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무엇을먹고살것인가
■‘10년후,무엇을먹고살것인가?’
이것은바로오늘소개할책의제목이다.하지만그어원을보다정확히말하면이말은2003년신경영10주년을맞아제2기선포식에서이건희삼성그룹회장이사장단과경영진을향해던진화두이다.그리고삼성그룹은핵심인재를필두로하는’인재경영’이요’천재경영론’에서그답을찾는다.
굳이이회장이최근강조하고있는’창조경영’이라는최근의새로운경영의화두를떠올리지않고도,우리는현재세계경제를움직이는중심축이바로인재의기용에서시작해인재의활용으로끝난다는것을시장을통해명백히확인할수있다.
빌게이츠회장이매년지구를몇바퀴씩돌면서전세계곳곳에숨어있는인재를’모래속의바늘’찾듯이뒤지고있는마이크로소프트(MS)는금년에80년간세계1위를장악했던GM을누를것이확실시되며,도요타웨이(ToyotaWay)로주목받는일본의도요타역시매년수억달러에달하는비용을인재를육성하는데사용하고있다.
현대는이른바인재전쟁(Waroftalent)의시대이며이미인재확보에국경의의미는사라지고없다.디지털기술력과유비쿼터스로대변되는시대의변화가이미인재의역량과영역을무한대로확대하고있고,고객의생각을읽어내는직관력과시장판단력을갖춘인재한명이제대로된전략전술을구사할때회사전체를먹여살릴수도있는것이오늘의현실이다.
누구든해당사업분야에좌판을벌려놓고앉아있으면매출과수익이저절로발생하던과거의‘기업하기’와는전혀달리,여러사업분야에서레드오션과블루오션을호시탐탐오가며탄력적이고혁신적인의사결정을하지않으면생존할수없는극단의경쟁상황으로내몰리고있는오늘의기업현실에서‘인재’는그좌표를결정짓는핵심경쟁력이라하지않을수없는것이다.그런의미에서오늘소개할이책《10년후,무엇을먹고살것인가?》는그핵심경쟁력을어떻게확보할것인가를명료하게그려내고있다.
■어느분야에서든‘1등이되지못하면살아남지못한다’는자세로경영하라.
사상초유의인재전쟁시대,대한민국에서가장먼저‘인재1등’을선포한삼성의행보는예사롭지않다.이미직급체계를뛰어넘어인재의관리와육성을중심으로인사관리구조를바꾸었다.이제삼성에서‘과장’‘차장’‘팀장’따위의직급과직책은의미가없다.
핵심인재들은S급,A급,H급등구성원이가진능력과성과를기준으로분류해관리하며,이들에대한정책적배려와대우수준은일반인들의상상을초월한다.S급인재들은대표이사이상의연봉이나대우를받을수있도록파격적일뿐만아니라경영층이하는업무의대부분이이들인재들을멘토링하고관리하는일에집중돼있으며,그일에소홀해핵심인재확보나관리에누수가생길경우가차없는평가상의불이익을각오해야한다.
인재를평가하는기준,그리고그러한기준에부합한인재를키워내는프로그램자체도그룹차원과각사차원에서해야할역할을나누어체계적으로수행한다.삼성의인재들은입사하면서부터삼성식사관학교에서완전히새로운사람으로다시태어난다.삼성출신들이어딜가든환영받는이유가바로여기있다.
자신의업무에미쳤다고할정도로몰입할뿐아니라,자신이어디까지성과를내야하며지금어느정도수준에와있는지언제든체크할수있을정도로‘질적향상’과‘성과배가’에혼신의힘을기울인다.그리고조직은그러한인재들의노고에대해파격적이고다양한형태및방법에의한보상을통해동기부여를강화함으로써‘삼성은역시일등’이라는인식을지속적으로유지하게한다.이것이바로글로벌경쟁환경에서살아남는삼성의시스템력이며,그전략과방법론이이책에소상히담겨있다.
■삼성식인재전략,무엇이다른가?
그러나국내기업들이해외굴지의기업들처럼무작정인재를유입해들어오는것이쉽지않은것도현실이다.대학이나기업에서대단한퍼포먼스를발휘했던인재라고해도,기업이이미가지고있는조직문화나업무시스템에적응하지못해도태되거나오히려기존의탄탄한조직력중심의시스템에걸림돌이되는경우도무수히많이있다.
그래서기업경영자의입장에서는‘인재확보라…,공감은하지만무조건받아들일수도없는’미묘한딜레마에빠지게된다.그런맥락에서저자가소개한삼성의인재채용,그리고특히‘육성’전략은단번에눈길을끈다.인재들이자신의역량을마음대로발휘할수있고,그것이곧기업의수익증대와혁신문화창출로이어지는이른바삼성웨이(SamsungWay)에지금세계가주목하고있다.
가재산대표는그핵심으로시스템경영,전략경영,보상경영을꼽는다.즉한사람의뛰어난인재가조직어디에서든혁신적인아이디어를내고상당한범위의재량권을부여하여집행도가능케한최대한의권한위임구조를기본으로하되,독단적인판단으로인한리스크나도덕적해이의문제를견제할수있는장치가조직여기저기에보이지않게자리잡고있다는것이다.
다시말해서경영자의구체적인지시나명령없이도각분야에포진하고있는인재들에게충분한의사결정권이주어지므로그들이만족스럽게창의력을발휘할수있다는장점을살릴수있을뿐만아니라,경영자가근거리감시,통제,감독을할필요없이시스템에의해조직원상호간의성과와공과를측정하고보상하고징벌할수있는효과적인구조를갖추게한다는것이다
■인재경영도입을위해서는전사적인공감끌어내야
이책은다분히선언적인수준에머물렀던기존의‘인재전쟁’에관한담론서들이나삼성의인재경영방법론에대한분석서에비해,실무적용도가높다는점을장점을지녔다.한마디로경영자가‘인재유치’에대해의지를갖고있으나의사결정구조나하부조직의반발때문에혁명적인조치를못하고있는경우’왜인재경영이지금지상과제이며,구체적으로어떻게추진하는것이좋은가’를설득할수있는훌륭한도구가되어준다는것이다.
또한‘인재가중요하다는것은알겠는데어디서부터첫단추를끼워야할지모르겠다’는경영자들을위해서도좋은가이드가되어준다.책은독자에게어떠한정책을어떤방식으로어느정도의시간을두고추진해가면좋을지구체적이고실천적인로드맵을제시한다.
■인재경영에도십계명이있다.
이책의말미에소개된‘인재경영을위한삼성따라하기10계명’부분은특히인상적이다.저자는과거삼성이소니나마쓰시타,GE같은선진회사를철저히벤치마킹하고연구했듯이이제해외의기업을벤치마킹하기전에삼성을먼저벤치마킹할것을권하면서삼성식인재경영의십계명을제시하였다.본십계명은특별히경영자들이어떤철학과소신을가지고인재경영을지금부터기업경영의핵심추진과제로삼아야할지,시사하는바가크다.
첫째,사장은인재채용에목숨을걸어라.
바야흐로인재전쟁의이시대에기업의수장인오너가인재에목숨걸지않으면이싸움에서절대승리할수없다.자사의인재에대한기준을명확히하고신입사원이든경력직인재든어떤무기를가지고어디서약탈(?)해올것인지그전략을기업주가직접고민하지않으면안된다.적당히뽑아적당히가르치면어느정도는써먹을수있다고낙관하지말고,장기적으로기업의사활을책임질보험을미리준비한다는생각으로철저하게준비하라.
둘째,인재가없다고탓하지말고키워라.
‘등잔밑이어둡다’는우를범하지않기위해혹시우리기업의기업문화나시스템이‘인재가활개를펼수있는터전’이돼주지못하는것은아닌지점검하고또점검하라.이토대가닦여있지않고서는아무리천재급인재를데려와도제대로활용할수없게된다.
셋째,경쟁을통한성과주의조직문화를구축하라.
인재가성과를발휘하는곳은현장이며,현장의치열한문화를만드는것은연공서열식줄서기가없어진철저한경쟁환경이다.맹수가많은정글의초식동물들이빠른몸집을유지하는것과같은원리다.
넷째,시스템에의한경영을하라.
사람이들거나떠나도언제나항상적으로유지되는시스템이바로지속적인경쟁력의원천이다.생면부지의인재를현재의조직에녹아들게하고최대의퍼포먼스를유지하면서도모럴헤저드에빠지지않게하는것이바로시스템이다.의사결정,집행,평가,보상,견제등각각이기업활동의투명한프로세스로정착되도록하는것역시인재전쟁시대의필수적요소다.
다섯째,순혈주의를타파하라.
창업공신,공채출신의적자만을우대하고다른세력이침투될여지를주지않는것이우리기업들의특징중하나다.인재전쟁에서승리하려면국경에대한한계조차도없어야하는데,하물며이런구태의연한관점이글로벌시대에경쟁력을가질리만무하다.하루빨리순혈주의와결별하라.
여섯째,조직을파괴하라.
흰고양이든검은고양이든쥐를잘잡는고양이가최고다.철저하게능력중심성과중심의인사제도를단행하고,통제와간섭중심으로움직이는‘관리조직’역시위상과역할을완전히바꾸어현업을지원하는구조로개편해야한다.
일곱째,사람은교육으로변화시켜라.
현업에서의업무노하우와함께지속적인성장을견인해줄강도높은교육이필요하다.직원모두가해당분야의전문가로서강연을하거나책집필이가능할정도로까지키워야한다.그러한직장선배가버티고있는배울것많은기업에인재들이줄을서게되는것도불을보듯자명한일이다.
여덟째,인재경영을기업의사활로삼아라.
짐콜린스가《GoodtoGreat》에서강조했듯이‘위대한기업은시장이나기술,상품에서성장동력을찾지않는다.그모든것위의단한가지,우수한사람들을확보하고붙들어놓는능력으로부터찾는다’.변화와회사의경쟁력은인재에의해서창출된다는것을명심하고,전사적으로‘인재’에올인하고‘인재’육성에걸림돌이되는불필요인력은과감히제거하겠다는자세로무장해야한다.
아홉째,목표의식이분명한기업문화를만들어라.
장기적인비전을가진회사는조직구성원들을마치종교단체의신자처럼그목표에미치게만든다.이것은세계초일류기업들의공통된특징이다.그비전이가슴뛰는것일수록조직에몰입하고충성하는광신도들은더많아질것이다.
열번째,입구와출구를동시에관리하라.
기업이인재로부터환영받을수있는조건중큰요인은기업이미지이며,기업이미지를잘관리하기위해서는떠나보낼때지혜롭게처신해야한다.우수한인재는자꾸만태우고그렇지못한사람은자꾸하차시키되그과정에서잡음이나서는안된다.장기적으로지혜로운출구관리역시필수적인관리대상이며투자임을명심하자.
*’인재경영’이라는이시대의화두를풀어나가기위해우리나라기업,그리고그기업에몸담고있는구성원들이열정을바쳐추진해야하는새로운과제가무엇인가에대한해답을명쾌하고설득력있게제시한책을오랜만에만나반갑다.많은독자들의일독을권한다.
리뷰/김상훈(광운대학교부총장)
저자/가재산/발행2007도/272P/가격₩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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