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6분진주톨게이트로들어서3시15분터미널에도착했다.깜깜한밤에내린손님들은거의다등산객이었다.서울에서등산차림으로함께탔던단체일행도내려서짐을챙기고있었다.화장실을찾았으나보이지않아두리번거리는사이택시와흥정을하여택시를타고중산리로갔다.중산리까지2대9만원(5만원)에가기로했는데시간은40분정도걸린다고했다.우리를태운택시는지리산에산행하려는사람들을전문적으로태우고다니는듯했다.그는평소하루에3~4회운행하는데올해는주말에비가온다는소식에1번밖에못했다고했다.그리고성삼재에서중산리까지가는손님을많이태운다고했는데그구간은10만원을받는다고했다.
우리가탄택시는20번도로를따라가고있었다.가는동안중산리까지이어지는계곡이옆으로놓여있는데낯에는그곳으로온피서객차량때문에지나기어렵다고했다.그는그길로통하는남명선생의산천제도있는데지나쳤다고했다.삼거리를지나며우측으로가면대원사인데진주에서는그곳으로가는손님들이더많다고했다.4시중산리에도착했다.산행을시작하기앞서식당으로가서산채비빔밥으로아침을먹고세수와양치질도하였다.식당안쪽에걸려있는지리산그림에우리가있는중산리위치가나타나있어올라갈곳을다시한번가늠해보았다.
5시산행을시작하였다.입구팻말에천왕봉까지거리가5.4km로나타나있었다.전등이켜진입구를지나밤길을걸어갔다.15분정도오르니좌측으로큰능선자락의산세가검은윤곽으로느껴졌다.깜깜한밤길을해드랜턴불빛으로디딜자리를비춰가며걸었다.바위들이엉겨있는길은밧줄을잡을수있게해놓은곳도있었다.숲사이로언뜻하늘의별이보였다.밤에산행을시작하는것은잠도억지로뿌리쳐야하는등무리가있다.그래도평소잊고있던또다른감성을느낄수있는점도있고,산행을시작하면야성을회복하듯몸이적응되어걷게된다.
5시30분커다란전나무가있는곳에서선채로첫번째휴식을취하며산공기를마셨다.깜깜한산행길에서는앉아쉬기가번거롭게느껴진다.디시출발해10분정도오르니현장에서아나방이라고하는구멍뚫린철판을깔아놓은다리가나타났다.5시43분삼거리에닿아위치를확인하며잠시머물다올라갔다.오르막길을오르는동안주변이훤해지기시작하였다.이제밤은지나고오늘충만한하루의시작이느껴졌다.거리가벌어지는지뒤에서선두반보하는소리가들렷다.길가에“쓰레기를버리면야생동물죽는다”는안내판이보였다.산행을시작한지1시간지날즈음통나무등으로산행길을편하도록다듬어놓은곳에접어들었다.
그런구간은계단처럼디디기팎팍한면도있지만,바위돌이널부러진원래상태에비하면휠씬편하게갈수있다.우측으로아침해가뜨고있어서주변을보며갈수있게되었다.바우재거리를지났다.하늘아래숲이이불처럼그윽이감싸고있었다.6시20분우측숲에서푸른능선이겹쳐보였다.바람기없이평온한가운데깊은산속의고요가느껴졌다.6시27분우측산능선으로해뜨는것보며휴식을취했다.푸른숲너머로능선을오른해의존재가서기처럼느껴졌다.주변에갈참나무,낙엽송,아래에는단풍나무,조릿대등이자라고있었다.
6시40분전망바위(1068m)에도착했다.바위이름은뒤쪽바위에안내되어있는데앞에잇는바위가나무에가리지않아조망이더유리했다.그바위에오르니굽이굽이이어진주변능선이넓게보였다.7시땀이베이며본격적인산행콘디숀이되었다.7시5분큰떡갈나무가있는숲길을오르다다시휴식하며바라보이는풍경에마음이동해이번산행에서첫스케치를했다.7시15분법계사앞헬기장에도착했다.앞쪽으로산봉우리가높게보였다.옆에서그곳이천왕봉이라고했다.천왕봉이라는말자체로서설레임이일었다.천왕봉을오르는것은이번이처음이다.그동안지리산을꽤여러차레들렀었다.
고등학교때혼자서지리산을찾는다는게차편이용이한뱀사골만다녀갔었다.그리고그후에는지리산기슭의사찰들,산천제등의인근유적들,지리산천년송을답사하러왔었다.그리고작년에는천왕봉을오르기위해마음먹고건축사등산동호회일행과백무동에서올라왔는데비가와서그만하산하고말았었다.그래서인지그동안지리산을갖다왔다는말을자신있게하지못했었다.그처럼고대하던천왕봉을앞에두고평소마음속으로상상하던정기를느끼려애쓰게되었다.7시30분법계사를에둘러난길로오르니조망이드넓게펼쳐지는곳에바위가있어멈춰섰다.거기서보니천왕봉을정점으로흘러내리는푸른능선이광활히펼쳐지고있었다.
그리고오늘새벽올라온중산리에드문드문집들도보였다.그것을보니지리산은거대한산이지만삶을품고있는곳이라는생각이들었다.다시계곡같은오름길을올라갔다.8시앞서오는남자분이배낭두개를가슴과등에앞뒤로매고오르고있었는데뒤따라오는여성의배낭을대신메어주고있는듯했다.그리고앞에가던아가씨는약봉지주워들고있으면서오다가혹시빠뜨렸느냐고물어보았다.다착한마음이느껴졌다.그부근부터는관목지대여서주변이트여보였으나따가운햇살을받게되었다.그래도아침이어서맑고상쾌한공기가느껴졌으며트인공간이마음에평온함을주었다.
길은주위돌들을모아약간다듬어져있었는데길가운데그돌들을모아작은돌무지탑을쌓아놓은곳이있었다.뒤돌아서며우측을보니길게능선이지나가고있었다.다른일행이그곳을배경으로기념사진을찍고있기에물어보니천왕봉으로부터이어진연하봉촛대봉,세석,영신봉으로이어지는백두대간능선이라고해서나도기념촬영을했다.터널같은바위를지나니경사가한층더급해진길이나왔다.그위로는길이라기보다는급경사지에엉켜있는바위들사이로사람들이지나친흔적일뿐이었다.그주변에는고사목들도여기저기눈에띄었다.
8시35분정상가까이올랐다.고사목과철이르게가을정취를풍기는야생화들이초연히피어있었다.8시50분샘이있는곳에당도해귀한마음으로물을마셨다.물이맑고시원해단숨에한주걱을들이켰다.주목과소나무가푸르고건강해보였다.곰출현지역이라고써놓은팻말이보였다.위로천왕봉이보였다.거기서정상이바로위에보이지만걸음으로는멀리느껴졌다.위를바라보니짙은파란하늘이해맑게보였다.그러나오르는데는힘이많이들었다.디디기어려운돌무더기에다가파르기까지하여걷기가어려웠다.정상막바지에다다르니우측에몇사람이쉬고있었다.정상지점을물으니좌측을가리키며저기라고알려주었다.
9시천왕봉정상(1915)에올랐다.홀로감격스러워팻말을유심히보게되었다.많은사람이차례를기다려기념촬영을했다.우리가오른반대방향에서올라온사람들도많이있었다.정상을확인한사람들은저마다천왕봉에오른감회를만끽하기위해천천히주변을돌아보았다.우측으로대원사에서올라오는능선도보였다.여느정상에서와달리천왕봉에서는한개의봉우리로서보다거대한자연의존재로느껴졌다.뒤에오는일행을가다리다햇살이따가워바위그늘에있다다시올라가니일행들이다올라오고있었다.함께기념사진을찍고그늘진아래로내려가서간식을먹으며쉬었다.주변사람들도정상에오른후의만족스러움에여유롭고달콤한얼굴들이었다.
10시10분내려가는길을나섰다.여느때같으면하산한다는생각이들테지만지리산종주일정으로서는막시작하는순간이었다.앞에서부터,장터목,촛대봉,세석,벽소령등앞으로거쳐갈곳들의봉우리들이보였다.그렇게보이는지점들은의무적으로거쳐야만할곳처럼느껴졌다.정상부근에는고사목이이곳저곳서있었다.길은아까보다훨씬완만한상태였다.디디기편하게계단이놓여진곳도있었다.10시30분짧은통로구간을지나는데반대쪽에서계속해서사람들이올라오고있었다.지나다물어보니백무동,장터목쪽에서올라오는사람들이었다.노고단에서오다세석산장에서자고올라오는사람들도있었다.
잠시후제석평전을지났다.그곳을지나는동안큰산세에서의평온한분위기가느껴졌다.그곳은주목군락지로유명한데산위에펼쳐진넓은평원의느낌이더특별하게느껴졌다.11시17분장터목산장에도착했다.그높은곳에장이선다는것이신기하게느껴졌다.하지만그곳은실제로함양백무동과사천중산리사람들이올라와장이섰다.일행은거기서식사를하고가기로했다.일행이라면을끓이는동안물을뜨러좌측아래로조금내려가니약수물을받을수있게수도꼭지를설치해놓은곳이나타났다.꼭지가두개인데나오는양이적어기다려받는데시간이걸렸다.
라면과햇반으로점심을먹었다.12시27분식사와휴식을마치고출발했다.장이섰던위치를둥그렇게나무울타리를쳐놓았는데울타리너머로가을향기를피울꽃몽오리가갖맺혀있었다.다시완만한내리막길을걸어12시40분연화봉에도착했다.그봉우리에서니주변으로시야가트여드넓은산세가느껴졌다.다시출발해평평한산길을걸었다.10분쯤후뒤돌아보니천왕봉이구름에쌓여보였다.바위길과흙길을걷다조릿대숲길로들어섰다.앞에바위봉우리가보여맞은편에서오는사람에게촛대봉인가요?했더니좀더가야된다고했다.앞서가다뒤에오는사람을기다리려고길옆에비켜있는소나무아래좁은바위에앉아쉬었다.
뜻밖에좌측으로푸른능선이보여기분좋은휴식을즐길수있었다.옆길로단체로온듯한학생들이선생님들과함께지나갔다.어른이“그래이런자리서쉬고자연감상도하고가야지,밥만묵고가고…”하며지나갔다.다시길을걸어1시30분삼신봉에도착했다.계속해서올라오는사람들과교차하며지나게되었다.올라오는한분에게물어보니거림에서올라오는길이라고했다.그곳은작년에세석에서비를만나하산명령을듣고우리일행이내려갔던곳이다.다음에지날촛대봉까지얼마나걸리느냐고물었드니40~50분걸린다고했다.더가다촛대봉(1703)을올랐다.촛대봉근처에푯말이보였다.
거기에는지리산의지질형성에대해써있었는데,제4기에충적층이형성되고쥐라기때화강암층,트라이아스기에는염리상화강암과반려암층,선캠브리아기에는흙운모편마암,반상변전질편마암,화강암질편마암,미고미타이트질편마암,단층편마암이형성되었다고쓰여있었다.촛대봉에서휴식을취하다다시길을나서세석평전이내려다보이는능선에도착했다.거기서보이는모습이좋아잠시쉬며그풍경을스케치했다.2시25분세석산장에도착했다.거기서벽소령까지는6.4km가남아있었다.우리일행은오늘그곳까지가기로했다.세석산장에서물을보충하고세면을하고나니한결기분이상쾌해졌다.
이따금산장에서삶터의소중함을느끼게하였다.일행이모두모여갈길을확인하고다시출발했다.가장앞에영신봉을거쳐가게되는길이다.조금오르니오른편평평한곳에3명이실갱이하고있는듯이보였다.중년으로보이는여자분이헬기로구조요청을해달라고하는데대피소직원들은헬기가뜰수있을지모른다며우선세석대피소로옮기자고하고여인은계속헬기구조를요구하고있었다.그곳부터는본격적인능선길이었다.그길에통나무로계단을만들어놓은곳을지났는데썩어서부스러졌다.조금후능선에오르니좌측으로멀리조망되는산세가보였다.다시통로같은숲길을걸어갔다.
2시57분세석산장으로부터0.6KM떨어져있는영신봉(1651)에도착했다.거기서벽소령까지5.7KM그리고연하천대피소까지는9.3KM남은이정표가세워있었다.쉬지않고지나는동안좌측으로시야가시원스레펼쳐졌다.멀리까지겹겹이여러갈래의능선이너울너울펼쳐나가고있었다.바로앞에는잡목과산에핀야생화들이어우러진모습이선명한데뒤로보이는그산세는희멀건푸른색을띠어보였다.다시길을가다보니이번에는깊이패인계곡좌우로대칭을이루듯놓인능선이멀리까지펼쳐보였다.3시7분뒤에오는일행을가다리며휴식을가졌다.점심을먹은후다시출출해진시각이어서권하는방울토마토를맛있게먹었다.
잠시쉬다다시길을나섰다.길은완만한데돌이널부러지듯있어디디기조심스러운곳이많았다.산행때모난돌들이제멋대로놓여있는그런곳이가장힘들게느껴졌다.그런곳은디딜지점을잘확인해야지잘못하다간미끄러져발목을삘염려가있다.그리고날선모서리돌을밟으면체중이발바닥에고루전달되지않아더피로를느끼게된다.산행을시작한지10시간가까이지난데다가길이그래서인지벽소령가는길이더힘들게느껴졌다.그래서그곳까지가는동안마주오는사람들을만날때마다길의상황과걸리는시간을자주묻게되었다.한분은“길이지랄같아요”라고말했다.산에서그런물음에대답하는말들은다주관적인생각일때가많다.
걸리는시간에대한생각도제각각이다.그래도힘이들면물어보며말을건네고싶을때가있다.도시에서와달리산행에서오가는사람들끼리는인사를잘나누는편이다.대개‘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라는말을많이한다.나는물어보다대답해주는사람들에게는대개‘좋은산행되십시요“라고말하고지났다.앞서들은대로길을걷기가터벅거렸다.힘이들고지쳐가고있어서상쾌한기분이아니었다.그래서정해진구간을걸어야하는의무를다하는걸음이되기도했다.그런때유일한위안은거리가가까워진팻말을확인하는것뿐이었다.가다가몇번이나벽소령이얼마나남았는지,길이얼마나힘이드는지물어보았다.
계속해서가다보니길가에두사람이좌정하듯앉아좌측으로펼쳐진너른산세를조망하며쉬고있었다.
다시맞은편에서오는사람들을만나어디서오는길이냐고묻자성삼재서오는데,오늘거기서부터12시간이나걷고있다고했다.길을가다앞이환해지는곳이나타났다.숲길에서보이는바로앞공터에서여대생으로보이는두명이서각각나무에기대어곤히자고있었다.3시59분칠선봉(1558)에도착했다.우측깊은계곡에서시원한바람이올라왔다.이정표를보니지나온천왕봉은7.2KM,앞으로갈벽소령까지는4.3KM가남아있었다.세석평전을2.7KM지난지점이었다.그곳에는하나의탑을세워놓은듯이커다란바위가서있었다.
그곳에는천왕봉쪽을찍은사진을새겨만든안내판도있었다.그사진을보며영신봉,세석평전,촛대봉,그리고더멀리천왕봉가까이있는산봉우리등지나온봉우리들을확인할수있었다.앞으로남은길이버겁게여겨졌지만멀리보이는그지점들을대하니보람도느껴졌다.우리가계획하고온지리산종주를마치려면오늘숙박지인벽소령으로부터도13km정도를더가야한다.점차힘이드는마당에그것을생각하니지리산이정말거대하게느껴졌다.
거기서일행이모여사진촬영을하며휴식을취했다.벽소령에서온다른일행도쉬고있었다.다시우측아래숲길로접어들어걷다4시30분앞쪽고개마루에올랐다.주변에큰나무가둘러쳐있는공터인데땀을흘리며올라온데다시원한바람이불어다시잠시머물다갔다.다시숲길을걸어가다4시45분선비샘(1456M)에도착했다.그곳도지대가높은데샘이있다는것이신기하게생각되었다.공터가있는그곳은사람들에게반가운휴식처가되고있어서인지명랑한분위기였다.거기서오늘주행구간인벽소령까지는2.4KM가남았다.샘물을빈물병받아채우고다시길을나섰다.
길양옆으로목재난간이세워진평지길뒤오르막숲길로들어섰다.잔자갈이구르며땅이패여진길이라걷기에불편한구간이있었다.조금가다다시좌측으로트인평지길이나왔다.그런길에서면늘기분이상쾌해진다.잠시후조릿대숲길을걸었다.조릿대가뉘인곳에흘이덮혀푹신한느낌이드는곳이있었다.거기서부터는좌우로굽은산죽길이이어졌다.5시내리막길을걷다고개를올라트인곳을지나고다시조릿대숲길을지나내리막길을걸었다.종주길은점이선으로연결된다.길을가다다시앞서오는일행에게벽소령이얼마나남았냐고물어보았더니이제정말얼마안남았다고했다.그러면서“길이좋더라고요”했다.
5시15분벽소령이1.1KM남아있었다.그곳을지나니걷기편한긴평지길이나왔다.그러나길좌측은절벽이어서안전을위해줄을쳐놓았고우측으로도낙석지대의위험을알리며줄이쳐져있었다.좌측벼랑이있는줄너머로잠시들어가아래를보니큰계곡의공간감이느껴졌다.벼랑에핀들꽃에서곧가을향기가느껴지기시작할듯했다.또아래계곡에서멀리들리는물소리가더깊게느껴졌다.먼앞쪽으로는푸른능선이겹쳐보였다.거기서계곡과산세를감상하다다시길을걸어갔다.5시38분벽소령(1354m)팻말이세워있는곳에당도했다.거기서오늘쉬어가기로한벽소령대피소까지는0.6km가남아있었다.
조금가니숲길앞쪽에서사람들소리들렸다.휴식의달콤함이베인소리였다.취사를준비는사람들이내는코펠소리도들렸다.걷는의무를다한끝에도착했다.뒤에오는사람들을기다리는동안벽소령대피소풍경을스케치했다.일행이당도해밖에놓인하나의테이블을잡고여장을풀었다.그곳에는세수할물이없어서씻을수는없는것이아쉬웠다.일행은저녁부터먹기로했다.김건구건축사가그곳까지일행을위해비장(?)해온삼겹살을직접구어주어소주잔을나누며오늘의무사한산행을축하하며건배했다.그러나숙소예약을하고오지않아잠자리가걱정이었다.남상길건축사가차양아래에메트리스를깔아자리를맡아놓았다.
총무인그의기민한상황판단으로잠자리도안심이되었다.앉아있는데뒤에서친구가이름을부르며다가와깜짝놀라인사를나누었다.그는다른일행과가까운곳에자리를잡고있다며그리로돌아갔다.또친구와함께온대전건축사회등산동호회장도만나서반갑게자리를함께했다.그사이산장관리실에서예약하지못한사람들은대기실로모이라고했다.방송을듣고가니여자,노약자순으로대기실서잘수있는표를나누어주었다.자리를배정받고일행과함께밖으로나갔으나몸이으스스해져서들어가쉬겠다고하고들어가서일찍자리에누웠다.
얼마후일행이들어와잠자리에들기까지부산한느낌이들었다.다른방에서자리를정한사람들도들락거려잠이깨었으나그대로누워있다잠이들었다.얼마후주변이환해져서잠에서깨었다.환해서동이튼것으로생각했는데시간을보니3시30분밖에되지않았다.시계가고장난줄알았는데밖으로나와보니깜깜한밤이었다.하늘을보니쏟아질듯이반짝이는별들이총총히하늘을수놓고있었다.하늘중앙에카시오페아자리가있고,남서쪽에별자리의왕자라는오리온자리가있었다.그광경이야말로내가가장좋아하고오랜만에느껴보는,고향집에서살때보았던그대로의느낌이었다.
엊그제에너지의날전국곳곳에서행사를연다고하면서서울시청주변에서도22일소등행사가있었다.도시문명은자연상태에서영위될수없다.이미대다수사람들이그런관성으로살고있는터여서5분소등이특별한행사가되고있었다.차마오분이다.더이상지체하면문제가될수있기에정한시간이다.나는그곳에갔다가늦는바람에막불이다시켜진때도착하고말았지만소등했을모습이머릿속에그려졌다.도시는등불같이모든것이인위로영위되는곳이다.전등은인간의삶을편리하게하기도하지만인간이자연스럽게지니던정서를잃어버리게도하였다.농촌에서밤은활동을멈출수밖에없는시간이었다.
그것은자연운행의명령과도같은것이었는데맑은밤하늘을보면저절로상상의나래가펼치지게되었다.그리고그러한순간이인간의심성을아름답게만들거라고생각했었다.나는도시로나와생활하면서부터그러한느낌을망각해왔다.그러면서어둠이있어야인간답게살아갈수있을거라는생각을했었다.지라산은여전히자연그대로의밤하늘이나타났다.야간산행에서헤드랜턴을켜고가지만,그것은밧딧불과같을뿐지나간자리는금새칠흑같은어둠에파묻히고만다.밤이란거동이불가능한것은아니었다.달빛별빛을의지하고어둠에익숙한삶으로부터발달한감각으로일을볼수는있었다.
하지만밤은정지,휴식의시간으로받아들였다.깜깜한밤에는활동이단념되어일에신경을쓰지않을수있었다.인공불빛이없던시절의삶은그만큼건강하게될수있었다.그러한삶의리듬이건강을이루어낼수있었을것이다.그런데현대인은너무많은신경을쓰며살아갈수밖에없는데문제가있다고생각한다.시골에서는날씨만좋으면매일총총한별이보였다.하지만도시에서는불빛때문에보이지않는다.그런사실을인식하며왠지상실의아쉬운기분이들곤한다.대피소에는잠을자는등산객이생각외로많았다.몸은피곤한데,사람들의움직임과부산한분위기여서깊은잠을이룰수는없었다.
-글/김석환님(한국의산하백두대간종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