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2구간(큰재-지기재)산행기 *-
BY paxlee ON 10. 9, 2008
백두대간12구간(큰재-지기재)산행기
[큰재-(5.65)-개터재-(6.87)-백학산-(4.7)-개머리재-(2.7)-지기재]
이번백두대간산행은2008년새해들어첫번째하는산행이어서인지좀더새롭게느껴졌다.그러나해는바뀌었지만강남건축사등산동호회백두대간종주팀의종주매듭이지어지려면아직먼상태이다.시작부터완주할때까지가는횟수에따라몇년이걸릴수도있다.그러한연속된산행에서는새해로서의의미보다1월이라는계절의체험이더의미있게여겨진다.이번산행채비를하면서도겨울산행의풍경이먼저떠올랐다.
당일출발때는이른아침출발지에나가는것이긴장감을갖게했는데,어제는채총무로부터평소모이던강동역에서평소보다30분빨리6시에출발한다고하여더긴장을하게되었다.그런데6시30분에양재역에들러간다고하여그곳에서합류하기로했다.6시25분쯤서초구민회관앞에서나가니이대장이먼저와기다리고있었다.조금기다리니박기현,최진회장,양승창건축사,최한배총무,그리고동명관광의김과장님이타고나타났다.
조금기다리니강성택건축사가도착했다.6시40분양재역을출발하여6시57분죽전에들러백인철건축사와박정호사장을태우고갔다.조병섭건축사도현지로오기로했다고하여이번일행은모두11명이되었다.백두대간의도상거리20km남짓을가기위해들머리날머리를오가는거리는수백키로나되는데구간을나누어하는백두대간종주는그렇게매번찾아들기까지시간을내어참가하기도쉽지않은일이다.그리고그런것을생각하면지독히얽메이는일이라는느낌도든다.
백두대간을종주하고“하얀능선에서면”이라는책을냈던산악인남난희씨처럼산에서살듯이일주일이상씩계속해대간을간다면또다른맛을느끼게될것같다.8시15분죽전휴게소에도착했다.일행은거기서아침을먹고가기로했다.차에서내리니날이맑게밝아있어서기분이상쾌했다.이른아침인데도많은사람이분주히오갔다.그중엔등산차림을한사람이많다.예전엔관광지로놀러가는일행을많이볼수있었는데그런일행은거의보이지않아서국민들사이에산행이점차생활화되고있다는생각이들었다.
8시30분죽전휴게소를출발했다.대진고속도로가나뉘어지는곳을지나니좌측에평소모르고지났던호수가보였다.그것은대청댐의일부인것같았다.평소잘의식하지않고다녔었는데오늘산행하는방향이어서그쪽에시선이간것이다.8시55분우측으로금강이보였다.그리고다시터널을지나니금강휴게소가나타났다.그강주변에있는마을이인근의여느시골마을처럼소박하게느껴졌다.그원래고을의느낌에비해우리가가고있는고속도로는너무삭막한느낌이들었다.
경부고속도로는큰기운이휩쓸려가는통로와같았다.그것이풍수지리의해석상에도변화를줄것같았다.9시20분추풍령휴게소에도착했다.그곳에서추풍령마을로돌아들어가는길가의풍경이익숙해보였다.마을을지나니주변에한적한논밭이보였다.그길을가는도중9시30분충청북도와경상북도경계를지났다.파란하늘,논,포도밭개울등이어우러진풍경이고행처럼포근하게느껴졌다.그리고날씨도더깨끗하게느껴진다.농한기여서정적감이감돌았다.
9시38분큰재에도착했다.지난번9구간산행을마치던곳이다.폐교된옥산초교인동분교주차장에차를세워내렸다.인근표지석에는포동반계포도마을이라고써있었다.청명한날씨에공기가투명했다.그러나그러한청명한날씨가사용하지않는폐교에적막감을더크게했다.교사앞에큰나무만무성해져서건물을가리고있었고,침묵하고있는너른운동장은표면이얼어있어서,이곳을추억하는이들에게는더슬프게느껴질것같았다.학교운동장은조회를하거나단체로서소속감을확인시킨다.
학생들에게학교생활의느낌으로서더특별히기억되는장소이다.갈길앞에서니뒤로내려온구간길이보였다.내려올때채총무가오늘새벽에작점고개에서산행을시작한조병섭건축사가뒤에오고있다고했는데,전문가인그는곧뒤따라올수있을것같아바로출발했다.진행방향을배경으로기념사진을찍고9시45분평평한길을걸어산행을시작했다.학교의나무울타리와오래된콘크리트포장길이더욱시골풍경을자아냈다.
조금걸으니길가에교사동이폐허처럼을씨년스럽게서있었다.그러나비록그런모습을하고있지만학교로서의체취는그대로간직되어보였다.그곳을지나산길로접어들었다.
9시55분오르던산의능선에올랐다.산행길에서밟히는서릿발깨지는소리에의식이깨어나는듯했다.좌측멀리지도상의호수가보였다.조금가다보니묘뒷자락이걸음에밟혀뭉개진곳을지나치게되었다.조금피해가면좋을것을사람들이지나는길의습관이무섭다.
내리막길에접어드니앞쪽주위로너른들녘에드문드문집들이몇채씩옹기종기모인마을이보였다.매번새로운지역을지나는백두대간은한구간한구간이해로운경험을수반케한다.그리고새로운미지의세계로가는설렘이있다.이번에지나는곳은주로상주땅인데백두대간구간가운데평균고도가가장낮은지역이다.산행에서표고는산행의분위기에큰영향을미친다.산을간다는것이높은산을오르는험난함을예상하게되는데,낮은지대는상대적으로그수고가적게된다.
그렇지만산행의험난함보다구간을지나는의미가더크게느껴진다.그리고상대적으로완만한곳은삶터로서의안온한역사가있기마련이다.옛날에는강과산이삶터의조건과관계가많았다.최초로인류가선택한주거장소는강주변이었다.그러다점차산을중시하여산쪽으로이동해갔는데그것은지킬수있는조건을갖추려한것과관련이있을듯하다.그러나산이아무리중요하더라도삶의터전인들녘이있어야한다.
험난한산악지대에삶터가자리잡기어려울것이다.그래서상주같은고을이유서깊게발전해왔을것같다.다시작은능선을지나앞쪽의작은봉우리를금새올라다시내리막길을갔다.지나올때는길에눈이없었는데북쪽면에는눈이남아있었다.다시작은봉우리가앞에나타났다.평온한구간을걸어가다10시8분임도에도착했다.여느시골마을같은산세가느껴졌다.야트막하고평온한분위기다,콘크리트도로에서산길로오르니황토길에선서리발이다시보였다.
오르막길을걸어10시15분다시능선에섰다.그리고다시내리막길을걸어오르막길로꺽어지는위치에옹달샘표지가걸려있었다.거기까지불과20m정도떨어져있는것으로쓰여있었으나겨울철이라갈증이없어그냥지나쳐앞쪽오르막길을올라갔다.10시21분눈길을오르다다시평평한능선을걷다보니길가에겨울이어서실물을볼수없는은방울꽃사진을넣은팻말이놓여있었다.하지만주변을바라보니그흔적도찾아볼수없어서그것이다소생뚱하게느껴졌다.
그앞쪽으로보이는산세도낮았다.오늘구간은백두대간의구간이라여겨지지않을만큼완만하고평온했다.그리고길이또아리를틀듯이리저리휘어져가는길이많았다.한봉우리를지나가는것이뒷동산처럼가볍게지나치면서고향같은살가움이베어났다.그리고그런풍경을보며걸어서인지오늘산행은산보하듯산행의피로감이느껴지지않았다.그리고발걸음이경쾌해서진행속도도빨랐다.오늘의주봉은백학산인데,오늘점심은백악산전에윗왕실재에서먹기로했다.
시간을정해쉬지않았기때문에점심장소까지는계속해서걸어가게되었다.10시41분회룡재(340M)에도착했다.우리가지나가는이번구간은상주지역인데회룡재는좌측의모동면과우측의공성면을잇는길이다.우리가출발한큰재는68번지방도가지나는큰길이지만이곳은인근의밭이나농장같은삶터를의지해드문드문몇호씩무리지어사는마을사람들이어쩌다오가는작은도로여서지나가는사람을보기어려워서그냥가로질러가게되었다.그길을건너다시앞쪽의완만한산길을걸어올라갔다.
점차햇살이많아져서길이녹아있었는데오름구간이길어오늘산행에서처음으로조금힘든구간을지나갔다.그곳을지나10시53분능선에오르니능선너머의우측숲사이로아련한들녘이보였다.다시완만한길을지나내리막길을가다11시5분계곡으로산사이로전망이트인곳으로백학산이보였다.그리고그곳길을조금돌아나가니좌측으로조금멀리집들이모여있는마을이보였다.다시조금우측으로방향을틀며산길을올라갔다.햇볕이잘닿지않는경사면이어서눈길이었다.
그길에두사람의발자국과개발자국이나있었다.앞에있던이대장이부부가개를끌고지나간것같다고했다.능선에오르니우측으로아까지나오며보았던들녘풍경의방향과거리가조금멀어져보였다.거기서진행하는내리막길좌측으로새로마을이보였다.11시8분개티재에도착했다.지도를보며위치를확인했다.개티재는아까지난회룡재보다큰길이지나고있었다.거기서점심을먹기로한윗왕실재까지지도에한시간50분이걸리는것으로나타나있었다.
하지만진행속도로보아그보다빨리도착할것같았다.개티재를출발해다시산을오르는동안세찬바람이불어춥게느껴졌다.11시21분눈길을걷게되었다.산행을하면서산봉우리에닿거나새로운고을이나타날때는무의식적으로가끔씩지도를보게된다.그리고그런때지도를보면지나온구간이점차길어지고목적한구간까지의거리가좁혀지고있음을알게된다.11시28분505봉에올랐다.길은정상부살짝아래에서좌측으로지나가는데정상에올라주위를바라보니그너머로제법너른들녘과마을이평온하게보였다.
내리막길을가는도중에도역시그쪽풍경이그윽이보였는데조금가다가맘에들어멈춰서스케치를했다.스케치를하면서천천히바라보니갈무리하고난넓은빈겨울들녘이연노랑파스텔색으로보였다.그따뜻한색감으로인해그삶터가더평온하고온기있게느껴졌다.스케치를하는동안뒤에오던일행이차례로지나쳐갔다.스케치를마치고뒤쳐져가다보니혼자자연의기운을대하며가게되었다.그러나뒤쳐진것을의식해내리막길을빠르게내려갔다.
다시완만한길에서우측으로깊고그윽한골짜기가보였다.다시햇살을받아길이녹아질척거리는길을만났다.그리고그앞쪽으로짧은구간이지만굽이굽이좌우로굽어가는제법긴내리막길을갔다.우측의깊은계곡에빽빽하게앙상한숲이보였다.그나무들에언제온기가고여새싹을피울지아직세월을기약할수없었다.12시30분윗왕실제(400m)에도착했다.일행이저아래서점심준비하는모습이보였다.나도도착해자리를잡고앉았다.
각자준비한밥과반찬에다이대장이준비해온닭도리탕,박기현회장이준매실주를곁들여맛있게먹었다.잠시후조병섭건축사가도착해서반갑게인사를했다.아침에바로합류할것으로생각했었는데,국수봉에서길을잘못들어30분정도헤메느라이제도착했다고했다.그는이미백두대간을다마쳤는데,허리가아플때이구간을빼먹게되어이번에왔다고했다.뒤이어박기현회장도도착하여함께즐거운점심을먹었다.우리가머문윗왕실재는특이하게백두대간길이다리위를지나게놓여있었다.
백두대간을지나온곳에는야생동물을위해만들어놓은생태통로위를지날때도있었지만,다리에새겨진글씨로보아이곳은특히도로를내면서백두대간길을그대로유지하려는생각으로설치된느낌이었다.1시쯤식사를마치고그다리앞에서사진촬영을했다.다리로된길이었다.1시15분우측으로올라가다시산행을시작했다.오름길을걸어올라가기시작했다.바람이불고길이질척거렸다.조금오르다이대장이우측멀리청주-상주간고속도로가보이는것같다고했다.
다시능선좌측의9부능선길을넘어가니우측너머의양지바른산자락기슭에20호정도되는마을이보였다.길에서소나무를스쳐가는바람소리,새소리가들리고숲너머로보이는들과집들에서는삶의뿌리온정이느껴졌다.그리고이런맑은자연을늘벗삼아사는그들만의행복이느껴졌다.내가이런산행을오는것은일종의자기관리이다.뭔가는운동을해야하는데산행이가장좋다고생각했다.점차백학산이가까이다가간느낌이들었다.오늘구간에서가장높은산앞에다가가는것답게조금가파른경사길을걸어올라갔다.
그러나그너머는의외로평지길이나타났다.잠시후다시양지녘산기슭의오름길을올라갔다.주변에보이는한겨울나무들의표정이새롭게느껴졌다.앙상하긴마찬가지지만1월의빛깔은12월의빛깔과다르다.정기산행을하면서겨울풍경으로접어든내력을기억하고있어서그표정을더잘느낄수있을것같았다.나무들표정에그동안의추위를견디며스스로의자세를갖춘생명력이띠어있는듯했다.1월부터는표정이더맑게느껴지고양지에닿는따스한햇살을받아봄으로향하고있는희망섞인느낌이베어나는듯했다.
길을오르며좌로돌아가는길에접어들때좌측으로흰눈에앙상하게서있는풍경이눈에들어왔다.그곳은다른곳과달리산전체가흰눈에쌓여온전한설산의풍경을자아냈다.그리고그위에있는사이좋게선나무들이마치미라처럼느껴져특유의느낌을풍기고있었다.그풍경에젖어머물며스케치했다.1시48분눈산스케치를하고그곳을지나능선서그너머에풍경은넓지는않았지만들과멀리가까이산들이보였다.더깊은삶터였다.
2시10분백악산(615m)에도착했다.스케치를하는동안앞질러갔던일행들이모여사진촬영을하고있었다.이번구간에서가장높은산답게그곳정상에서는주변이멀리조망되었다.박기현회장과이대장이멀리속리산도보인다며가리켰다.그곳은우리일행이다다음구간을마치고부터본격적으로지나게될구간이었다.그앞쪽으로평온한낮은산들이구릉져보였다.아까지나오며보아온들녘과앞쪽에낮게펼쳐진지대로부터,예전부터넉넉한삶터를이루어온상주고을의조건이느껴졌다.
지대는낮더라도산악구간이지만평지가발달해있어삶터로서좋은조건을갖고있다.그리고그삶터의영역도다른곳보다넓게형성되어있다.추풍령을지나고부터이번구간과다다음구간까지비교적지대가낮고평온한구간을지나고있다.그런데그처럼편한구간을지나오며스스로마음이해이해지고있지나않은지하는생각이들었다.백두대간산행을그처럼편한곳으로인식하면앞으로나타날험한구간에임할때더욱어렵게느껴질것같았다.
2시20분하산길을걸어가다2시35분우측으로경사지에쌓인눈길을걸어올라갔다.눈의존재는비와달리사람의눈에띠여겨울특유의풍경을자아낸다.문득인근의들이나마을이아까보다작아진느낌이들었다.지다가갑자기놓아진것은아니지만아까보다산이더빽빽하게놓여진곳을지나고있었다.2시43분좌로휘돌아가는능선길을갔다.눈에덮힌북측경사면쪽나무숲에서는더앙상함이느껴졌다.우로겪여돌아가는오르막길가에눈위에소나무씨앗이보였다.
많은씨앗이흩어져있지만돋아나고살아나는확률은적을것같았다.길위에솔잎이깔려있는데눈이녹아서촉촉하게물기가배어있어그위를걷는발걸음이부드러웠다.3시10분임도에도착했다.이대장이그곳이성황재같다고했으나표지가세워져있지않아서자세히알수없었다.양쪽으로눈에뛰지않을정도로경사지게분수령이나뉘는곳이었다.다시산길로접어들어조금가다뒤에오는사람들을의식하며3시20분휴식을취했다.
그곳도계속해서금강과낙동강수계가나뉘는분수령지대이다.바로옆에는허수아비에입힌노랑천들이마치도로낼곳에꼽아두는깃발처럼펄럭였다.그리고돌아본우측멀리산기슭에는새의피해를막기위해과수원에망을씌운모습이보였다.숲과함께하는삶터여서조류피해가더많은듯했다.그러한환경을증명하듯논으로고라니가뛰어가는모습이보였다.백두대간을하면서,그같이희귀한야생동물이지나가는것을처음보았다.
귤과곳감등을먹으며뒤에오는일행을기다렸다.일행이속속도착해함께휴식을취하는데박기현회장만도착하지않아걱정들을했다.이대장이힘들면앞에나타날개머리재에서버스를오게해타고가시게하자고하며박정호사장이기다렸다연락해달라고하며앞서출발했다.길이늪지처럼물기가많아질척거렸으나조금벗어나니괜찮아졌다.완만한오름길에서과수원이나타났다.비닐이벗겨진비닐하우스안에살대로과실나무의모양을고정시켜놓은곳이있어그안을보니마치고딕성당의내부처럼보였다.
지나온뒤에서찌게거리해물탕거리소리가뒤에서들렸다.이한적한곳에서도장사하는사람이다니는것이놀랍게생각되었다.보드라운흙길에발자국을남기며오르막길을올라언덕길에당도하니주변에너른포도밭이보였다.이번구간이지대가낮은구간이어서인지이처럼농지로되어있는곳을더러만났다.전에2구간의고기리등에서백두대간종주에서산세가없는구간이있다는것이실망스럽게생각되었었지만다시그러한풍경을대하면서는그곳도구간을있는색다른곳일뿐이라고생각되어실망스런느낌이들지않았다.
3시46분개머리재(295m)에도착했다.그곳도도로가지나는너른곳이었다.그곳에서뒤에오는일행을기다려단체로기념촬영을했다.다시앞으로나갔다.지도상으로오늘마칠기지재까지거리가멀지않게나타났다.3시58분오름산정상을지나평지길에접어들었다.다시완만한오름길이나타났다.우측뒤로멀리지나온백학산이보였다.종주길에서가끔앞에멀리있던산이뒤에놓인모습을보면서한걸음한걸음옮긴사람의발걸음이대단하다는생각을갖곤한다.
이제조금후면구간을마치게될것같았다.어제채총무는오늘산행시간이길어마칠시간에랜턴이필요할테니준비하라는메시지를보냈었다.오전에박기현회장이랜턴을가져오지않았다며걱정을했었다.하지만시간으로보아해가지기전에충분히종착지에당도할수있을것같았다.동지를지난후여서해가점차길어지는때이다.백학산서보았던산굽이를지나고있다는생각이들었다.아직해가있지만햇살의기운이약해지고저녘이다가오는느낌이들었다.솔잎이햇살에반짝이는길을갔다.
산도어두워지면길은밤이될것을의식해움츠려들것같았다.4시5분좌측에가지런한묘2기가보였는데잘다듬어진모습에서자손들의정성스런마음이느껴졌다.임도에서산길로접어들었다.오름길이대패질된둥근통나무로계단을만들어놓여있었다.그곳을지나산을넘어서좌측으로내리막길을가니앞쪽아래에지기재가보였다.이대장이아까지도를보면서다시산이하나더있을것같다고했는데,이미지나온것같았다.오늘구간은백학산말고뚜렷이찾을만한큰산은없었다.
이처럼평범한곳에우리가걸어가게하는의식의끈이백두대간이었다.그것이아니라면이런곳에발길이쉽게닿지않았을것이다.산길을내려오다기지재너머산세가적당히보이는곳에서서다시스케치를하고뒤에오던박기현회장이도착해함께내려왔다.4시50분오늘산행의종착지점인지기재(261m)도착했다.그곳은좌측의상주화동면과우측내서면으로이어지는길이지나가고있었다.지방도가지나는그곳도길이제법넓었다.신발에찰진흙이묻어그대로타면차안이온통어지러워질것같아서신발을털고차에탔다.
차에오르니최진회장이종이컵에따른맥주를권해반갑게받아마셨다.산행을마친갈증과홀가분함이맥주맛을더좋게느끼게하였다.사진촬영을하고가자고해서다시다내렸다.일행이다함께찍기위해운전기사에게촬영을부탁했다.일행이포즈를취하고운전기사님이구도를잡는동안몇대의차가쌩쌩거리며지나갔다.사진에조예가있는박기현회장이운전기사에게몇번이나위치와구도등을얘기했지만그분은불쾌해하지않고응답을하며정성껏찍어주었다.
5시20분9번도로로추풍령으로이동했다.잠시후차가나가는10시방향에서해가막지고있었다.가는길에지나는산과산사이에펼쳐진계곡에일궈진밭과개울이평온하게보였다.우리일행도저마다일을마친농부처럼뿌듯한마음을지닌채가고있을것같았다.6시지난번갔던식당에도착했다.우리는식사를주문하고자리에앉았다.최회장등이맥주에소주를넣어제조한술을돌리며번갈아건배제의를했다.산행이늘보람있게여겨지지만역시안전이가장우선이어서이런때마다덕담으로안전한산행을함께기원했다.6시45분서울로출발했다.차가많이막히지않아8시50분서울양재역에도착해귀가했다
(김석환20080105)
Share the post "-* 백두대간 12구간(큰재-지기재)산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