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랑 이 란 *-
그렇게눈비비며사는것
조금씩조금씩키돋음하며
가끔은물푸레나무처럼꿋꿋하게
하늘바라보는것
찬서리에되려빛깔고운
뒷뜨락의각시감처럼
흔들리지않게노래하는것
계절의바뀜을
누구보다먼저알아채는것
새벽길,풀이슬,산울림같은
가슴에남는단어들을
녹슬지않도록오래다짐하는것
함께부대끼는것
결국은길들여지는것.
당신만나러가느라서둘렀던적있습니다.
도착하지않은당신을기다린적있습니다.
걸어오는사람들이다당신처럼보여
여기에요,여기에요,손짓한적있습니다.
오리라믿었던당신은오지않았습니다.
어차피삶또한그런것입니다.
인생은지킬수없는약속같을뿐
사랑또한다르지않습니다.
체념을배웁니다.
부서진사랑때문에겪는
아픔또한아득해질무렵
비로소깨닫습니다.
갈망하면서도왜아무것도이루어지는것이없는지,
사랑은기다림만큼더디오는법
다시나는당신을만나기위해나갑니다.
만나고싶다.
저마다의낯선얼굴로
그들나름대로는
열심히살아가고있겠지만
어차피
우리들의삶은
서로가만나고헤어지며
그렇게부대낄수밖에없는,
서로가
큰삶의덩어리들을
조금씩쪼개어갖는것일뿐.
그들나름대로의자를들고
그들나름대로의기준으로
서로를재고있겠지만
언제나
보이는것에익숙해진
오늘조차
나는보이지않는아름다움을
찾기위해노력해야지.
쉽게변할수있고
보이지않는것조차
추한모습일수있겠지만
보이는것은언제나
보이지않는것의
껍데기일뿐.
어쩌면
가장힘겨운일일수있기에
사랑이더욱값진것이겠지만
우리들이누군가에게
보여주는것마저
때로는거짓일수있고
그에게슬픔일수있기에
나는
보이지않는아름다움을위해
더욱노력하며살아야지.
짐짓아무렇지도않은목소리로
그대와조금더오래있고싶어요
크고작은일들을바쁘게섞어하며
그대의손을잡아보고싶어요
여럿속에섞여서아무렇지도않은듯
그러다슬그머니생각을거두며
나는이것이사랑임을알아요
꽃이피기전단내로뻗어오르는찔레순같은
오월아침첫문을열고하늘을바라보는
마음같은이것이사랑임을알아요
그러나나의사랑이그대에게상처가될까봐
오늘도말안하고달빛아래돌아와요
어쩌면두고두고한번도말안하고
이렇게살게되지생각하며혼자서돌아와요.
사랑을받느니보다행복하나니라.
오늘도나는
에메랄드빛하늘이환히내다뵈는
우체국창문앞에와서너에게편지를쓴다.
제각기한가지씩생각에족한얼굴로와선
총총히우표를사고전보지를받고
먼고향으로또는그리운사람께로
슬프고즐겁고다정한사연들을보내나니.
더욱더의지삼고피어헝클어진
인정의꽃밭에서
너와나의애틋한연분도
한방울연련한진홍빛양귀비꽃인지도모른다.
사랑을받느니보다행복하나니라,
오늘도나는너에게편지를쓰나니
사랑하였으므로
나는진정행복하였네라.
날과씨로만나서
하나의꿈을엮을수만있다면
우리들의꿈이만나
한폭의비단이된다면
나는기다리리,추운길목에서
오랜침묵과외로움끝에
한슬픔이다른슬픔에게손을주고
한그리움이다른그리움의
그윽한눈을들여다볼때
어느거울인들
우리들의사랑을춥게하리
외롭고긴기다림끝에
어느날당신과내가만나
하나의꿈을엮을수만있다면
다전할수없는
내마음을
이렇게노을에다그립니다.
사랑의고통이아무리클지라도
결국사랑할수밖에,
다른어떤것으로도
대신할수없는우리삶이기에
내몸과마음을태워
이저녁밝혀드립니다.
그다지두려울지라도
목숨붙어있는지금은
그대에게내사랑
전하고싶어요..
익숙하지못하기에
붉은노을한편적어
그대의창에보냅니다.
그때처럼처음처럼
언제나그렇게수수하게
사랑하고싶습니다
그순간의느낌대로
언제나그렇게아름답게
사랑하고싶습니다
욕심부리지않고
그때처럼처음처럼
언제나그렇게순수하게
사랑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