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옮겨심는 소나무를 보면서 *-
[Why]‘귀티’나고오래된소나무는부르는게값 나이·생김새가중요한가격잣대,수령100년넘으면1000만원대,
구입자기호따라억대넘어가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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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지역에서조경용소나무를밀반출했던일당이소나무DNA추적을통해검거됐다.계룡산인근에서분재원을운영하는장모(47)씨는조경업자정모(43)씨등과함께지난2007년4월4일새벽충남공주시반포면온천리계룡산장군봉암반지역에자생하는소나무1그루(높이3m·폭7m·시가1억5000만원상당)를밀반출해자신의분재원에옮긴뒤판매하려한혐의를받고있다.<본지9월13일자보도>

국립공원계룡산장군봉인근바위봉우리에서야생소나무가없어졌다는사실은한방송이보도를하면서알려졌다.경찰은탐문끝에‘의심이가는’소나무를발견했다.인근의장씨분재원이문제의장소였다.그러나심증과정황증거만있었을뿐물증을확보할길이막막했다.고심하던경찰은머리를짰다.원래소나무가있던곳에남은뿌리와장씨분재원에있던소나무를일부잘라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보냈다.

하지만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는“사람이나동물의유전자정보만분석한다”고난색을표했다.공은국립산림과학원으로넘어갔다.국립산림과학원이분석하는데걸린시간은사흘.소나무에서DNA를뽑은뒤,특정부위를최신기법으로복제한뒤검사에들어갔다.오래된뿌리였다면세포가터지면서내부의핵산이나DNA가손상됐겠지만,다행히도채취한시료는상태가좋았다.

분석결과는?절도현장에남은소나무뿌리에서추출한DNA와분재원에있던소나무의뿌리에서추출한DNA가99.99%가일치했다.장씨의범행이밝혀진것이다.국립산림과학원산림유전자원부홍용표임업연구관(임학박사)은“유전자정보가담겨있는DNA는사람은세포1개당30억개,소나무류는약200억개정도존재한다”고설명했다.

▲▲지난4월계룡산국립공원에서밀반출된소나무.높이3m·폭7m이며,시가가1억5000만원정도로알려져있다./조선일보DB
◆소나무는왜비쌀까?

사람들에게가장널리알려진‘귀한소나무’는어디있을까.서울서초동대검찰청청사현관바로앞에있다.1995년신청사준공식때김영삼대통령이심었다고해서‘YS소나무’라고불린다.식수당시몸값은3000만원.현재는1억5000만원에달할것으로조경업계는추산한다.

이와같은‘나무의값’은나무높이(H),수관폭(W·가지의양끝까지폭),가슴높이지름(B·땅표면에서1.2m지점의나무지름),밑지름(R·땅표면의밑둥지름)등의기준으로매겨진다.대개높이6m,폭3m,밑지름30㎝의조달청기준(부가가치세,심는비용제외)소나무한그루값은210만원이다.일반적으로거래되는최상급소나무는2000만~3000만원,상급이500만~800만원선이다.농장에서2~3년간관리해서키운B급소나무는100만~200만원선이다.

무엇보다가장중요한잣대는인간의가치판단이다.나무값이조달청과조경협회에따라다른것도가치판단이개입하기때문이다.구입자의기호에따라소위부르는게값일수있다.이번에도난당했던소나무도언론에1억5000만원,3억원등으로다르게보도됐던것도보는사람에따라판단이달라질수있기때문이다.

장씨등이훔친소나무는부챗살모양의빼어난수형을자랑한다.수령은92년으로추정된다.왜이나무는억대를호가하는것일까.일단나이가중요하다.소나무는세월이지날수록‘귀티’가나기때문에나이가매우중요한기준이다.게다가조경수로사용하는소나무는생김새도중요하다.따라서나이도많고좋은모양까지갖춘다면값은엄청나게오른다.

100년정도먹은소나무는옮기는비용도엄청나다.고급소나무조경을선호하는관공서를비롯한대형공공건물이나빌딩에소나무를옮길경우대형트럭이나트레일러로옮기지만,때에따라헬기가이용되기도한다.이럴경우운반차량비,운반인건비등도만만찮다.사정이이렇다보니,100년이상먹은소나무한그루는1000만원을쉽게넘긴다.

조경수는시대와장소에따라바뀌고,시대별로조경수의선택기준도달랐다.전통시대의조경수는주로지식인들의기호에따라결정됐다.지금까지오랫동안사랑받고있는중간키이상의조경수는매실나무,벚나무,회화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배롱나무등이다.이중은행나무도다른나무에비해값이상당히비싸다.높이7m,가슴높이지름40㎝한그루값만700만원이다.왕벚나무는높이4.5m,가슴높이지름15㎝한그루값이50만원정도다.

최근에는조경수종의‘꽃’을중시하는경향이강하다.대표적인것이이팝나무와배롱나무이다.이팝나무는높이4m,밑지름20㎝한그루가80만원을쉽게넘는다.배롱나무는높이3.5m,밑지름20㎝한그루값이200만원정도.그래서요즘전국도시마다이팝나무와배롱나무가넘쳐난다. 우정식기자(대전)조선일보2007.09.21
강판권·계명대사학과교수·‘나무열전’저자 —————————————————————

◆조경수종의선택은?

공공건물이나관공서,신축아파트할것없이신축건물은준공이가까워지면조경공사가거창하게이루어진다.침엽수와낙엽수,그리고꽃나무,과실수등등그종류도많다.그런데최근에와서신축아프트에조경공사하는것을보면50년~100년이상되는거대한소나무들이옮겨와숲을이루고있다.

이많은소나무들이어디서어떻게옮겨져오고있는지심히궁금하다.산에가서나무한그루를베려고하면산림청에허가를받아야하는까다로운절차가요구되는데,이렇게많은거대한소나무들이아파트현장에옮겨오기까지는어디서어떤절차를밟아서이루어지는지,공개된자료들이없다.

아파트에심어진소나무들을보면키는아파트3~4층높이의소나무는나무가지가모두잘려져나간앙상한모습으로꼭대기에솔잎이조금붙어있는정도이다.옮겨심을때는최소한의가지와잎만두고모두잘라내야잘산다고하므로이렇게까칠한모습을하고아파트곳곳에소나무전시장이되어있다.

앞으로도아파트신축공사가계속되고있는데,그많은아파트가신축될때마다이렇게많은소나무들이자신들이살아온터전산을떠나매연이가득한도시의아파트주위에옮겨와삶의터전이바뀌는소나무들은얼마나숨이막히고답답해할까?인간의욕심이자연의환경을인간자아중심적으로변경하는것은너무인간적이다.

그것도적당한나무를심는것이아니고,거대한것으로선택하는것은고급아파트일수록더심하다는것이다.건물건축비와외부조경공사비용과상관관계는어떻게구성되어있을까?이런것을통계내어발표하는시민단체는없을까?이런것들이아파트입주비용을올려놓는자료가되지않을까?

다른것은하나에서열까지규제를하면서자연의훼손에대하여체계적인관리와대책에대하여너무소흘히하는것같아문제제기를하여본다.도봉산관통도로를시작할때는도롱룡의생태계가파괴되고야생동물을보호해야한다며반대를심하게하던그런용기있는사람들이왜자연생태계의변화에대하여는침묵하는지그것도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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