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얽힌산서이야기*-
먼저박정헌의《끈》과김헌상의《빙하의꿈》을읽어볼만하다.이두책은지은이들이히말라야에서겪은생생한체험이그대로녹아서만들어졌다는점과,산에서경험한삶과죽음의가느다란경계선을그리며독자들에게깊은성찰의기회를준다는공통점이있다.차이가있다면전자는자서전적등반기이고후자는장편소설이라는형식상의차이일것이다.
히말라야의촐라체(6,440m)를등정후하산하면서사고를당해,생사를넘나드는9일간의사투끝에살아돌아온박정헌과최강식의휴먼스토리인《끈》은,한국판《친구의자일을끊어라》이다.영국산친구들의《친구의자일을끊어라》에서는실제로자일을끊지만,한국의《끈》에서는한국산사나이들의진정한휴머니즘이그대로실현되면서한국알피니즘의새로운이정표를세우게되었다.
크레바스에빠진후배나위에서비몽사몽자신의몸도주체못하면서끝내자일을놓지않은박정헌이나,둘다몇분의짧은시간에삶과죽음의공간을자유로이활보하며결코치유될수없는갈등과상처를남긴다.지은이는심한동상으로여덟손가락을절단했지만,손과발의핸디캡은문제가되지않는다.
그동안고급장비가산의고도를낮추었으니,이제신체의핸디캡이오히려산의높이를정상으로되돌려놓은것이다.그들의필연적이고드라마틱했던생환과정은독자의가슴을기쁨과환희에,또는슬픔과절망의세계로요동치게만들고진정하고소박한사랑에눈을뜨게만든다.
《빙하의꿈》은에베레스트(8,848m)에젊은날의고뇌를등에지고죽음의지대를오른두친구의등반이야기로,고산에서사고를당한친구를산에묻고돌아온한젊은산악인의양심과갈등,그리고우정을그린산악소설이다.지은이는히말라야의8천미터자이언트봉을3개나등정했고에베레스트도등반한바있어,자신의풍부한경험을바탕으로히말라야에서의등반을리얼하고생동감있게그려냈다.
에베레스트를찾게되는동기와정상에오르기직전의고통과갈등,조난후의급박한상황전개,친구의죽음을그대로지켜만봐야하는냉혹한히말라야의현실과인간의무기력함,죽음에대한공포와설산에홀로남겨진절대고독,그리고목숨을걸고획득한명예와조난사고의진실을숨기려는양심등산악인들의끈끈한우정과삶의진실을히말라야를무대로거침없이쏟아내고있다.
위의두책과성격이비슷한번역서로라인홀트메스너의《벌거벗은산》(김성진옮김)이있다.히말라야8000m14자이언트를인류최초로완등했던라인홀트메스너가히말라야에서첫번째등정했던산이낭가파르밧(8,125m)이지만,그에게이산은영광과비극의산이다.동생을눈사태로잃었기때문이다.1970년5월메스너와동생귄터는낭가파르밧루팔벽에붙어힘들게고도를높였고,등정후하산을재촉하지만지친상태에서비박을한다.
영하30도에서침낭없이비박을한귄터가심하게탈진되었고폭풍우가몰아치며상황이어려워진다.그들은쉬워보이는디아밀벽으로하산하지만환각상태와탈진으로메스너만살아돌아온다.그는당시의상황을현재형으로서술하며고통스러웠던순간들을독자와함께교감하고있다.살아남은자의고통을솔직하게표현한이한편의드라마에는동생을산에서잃은좌절과동생을죽음으로내몰았다는비난등내면의진실들이드러나있다.
《수직의도전자》는1925년알프스샤모니가이드들의산이야기를생생하게담은책으로등산가인지은이의산속에서의삶을그린자전적소설이다.알프스의명등산가이드였던세르베따가드류봉에서조난을당하고,그의시신을찾기위해구조대가떠날때세르베따의아들인삐에르가합류한다.그러나삐에르는추락하고,그후유증으로정신착란과병마에시달리게된다.
하지만모든어려움을이겨내고최고산악인의길인가이드로마침내성공한다는스토리다.원본은세계2차대전이일어나기존의모든가치가무너지고나치독일의침략을받아프랑스국민이좌절감의늪에깊이빠져있는1941년알제리아에서발표된책으로,당시프랑스국민의재기에신선한바람을일으킨산악소설이다.
《낮은산이낫다》는처녀시절태백산맥을겨울철에단독으로종주하면서독보적인여성산악인으로알려졌던지은이가,중년이되어산골로내려가텃밭을일군이야기들이담겨져있다.처음시골에내려와서고생스럽게녹차를만들던기억,고무신에얽힌웃지못할이야기들이그려져있다.,
지은이가운영하던사랑방형식의찻집‘백두대간’에서대동여지도를떼어내야했을때의아픔,많이베풀면서자꾸더해주려고하는이웃등,저자가자연속으로돌아가느끼는감정들과생각들을편안한목소리로들려주고있다.‘등산’에서‘입산’의경지로바뀐산과,일상이몸을낮게하고자연과더불어사는삶의실감을그대로느끼게한다.
《네안의에베레스트를정복하라》는인생을높은산에비유해서,마치에베레스트를등정하듯이인생의목표를정해서달성하는전략을알려준다.지은이가직접고산등반을하면서겪었던극한의상황을예로들면서10가지교훈을소개하고있다.《산을오르듯나를경영하라》는철학과종교를뛰어넘는산이선사하는소중한교훈들을메모한기록과경영의지혜134가지가담겨있다.
산을오르기는힘들고내려가기는어렵다등의주제로경영인으로서의묵직한경험을전수한다.《네안의정상을찾아라》는극한등반가인지은이자신의등반경험을삶과비즈니스에응용가능한참신하고유용한전략들로승화시킨에세이다.등반과정에서겪게되는목표설정과리더십,의사결정등의문제점들을효과적으로보여준다.
《신의산으로떠난여행》은히말라야의설산위에있는전설의눈표범을찾아나선여행이,산업문명에대한근본적인반성과성찰을담고영적인순례가아름답게조화를이룬에세이다.《산이거기있었네》는동네이웃집아저씨같은지은이가중년의나이에건강을걱정하다가등산을시작해서국내의100개산을등정한다는목표를세운다.
그목표를3년만에이루는데,등정한산이름을수첩에적어나가는일의즐거움등잔잔한톤의수필이다.《산들머리산날머리》지은이가오르내린한북정맥과33개산에대한생생한산행기이다.가이드북이아닌수필의형태이기때문에흐름을따라가면서산의정취를느끼기좋다.
《시킴히말라야》히말라야는8천미터를넘는봉우리들이28개있지만이중에불교적인의미를가진유일한고봉이캉첸중가(8,586m)이다.그산에서흘러내리는산세를따라포진하고있는왕국이시킴인데,그곳의하루하루와사람이야기,삶과구별되지않는불교이야기가이어진다.
《가르왈히말라야》는인간이신의경지에올라서는지혜와깨달음의구도과정을담은인도의신화를소개하고있다.인도신화의발원지를직접방문하여봉우리와골짜기마다숨겨진신화를찾아내인간이‘어떻게살아야신(神)의삶인가?’에대한해답을알려준다.
《우리는왜산에오르는가》‘우리는왜산에오르는가’,‘산에자유가있다’,‘아인수봉!’과같은등산과알피니즘에관련하여묵직하고고전적인주제들을엮은책으로한원로산악인의산에대한단상과철학을잘엿볼수있다.
《조망의즐거움》산의조망은우주와그조화그리고신비에대하여인간의외경을나타내는의식이며,산의상하수직으로의모습을조직적이고체계적으로살피는행위이다.더불어산의위치와강의흐름을전체적으로파악하여우리나라지리를이해하는데에크나큰도움이된다.계룡산천왕봉에올라대둔산위로122km떨어진지리산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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