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이곳은으스스한공동묘지가아니라산책코스도있는공원묘지다.실제로한겨울인데도묘지순환로엔친구들끼리찾은소녀들,아이손을잡고찾아온가족,여유롭게산책을즐기는연인,남쪽의아차산부터산줄기를연결하여걸어온등산인들로매우활기가넘쳐났다.산책로양쪽엔아름드리벚나무가즐비하니아마봄풍광도일품일터.꽃잎휘날리는봄날에다시한번찾고싶다.잠깐,망우리묘지공원안에있는산책로이름은바로‘사색의길’이다.
고구려가한강을지배할당시아차산성은고구려의전방기지였다.그래서이곳엔당시의흔적이많이남아있다.알려졌던아차산성이외에17개의보루를찾아냈고,2,750점의유물을발굴했다.남한에선충주의중원고구려비외에고구려유적찾기가쉽지않은상황에서17개보루중아차산지휘부였던홍련봉보루를포함해9개소나품게된광진구는한껏들떠있다.그래서매년1월1일해맞이축제,10월아차산고구려축제를벌이고,현재고구려유적공원과박물관건립을위한고구려프로젝트도진행중이다.
무엇보다아차산보루에서감상하는일출은여느높다란산정이나관동팔경의동해일출과는또다른감동이있었다.도도히흐르는한강너머의산봉우리에서솟아올라백제의하남위례성을밝게비추는붉은태양.때맞춰까마귀라도날았다면삼족오의환생이라착각했을것이다.저한강을굽어보며어찌장수왕과개로왕이백척간두의대결을벌이던1,500여년전으로상상의날개를펴지않을수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