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3구간(성삼제-매요리)종주 산행기*-

백두대간3구간(성삼제-매요리)종주산행기

[성삼재-(5.2)-만복대-(2.2)-정령치-(0.9)-고리봉-(3.4)-고촌리-(2.15)-주촌리-(6.75)-여원재-(5.47)-고남산-(5.0)-매요리]

백두대간3구간산행을시작하는곳은성삼재이다.지난번동료들과함께하는구간을빼먹어오늘은혼자서3구간을산행하게되었다.3시23분구례구역에도착하자등산차람을한많은사람들이역으로쏟아져내렸다.잠깜깜한밤에비슷한복장을하고내리는것이마치입영열차같은느낌이었다.역광장으로나서니택시가사가다가와성삼재에만원에합승을해서가지않겠느냐고해서그렇게하기로했는데세사람이더모일때까지기다리라고했다.그가손님을찾다다시오더니한차로탈일행이있어그러니까다른차로안내해주겠다고했다.시키는데로옆택시를탔다.뒤에탄3명의일행과함께탔는데그팀은그들외에도회사에서많은사람이참가한듯했다.

택시를타고가면서날씨를확인하려고차창밖으로하늘을올려보니쏟아질듯영롱한별들이보였다.내가밤길을걷다고저별빛에취해서길을잃어버릴것같다고했더니뒤에탄여자분이자기주변에가는사람들은자신의호수에빠져길을잃어버릴지모른다고했다.차에서내리기전성삼재올라가는입구를물어보았더니뒤에탄남자분이도착하면알려주겠다고했다.4시쯤성삼재에도착했다.많은사람들이산행채비를하고있었다.함께탔던남자분이진행방향내리막길로100m쯤걸어가면서입구를찾다쉽게보이지않자“이상하다여기쯤인데“하며열심히찾고있었다.

조금더아래로내려가며살펴보니리본이달린입구가보였다.그가찾아주지않았으면처음부터당황했을것같았다.그는악수를하고돌아섰다.그많은사람들이다노고단과천왕봉쪽으로가고나와같은방행으로가는사람은아무도없었다.순간외롭고슬픈느낌이들었다.시작할지점에나아갈구간의거리를알려주는표지판이서있었다.처음목표가되는만복대까지5.3km로쓰여있었다.하늘에별과달이보였다.어두운밤길을홀로걷기시작했다.오늘가는구간은지리산의외곽지대이다.지난종주때그렇게긴구간을지나왔지만아직도지리산품이다.

그런데길옆에나무들에많은물방울이맺혀몸에닿을때마다물이쏟아졌다.이슬이맺혀있는줄알았는데길바닥도물기가많은것을보니간밤에비가내린듯했다.그대로가면금새온몸이옷이젓을듯하여우비를꺼내입었다.그래도바지와신발은금새젖어서걷기가불편해졌다.안개가많이끼었는지주변을비추는헤드랜턴이뿌옇게보여길이어른거려서손으로잡고조심스레길을살피며걸었다.오늘시작한지점에서0,5km지나첫이정표가나타났다.제대로길을가고있는것같아조금안도되었다.그러나조금이라도갈려진길이보이는곳이나타나면신경이곤두서지곤했다.

4시35분오늘산행에서처음으로사방이트여보이는곳에도착했다.그러나깜깜한데다안개가끼어서인지주위를분간할수없었다.앞쪽하늘에는초생달이뉘어저물어가고있었다.아까성삼재서또렷해보이던별이구름에많이가려져있었다.4시45분좌측으로내리막길을걸어가는숲길이물이축축하여곤죽이된구간을지나니2.0km지나온이정표가서있었다.그곳을지나두번을오르락내리락하며걸어5시5분다시사방이트인곳에도착했다.헤드랜턴에풀벌레가날아들었다.5시15분성삼재를3.0km지나온이정표가서있었다.

성삼재서부터만복대까지구간거리의반을넘게지나온동안날이밝으려는지별이사라지고달만희미하게보였다.길은어느새억새능선이시작되었다.그구간에서는몸에물기가더많이쏟아져신발안에물기가가득차고말았다.그억새능선봉우리를지나서5시35분다시앞봉우리를죄측에두고오른쪽으로비켜서숲길을지나갔다.5시38분숲길나오니앞으로시야가트여보였다.앞에완만한경사의산이보이고우측멀리서는큰계곡물소리가들렸다.또새가깨어나목소리를내는소리와날개짓하는소리,그리고풀벌레소리등그산세의품안에서살아가는온갖생명체들의존재가느껴졌다.

그곳에머물러선채로쉬는동안깜깜한하늘이푸르스름해지면서검푸른빛깔을띠기시작했다.산속은아직깊은어둠에감싸인채였지만널리펼쳐진계곡너머로먹구름이가려졌던산세가구름이걷히며나타나니깊고웅대한느낌이느껴졌다.점차날이밝으며풀밭이제빛깔을보이기시작했다.짙은녹색과붉은자주빛꽃봉오리도보였다.나는그주변광경에취해스케치를하며시간가는줄모르고머물러있었다.그런데어둠속을지나며근심스러웠던길을더이상마주하고싶은심정도작용하고있었다.

아침이되어모든사물을식별할수있게되자완전히새날을맞은느낌이었고어둠속에길을걷던무거운마음도사라졌다.이제갈곳을학인하면서걸을수있게된것이힘이북돋아졌다.문득시간을보니6시15분이어서너무오래머물렀다는생각을하며그곳을출발했다.어둠을벗어나고싶은충동에서너무오래머물러있었던것같았다.그렇지만머무는동안신비로운자연풍경과넉넉한산세를느낀것이보람으로여겨졌다.다시길을나서숲길을지나시야가트인오르막길을걷다가마주오는두사람을만났다.자신들은백두대간을끝내고지금태극종주를하고있는중이라고했다.

그들과헤어저조금걸으니6시38분경만복대(1,438.4m)에도착했다.그곳은구례군에속해있었다.방금까지주변산세가넓게보였는데거기에도착해둘러보려하니사방이안개에가려지고보이지않았다.그것이아쉬울것같아거기있던사진작가에게아쉽겠다고하니방금전찍었다고했다.그러면서날씨야항상변하는것이니다시기다리겠노라고했다.그처럼마음에여유를지닌말이내마음도편하게했다.그곳에서있으니바람에추위가느껴졌다.인사를하고길을나서니바로앞에같은일행인듯한분이숨죽여꽃을찍고있었다.완만한길을내려가숲길을지나오르다7시초소가있는산봉우리에닿았다.

거기서도주변에안개가자욱해아무것도볼수없었다.다시봉우리를넘어7시20분정령치(1,172m)에당도했다.백두대간길은앞에놓인큰고리봉을올로가거기서고기삼거리로내려가야했다.서산대사횡령암기에정령치에대해쓰여있는데,그에의하면정령치는BC84년마한의왕이진한과변한의침략을막기위해정씨성을가진장군으로하여금성을쌓고지키게해서생긴이름이라고한다.그리고이곳은신라시대화랑들이무슬을연마한곳이라고한다.우측발아래에보일듯말듯굽어보이는절경이장엄하다고쓰여있었으나안개때문에그풍경을조망할수는없었다.

주차장에서계단을올라세워져있는안내판을보니정령치서7.4km떨어진바래봉등산세가그려져있었다.그러나휴대한지도를꺼내보니그산들은백두대간종주길이아니었다.옆에는개령암지마애불상군찾아가는길이라는제목의간판도세워져있었다.그곳에서아침식사를하고7시40분에출발했다.고산식물복원중길가에출입을막기위해줄이쳐져있었다.그곳은완만한구릉지대였다.그곳을지나다시앞산을향해나있는내리막길을걸어갔다.그리고조금후다시오르막길을걸어서8시5분고리봉앞중간봉우리에올랐다.안개속이지만주변이밝아져해살이비추는느낌이들었다.

그햇살이곧안개를말려버릴듯이기대되었다.8시8분고리봉(1,305m)에도착했다.거기서바래봉은8.6km거리였다.그곳에서바래봉가는길이주능선인데,그리가면백두대간길을벗어나게되고좌측고리삼거리로가야된다는것을자료를통해보았던터라주의깊게확인하고좌측으로내려갔다.숲길을얼마쯤내려가다좌측으로트인지점에서바라보니건너보이는큰산능선에안개사이로햇살이산에닿아밝게비추고있었다.푸른산자락이햇살을받아빛나는느낌이참좋게느껴졌다.그러나그모습도금새안개에가려지고말아서마치신기루를본듯했다.

8시30분우측산능선에해가비추었다.숲길에도영롱한햇살이반점처럼밖혀보였으나,그것도점차흐려지며없어졌다.8시40분길을걷다곧은삼나무숲에고기삼거리가1.5km남은이정표가세워진곳에서쉬었다.올려다보니숲사이로구름이걷힌푸른하늘이평화롭게느껴졌다.이런평화를느끼고맑은숲공기를마시는것도살아가는동안드문일이라는생각이들었다.그런기분을즐기는심정으로지니고있던매실주를한모금마셨다.깔판을펴고앉아있다가졸음이몰려와서우의를깔고누웠다나도모르게깜빡잠이들었다.

다행히금새잠이깨어9시5분그곳을출발했다.숲사이로산이둘러쳐진가운데펼쳐진논에서벼가영글어가는모습이보였다.그모습이고향처럼푸근하게느껴졌다.다시산림을가꾸기위해간벌과잡목을베어정리된곳을지났다.얼마쯤내려가자계곡물소리와늦은시각에닭이훼치는소리가들렸다.9시35분도로로내려오니우측에지리산리빙텔이라고쓴간판이걸린건물이보였다.주천면소재지표시를한입간판도보였다.지대가낮은곳으로내려오면서미련없이밑바닥으로내려온느낌이었다.좌측에이원필과그의부인김씨의효행비와효행공적을기리는비각이새워져있었다.

그러한것이그인근지역의인상을좋게느껴지게했다.도로를만나면길찾기가애매해진다.도로건너가게주인인듯한분에게다음으로이어지는백두대간길을물어보았다.우측도로로곧바로가다좌측에보이는산으로가라고했다.가는길좌측으로논에벼가익어가는논이약간넓게펼쳐보였다.그리고그뒤로는나즈막한능선이지나고있어서길을모르면그곳으로발걸음을옮기게될것같았다.이곳은산세가잦아들어평지처럼낮은구간으로서지리산으로벗어나기시작하는구간이다.그래서산줄기가제대로이어지지않은아쉬움은있지만그로인해지리산은그만의독립된산의세계를이루게되어있었다.

다음구간은평지같은곳을지나서이어지게된다.거기서이어지는곳까지는마을로가는길과들녁을지나게된다.그래서산으로부터삶의현장속으로들어가는듯한특이한느낌을느낄수있다.그래도그마을은도시로부터멀리떨어져있어서산중마을의소박한체취가간직되어있었다.그러나혈관주사놓을때간호사가고무줄을묶으며혈관을찾는것처럼조심스레길을찾아야하기에긴장감도느껴졌다.자칫방심했다간엉뚱한곳으로빠질염려가있었다.그런데앞으로걸어가도알려준곳이나타나지않아우측비닐하우스안에서일하는청년에게다시물어보았다.

그는계속가다버스정류장나오면그맞은편으로건너마을로들어서서수정봉으로오르면된다고했다.백두대간에서이렇게산세를벗어난구간을지나는것이멋쩍은느낌이들었지만도로를산길로생각하며걸었다.아까바래봉이큰산줄기지만백두대간을있는큰산세흐름을따라가는연결지점이라고여겨졌다.좌측에들꽃향기팬숀이나타났다.건물은눈에들어오지않지만그이름이퍽인상적이었다.맑은햇살을받으며길옆에자라난가을들꽃향기가느껴졌다.좋은계절이시작된느낌이었다.그우측으로나이듣부부가배추를가꾸고있었다.그앞쪽으로청년에게들었던데로길과마을이나타났다.

삼거리서도로를건너마을안으로곧바로들어가다보니죄측에있는빨간벽돌로지은교회가있었다.오래되어보이는소박한교회였는데온마을사람들이한마음으로좋아할것같은진솔함이베어있었다.마을로들어가면서뒤돌아보니지리산의산세가이마을을감싸고있는느낌이들었다.마을의터가좋게느껴졌다.노치마을회관에서부지방산림관리청과자매결연맺은현판이걸려있었다.그리고마을회관옆정자나무아래그곳마을유래를적은표지석이있었다.이곳은백두대간이통과하는국내유일의마을이라고했다.

이마을은경주정씨가터를잡고경주이씨가들어와형성되었는데해발이550m고랭지로써본래이름은갈재였다고한다.그것은고리봉과만복대에갈대가많아붙여진이름이라고했다.그러나지금은노치(盧峙)로쓴다.이마을은한국전쟁때지리산공비토벌작전으로완전히불에탔었는데백두대간이통과하는동측은운봉면,서측은주천면으로한마을에두개의행정구역이존재하는곳이다.그리고백두대간을조각해놓은표지석도놓여져있었다.백두대간은1,470km이고남쪽구간이680km라고써있었다.

마을안으로지나다마을분을만나다시길을물어보았다.그분이그마을뒷산에삼국시대쌓은노치산성이있다고했다.그곳도삼국시대신라와백제의접경으로서그성들은정령치,고리봉,그리고아막산성까지이어지는중요거점에쌓은것인듯했다.마을안으로들어가니삼거리에서좌측으로백두대간을찾도록감나무에리본이달려있었다.그리고거기서여원재까지는6.7km거리로쓰여있었다.여원재에서도10km를넘게가야하니아직갈길이멀었다.그모서리좌측에샘물이있어마시고나오는데지나던할머니가그물을마시면젊어진다는이야기가있다고말해주었다.

마을뒷산으로올라가는입구에나란히선소나무4그루와그앞에수령이좀작은소나무가한그루가서있었다.뒤에보이는소나무들은둘레가3m쯤되어보이는아주큰소나무였는데각각이노송특유의조형미가느껴졌다.그리고그기운이합해져정말멈춰서감상하고싶은충동이일어날만큼자태가훌륭했다.하지만다시그것을뒤로하고길을따라올라갔다.길가에성심인자산악회,자유인종주대,부천산악회,대전시청사모회,서난진&송성순건강산행(2007.4~),동두천생활체육홀대모,꿈꾸는산행백두대간,등갖가지명칭의글이적힌리본이내가갈길을알려주고있었다.

산등성이에올라마른소나무숲길을지나갔다.흙길이어서걷는느낌이좋았다.봉우리능선을연속지나가게되었다.마을에들어오면서는마을뒤로보이는산이수정봉일거라고짐작했는데산봉우리를몇개지나도록나타나지않았다.가다가삼거리가나와길을살피니조금떨어진앞쪽에리본이매어있어그길로나아갔다.혼자걷는중이라역시길찾기가가장신경이쓰였다.능선을지나니능선좌측능선아래로도마을과들녘이보였다.날씨는맑고청명하였으며,풀벌레소리가더크게들렸다.다시벼랑길을가다보니‘2007백두대간숲길조사단산림청함양국유림관리소’리본이보였다.

조금가다능선골짜기를지나는곳앞에공사를하고있던4사람이물을마시며쉬고있었다.그중한사람이“나는언제나백두대간을해보나”하길래위로하려는마음으로“지금일하고계신곳이백두대간인걸요”했다.11시10분수정봉(804.7m)에도착했다.거기서여원재까지는4.2KM가남았고고리봉을7.1KM지나왔다.우측으로들녘너머로지나온산능선이푸른빛을띠고펼쳐보였다.간식을먹고11시20분출발했다.수정봉을지나면서부터걷는길은마치산보하듯요리조리굽은길이었다.좌측으로멀리시야가트인곳도지났다.그곳에도산과마을논,건물들이어우러진시골풍경이었다.

11시46분아래로내려와백두대간을가로질러난길을건너다시앞산을올랐다.새벽에출발해신발이장화처럼물이차고물기가쏟아지는숲을헤치는것이힘들어진행이더뎠으나,남은거리와올라갈시간을생각하니좀더빠르게가야될것같은생각이들었다.밝은길을지날때는모르지만길이어두워지면난감해질수있다.그리고매요리에서남원으로가는것도부담스런숙제로남아있었다.다시산봉우리를지나며뒤돌아보니지나온수정봉이저만치떨어져보였다.그곳도동네뒷산길처럼에둘러진곳이많았다.맑은날씨에시원한바람이불어산행의기분은최고로좋아져있었다.

앞에절벽이보여그곳과단절된느낌이들었는데,우측으로연결된길을따라가니비교적완만하게이어져있었다.다시능선에올랐다.주변이비행기를타고내려다볼때처럼산이많고드문드문마을과도로가눈에띠었다.다시급경사오르막길을올라12시10분봉우리정상에당도하니3사람이거기서점심을먹고있었다.등산객인줄알았는데,등산길을보수공사를하는분들이었다.농사를짓는데시간이날때는이렇게일도한다는말을들으니건강한삶이느껴졌다.실제로3분모두얼굴에서건강한힘이느껴졌다.여원재까지가서점심을먹을생각이었는데,그분들이주는소주를받아마시다함께먹게되었다.

나도지니고있던매실주를꺼내권하며함께마셨다.그분들은큰도시락에밥도많이담겨있어서그것을혼자다드실것같지않았는데다드셨다.그예기를하니일을하는사람들은많이먹어야된다고했다.지게를메고60리산길을왕복한다는말을듣고상상을초월할정도로산을잘다닌다는것을알수있었다.소위등산전문가들보다휠씬잘다닐수있다고했다.그말을들으며어릴적마이산에탑을세운이갑용처사이야기를들은기억이떠올랐다.진안에서전주사이를불과두어시간만에오갔다고했다.그리고사람들이그가축지법을쓰는것이라는이야기도있었다.

그분들의정직한느낌과편하게하시는말씀을들으니정이느껴졌다.12시30분식사를마치고길을나섰다.거기가지도상에입방치를지나고있는듯했다.내려가다다시오름길이나타났다.산성흔적이보였는데,그돌들을등산로정비에쓰고있는것이안타깝게생각되었다.또다른팀3명이식사를마치고길에누워오침을즐기고있었다.깨울까조심하여묘를둘러갔다.앞으로시야가트여보였다.곧여원재에당도하게될것같았다.정면좌측으로바위로이루어진봉우리꼭대기에제단처럼꾸며진모습이보였다.그리고우측멀리송신탑처럼생긴큰철구조물이보였다.

12시48분다시길을길게돌아내려가니옆에난간이쳐진넓은길이나왔다.차가지난바퀴흔적도보였다.그리고길가에오래전에달아놓은듯한연등도있어서주위에사찰이있을것처럼생각되었다.그넓은길로계속가서백두대간길로부터빠지지않게주의하도록좌측으로많은리본을매달아논길을찾아들어섰다.거기서논과도로비닐하우스와집들이어우러진여원재가내려다보였다.내려가우측으로돌아길을찾아갔다.반대방향에서오던사람들이나에게위에절을어떻게가느냐고물어서아까지나온곳을알려주었다.

1시3분연원재(470m)에당도해서도로를건너이어진길을발견했다.그입구맞은편에돌장승이세워져있었다.거기서고남산은5.4km그리고고남산을지나매요리까지는5.1km도합10.5km가남아있었다.
1시15분여원재를출발해산길을찾아올라갔다.마을주변산들을빙빙돌아가는구간이었다.아까입방치근처봉우리서만났던분들에기로는매요리가여원재서건너보이는데얼마걸리지않을거라고했었다.그런데산세를이어가도록한백두대간길은직선거리보다휠씬길어지게된듯했다.좌측야산을지나가니10분후다시마을길이나타났다.주변에서벌초하는기계소리가들려왔다.

마을로들어서다좌측언덕진곳에쓴묘에서벌초하는분에게물어보니그옆으로지나가야한다고했다.오늘은벌초하기알맞은때여서그런모습이자주눈에띠었다.그길을지나니다시아까처럼야산이나왔다.그곳을지나는동안에도드문드문벌초하는모습이보였다.다시우측으로마을뒷모습이보이는곳을지나완연히산길로접어들었다.그구간은유난히요리조리돌아가도록되어있었다.다행히길찾기어려울것을알고주의하도록리본을자주달아놓아서길을찾을수있었다.그곳들을지나며백두대간능선을유지하도록빙빙도는길을이어놓은느낌이들었다.

거기서다시산길을오르는길에서도자주묘소가나타났는데,그인근마을사람들이조상대대로묘소를써온듯했다.한참오르는고도가높아진곳에다시묘소가나타났다.거기서우측으로보이는길부터는본격적인산길의느낌이들었다.길에물이고여늪지가된곳을지나가며마르고있는신발이빠지지않도록조심조심걸었다.산을오르며뒤로지나온마을산들이보였다.위에서바라보니그런대로산세를이루는모습이보였다.그뒤로멀리자나온수정봉과고리봉등의산세가이어져보였다.우측으로길을가로지르는큰송전탑이있는능선에이르니그너머로마을과들녘이넓게펼쳐보였다.

그리고그너머큰능선도보였다.1시50분마음을가다듬을생각으로잠시쉬며젓은양말을갈아신고갔다.양말을벗으니발이불어있고오른발두번째발가락피부가벗겨져있었다.그렇지만양말을갈아신고신발끈을고쳐매고나서니한결발걸음이가벼워진느낌이었다.거기서고남산까지도길이빙빙둘러가는길이었다.길옆에가을빛깔을띤갈대가추적추적하게느껴지기시작했다.2시15분큰계곡이가로놓인듯느껴지는곳을지났다.내려가다다시오를것이걱정되었는데다행이우측으로길이완만하게이어지고있었다.그러나바로앞에다다를것같은고남산은가까워지지않았다.

마치내가산봉우리를넘으면고남산도다시뒤로물러난것처럼보였다.그렇게몇번을오르락거리다2시40분다시봉우리를넘어가니다시계곡건너로고남산이보였다.능선길옆으로키큰소나무숲이있는곳을지나가는동안시원한바람이불었다.고남산까지쉬지않고갈생각이었지만벤위처럼가지가옆으로자란소나무를보니앉아쉬고싶은생각이들어쉬어갔다.그런데그앞쪽으로놓인계단을오르는데뱀이보였다.지난번춘천오봉산때일이생각나놀라피할생각이었는데뱀이먼저피해달아났다.다시약간내래간계곡너머로산봉우리를오르도록밧줄이놓여있었다.

그곳이정말고남산정상인듯했다.3시4분고남산정상(846.4m)에도착했다.탑이놓여잇고그우측으로전북산사랑회에서정상석을세워놓았다.거기에매요리까지4.0km로나타나있었다.거기서그앞으로분지같은들녘과지나온산들이솟아있는모습이보였다.지리산의그큰산세옆에그처럼너른들녘이발달되어있다는것이퍽특이하게여겨졌다.그리고그들녘을지나며대간이이어지는모습이의미있게보여그모습을스케치했다.실제로큰산줄기로이어진것은아니었지만백두대간을가장설득력있게이어주는지점들인것같았다.

백두대간/김석환


불러준이도

기약한것도없건만

나서면걷고또걷게되는길

그땅에얽힌

아픈사연도

깃들어있곤하지만

어진산세의품이다아물게해서

다시새살이돋듯

삶이어우러지고

청초한들꽃과

흰뭉개구름같은

세상모든것들이

다소중히다가와서

가난한삶의희망을

떠올리게하는길

그래서그길을걷다가

내삶의길도

찾아질것같은길…

그아래로멀리서부터중계소탑과건물이보였다.3시25분아래로내려가니바로아래화강암정상석이새워져있는데정상부가아닌곳에있는것이생뚱스럽게보였다.아래중계소를좌로돌아내려가니도로가나오고백두대간길을표시한지도가그려져있었다.그러나이어갈대간길이보이지않았다.찾다가이명철대장에게전화를걸어불어보니조금위쪽으로가면리본이보일거라고알려주었다.이구간은길찾기에어려움이있다고해서전화번호를적어갔고갔었다.들은데도가서길을찾았다.그리고마침그입구에남원콜택시번호가써있어서1시간후매요리로와달라고전화를했다.

거기서아래로내려오다두번이나횡단하는도로를지나내려가다다시도로를만났다.거기서는도로를따라내려가면된다고한말데로안심하고걸었다.조금가다벌초를하고있는사람을만나다시길을물어보니내려가다좌측산쪽으로접어들어가라고했다.그입구를찾아조금더내려갔으나보이지않았다.마을로빠져나가는것이이상해일하는농부에게물어보니잘못왔다고하며저위로올라가능선을찾아가라고했다.급히다시돌아올라가보니아까도로가꺽여내려오는곳에서직진하여능선길을찾아가도록리본이매어있는데보지못하고내려온것이었다.

아까벌초하는사람이알려줄때그지점을착각하고잘못알려준듯했다.4시40분능선을따라올라갔다.고남산에서부터지도상에는2시간반이넘게써있었지만내리막구간이라빨리갈수있을것같았다.그러나기다리게될것같아서서둘러갔다.기사에게전화가걸려와서미안한마음에조금만더기다리라고하고산길을뛰다시피걸어갔다.그러나금방막바지에다다를것같은하산길을가다가도다시오르기를몇번반복해야했다.정말아래쪽이트이고밭이보이는지점으로내려왔다.밭에서일하는분께마을회관을물으니앞에난고개길을넘어가라고했다.

5시20분매요리마을회관에다가하니그앞에택시가한대서있었다.지나가던동네분에게다음구간으로가는곳을물어보았다.조금가서좌측으로오르면된다고했다.전에4구간을시작하며밤에도착할때개가시끄럽게짓고있어서마치개를사육하는동네인양동네인상이좋지않게여겨졌었다.그런데낮에보니백두대간이지나는산세가감싸고있는평화로운인상이느껴졌다.그마을에사시는분들의심성도좋을것같았다.이렇게다시와보지않았으면매요리에대해잘못된인상을지녔을것같아다시찾게된것이다행스럽게생각되었다.

대문이설치되어있지않아안이보이는집으로들어서서물을얻어마셨는데시원한물맛이좋았다.택시를타고지나며밤에올라갔던곳을기억으로더듬으며지나쳤다.남원에도착해차표를사고보니45분정도여유가있었다.길을건너바로보인편의점에가서시원한캔맥주를사마시며무사히마친것을자축했다.그리고가장맛있게하는음식점을물어알려준곳으로찾아가뚝배기를시켰다.식사를기다리며전화기를확인하니어제부터전화기를꺼놓은사이걸려온부재중전화와호출번호가기록되어있어서확인전화를하다보니다시속세의번잡스러움과마주치는느낌이었다.거기서저녘을먹고6시30분고속버스를타고서울로올라왔다.-글/김석환님(0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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