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4구간(매요리-중재) 산행기 *-

백두대간4구간(매요리-중재)산행기

[매요리-(3.3)-사치재-(2.93)-새맥이재-(1.4)-시리봉-(3.38)-복성이재-(4.11)-봉화산-(7.73)-중재]

11시에서초구민회관앞출발시각에늦지않게시간에맞춰도착했다.우리가타고갈차량은작은버스였다.먼저온일생이다타고있었다.대부분평소산행을같이했던분들이다.차내에서인사를나누고11시5분출발했다.마치임무를부여받은특수부대원인양잠잘시간에산행길을나서고있었다.이밤중에멀리있는그곳까지가서야간산행을시작할마음을먹는것이보통일이아니다.야간이라는특수성으로인해평소산행때와다른긴장감이수반되기도했다.야간산행을처음하는것은아니다.중학교수학여행때일출을보기위해깜깜한새벽에토암산을오른때가있었다.

경부고속도로를달려가다가88고속도로에접어들어새벽1시58분차가함양휴게소에도착했다.하늘을올려보니구름사이로반달이보였다.비가올거라는예보를들은바있어서긴장했는데,다행히비는내리지않았다.함양에서식사를하고간다고하는데,그시각에밥이먹히지않았다.그래도산행에대비해우동을시켜국물만먹었다.2시49분지리산톨게이트를빠져나가인월쪽으로갔다.인근에구산선문의하나인실상사가있어전에몇차례온일이있었다.3시3분산행을시작할지점에도착했다.잠을깨워화가났는지여러마리개가요란스럽게짖어댔다.

숲속에서는두견새특유의구슬픈울음소리가들렸다.3시10분산을오르기시작했다.헤드랜턴이마치도깨비불같았다.나도난생처음낯에구입한헤드랜턴을착용했다.우리가내린도로에서좌측으로난길을통해산행을시작했다.백두대간종주구간임을표시하는표지판이입구에서있었다.어둠길을헤드랜턴이비춰길을찾아갔다.그런데어둠다움을느낄수가없어해드랜턴을껏다.점차어둠에적응되면서고향에서밤길을걷던때가생각났다.숲너머로인월방향으로도시불빛이보였다.우리가시작한산행길은비교적완만했다.

20여분지난후가산(618M)봉우리를넘어다시완만한길을걷게되었는데들리던두견새소리가점차희미해지다들리지않았다.다시10여분쯤지난후고개를넘어가다발디디기거북한돌무더기를만났으나그곳을지나자다시완만한산길이되었다.3시55분88고속도로를만나횡단했다.그리고횡단지점에서첫휴식을취했다.휴식을시작하고조금있으니인솔을맡은이명철건축사가금새다시출발한다고했다.4시5분에출발해어두운길에서가파른오르막길을올라갔다.본격적으로험산의행로가시작되는느낌이었다.위쪽으로오르니주변으로시야가터져다시고속도로주변이휜이보였다.

위쪽주변에는군락을이루듯고사목이많이보였다.하지만소백산정상부근의모습과는달리산에화재가나서그렇게된듯했다.4시17분오르던봉우리정상(697M)에섰다.고속도로와인월방향의도시불빛이보였으며지리산휴게소도보였다.새벽에습기가눅눅히베인시원한바람을맞으며능선길을걸어갔다.4시45분시리봉(776.8M)을지나내리막길을걸어가니조금넓은길이나왔다.거기서다시잠시휴식을취하고갔다.점차어둠이걷히고새벽이밝아오기시작했다.새들의지저귀는소리,부리쪼는소리등이들렸다.

여명이밝으며우리가지나는주변숲의표정이점차보이기시작했다.길가에원추리,취나물,맹감나무등이모습과두더쥐가굴을파고지나간흔적도보였다.5시30분새맥이재서휴식을취한후오르막숲길로접어들었다.상석,비석등을정교하고기품있게세운묘지를지나다시내리막길로접어들어숲길을걸었다.다시오르막길을오를때앞쪽으로보이는산세가맑은연두빛깔을띠며해밝게보였다.잠시후평평한헬기장에당도했다.그런데점차안개가짙어지고있었다.앞쪽으로수령이꽤되어보이는뒤틀린소나무숲이보였다.

아직날이훤히새지않은새벽에안개사이로보이는그모습이색다른조형감을띠었다.길을가는동안곳곳에서길을알려주기위해달아놓은표지들을보게되었다.내려가다다시오르막길을걸었다.앞서가는이명철건축사가안개속으로빨려들어가는것처럼보였다.안개가더촉촉해졌다.나무가습기를머금어바람결에흔들릴때나무에이슬처럼맺혔던물방울이비처럼떨어졌다.그것을보면서비가올까봐걱정이되었다.하지만일행은한동안묵묵히산길을걸었다.날이흐려길은더어둡게보였다.그래도길을걸으며여러가지색다른모습이눈에띠었다.

길가에버섯이헬기장표시하듯열지어자라나고있었다.그리고조금더가서는분재한듯밑둥부터여러갈래줄기로자란소나무를만나기도하고큰판석을세워놓은듯한병풍석옆을지나기도했다.병풍석을지나산등성에오르게되어시야가훤해졌다.하지만짙은안개가끼어운해만이펼쳐보였다.조금지나시야가트인완만한능선길을걷게되었다.그길로조금가다철쭉군락이있는곳을지났다.키작은군락식물은멀리서볼때는그냥능선으로보이지만막상당도하면장애물같이느껴지기도한다.빽빽한철쭉사이로마치터널처럼생긴길을지났다.

그런곳은그가지에얼굴이긁힐까봐조심스럽기도하고시야가막혀답답한느낌이들기도했다.그곳을벗어나니앞이훤히트였다.잠자리때가무리지어날고있었다.6시4분다시휴식을취하고6시19분출발했다.평평한길,오르막길,내리막길을번갈아걸었다.숲속길을지날때는비교적길이완만했다.그러다오르막길을오르고나면다시시야가트이고우리가걸어갈산이보였다.숲속길가에뱀딸기가요염한붉은빛깔을띠고있었다.하지만그것은독이있어먹지못한다.“대자연속으로라“는성산고동문회가매달은표지가그들의마음을읽게했다.다시평평평한길이나왔다.

주변에너르게깔려있는갈대숲을지나가는동안,갈대밑둥에머금은이슬같은물방울과빗방울에튀겨갈대밑둥에묻어있던흙이신발을젖고얼룩지게만들었다.6시30분아막성터에도착했다.부숴져널부러진성곽돌이그곳에성이쌓여져있었던곳임을증명하고있었다.한쪽에마치원래성곽일부가남아있는것처럼돌무더기가쌓여있었는데,그것은근래누군가널부러진돌을모아쌓은것같았다.그부근을지날때까지오른편으로는쭉전북아영면일대와저수지가보였다.그런데아영면은흥부마을로알려진곳이다.

조금더가서복성이재가내려다보이는곳까지당도하였다그런데그곳도여전히아막성의흔적이보였다.길옆에그성의유래를적어놓은표지판이서있었다.아영고원줄기에자리잡은이성은신라와백제사이영토쟁탈전이벌어졌던곳으로서둘레길이가633M라고했다.조금가니성터아래로백두대간을횡단해지나가는길이보였다.돌무더기를밟으며경사지를내려가6시46분길에서휴식을취했다.성리(흥부마을)는경상남도쪽으로1.5Km가떨어져있었다.그리고우리가갈봉화산까지는4,2Km가남았다.

출발때부터3시간반이더지난무렵이라일행모두가시장기가느껴지는듯매실주,막걸리,감자부침개등을꺼내나눠먹었다.6시58분다시그곳을출발해산길을걸어올랐다.7시4분다시백두대간을가로지르는소로길을만나게되었다.그런데그길에대문을만들어놓아서의아하게생각되었다.다시그곳을지나작은고개하나를넘어7시7분복성이재에당도했다.복성이재는남원군산동면과아영면을있는길이었다.거기서성암마을이700m떨어진지점이었다.일행은조금더가서아침먹기로했는데이대장이라면끓일물이부족할것같다며수통에물을담아가자고했다.

작은안내표지에10분정도떨이져있는식당이라고써놓았다.2명이나사서물을길러오기위해떠난동안일행은거기서휴식을취하기로했다.일부는앞서가다만나자고하며먼저나섰다.길옆에이정표에사치리7,2Km중치12.1Km로쓰여있었다.물뜨는곳이10분거리라는데시간이자나도기척이없자누군가신호하기로한피리호각을불었다.그랬더니가까이서금새답하는소리가들려왔다.7시41분다시산길을들어섰다.잠시후제법경사가급한산길을오르게되었다.산행에서휴식을취할때너무길게쉬면다시걸음이팍팍해진다.

거름기많은까만흙으로덮인산길가운데서잎이피어나고있었다.오르막길을벗어나니다시완만한길이되었다.앞쪽을보다예전에내가설계해준천문대가서있는모습이보였다.그것을의뢰한장춘엽씨와부지답사를와본일도있었는데도면만받아가고연락이없어서지어진사실조차모르고지나왔었는데지어진모습을보니감회가새로웠다.시공과정에서내의견을반영해제대로지어진것은아니지만어쨌든나의구상이실현되어이번산행에서보게된것이다.7시52분수풀속을지나긴능선이펼쳐보이는길을지나게되었다.길옆에패랭이꽃이귀하게피어있었다.

잠시후경사길을올라가니봉우리위에설치된헬기장이나타났다.앞서가는일행이그길에서숨바꼭질하듯나타나다숲에묻히다했다.높은지대라는것을착각할만큼완만하게연결된구릉진산세가평화롭고아름답게느껴졌다.그리고내가산행에나설때바라던마음과같이산과일치된평온한느낌이느껴졌다.산에10분쯤더지나가다이번에는보기드문어름열매가매달려있는것을보았다.산에서흔히볼수없는식물들을보면더반갑게느껴진다.7시53분우리가선봉우리정상에서멀리봉화산이보였다.그앞으로나갈동안철쭉군락이많았다.

대간길을가는곳곳에는산행표지가한꺼번에많이늘여져있는곳이있었다.그곳을지날때옆에있던일행이그것이마치당집같아보인다고했다.다시시원한능선길을걸을때뒤돌아본풍경이평화스럽게보였다.우리가걷는길주변에산이끝임없이흩어져있었다.자연의의지대로기가흘러생긴모습들이다.고개길을지나8시13분삼거리에당도했다.우리일행은거기서식사를하고가기로했다.박기현서울건축사등산동호회회장,정명옥대한건축사협회부회장,최진건축사부부,이명철,차종필,강성택건축사와박정호,차정민사장과내가자리에둘러앉았다.

잡곡밥과불고기와상추쌈고추,오이를된장고추장에곁들이고갓김치와라면까지푸짐한아침에다구수한커피까지넉넉한식사를마쳤다.9시3분다시길을나섰고13분후꼬부랑재를지났다.9시47분봉화산가까이의능선길을걸어가는동안상쾌한산바람이불어땀을식혀주었다.10시2분봉화산정상(919.8m)에당도했다.그주변에서가장높은산이어서주변산세가다내려다보였다.정상임을표시하는표지석앞에서돌아가며기념사진을찍고다시주변을살펴보니우리가나아갈광대치쪽산세도휜히보였다.10시13분다시출발해억새군락사이로완만하게난능선길을따라걸었다.

좌측으로희멀겋게보이는큰산이산맥을이으며서있었다.오늘코스를오는동안주변에는푸른능선이가깝고멈에따라그능선이연녹색이나희멀건푸른색등갖가지색깔을띠고있었다.그리고그러한주변풍경을보며평소우리가사는곳으로부터멀고깊은산중에있는느낌을갖게되었다.그야말로영혼의안식처가될것같았다.10시25분길이가로질러가는옆공터에도착했다.광대치까지는4.0Km그리고중재까지는3.2Km라고되어있었다.다시앞산을오르니우리가갈방향과지나온능선이앞뒤로펼쳐보였다.

보통하나의산을찾아가는산행과달리백두대간코스는산과산으로이어진멀고긴구간을순례하듯가는것이다.산과산으로이어진능선이우리가나갈방향으로보일듯말듯아스라이보였다.옆에있던이명철건축사가남덕유산일것같다고했다.숲속을지나다시완만한철쭉군락길을지나갔다.오늘코스에서는멀리서보면산봉우리같지만철쭉군락이형성되어있어서터널같은길을지날때가많았다.그리고다시숲길을지나10시52분평평한바위가있는산봉우리에당도했다.일행은그늘을찾아쉬었다.하지만바람이없는것을아쉬워했다.

11시20분우리가지나온산이뒤로보였다.오르고있던산길의경사가급하고긴편이서서그곳을지나는동안힘이들었다.그런구간에서는봉우리에오를때까지그냥묵묵히견디며걸어야한다.산행을하다힘이들때면,우리가걷는길에나무말뚝을박거나해서걷기편하도록길을닦은사람을생각한다.그냥걷기도힘든데여기까지재료를운반해서작업을한사람들은얼마나힘이들었을까생각하면참을마음이더생긴다.그런데산행에서힘이들면마음속거리를좁히려는심리가되기도한다.11:39분봉우리정상에도착했다.다시구름이많아져서기온이한낯의따가운햇살을막아주었다.

그곳에세워진이정표에봉화산4.7Km,중치3.2Km,광대치는0.9Km라고쓰여있었다.앞서가다쉬고있으니뒤에오던일행이하나둘도착했다.그러나모두거기가월경산이아닌것을알고실망하였다.실망한대원들이마치농성하듯하였으나이내각자의마음들을스스로달래며다시길을나섰다.일행이마음을삭이려는듯"가야해"."가도가도끝이없는","오늘도걷는다마는"등의유행가제목을한가지씩끄집어냈다.광대치까지는비교적완만한길이었으나두어번오르락내리락했다.12시5분광대치(820M)에도착했다.

잠시멈춰서서이정표를확인하고다시우측길로올라중치(중재)를향해갔다.12시20분약초시범재배지를철조망으로둘러쳐진곳에당도하였다.거기서좌측으로철망을끼고평평한길을걸어갔다.철망둘레가1500M라고쓰여있었다.12시30분월경산과중치가는삼거리분기점에도착했다.거기서중치1.9Km광대치1.3Km가남은곳이다.그러나지금까지와달리시간이흘러도나타나지않았다.30여분이지나서야나타났다.나중에도착한일행과더머물며휴식을취하고1시5분하산을시작했다.마지막하산길이었다.소나무가밀식되어곧게하늘로솟구쳐자라고있었다.

중재가까이내려가는동안숲사이로다음구간에오를산이멀리푸르스름하게보였다.1시37분중재에도착했다.야간산행을시작하여매요리에서중재까지백두대간4구간코스산행을마쳤다.앞쪽으로는다시계속이어지는백두대간길이보였다.산길을한참걸어마을로내려오니콘크리트포장길이나왔다.그길을내려오니마을에우리가타고온차가보였다.빨강색이서서멀리서도눈에잘띄었다.뒤에오고있는일행이다당도하자면다시한참을기다려야될것같았다.먼저내려온일행이길옆계곡에서탁족을했다.맑고차가운물에얼굴을씻고발을담그니피로가쏵가시는듯했다.

그러나나는서울에서만나기로한약속이있어서한편으로마음이급했다.사정을말하니뒤풀이를서울가서하기로하고바로가자고했다.기사님이차안에준비해논시원한맥주를꺼내돌려마실수있어서바로위안이될수있었다.2시35분서울로출발했다.우리가지나온산으로부터흘러내린하천이길옆으로흐르고있었다.길가가게에들러시원한맥주와안주등을샀다.미리준비된고추장과풋고추도있어서차내에서임시뒤풀이분위기가되었다.잠시후함양시내를지났다.주변의상림은최치원이함양고을관리로있을때하천의범람을막기위해방재림으로조성한우리나라최초의인공조림이다.6시14분서울톨게이트를통과했다.버스전용차로제가시행되는시각이어서막힘없이빨리올라오게되었다.6시40분경양재역에내려급히약속장소로가기위해인사를나누고먼저귀가했다.(김석환0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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