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명품 소나무] *-
[한국의명품소나무]낙동강천년송
강변높은암벽위낙락장송두그루

▲벼락을맞았으나건재한할배소나무.

낙동강의발원지강원도태백황지에서강을따라조금내려가면경북봉화군과울진군경계를이루는낙동강최상류오지마을전곡리가있다.이울진군서면전곡리에신송(神松)두그루가천년세월을지키고있다.

보호수인이소나무들은낙동강변높은암벽위에낙락장송이되어천년풍상을견디며살아났다.다정하게마주보고서있는‘할배소나무’와‘할매소나무’다.할배소나무는둘레5m로원래키는상당히컸는데벼락을맞아윗부분이날아가버렸고,밑동에는불이붙어새카맣게탄흔적이선명하게남아있다.수십만볼트의전류가흐르고도이렇듯살아남았으니그생명력이경이롭다.아직도기상이대단한소나무다.

아담하게잘생긴할매소나무는둘레5m,키15m에몸집이우람하다.주름살이깊이파이고‘근육’이울룩불룩하게생겨기가넘치는소나무다.수령은두나무다천년을넘겼다.낙동강의암벽위라는악조건에서이렇게자라노거송이되었으니….

절벽밑으로는낙동강이도도히흐르고있다.강건너에는시골기찻길이있는데,조그마한기차가장난감같이천천히조는듯지나가는풍경이낭만적이다.한편의동시(童詩)다.

▲수술전,천년세월의풍상이그대로배어있던할매소나무.

나는작년에최상의조건에서이소나무사진을찍기위해이곳두메산골에서2주일을보냈다.나는좋은사진을찍기위해필요하다고판단되면그곳에서살면서작업한다.백두산사진을찍을때도한두달씩정상에서내려오지않았다.

금년1월눈이엄청나게많이왔을때이신송들을다시찾았다.눈이1m나쌓여차로는접근이불가능하여2시간을걸어찾아갔다.연인만나러가듯가슴설레며….

▲수술후의할매소나무.썩은곳은콘크리트로메워버리고죽은가지는전부잘라냈다.밑둥둘레5m,키15m의거목이다.

할매소나무는모습이완전히바뀌어있었다.자세히살펴보니대수술을받았다.썩은곳은콘크리트로메워버리고죽은가지는전부잘라내어깨끗해졌으나자연스러운멋은없어져버렸다.작년가을수술치료전문가가할매소나무에올라가수술을하다가40m나되는낙동강절벽에서추락,생을마쳤다고한다.신령스러운신송이노했던가.

신목은함부로손을대면안된다.소나무가늙으면노송(老松)이되고오래되면고송(古松)이되고,초송(超松)에서신송이된다.마을사람들이보호하는이런신목을해치면화를당한다.문경농암면의반송(천연기념물)의경우처럼‘해치면죽는다’는속설이얽힌신송도있다.

찾아가는길

경북봉화와현동지나울진으로가다가광비정류소근처‘광희1리ㆍ구암사’이정표에서좌회전,광희초등학교앞을지나면‘울진쌍천리배나무(천연기념물)’표지판이선삼거리가나온다.여기서좌회전해‘전곡리’이정표에서5km쯤내려가면전곡리마을회관을지나서언덕위에소나무가보인다.천년송옆주민전화054-782-2501.

[한국의명품소나무]솔고개소나무
태백산가는단종혼령배웅했다는노송

한국에는뛰어난기품의노거송이많다.이들노거송의아름다움과기상을사진으로담아내기위해지난10여년간심혈을기울여온사진작가장국현씨의‘한국의명품소나무’연재를시작한다.

작가는‘영감으로극적인순간을포착하기위해’1년의절반은산에서살다시피하면서촬영에임해왔다.작가의사진을통해천년노거송들의기운이독자들께여실히전해지기를바라며연재를시작한다.<편집자주>

▲전체적인수형또한아름다운솔고개소나무.상상해서그리기도어려워보일만큼작은가지들의굴곡미가뛰어나다.

영월은단종의슬픈역사를품고있는곳이다.영월곳곳에단종과얽힌유적들이있으며,솔고개소나무와청령포소나무도단종의애환이얽혀있다.영월에서태백으로넘어가는길목에솔고개가있다.

이고개위에정이품송을닮은노송이있어지명조차도솔고개가되었다.수라릿재라고도부르는데,이는단종의혼령이태백산신령이되고자태백산으로가던중이고갯마루에서쉬며수랏상을받았다고해서유래한이름이다.이동리의78세된양재창씨말을빌면,과거간혹이소나무에무속인들이금줄을치고치성을드린적이있었다고한다.

▲솔고개소나무줄기.용이용틀임하듯힘차고도아름답게줄기가휘었다.

태백산의정기가모여있는산자락에위치한이노송은어느방향으로보아도나무랄데없는완벽한아름다움을갖추었다.우선이나무에서조금떨어져그림같은모습을감상하고,차츰더가까이다가서본다.

다음엔모든생각을놓아버리고좌선하여편안하게쳐다본다.노송바로밑에누워서집중해보기도한다.둥치에서줄기로,줄기에서가지로보면푸른용이승천하는모습을하고있다.

▲솔고개소나무는한때무속인들이치성을드렸던대상이기도하다.

용비늘의용송(龍松)과하나가되어그기상을받아보라.소나무의맑은기운이우리몸의탁한기운,병기운을몰아내준다.노송과교감하는것만으로도마음이비워져스트레스도사라지고한가로운가운데즐거움을맛볼수있다.소나무사진을찍을때면흡사나무속으로빨려들어가는느낌이다.

위치강원도영월군중동면녹전2리95(송현동).영월에서태백방향으로28km지점의솔고개.

사진/설암장국현
대구사진대전초대작가,정수국제사진대전초대작가,대구시교육청·대구MBC주최개인전·사진집발간3회,한국사진문화상금복문화예술상수상.

/사랑이여유심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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