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1-1구간(추풍령-큰재)산행기 *-
BY paxlee ON 10. 7, 2008
백두대간11-1구간(추풍령-큰재)산행기
[추풍령-(2.65)-502m봉-(4.19)-묘함산갈림길-(2.05)-작점고개-(5.13)-용문산-(2.47)-국수봉-(3.18)-큰재]
아침4시30분에일어나준비를하고약속시간에늦지않게집을나섰다.집을나선시각은아직깜깜한밤이어서이지러진반달과별이보였다.전철역으로가면서무박산행같으면그시각어디쯤가고있을까상상해보았다.야간산행을하고있는중이라면추운밤길을걷다동트기를간절히기다리는심정이되어있을것같았다.지하철을타며문득허전한느낌이들어생각해보니사진기를챙겨오지않은것을알았으나시간이없어그냥가기로했다.
이렇게아침일찍나서는것은오늘내려가서구간을마치고다시올라와야하기때문이다.일찍나서기가부담스럽긴하지만편하게잠을잔것을생각하니그래도무박산행때보다편하게느껴졌다.6시30분강동역4번출구에서만나기로했으나차를잘못갈아타는바람에늦게도착하고말았다.염치없어하며기다리던차에오르니최회장,이대장,채총무,차종필건축사,양승창건축사가타고있었다.그리고이대장이죽전에서박정호사장과백인철건축사가합류할거라고했다.
죽전정류장에서기다리던두사람을태우고8시30분죽전휴게소에도착했다.눈을부치다휴게소에도착하니날씨가찌뿌듯해서몸도으스스추웠으나우거지국을먹으니몸이더워지고속도든든해졌다.집에서나오기전에도식사를조금했으나산에갈때는행여산행에어려움이생길까봐서챙겨먹으려는생각을갖게되었다.다시출발해가는동안9시21분영동터널을지났다.그동안늘지나치기만하다그곳마을정경을알고난후라여느때고속도로로지나갈때와다른기분으로찾아들게되었다.
그런데그지형을살피고보니전에지난중재처럼도시와도시가멀리떨어진외진곳이었다.9시39분추풍령톨게이트를통해출발지점에도착했다.그곳지명은대막골광천1리였다.옛길이지나가는그곳에서는고속도로가보이지않아서한적한고개길느낌이들었다.9시48분그곳을출발해산행을시작하였다.좌측으로4번일반국도가지나가고있었다.지난번갈때는공사중이었는데완성되어있었다.9시55분산입구에서기념촬영을했다.
조금걸어산을오르는데바람이불었다.10시3분금산(370m)도착했다.작점고개8.7km3시간30분이걸린다고안내되어있다.반대쪽으로벼랑이되어있어그곳을쳐다보니아찔한느낌이들었다.앞쪽으로는추풍령저수지가보였다.채석후금산은지도속에나타난산으로서존재가상실되어있다는느낌이들었다.채석장에지형복원사업을벌여놓아서깊숙이내려보이는저아래가평평한밭처럼되어있었다.
원래는그산을넘어능선이연결되었을듯한데절벽으로변해앞으로나갈수없어등산로를우회해닦아놓아서약간부자연스런내리막길을내려갔다.내려가는길우측에숲너머로고속도로가보이고기차지나가는소리도들렸다.길에쌓인낙엽은2주전8구간을지나며보았을때보다빛깔이바래고부숴져있었다.그리고밤새서리를맞아땅에밀착되었던낙엽이햇살을받으면서녹아낙엽밟는소리가부시럭그렸다.
10시17분작은봉우리를넘어능선길을지나는동안앞쪽으로우리가지나갈산세가보였다.내리막을지나완만한오름길을걸어다시완만한내리막길을걸어가는동안좌측으로추풍령저수지가내려다보였다.한참후다시경사진산길을오르며뒤돌아보니금산이반쪽으로쪼개지듯보인다.완만한길에백두대간을알리는리본이유달리많이보여세어보니24개나되었다.그것이다대간길을확실히알게하기위해마음쓴흔적이어서리본을볼때마다고마운마음을느끼게되었다.
다시능선을지나는동안좌측아래쪽으로이전에작점고개에도착한후밤에등목을하러내려왔던곳이보였다.그곳은그위쪽의비닐하우스에서자라는농작물에물을주기위해설치한펌프우물이었다.10시37분502봉에도착했다.거기서쉬지않고봉우리를넘어가니바로아래쪽에백두대간200Km통과지점표지가보였다.홀로대간을걷는산꾼(홀대모)이설치해놓은것이었다.GPS추정자료를근거로천왕봉기점200Km통과구간을짚었는데정확히알수없어200Km통과구간이라고쓰노라고밝혀놓았다.
방금지난502봉까지는199.79Km라고했다.거기서각자기념사진을찍었다.그곳은백두대간의전체거리인678km중1/3정도마친위치였다.10주년,50주년등숫자를끊어특별히기념하는것같은의식을느끼게되는곳이었다.우리가매번나눠가는구간은전체에비해적은거리지만한구간한구간마치는것이마치밥을지을때마다한줌씩항아리에담아쌀이모여지는듯된다.
앞으로도그냥묵묵히한구간한구간을진행하다보면어느때인가백두대간을완주하는날이올것같았다.그리고구간을가는동안에는그냥평소산을대하던마음가짐대로대하면되는일이라고생각되었다.초겨울이라걸을때는모르지만멈춰서있으면금새추위가느껴졌다.박정호사장이대추인삼등을넣어달인뜨거운차를갖고와서마시니몸이녹는듯했다.다시출발해내리막길을걷다오르막을올라우측으로굽이돌아가는능선길을걸어갔다.
나는평소에이대장바로뒤에위치했는데다시출발하며뒤쪽에서걷게되었다.앞쪽에박정호,백인철,양건축사가앞에가고바로뒤에오는차종필건축사사이에서자연스레요즘근황을이야기하며걸어갔다.11시5분봉우리에오르면서이대장이한참떨어진듯해서보조를맞추기위해앞서가겠다고했다.오른곳이정상인줄알았는데올라서자다시봉우리우측으로완만한길이이어져지나갔다.능선에세찬바람이불었다.
앞쪽에큰산이놓인곳에서내려가다다시오름능선을오르며앞을보니저위로이대장모습이작게보였다.11시13분함께435.7봉에닿았다.이대장과함께지도를보며위치를확인했다.바로앞계곡건너에내남산(난함산)이보였다.다른일행이뒤따라오는모습을보며계속해서앞으로걸어갔다.잠시후11시19분완만한능선길가에빨갛게익은맹감나무열매가화원에서꽃꽂이재료로팔기위해진열해놓은것처럼보였다.
능선을지나내리막길을걸었다.큰산이앞을가로막고있는느낌이들었다.앞에보이는산과뒤에지나온산사이계곡을지나는동안깊은느낌이들었다.계곡방향으로산과산들이겹겹이보였다.우측계곡으로드문민가가길게이어진느낌이들었다.비닐하우스등이보였다.11시34분임도를만났다.그임도로완만히오르는길을걸어11시36분사기점고개에도착했다.일행을기다리면뒤돌아보니좌측으로아까보인비닐하우스쪽으로연결되는길이갈라져서삼거리가된지점이었다.
그길에서인근마을의사람들이살아가는삶터의느낌이느껴졌다.거기서일행이다모여쉬다다시출발했다.완만한오름길을오르는동안좌측마을로부터개짓는소리가들렸다.좌측높다란나무줄기숲너머로하늘이해맑게보였다.잠시후경사가급해진길을지났다.그곳을오른능선에작은관목과키큰나무가앙상하게보였다.시선이높아져좌측마을쪽에2층공사장가설사무소같은집이보였다.
계속해서봉우리를넘어능선으로가는동안좌측으로작점고개를지나는도로가내려다보였다.조금떨어져앞서가는이대장이낙엽밟는소리가들렸다.낙엽이많이쌓인이때는보이는모습보다그소리로각자의위치를알수있게되었다.가는길에서좌측의숲건너편으로묘2기가보였는데,묘역앞쪽이높다란석축처럼콘크리트옹벽으로되어있어특이한느낌이들었다.11시56분내남산통신소올라가는도로를만났다.
아까그옹벽은도로를내며설치된것이었다.도로를건너오르막경사길을올라갔다.도로를벗어나낙엽이쌓인곳을디디니웅덩이에빠진느낌이들었다.12시3분내남산이앞에보이는봉우리에도착하여일행과함께잠시휴식을취했다.배낭에서갖고온귤을꺼내한개씩돌리니맛있다고했다.쉬면서채총무가요즘건강에좋다고하여자전거를샀고댄스도배우기시작했다고했다.등산은일주일에한번정도하는것으로는부족한같다고하였다.
12시9분다시출발해내리막길을걸었다.오늘출발한곳에서부터작점고개까지가는길은직선으로재면그렇게먼거리가아닌데또아리틀듯휘돌아가는형상이었다.뒤에걷던채총무가아까하던에기를계속했다.애들한테는해달라는데로다해주지만,막상스스로를위해서는한가지도한것이없었다며이제스스로즐길일을찾아하며살아야겠다고했다.비슷한연배의사람들로부터가끔들은공감되는얘기였다.
12시14분다시임도를만났다.내리막경사길을따라조금지나굽은곳에서용문산이보였다.박정호사장이배가고프다며거기서밥을먹고가자고했다.그러나이대장이조금만가면당도하니작점고개에서편하게먹자고했다.12시24분도로에서다시산길로들어섰다.입구에성황당처럼리본이많이걸려있었다.12시28분또다시도로를만났다.그길을따라가는동안좌측에납골당이보였다.12시34분다시산길로접어들었다.좌측으로묘2기가보였다.봉분의표면이쓸려나간곳이있어보기에좋지않았다.
묘관리는후손들의정성이그대로나타나는것이어서어른들로부터잘가꾸어야한다는말들을들은기억이났다.조금가다보니다시좌측으로묘4기가보이는데상석이이끼가낀것이오래전에쓴묘로느껴졌다.그로부터완만한산길을걷는동안우측아래쪽으로큰현대식건물이보였다.그리고그가까이작점고개를지나는도로도보였다.12시41분작점고개(능치,340M)에도착했다.거기서점심을먹고가기로했다.육각정이있지만따뜻한양지녘잔디에자리를깔고둘러앉아각자준비해온음식을꺼냈다.
버너에불을붙이고이대장이준비해온오징어찌게를끓였다.찌게가끓는동안소주를한잔씩돌렸다.찌게를먹어보고다맛있다고했다.최회장이전문점에서한솜씨라며그것을마련해준이대장사모님음식솜씨를칭찬했다.그리고근래담근김장김치라며맛을보라고가까이권했다.김장김치와무우김치등이모두맛이좋았다.지난구간에서이대장이과음을하여냉전중이라는말을들었었는데,화목을되찾은듯해흐뭇하게생각되었다.
다른버너에차종필건축사가끓여준라면도맛이좋았다.마지막으로코펠에커피를끓여나눠마시고다시산행할차비를갖췄다.1시31분식사를마치고바로옆산길을오르기시작했다.오전에걸었던구간은전에다녀간구간이었으나거기서부터걷는구간은처음걷는길이어서기분이새로워졌다.1시38분산능선에오르니앞쪽으로계속완만한길이연결되었고숲너머로우리가지나갈산이보였다.1시51분앞에있던473,7봉정상에닿았다.
그곳에서주변으로시선이트여시원한느낌이들었다.다시완만한오름경사길을가는동안나무로길을막아놓은곳이있었다.진짜로길을잘못들지않게그렇게해놓을수도있기때문에멈춰서유심히길을살피게되었다.그러나그앞쪽에리본이보여치우고지나갔다.지나는동안앞쪽으로용문산이보였다.그리고우측아래쪽으로아까작점고개에당도하기전임도에서멀리보인마을이보였다.용문산가까이에있는봉우리의급경사길을올라갔다.그능선에서낙엽이많이덮인길을지나는동안우측아래로기도원이보였다.
2시5분갈현에도착했다.그곳은용문산을가로질러넘어가는고갯길이었다.거기서다시오름길을걸었다.산의나무가모두알몸이되어앙상하게서있었다.2시13분다시봉우리에당도했다.뒤로지나온산들이멀리보였다.산행을하는동안앞으로가야할산들은애써가야할곳으로의식되지만,지나온산들은마치상념을떠올리듯대하게된다.2시15분앞쪽오름길가에벙커같은건물이하나놓여있었다.그러나가까이다가가며일행들이기도소같다고했다.
그옆으로계속해서오름길능선을지나용문산바로앞에이르렀다.거기까지가는주변숲에가지런히낙엽이깔려있는모습이마치양탄자를깔아놓은것같았다.2시39분바위틈으로정상가까이능선오름능선을지났다.높은산깊은골의느낌이들었다.바람소리가들렸다.추풍령에서잦아든산세가다시점점커지는느낌이들었다.바람이날리며낙엽이쓸려간능선길을걸어갔다.뒤로멀리보이는산들이역광을받아검푸른빛깔을띠어보였다.
2시46분용문산앞에놓인봉우리정상부를걸었다.완만한능선이이어짐이편안함을느끼게했다.걷는동안이따금세찬바람이불때마다리본이마치급류에쓸려가듯우측으로뉘어보였다.편안한길이연속되었다.내리막길에접어드니지나는동안가끔보았던알프스산악회리본이다시보였다.거기에쓰인진부령까지무사히종주하라는말이따뜻하게느껴졌다.봉우리내리막길을가다다시오르막길에접어들었다.
적당히오르고내리는구간을걷는기분이좋았다.하지만막바지용문산을오르는경사는급한편이었다.그길로용문산가까이오르자한바탕쏴-아하고바람이소리를내며물결처럼스쳐갔다.우측아래로는마을이점차지나쳐보였다.2시57분용문산(710m)도착했다.봉우리에오를때마다여전히바람이불었다.거기서앞쪽으로국수봉과그너머산세가선명하게보였다.그리고좌측으로는추풍령에서부터깊숙이이어져온계곡틈새에간간히삶터가일구어져있는모습이보였다.
멀리보이는겨울철산은부드러운살색빛깔을띠고있었다.가까이가서보면모두앙상한모습인데멀리서는가지들이수없이겹쳐보여서마치색깔만다를뿐마치나무잎이매달려있는것처럼무성해보인다.그러한빛깔은새싹이돋을때까지큰변화없이지속된다.지금은철이바뀐지얼마되지않아서새로운계절모습으로새롭게비춰지지만그모습을보며한두달지나다보면긴침묵의세월로느껴지며신록의계절이그립게된다.
잠시쉬었다가그곳을다시출발했다.주변에는낙엽이수북이쌓여있었다.그것을보니옛날고향집살때앞산에서나무해다땔때생각이났다.구들온돌로된농가에서는밥을짓거나난방을할때모두불을때야했기때문에땔감이많이필요했다.5분후다시작은봉우리를지났다.주변에간간히보이는집들이추풍령에서볼때와달리더깊어보였다.그리고우리가지나는백두대간도그삶터를이루는배경이되고있다는생각이들었다.
다시봉우리를넘어가자앞쪽의소나무가있는봉우리뒤로국수봉이보였다.완만한오르막길을걸어가며좌측을돌아보니앙상한나무숲뒤로그윽이산이놓인풍경이계절느낌이담겨보여스케치했다.3시36분작점고개에당도하기전내가그린스케치속에나타난소나무가있는봉우리를오르고있었다.그봉우리를넘자앞에다시급경사내리막길이보여긴장하게되었다.그러나램프처럼되어있어서걷기가낳았다.
오늘산행은지도에나타난거리보다짧게지나는느낌이들어서편한기분이되었다.3시40분큰느낌이드는계곡에내려섰다.그곳에우측용문산기도원까지10분이라고쓴표시가붙여져있었다.그계곡양측으로멀리시야가트여져있었는데그윽이먼산세가느껴졌다.그러나앞뒤쪽으로는산이가까워마치프레스에끼이는느낌이들었다.거기서국수봉을행해올라갔다.가는동안잠시갈림길이있어주의를기울였는데조금지나니다시하나로합쳐졌다.
높은곳에이르자바람소리가마치파도에쓸려가는소리처럼들렸다.뒤로는용문산이검게보였다.3시50분봉우리를올랐으나거기서부터평지길로이어졌다.더그윽이감싸인주변산세가마치고향뒷동산같은편안한느낌을주었다.계속해서지나가는길에낙엽이수북이쌓인길을걷게되었다.용문산을730m지난위치에용문사를가리키는이정표가세워져있었다.거기서국수봉이0.65km남았다고써있었다.용문산에서내려다볼때는전체적으로경사가급해보였으나다가갈수록완만해졌다.
다시완만한오름길에접어들어가는길옆에키높이에서잘려나간나무가보였다.하나의식물일망정베려면밑둥에서깨끗하게잘라야지그렇게상처받은모습으로두는것이좋지않아보였다.햇볕에나무그림자가옆으로길게는그리는구간을지났다.그완만한오름길을걷는동안산줄기의탄력이느껴졌다.정상부에다다르며뒤돌아보니지나온산세가겹쳐보였다.지나온구간이아무리힘들었어도그힘든것은다지난일이되고내가갔던각별한의미로만남게되었다.
4시5분국수봉(掬水峰795M)에도착했다.백인철건축사가산봉우리이름에물(水)수자가들어간것이특이하다고하니이대장이낙동강과금강이나뉘어서그런연유로쓴것같다고했다.그곳은주변이헬기장으로되어있었다.2006백두대간정비사업을할때이용한헬기이착륙장소인데,입목상태를관찰한후적당한수종으로식재할계획이라고써놓았다.산을깍아내는일에늘불안감을갖고있지만그런생각이라도접한것이다행스럽게여겨졌다.상주에접어들었는지안내판에상주시로쓰여있었다.
백두대간에놓인산들가운데그리높지않지만국수봉은이번구간에서가장높은산이다.거기서큰재까지3km가남았고소요시간은1시간20분으로되어있었다.일행은사과,빵등을간식으로먹으며휴식을했다.쉬면서큰재방향을바라보니다시내리막구간이어서앞에놓인주변산이낮게보였다.하지만저멀리겹겹이보이는산가운데는앞으로가야할높은산들도있을것같았다.이번에가는11구간은남한의백두대간가운데상대적으로지대가가장낮은구간인데다음구간을지나면서점차큰산들이가까워질듯했다.그리고길도점차험해질것같았다.
뒤에오는일행을기다리며뒤돌아보니멀리황학산까지보였다.그쪽을보며스케치를하는사이뒤에오던최회장이도착하여남겨놓은정상주를권했다.4시30분하산을시작했다.바람이불어쉬고나니,추위가느껴졌다.급경사를걸어내려갔다.한참내려가서길이완만해졌다.계곡을지나다시오름길을걸었다.스키코스처럼탄력을받듯올라갔다.능선길을가다보니좌측으로석양이뉘엿뉘엿지는모습이보였다.햇빛이많이누그러지게느껴졌다.
우측멀리평야지대가보였다.추풍령에서는백두대간의깊은감각이갑자기사라진듯하였으나다시이전구간에서느꼈던것처럼아늑한느낌으로돌아가는듯했다.그리고대간길에서보이는인근삶터의풍경이소박하게느껴졌다.계곡을건너질러4시46분봉우리에오르니큰재가내려다보였다.산간과마을작은논사이로길이혈관같은길이지나가고있었다.지난번눌의산정상에서고속도로를내려다볼때와달리평온한느낌이들었다.
산행에서의느낌은그처럼번잡하지않은느낌이어야제격이었다.큰재인근의마을과경작지도삶의원초적이고진실한호흡이느껴졌다.거기서산행을무사히마쳐가고있다는느낌도들었다.그곳에서하산길은완만하게되어있었다.길을걷다보니좌측숲사이로해가지고있는모습이보였다.옆에있던박정호건축사와번갈아그낙조를배경으로사진을찍었다.해가지자길이금새어둑해져서랜턴을갖고있지않은것이걱정되었다.
그러나해가저물때는해가뜰때보다햇살이사물에산란되어있기때문에밝음이조금더지속될것처럼생각되었다.5시13분평지같은길을걸었다.아까내려다본산봉우리에서20분정도소요될거라고했는데실제로는더걸릴것같았다.주변이점차더어둑해지고있었고해가지자더추워지고있었다.그러나이제조금후면그산행을끝낼수있다는생각이들었다.랜턴이없어마음이바빠졌지만잠시후날머리길이보여안심되었다.
구간막바지에서이제조금후면곧육신의피로로부터도해방되는휴식이기다리고있다고생각했다.5시20분큰재(320m)도착했다.날머리표지판에작점고개9km,개티재5.2km두시간남은지점이라고쓰여있었다.당도한그곳은평온한농촌느낌이었다.주변산세도그리높아보이지않았다.큰재에당도하니이곳이내려다보인봉우리에서이대장이연락한택시가기다리고있었다.그차를타고차를세워둔추풍령고개감자탕집주차장으로이동했다.
작은들녘을지나는동안농촌의삶이피부로느껴졌다.식당을찾아가면서내가평소감자탕을먹지않는다고하니옆에서택시기사에게추천할만한곳을물어보았다.기사가조금생각하다문득떠오른듯좋은곳이있다며그리데려다주겠다고했다.가는길가에기사가예기한식당이있어내렸다.채총무는택시를계속타고가서우리차를갖고오기로했다.그리고우리일행이탄운전기사가뒤에오는기사에게식당위치를알려주었다.채총무가차를갖고오고뒤의일행도들어왔다.뒤에들어온일행은그사이세수를하고왔다.
나도나가서세수를하고오려다안쪽에앉아있어서그냥물수건만사용했다.메뉴를주문하면서나만따로삼계탕을주문했다.먼저맥주와소주를시켜제조한술을한잔씩돌리며11구간을무사히마친것을자축하는건배를했다.최회장은형님생일잔치에참석하려던것을포기하고전화통화를했다고했다.오전에출발할때는일찍마치기로했었는데산행시간이예상보다길어졌다.주문한메뉴가나오자모두마음에들어했다.더운음식을먹으니움츠려든몸이풀렸다.
식당에서도찾아든우리일행이반가웠는지과일까지내주었다.7시20분식당을나와서울로출발했다.바로옆추풍령톨게이트에서경부고속도로로진입했다.몇번이곳으로오가는사이더친숙해진느낌이들었다.쉬지않고서울가까이올라와죽전에서백인철건축사와박정호사장을내려주고9시45분서울최회장이사는아파트에도착했다.최회장은차를주차장에세운후집에들어가지않고일행을강동역까지배웅해주겠다며뒤따라나오다맥주한잔을더할사람은하고가자고하여맥주집으로들어갔다.(김석환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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