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왜비쌀까?
사람들에게가장널리알려진‘귀한소나무’는어디있을까.서울서초동대검찰청청사현관바로앞에있다.1995년신청사준공식때김영삼대통령이심었다고해서‘YS소나무’라고불린다.식수당시몸값은3000만원.현재는1억5000만원에달할것으로조경업계는추산한다.
이와같은‘나무의값’은나무높이(H),수관폭(W·가지의양끝까지폭),가슴높이지름(B·땅표면에서1.2m지점의나무지름),밑지름(R·땅표면의밑둥지름)등의기준으로매겨진다.대개높이6m,폭3m,밑지름30㎝의조달청기준(부가가치세,심는비용제외)소나무한그루값은210만원이다.일반적으로거래되는최상급소나무는2000만~3000만원,상급이500만~800만원선이다.농장에서2~3년간관리해서키운B급소나무는100만~200만원선이다.
무엇보다가장중요한잣대는인간의가치판단이다.나무값이조달청과조경협회에따라다른것도가치판단이개입하기때문이다.구입자의기호에따라소위부르는게값일수있다.이번에도난당했던소나무도언론에1억5000만원,3억원등으로다르게보도됐던것도보는사람에따라판단이달라질수있기때문이다.
장씨등이훔친소나무는부챗살모양의빼어난수형을자랑한다.수령은92년으로추정된다.왜이나무는억대를호가하는것일까.일단나이가중요하다.소나무는세월이지날수록‘귀티’가나기때문에나이가매우중요한기준이다.게다가조경수로사용하는소나무는생김새도중요하다.따라서나이도많고좋은모양까지갖춘다면값은엄청나게오른다.
100년정도먹은소나무는옮기는비용도엄청나다.고급소나무조경을선호하는관공서를비롯한대형공공건물이나빌딩에소나무를옮길경우대형트럭이나트레일러로옮기지만,때에따라헬기가이용되기도한다.이럴경우운반차량비,운반인건비등도만만찮다.사정이이렇다보니,100년이상먹은소나무한그루는1000만원을쉽게넘긴다.
조경수는시대와장소에따라바뀌고,시대별로조경수의선택기준도달랐다.전통시대의조경수는주로지식인들의기호에따라결정됐다.지금까지오랫동안사랑받고있는중간키이상의조경수는매실나무,벚나무,회화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배롱나무등이다.이중은행나무도다른나무에비해값이상당히비싸다.높이7m,가슴높이지름40㎝한그루값만700만원이다.왕벚나무는높이4.5m,가슴높이지름15㎝한그루값이50만원정도다.
최근에는조경수종의‘꽃’을중시하는경향이강하다.대표적인것이이팝나무와배롱나무이다.이팝나무는높이4m,밑지름20㎝한그루가80만원을쉽게넘는다.배롱나무는높이3.5m,밑지름20㎝한그루값이200만원정도.그래서요즘전국도시마다이팝나무와배롱나무가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