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거 트레일(Eiger Trail) *-
BY paxlee ON 8. 9, 2008
[알프스에서온편지]아이거트레일
‘최후의역량을투입한자만이행복을누릴수있다’
‘죽음의벽’밑을걸으며<하얀거미>와<아이거>를읽다
올해가아이거북벽이초등된지70년이된다.이를기념하기위해각종행사들이이어지고있다.초등당시자신의장비를사용했다고주장하는어느업체에서는각국의산악인들을초청해함께아이거북벽을오르기도했으며,한국에서도관련산악영화를상영했다고하니30년뒤인초등100주년에는더한행사가치러지리라.
아이거북벽이어떤벽이기에이처럼많은이들의관심을끄는가.베르너오버란트의그린델발트(Grindelwald)계곡위에우뚝솟아있는아이거는실상해발고도가4,000m에미치지못한다.하지만1,800m높이의검붉은북벽은알프스의다른어느봉우리들도갖추지못한위엄과위험을갖추고있어알피니스트들의시험무대로서역할을톡톡히하면서알피니즘의발전에도많은공헌을하고있다.
▲구슬땀을흘리며크라이네샤이데그로오르는산악자전거마니아뒤로베터호른이솟아있다.
그리고세계적으로단일암벽에서희생된산악인의수가아이거북벽보다많은벽도없을뿐더러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행산악열차로인해세인들이쉽게이북벽을지켜볼수있는등,특히초등당시인1930년대에는북벽에서행해지는알피니스트들의활동상이연일뉴스의초점이되었다고하니아이거의영광은지난날의일이아니었나싶다.
▲알피글렌으로이어지는길은완만한동선을그리며풀밭사이로이어져있다.
마침아이거북벽아래를가로지르는아이거트레일(EigerTrail)을걸을기회가있었다.2박3일간느긋이아이거를지켜보며북벽초등기인하인리히하러(HeinrichHarrer·1912-2006)의<하얀거미>와북벽직등기인예르그레네와페터하아그공저의<아이거>를읽어보기로했다.하인리히하러는<티벳에서의7년>으로영화화까지된인물로우리에게친숙하지만레네와하아그는생소한이름이아닐수없다.이들은1966년겨울에존할린과함께아이거북벽에직등루트를개척한독일팀의주역들이다.
두책다정확히30년전인1978년여름에공동문화사에서발간한문고판이다.지난번한국에다녀올때알프스가좋아몇번이나찾은조효현선배가자신이중학교3학년때부터가지고있었다며자랑하는것을부탁해이곳아이거북벽아래까지지니고온것이다.아이거트레일에동행한이는이태리볼자노에거주하는임덕용선배와한국서온산악회후배나현숙이다.
▲아이거북벽초등기인<하얀거미>와북벽직등기인<아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