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에베레스트 연속 등정자 윤중현씨 *-
BY paxlee ON 3. 19, 2008
[이클라이머의삶]로체-에베레스트연속등정자윤중현씨
윤중현(尹重鉉·38)은해발8,516m의로체정상에올랐다가최종캠프로내려서는길은너무도고통스러웠다.전날밤2~3인용텐트에서대원과셰르파6명이지냈으니잠한숨잘수없었다.쪼그리고앉아있다가다리를쭉뻗으면발이텐트밖으로나가곤했다.그런상태로좁은텐트에서버티다밤11시반경정상으로향해발걸음을옮겼다.그로부터9시간뒤정상에올라서는순간은너무도기뻤다.2000년K2등정이후7년만에오른8,000m급거봉이었다.
정상에서최종캠프까지표고차800m설벽에는고정로프가깔려있지않았다.자칫미끄러지는날이면2,000m아래웨스턴쿰빙하로곧장떨어질판이었다.다리가풀리면서툭하면주저앉았다.눈꺼풀이내려앉는것을막을수없었다.눈을감으면순간적으로깊은잠에빠져들었고그러다눈을뜨면여기가어딘가싶어깜짝놀라곤했다.
9년전공가산에서추락사한후배오종락의얼굴이떠올랐다.정신차리지않으면종락이처럼영원히집에돌아갈수없으리라는생각이들었다.정신을바짝차리려눈에힘을주었다.그래도졸음은계속쏟아졌다.그렇게힘든하산길을이겨내고그는캠프로살아돌아왔다.그리곤며칠뒤세계최고봉등정길에또나선것이다.
윤중현은로체등정을마치고닷새정도쉬기는했지만곧바로세계최고봉에도전한다는것은체력적으로무리였다.최종캠프인사우스콜(7,950m)에올라섰을때에는매우지친상태였다.그래도포기하지않고선배김홍빈,후배김미곤과함께정상으로향했다.앞서간동료들과1시간이상벌어진상태로남동릉루트에서가장어렵다는힐라리스텝아래에도착했을때는체력이거의바닥나버렸다.그러나떼지어힐라리스텝을내려서는외국산악인들을보곤용기를얻었다.
▲로체정상을향하는윤중현씨.
“대다수외국산악인들이정신은아예없고,몸도혼자서는서있지못할정도로지쳐있었어요.셰르파들이앞뒤에서잡아주고밀어주면서겨우한발씩내려섰죠.저런사람들도정상에올랐다내려오는구나싶어지면서힘이생기더군요.그래서끝까지밀어붙일수있었습니다.”
*군입대이틀앞두고도등반대회에참가
국내히말라야원정대가운데에베레스트와로체연속등반에나선팀은88년대산련팀이후여러팀이있었고,그중많은팀이성공리에원정을마쳤지만,연속등정을이루어낸대원은지난해봄한국도로공사팀의윤중현과김미곤(35)두산악인에불과하다.
▲로체에이어에베레스트정상에선윤중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