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또하나의세계최초그랜드슬래머를꿈꾸는사람들이있다.여성산악인최초로7대륙최고점과히말라야14좌완등을목표로하고있는고미영(41)씨와오은선(42)씨가그들이다.지난2004년까지만해도여성고산등반에서오씨는독보적인존재였다.1993년부터고산등반에나선오씨는그때까지이미에베레스트를비롯해세계7대륙최고봉등정을끝냈기때문이다. 그러나2005년초오씨가스키를타다복합골절을당해쉬는사이에스포츠클라이밍에서발군의실력을자랑하던고씨가고산등반으로전환하면서양상이바뀌기시작했다.스포츠클라이밍으로다져진체력과실력으로단기전에강한고씨는2006년초오유를등정하더니2007년들어사고를쳤다.한해동안에베레스트를비롯해브로드피크,시사팡마등을순식간에등정한것이다. 그러나고씨의등정속도가워낙빨라현재로선어느누구도누가먼저목표를달성할것이라고장담하기가쉽지않다.먼저로체등정을마치고5월말돌아왔던고씨는지난10일K2원정을떠났다. 이렇게될경우당초히말라야14좌를해마다3곳씩올라2011년까지모두오르려던그녀의계획은앞당겨질수도있다. 지난6일로체에서돌아온오씨도짧은휴식을취한뒤20일파키스탄으로날아가브로드피크와가셔브룸1에도전할계획이다.이들의경합과함께또하나지켜볼게있다. 히말라야14좌등정에한발앞서가고있는여성들이또있기때문이다.세계최고의여성산악인으로꼽히고있는오스트리아의게린데칼텐브루너(GerlindeKaltenbrunner.38세)는지난5월1일다울라기리에올라이미11좌를올랐다.그뒤를같은날다울라기리에오르며10좌를오른스페인의에두르네파사반(EdurnePasaban.35세)이바짝쫓고있고한국의두여걸이그뒤를따르고있는형국이다. 칼텐브루너와파사반이앞서고는있지만이들은최근1년에1곳정도를오르고있다.속도면에서고씨와오씨가워낙빠르기때문에게임은이제부터라고해도좋을것이다.게다가히말라야는언제나생사를걸어야하는극지인만큼능력뿐아니라산이받아들여야갈수있는곳이란점도변수다.지난5월말한국의두여걸에이어로체에도전했던칼텐브루너가악천후때문에결국등정을포기하고돌아선것이하나의사례다. 이런점이세계여성등반가들의경쟁을지켜보는사람들에게재미를더해주는부분이다.특히그랜드슬래머가되기위해선히말라야14좌뿐아니라7대륙최고봉까지올라야하는데이런점에서한국의두주인공이‘세계최초’타이틀을거머쥘가능성은충분히있다고볼수있다. 스포츠클라이밍으로체력을다진고씨는본인이원하는만큼암벽에붙어있을수있을만큼강인한근력을자랑한다.심폐기능은마라토너를능가할정도다.고씨의맥박은분당49회다.보통사람이60~80회,왕년의마라톤간판스타였던황영조씨조차52~53회인것과비교하면그녀가고소에서얼마나잘적응할지는두말하지않아도잘알수있을것이다. 오씨역시뛰어난심폐기능을갖고있다.태릉선수촌에서테스트를받은적이있는데심폐기능이황영조씨보다도낫다는얘기를들었다고한다.그녀의뛰어난심폐능력은지난5월마칼라에이어13일뒤로체에오르면서도연속으로무산소등정을마쳤다는데서도잘나타났다. 이런신체적능력으로두사람은특이한별명까지얻었다.오씨는날다람쥐처럼잽싸게산을오른다고해서‘날다림쥐’로불린다.고씨는고산에적응하는능력이셸파족여성과도같다고해서‘세르파니’라고불리기도했다.두사람의큰차이점은오씨가처음부터고산등반을전문으로한반면에고씨는오랜기간스포츠클라이밍을하다가뒤늦게고산등반으로바꿨다는데있다. 당시엔막내라정상도전기회조차얻지못했다.그러나그때에베레스트에서받은강한인상은그녀를전문산악인의길로들어서게했다.귀국후오씨는좀더자유롭게산에가기위해시간여유가많은학습지방문교사를했다.나중엔원정경비를마련하려고스파게티전문점까지열었지만큰돈을모으지는못했다고한다. 등산전문가로서의그녀의운은1997년박영석대장을만나면서트였다.그해오씨는생애처음으로8000m급정상에올랐다.파키스탄의가셔브룸2였다.박영석대장과는이후에도인연이이어져브로드피크마칼루K2등을함께갔지만번번이사고가생겨등정은실패했다.결국오씨는독립을했다. 오씨에게새로운기회가온것은지난2002년등산용품업체인포리스트시스템에입사했다가영원무역으로자리를옮기면서부터.경비가많이들기때문에해외로나가기만해도반은성공이라는고산등반에든든한후원자를얻은것이다. 2004년에베레스트북릉을오른오씨는그해아프리카의킬리만자로와호주의코지어스코남극의빈슨매시프를연달아오르며7대륙최고봉을완등했다.2005년초정강이부상을당해1년남짓쉬는동안그녀는변신을모색했다.비용이많이드는장기등반대신단기간에정상을오르는속전속결전략을수립했다.베이스캠프에서정상까지가는동안일반적으로세우는캠프수를줄여시간을벌자는것이다. 새계획으로2006년시샤팡마와초오유를연속등정키로했는데,시샤팡마만성공했고초오유에선체력의한계로물러났다.그러나이때경험으로자신감을얻어오씨는이듬해단한명의대원만이끌고초오유등정에나서단기간에정상을밟았다.2007년난공불락의요새로일컬어지는K2공격에나선그녀는역시18일만에정상에오르며기염을토했다. 오씨의속공전략은올해도빛을발했다.지난5월마칼루정상에오른지불과13일만에로체정상을밟은것이다.고소적응이돼있는신체능력을잘살린셈이다.K2공격에나서면서후원사와결별했던그녀는올해초블랙야크와새로후원계약을체결했다.덕분에앞으로비용걱정없이목표를향해전력을기울일수있게됐다. 전북부안출신인고씨는그곳에서중학교를마칠때까지줄곳30~40분씩걸어통학했다.이때그녀의기초체력일부가다져졌다.고교졸업후농림부공무원생활을하던그녀는직장에서단체로산행을따라간것을시작으로서서히산에빠져들었다.그러던중북한산에서바위타는것을보고체계적으로등산을배워야되겠다는생각에91년코오롱등산학교에입교했다. 암벽을시작한지1년만에그녀의체중은20kg이나줄었다.재미를얻은그녀는실내암장을찾아다니며집중적으로기술을익혀스포츠클라이밍의달인이됐다.한국에서연달아1등을했고,아시아대회에나가그당시잘한다던일본을제치고1위를차지했다. 그런데직장때문에좋아하는산에서머물수가없었고해외경기를나가도늘부담이됐다.‘평생이렇게살수는없다’고생각한그녀는97년편안한공무원생활을접고전문클라이머의길로들어섰다.그렇게의지를다진그녀는발군의실력을발휘했다.98년한해동안스포츠클라이밍에서받은상금만2만달러가넘었다. 97년부터2003년까지아시아선수권대회를6연패했다.98년엔세계익스트림게임에서준우승을했고2000년엔미국유타주에서스포츠클라이머들에겐꿈의난이도로불리는5.14a(캅킬러)를여성으로서는처음으로올랐다. 그러던고씨가고산등반으로전향할계기가찾아왔다.2005년코오롱등산학교강사로파키스탄의드라피카(6447m)에갔는데깎아지른암봉을쉽게오를뿐아니라고소적응도잘한그녀를본동료들이체질이라며고산등반을권했고회사(FnC코오롱)에서도지원을약속했다. 그런데첫원정에선경험부족으로쓴맛을봐야했다.2006년3월대전팀을따라에베레스트로나섰는데꽉끼는암벽화를신던것처럼딱맞는등산화를신은게화근이었다.쓸쓸히귀국길에오른그녀는절치부심하고강도높은연구와훈련을했다.그해가을그녀는세르파1명쿡1명등만을동행해조촐한원정에나섰다.그리고는9월28일등정에나서‘소풍가듯이’10월1일초오유정상에섰다. 고씨의히말라야원정은고산등반의고수인경남산악회의김재수씨를만나면서순풍에돛을단격이됐다.2007년한해동안에베레스트브로드피크시샤팡마등을순식간에넘었다.누가먼저세계최초의여성그랜드슬래머가될것인가.히말라야의여신은누구의손을들어줄지주목된다.
현재로선먼저고산등반을시작한오씨쪽이단연앞서가고있다.오은선씨는이미7대륙최고봉을마쳤고히말라야14좌중에서도에베레스트마칼루가셔브롬2시샤팡마초오유K2로체등7좌를올랐다.고미영씨는7대륙최고봉가운데에베레스트와킬리만자로아콩카과등3곳과히말라야14좌중에베레스트로체브로드피크시샤팡마초오유등5좌만을오른상태다.
한국여성고산등반의간판스타인고미영씨와오은선씨는몇가지공통점을가지고있다.두사람모두전북출신이고,아직독신이며,공무원으로직장생활을하다늦깎이로등산을시작했다는점이다.두사람모두고산등반에적합한체질을타고났는데,덕분에8000m급도단기간에속공을할수있다는점까지같다.
오씨는전북남원출신이지만직업군인이던부친덕에서울에서자랐다.고교때부터암벽등반에관심을가졌던그녀는대학에들어가며산악부에들어가암벽등반을본격적으로익혔다.졸업후서울시교육위전산과에서공무원으로일하던중1993년대한산악연맹이‘여성에베레스트원정대’를모집하자응모했고14명의대원중하나로뽑히자사표를내고에베레스트로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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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는프로스펙스와등반후원계약…3월중순체결식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