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건넌다.천호대교.길손이사는노원의불암산자락에서서울의남동부로가려면이다리를건너는게가장무난하다.물론조선시대라면광나루에서나룻배를이용했을테지만,지금은다리를이용하지않고한강을건널수있는방법은없다.
접근하는방법에따라다르겠지만,아무래도서울남동부지역여정은한강상류에서하류쪽으로물길따라내려가며강동구~송파구~강남구~서초구순서로훑어보는게무난하지않을까싶다.이렇게하면선사시대에서백제와조선을거쳐현대에이르는역사적흐름을무난히따라갈수있다는이점도있다.
서울남동부첫방문지는강동구의대표유적지인암사동선사유적지다.이제세월이많이흘러80여년전인1925년여름에있었던을축년대홍수를기억하는노인들은거의없다.그러나수많은기록들엔서울한강유역을덮쳤던대홍수의흔적이생생하게남아있다.그당시서울전역에서피해를입지않은곳이거의없었다.강변물가의적지않은마을들이흔적도없이사라지거나침수피해를입었고,강변의정자나문화유산도떠내려갔다.
결국이곳은기원전4,000년무렵에신석기시대사람들이살았던유적지로서지금까지확인된우리나라신석기시대유적중최대의마을단위유적으로서가치가있다.입장료(500원)보다주차료(2,000원)가4배나비싼곳이지만한두시간둘러보며해설사의설명을듣다보면본전을뽑고도남는다.
선사유적지를나와남쪽으로뻗은큰길선사로를타면천호동을지난다.인가수천호가살만한지역이라는강동구의천호동은예전엔광주군구천면곡교리의일부로서,광나루로인해형성되기시작한도진(나루터)촌락이다.광나루는서울에서광주로통했으며,한강뱃길로는멀리충주를거쳐영남대로를따라동래또는원주를지나동해안으로가는요충지였다.1936년에광진교가놓이면서천호동과서울연결이육로로바뀌었고,서울도심쪽의도시화물결이광진교를손쉽게건너서천호동쪽으로흘러들기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