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 우복동천(牛腹洞川) 종주회귀 등산코스 *-

상주우복동천(牛腹洞川)종주회귀등산코스

속리산~청화산~도장산연결하는국내최장원점회귀코스37.8km
종주길중갈령~쌍룡계곡회란석간도장산구간답사

출발지점으로원점회귀할수있는산행패턴은자가용차량을이용하는이들에게인기있다.시간에구애를받지않는것은물론,일정구성역시자유롭기때문이다.하지만백두대간이나정맥등능선길종주를즐기는이들에게원점회귀산행은그림의떡이다.우리나라산줄기의특성상한곳으로다시돌아오는산행의구성이쉽지않기때문이다.

▲도장산하산길의긴슬랩을밧줄을타고내려서고있는사람들.
경북상주시화북면의우복동천(牛腹洞川)코스는다시출발한곳으로돌아올수있는원점회귀코스이면서도여러봉우리를엮어산행이가능한곳이다.일반적인원점회귀산행은하나의봉우리를목표로하는경우가대부분이다.계곡을타고올랐다가능선으로하산하거나,서로다른능선을이용해정상에오르는경우원점회귀가가능하다.하지만이곳은산과산을연결해원점회귀코스로엮은것이특이하다.

상주시화북면은우리나라의면단위지역가운데가장많은명산을보유한곳으로‘삼산(三山)삼수(三水)의고장’으로불린다.삼산(三山)은화북면을둘러싼산줄기의속리산(1,057.7m),청화산(984m),도장산(827.9m)을,삼수(三水)는속리산천왕봉에서낙동강,금강,한강이갈리는것을일컫는말이다.우복동천코스는이세개의산을하나로엮은산행코스다.

상주시가지난겨울개설한이코스는긴종주산행이가능하다.하지만완벽하게능선만을밟지는않고,청화산과도장산사이에쌍용계곡을건너게되어있다.물을건너야하는원점회귀코스라해도실망할이유가없다.오히려지루한능선길보다계곡에서쉬어가며식수를보충하는여유를가질수있기때문이다.

▲회란석을감상하는취재팀.물결치는듯한바위모습이기이하다.(왼쪽)/소나무가우거진숲길을따라주능선으로오르고있는취재팀.(오른쪽)
우복동천은산행거리가37.8km에달하는장거리코스다.오르내림도심하고급경사와바위지대도곳곳에널려있다.밧줄을이용해야하는위험한구간도제법많다.결코만만히볼수있는코스가아니다.세개의산이라고하지만실제로넘어야하는크고작은봉우리는헤아리기어려울정도다.그만큼체력소모도심하고시간도많이걸린다.

우복동천을완주하려면산행에만20시간가까이소요된다.꼬박하루가걸리는울트라마라톤수준의극한산행인것이다.하지만다행스럽게도세산은고갯마루와계곡으로명확히구분되어있어끊어타기가가능하다.

가장긴구간인속리산의경우갈령에서늘재까지약18km거리에달한다.청화산은늘재에서쌍용계곡회란석까지로9.5km,도장산은회란석에서갈령까지10.3km거리다.세산모두명산의풍모를지닌아름다운능선길조망을자랑한다.이가운데도장산은속리산조망이좋고바위지대가멋진구간이다.게다가얼마전우복동천코스연결을위해5.2km의새로운등산로가조성됐다.4월초,취재팀은우복동천도장산구간을답사했다.

▲날카로운암봉위에올라선등산객들.속리산조망이멋지게펼쳐지는곳이다.
초반의가파른산세는어디나마찬가지

펄럭이는산불조심깃발에봄이매달렸다.먼지바람이우복동으로이어진갈령을부산스레넘고있다.오늘산행은이곳에서시작한다.상주시청의전병순씨일행이먼저도착해우리를기다리고있었다.이번답사팀은제법인원이많아졌다.상주팀5명과취재팀을합하니모두8명.적잖은인원이줄을이어우복동천도장산구간을밟기시작했다.

“처음에는제법가파릅니다.고생할각오하셔야할겁니다.이쪽산들이대부분그래요.따라오시죠!”

전병순씨의경고(?)는정확히맞아떨어졌다.해발고도가높은갈령에서시작하는산길이지만경사도가만만치않았다.주위를둘러싼산자락이성큼성큼내려앉기시작했다.이마에서비오듯땀이떨어졌다.이미숨은턱까지차오른상태.온몸이고통에비명을지를즈음콘크리트로평탄하게다져놓은널찍한헬기장이나타났다.뒤를돌아보니천왕봉에서문장대로이어진속리산주능선이의기양양하게뻗어있었다.처음으로조망이터지는장소였다.목적지인도장산으로연결된줄기는첩첩이선산병풍에가려짐작도어려웠다.

▲지도를보고가야할거리를가늠하고있는전병순씨.(왼쪽)/멋들어진소나무와바위는우복동천코스의대표적풍광이다.(오른쪽)
잠시쉰뒤능선을따라고도를높였다.산길은헬기장을지나청계산(877m·대궐터산)과도장산으로산길이갈리는삼거리봉에닿기전까지계속가파르게이어졌다.GPS에표기된삼거리봉우리의해발고도는670m.갈령에서200m가넘는고도를치고올랐다.이곳을지나면비교적걷기수월한구간이잠시이어졌다.하지만험한산은늘긴장을늦출수없다.삼거리에서북쪽으로300m정도진행하자갑자기눈앞에벼랑이나타났다.밧줄과나무사다리가놓여있는이구간은코스개척의주역인전병순씨도고전했던곳이라고한다.

조심스레줄을잡고내려선뒤사다리를따라발을옮겼다.이어안부를통과해봉우리하나를오른쪽으로우회한뒤다시작은산을하나넘었다.바위지대를지난뒤로는비교적평범하면서도걷기쉬운코스로천천히고도를낮췄다.안동장씨묘의커다란봉분앞에서오른쪽사면으로우회해봉우리하나를넘으면곧이어서재로내려선다.가파른내리막길을따라고도를낮추니포장도로가지나가는서재에닿았다.상주시화북면상오리와내서리를연결하는이고갯마루는또다른산행의시작점이다.갈령에서시작한초반구간에버금가는된비알이서재와도장산사이에걸려있었다.

속리산전망뛰어난전망대능선

나무그늘아래옹기종기모여뙤약볕을피하다다시숲으로접어들었다.서서히각도를세우는경사는상상을초월했다.선두와후미가점점벌어지며주력의차이를보이기시작했다.산의고장사람들답게상주팀의발걸음은꾸준하고빨랐다.그러나오랜만에산행에동행한백은식씨와김승완사진기자의발걸음은무거웠다.시간이갈수록간격이벌어지는것을피할수없었다.

▲도장산산행중간에거쳐가게되는서재.(왼쪽)/회란석앞물가에서탁족을즐기고있는취재팀.(오른쪽)
30분이넘도록급사면에서혈투를벌인후에야해발700m대능선에설수있었다.일단이곳에올라서면큰고비는넘긴것이다.이후완만한능선을타고717m봉을거친뒤약간긴경사로를치고오르면숲으로둘러싸인자그마한공터의산정에닿는다.시계는별로좋지않지만쉬어가기좋은장소다.조용한바람이땀을식혀주는산정에앉아김밥과빵등으로간단히요기를했다.

식사후내려선능선은도장산구간에서가장산죽이많은지역.가슴까지차는산죽밭을헤치고정면에보이는커다란바위를향해전진했다.도장산남서쪽400m지점의이커다란바위(N36°32′54.9″E127°56′24.6″)는약간의등반을요하는곳이다.발디딤과잡을곳이계단식으로형성되어있어큰어려움은없으나고도감을극복하는것이관건이다.서재방면에서도장산을오를때정상으로통하는관문역할을하고있는바위다.

▲하산도중능선에서본도장산자락.
바위를통과해오르면사방으로막힐것없는조망이일품인전망대가나타난다.역시도장산에서보는속리산주능선의화려함은대단했다.형제봉에서천왕봉을거쳐입석대와문장대로연결된능선이거의일직선으로펼쳐졌다.이곳에서면과연바위봉우리의병풍이어떤것인지실감할수있을것이다.

산세감상을마치고북서쪽능선을따라잠시나아가면또다시삼거리를만난다.보통종주객들은이삼거리를정상으로알고지나가는데,실제도장산정상은오른쪽길을따라100m떨어진곳에있다.도장산정상은가장높은곳이란의미외에는특별한점수를주기어려운곳이다.정상부가밋밋한데다조망도시원치않아볼것이없다.이곳에는상주시청산악회가세운작은정상표석이서있다.

다시갈림길로돌아와북쪽으로뻗는주능선을탔다.고만고만한봉우리와완만한경사에걷기수월한구간이다.속리산방면으로가끔씩나타나는벼랑은주변산세와어우러져멋진경관을연출했다.고산지대라아직겨울분위기지만소나무가많은능선은푸릇푸릇한색감이신선했다.

▲취재팀이도장산의백만불짜리소나무가있던자리에서서허탈해하고있다.(왼쪽)/도채된도장산의명품소나무.<상주시청전병순씨제공>(오른쪽)
도장산소나무는어디로갔을까?

우복동천의산은소나무가많다.가을철이면송이채취로굵직한농가소득을올릴정도다.소나무의개체수뿐만아니라질에있어서도타의추종을불허한다.전병순씨가백만불짜리라며침이마를정도로자랑하던도장산소나무를보여주기위해앞장서서걸었다.724m봉을지나바위벼랑옆에도착한그는갑자기길이라도잃은듯서성거렸다.

“아이런!이거누가소나무를뽑아갔잖아.”

그가말하던백만불짜리소나무가흔적도없이사라져버린것이다.3월말에다녀갔을때만해도멀쩡했는데,그사이누군가가뿌리째가지고갔던모양이다.바로옆에뿌리를자른것으로보이는소나무토막이보였고,뒤쪽나무의굵은와이어자국으로보아벼랑아래로끌어내린모양이다.일행모두는한탄하며소나무도굴현장을벗어났다.

능선길끄트머리의742m봉헬기장에서잠시멈췄다가내리막을걷기시작했다.20분정도산길을따르니능선상의안부같은삼거리가나온다.오른쪽은심원사를거쳐쌍용계곡용추교주차장으로이어진주등산로다.우복동천코스는왼쪽사면을가로질러북쪽능선으로연결된다.아직은이정표가확실치않으나향후상주시에서안내판을설치할예정이다.

주능선을벗어난산길은곧바로아래를향해곤두박질친다.경사가장난이아니다.게다가중간에두곳의긴바위지대를통과해야한다.물론이곳에도로프가설치되어있지만아직은완전하지않아주의를요한다.상단의바위지대는10m가넘는긴슬랩을통과하는구간이다.하단은조금짧은데들뜬바위에로프를묶어약간은불안했지만보완할예정이다.

로프를잡고내려선뒤로는더욱경사가가팔라진다.쌍용계곡으로곧바로떨어지는길이다보니급경사를피할수없었다.왜이런곳으로길을냈는지의문이들정도다.하지만산행이끝나는지점에도착한뒤이궁금증은풀렸다.바로회란석(廻瀾石)때문이었다.회란석은쌍용계곡늑천정앞개울에있는너럭바위로이지역최고의절경으로꼽을만했다.용이발톱으로긁어놓은듯물결치는기이한모습의바위가압권이었다.정말대단한기경이다.

회란석앞에도착한일행은너나할것없이등산화를벗고계곡물에발을담갔다.긴산행끝에처음으로허락하는발의휴식은너무도달콤했다.차가운물속에하루의피로가고스란히녹아내리니머리가맑아지는느낌이었다.회란석앞물가에서즐기는탁족은도장산산행의완결편으로손색이없었다.

세구간으로나뉘는국내최장의38.7km원점회귀코스

우복동이란소의뱃속모양의명당터를일컫는말로전란을피할수있는십승지가운데한곳으로꼽는다.속리산동쪽화북면의7개동리사람들은저마다자기동네가진짜우복동이라주장한다.실제로화북면으로피난온사람들은한국전쟁당시피해를입지않았다고한다.

국내최장의원점회귀코스우복동천(牛腹洞川)은화북면우복동을감싸고있는도장산,속리산,청화산에조성된아름다운산행지다.총거리37.8km로기존등산로30.1km를정비하고도장산(5.2km)과청화산(2.5km)의7.7km구간을새롭게개설했다.

▲하늘에서본우복동천속리산과도장산일부.
지난겨울상주시가정비를완료한신규등산로구간은산행에지장이없도록1m넓이로잡목을제거하고,위험구간에는밧줄과나무사다리를설치했다.현재는임시방편의시설물이주를이루고있지만,가까운시일내로좀더튼튼한밧줄과시설물을설치할예정이다.예산이편성되는대로도장산7개,속리산3개,청화산4개등총14개의이정표도설치할계획이다.

우복동천속리산구간은갈령(1.3km)→갈령삼거리(0.7km)→형제봉(6.9km)→천왕봉(3.6km)→문장대(3.3km)→밤티(2.5km)→늘재로총18km에8시간25분이소요된다.

청화산구간은늘재(2.1km)→청화산(0.5km)→백두대간갈림길(3.1km)→시루봉(1.3km)→비치재(1.1km)→장군봉(1.4km)→회란석으로이어지며,총9.5km에4시간50분이소요된다.

도장산구간은회란석(1.2km)→능선교차점(1.5km)→헬기장(0.7km)→정상(3.7km)→서재(3.3km)→청계산갈림길(0.8km)→갈령으로연결되며,총10.3km에4시간50분이소요된다.

산행은이세산을따로나누어하루씩끊어타는것이일반적이다.이럴경우우복동천코스를완주하는데2박3일이소요된다.한방향으로계속해이어타기를시도할경우갈령이나늘재등고갯마루에서시작하는것이산행이한결수월하다.하지만어느경우나중간에쌍용계곡을건너게되어있다.

청화산과도장산산행은쌍용계곡의회란석을종착지로잡는것이좋다.고도가높은고갯마루에서시작해낮은곳으로내려서기때문에산행이수월할뿐만아니라,산행후시원한계곡에서피로를풀며절경을감상할수있는장점이있기때문이다.

대부분이백두대간줄기인속리산구간은산길이확실하고뚜렷해산행에는큰지장이없다.다만거리가좀멀다는점과산불예방기간에는일부구간을통제해산행이자유롭지못하다는것이걸린다.또한문장대부터늘재구간은현재비지정등산로로지정되어있다.이문제는현재상주시와국립공원이협의중에있어조만간타결될것으로예상된다.상주시는산불예방기간에도청화산과도장산은산행이가능하도록개방하고있다.

코스문의
054-537-7207상주시청문화체육팀전병순씨

교통
우복동천의중심상주시화북면으로진입하려면문경이나청주,상주를거친다.

서울→상주강남고속터미널에서50분간격(07:00~18:40)운행/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ARS)에서1일30회(06:00~16:20)운행.

대구→상주북부시외버스터미널(053-357-1851)에서20분간격(06:50~20:20)운행.

청주→화북시외버스터미널(043-234-6543)에서1일6회(07:20~19:00)운행.

상주→화북종합터미널(054-534-9002)에서1일8회(07:50~18:05)운행.갈령을거쳐늘재까지운행하는버스도5회있다.

자가용차량을이용할경우지난해11월28일개통된청원-상주간고속도로를이용한다.경부고속도로청원분기점과중부내륙고속도로낙동분기점을잇는도로로보은상주등내륙지방을관통해접근시간을단축시킬수있다.화서나들목에서나와상주방면으로우회전해1km쯤진행한뒤,삼거리에서화북·문장대방면으로좌회전해49번지방도를탄다.

속리산과도장산산행기점인갈령는화서나들목에서약15km거리.속리산과청화산산행기점인늘재는화북면소재지에서북쪽괴산방면으로4km진행하면오를수있다.쌍용계곡회란석은화북면소재지삼거리에서동쪽문경방면으로이어진32번국지도를타고2.3km거리다.

명소/장각동7층석탑|천왕봉오름길지키는고려탑

▲장각동7층석탑.
상주시화북면상오리장각동마을에고려시대건립된것으로추정되는7층석탑이서있다.이곳은장각사(長角寺)라는절이있었다고전하지만확실한기록은없다.일제시대에일본헌병이무너뜨린이후방치되어있던것을1978년에원형대로다시쌓았고,최근에다시한번정밀하게재복원했다.높이9.2m의이7층석탑은기단구성이독특하고,각부의비례가불안한듯하지만,큰키에어울리는균형을갖춘것이특징이다.

보물제683호로지정되어관리되고있으며,붉은화강암으로만든매력적인자태가볼만하다.탑주변에주초석이여러개남아있는것으로보아제법큰규모의사찰이있었을것으로추측된다.이석탑은속리산천왕봉으로오르는산길인장각동코스초입에자리하고있다.


상주자전거박물관
자전거문화의핵심역할
▲상주자전거박물관.

흰쌀과누에,곶감으로대표되는삼백(三白)의고장상주에는자전거라는또하나의자랑거리가있다.상주는자전거전용도로가잘조성되어있고유난히자전거이용객도많은곳이다.이러한자전거문화의핵심역할을하는것이바로상주자전거박물관이다.상주시내를조금벗어난남장동의곶감마을과남장사로이어지는길모퉁이에자전거의두바퀴모양을한건물이있다.바로상주자전거박물관이다.초기의자전거부터최신자전거까지,자전거의모든것을모아실물로전시하고있다.체험용자전거를비치해두고있으며,신분증만있으면1시간정도자전거체험도가능하다.입장료무료.전화054-534-4973.

/글김기환기자/사진김승완기자/월간산[463호]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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