

“스승님,샘에서흘러나온물이흘러내려바로여기밑까지오는데왜하필이면저먼샘까지갔다오라하십니까?”

“나는그물이마시고싶구나.”
그리곤침묵이다.다시물통을들고올라간다.계곡으로짙은수증기를머금은구름이흘러갔다.
“스승님,많은친구들이산을오르다죽었습니다.죽음이란무엇입니까?”
라마승은한동안벽을바라보았다.

“보통사람들은자기가무슨말을하는지도모르면서삶과죽음,환생을이야기한단다.삶이란오직죽음이라는말을통해서만설명될수있고,죽음또한삶이라는말로만설명될수있어.이두가지가실은한가지사실의양면이지.무지한사람들에게그것들이달리보일뿐이야.삶과죽음의구분이사라진바로그자리가내가이르고자하는곳이지.”
스승은길어온샘물로만든버터차를마셨다.

“삶과죽음을초월하여승리의노래를부르며되돌아온사람을난본적이없다.죽음으로부터벗어나는길이란뭐겠나!”
그는눈을반쯤은감고는명상에잠긴모습으로말을이었다.

“불멸의생명에너지가완전한자유를성취하기위해서는그것을구속하는껍데기,즉결국부서지고소멸될수밖에없도록되어있는그껍데기를스스로부숴버리는수밖에는없어.그게진정불멸에이르는길이지.”

갑자기전화가왔다.
“오빠왜거기있어요?여기로,나한테로오세요.”

나는벗어나려고발버둥을쳤다.몸이움직이지를않았다.얼굴위로핏물이떨어진다.얼굴을도리질쳤다.“제발,제발”신음을하며소리치지만목구멍안에서뿐이다.눈을떴다.사그러드는모닥불빛이돌천장에일렁인다.녹은눈의물방울이똑똑떨어진다.꿈이었다.

*“우주만물모두의행과복이함께하기를…”

▲5,220m의고갯마루에섰다.우리가내려가야할반대편은운무가피어올라아무것도보이지않는가파른설면이었다.흡사지옥으로떨어지는홈통처럼느껴졌다.

뜨거운물로아침끼니를대신하고출발했다.밤새내린눈사면을야롱은이리저리헤매고있다.대신날은청명하게갰다.바람에날려오는눈가루에공기는온통은빛으로빛난다.매리설산은티벳인들에게는가장성스러운산중하나다.이산주위에는주봉인카와카보(또는KangKarpo)외에13개의5,000~6,000m급산들이위치한다.1986년일본등반대가이곳을찾았지만현지티벳인들의거센반대로등반시작도하지못하고일본으로돌아가야했다.당시이곳촌장은이렇게말했다.

“당신들은저산에올라서는안됩니다.만약당신들이신성한기운을침범하면신의노여움이따릅니다.우리는신성한산을지키기위하여등반을막을겁니다.”

하여매리설산의최고봉카와카보(6,740m)에첫등반은일본의조에츠산악회(JoetsuAlpineClub)팀에게돌아갔고,원주민들의반대에지프형자동차두대를마을에기증함으로써어렵게등반을허락받은이들은연일계속되는악천후와위험한눈사태로등반을포기해야했다.

▲(위)매리설산산군의최고봉카와카보(6,740m)봉의서쪽모습은신비스러운푸른빛의세상을만들고있었다.(아래)설산을오르는산악인은삶과죽음의경계선에늘서있으며그구분이사라진바로그자리에이르고자하는자기인식의길(道)로서산을오른다.
그후일본교토대학산악부팀이뒤따랐다.1990~91년에쿄토대팀은분수령양쪽을정찰하고중국과합동으로동쪽으로도전했다.그리고1991년1월제4차원정대는중국과합동등반으로이루어졌는데,몬순영향에서벗어난동계를택했지만중국대원한명과연락관만남겨놓고모두C3(5,100m)에모여있다가신년초밤에눈사태를맞아17명모두매몰,실종되었다.신의노여움을산것일까,하지만설산을오르는산악인은삶과죽음의경계선에늘서있으며,그구분이사라진바로그자리에이르고자하는자기인식의길(道)로서산을오른다.

폭풍설이몰아치는4,705m의고개를넘어봄이기다리는계곡안으로내리달렸다.그리고푸른잎으로봄기운이도는나무밑에서어제꾼이상한꿈을메모했다.진리란언제어디서나관통하는것이다.육체는지식을얻는데방해가될뿐이다.그리고우리의육체가보고들은것조차도확실하게믿을수없다고소크라테스가이미말하지않았던가.

훈석이뒤에서“창호형!”하며달려왔고곧동성도말을타고나타난다.우린샬윈강에서흘린땀을메콩강에서씻었다.붉은란창쟝강변에조그만마을메일리스(梅里水·2,150m)에서야롱과헤어졌고,어두워진페이라이스(飛來寺·3,400m)에도착했다.다음날새벽매리설산전체를조망하는관망대로나아갔다.

란창쟝협곡남쪽에서북쪽으로구름은재빠르게흘러간다.구름이걷히는순간순간흰색스투파사이로카와카보와미안지무(Mianzimu·6,054m)가나타난다.제단에향나무가지를사르고합장하던노파는신산(神山)을향해머리를조아렸다.

“삼대(三代)가선업을쌓아야카와카보를한번볼까말까하지!”

주름이쪼글쪼글한노파의얼굴이우리를향하고는옴마니밧메훔을다시웅웅거린다.합장한다.지금내머릿속에는꼬리를삼키는신성한뱀,영원한재생을통해시작과끝을함께상징하는그이미지가떠오르고있다.잃어버린줄알았던돈은다른옷주머니에서나왔다.신열로온몸이불덩이가되어꿈속을헤매게한매리설산과사흘동안추위와배고픔,나의오해에도단한번도웃음을잃지않은야롱을향해눈을감았고저절로두손이모아졌다.

“타시델렉(우주만물모두의행과복이함께하기를)!”.

-글·사진김창호서울시립대산악회/월간산[460호]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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