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4구간(화령재-갈령재)종주기 *-
BY paxlee ON 10. 11, 2008
백두대간14구간(화령재-갈령재)종주기
[화령재-(4.71)-봉황산-(3.85)-비재-(4.15)-갈령삼거리]
7시30분서초구민회관에당도하니타고갈차가옆으로다가오고있었다.도로가에다른차들이있어서제대로차를대지못한채이명철대장과함께급히올라타고바로출발했다.차안에는박기현회장,최진회장부부,최한배총무부부,조병섭,강성택,양승택,동명관광김과장님이타고있었다.가다가지도를나누어주던이대장이연락받은사람이보이지않는다고하여차가다시제자리로돌아왔다.그리고기다리던차종필건축사를태우고다시출발했다.일행은다시신갈에서박정호사장을더태우고지난번구간을끝낸화령으로내려갔다.
8시50분옥산휴게소에들렀다.차에서내리니구름이잔뜩끼어을씨년스런느낌이들었다.거기서아침을먹고다시출발해청원에서상주로새로난30번고속도로를달렸다.고속도로를내면서도로가지나는산자락들이계속해잘려있어서안타까운마음이들었다.길을내어오지같던곳들이큰도로옆에놓이게되었다.그것은자연에문명이급격히확산되는현상이었다.화령가까이간지점에서길좌측으로구병산알프스모습이보였다.
구병산의장엄한모습을보면서그곳으로향하는산행의설렘이일었다.우리가오늘산행을시작하는곳은아직중화지구대에속한다.차가산을벗어나평지로나오니지난번산행을마친화서면주변의평온한분위기가느껴졌다.10시화서인터체인지를빠져나왔다.잠시후지나친톨게이트는표를받지않고자동으로처리되어나왔다.차가출발지에당도했다.시작하는곳이지난번끝낸지점보다아래쪽에위치해서잠시위치를새로가늠하게되었다.
그곳은도로가갈라지는곳이어서더도시가로같은느낌을주는데다백두대간의명칭이서먹할만큼평평하기까지했다.이런곳에서찍은사진을사람들에게보여주면백두대간에대한선입견이혼란스러울것같았다.중화지구대는지대는낮지만신라와백제국가경계여서삶의공간으로활성화되지는않았던곳이다.그래서여전히깊은시골의풍경을이루어왔는데길이나면서변할것같은예감이든다.오늘산행은그처럼낮은곳에서다시산이자신의몸을일으켜세우는구간이다.
10시5분기념촬영을하고산행을시작했다.도로에서우측으로농가가있는밭길을지나완만한산길을올랐다.그초입에보이는리본들이백두대간길임을알리고있었다.그리고그곳에서있는나무에는구간을알리는표지가붙어있었다.거기서지나온신의터재는11.3km그리고앞으로지나갈비재까지는7.5km로적혀있었다.처음구간은지대가나지막하고완만하여시골마을의얕은뒷산같았다.그런곳에이리저리돌아완만한길을걸어올라갔다.그래도조금오르다보니뒤로지나온산이보였다.
나아갈방향에는이제와는달리제법산세가솟구쳐보였다.낮은봉우리를지나내리막길을걸었다.하늘멀리에서비행기소리가들린다.전에일본갈때비행기를타고높은고도에서자연그대로인산천을내려보며간기억이떠올랐다.10시18분두번째봉우리에당도했다.앞쪽으로멀리보이는오늘구간중에가장높은봉황산이뾰족하게보였다.그리고우측경사지아래로민가가제법깊게내려보였다.10시21분세번째봉우리를지났다.주변이고즈넉했다.멀리서개짓는소리가들렸다.
올라가면서뒤돌아보니다시금산세가줄기를이루어보였다.길은눈이다녹고없어걷기가수월했다.계속완만한능선길을가끔오르락내리락하며걷는동안좌측으로화서면면소재지가산줄기사이로제법넓은농지에둘러쌓여보였다.화서면사무소뒤상현리에화서반송이있다.앞서가던이대장이풀어진신발끈을다시매면서먼저가라고했다.3월이라계절은봄으로바뀌었지만산의겨울철풍경은이직그대로였다.나무에신록이돋아나푸르스름한풍경으로바뀌려면아직한참이지나야할것이다.
그렇게나무가앙상히서있는때에는시야가트여길을뚜렷이알수있어서길찾기에머뭇거리지않고갈수있었다.잠시후좌측소나무숲너머로보이는봉황산이힘있게느껴졌다.점차깊고웅장해지는산세의모습을대하며스스로호흡을가다듬게되었다.오늘구간은중화지구대가끝나고속리산영역으로접어드는곳이다.이제앞으로는지나온것같은완만한구간은없다.그리고그동안낮게이어지던백두대간등줄기가속리산에접근하면서다시그산세의장엄한위용을발하게된다.
오르막길을오르며반대편에서오는세명의등산객과마주쳐인사를했다.그동안백두대간산행을하면서지나치는사람들을좀처럼만나지못했던터라반갑게느껴졌다.아까봉황산앞쪽에보이던산봉우리를지나급경사진내리막길을내려갔다.앞쪽에서다시두사람의남녀가거리를두고지나쳤는데두사람이부부같았다.10시45분갑자기싸락눈이내렸다.잠시후급경사길을오르며뒤돌아보니지나온구간의산이멀리이어져보였다.
경사면을다올라많이매달려있는리본을보며능선좌측으로꺽인길을올라갔다.10시55분오르던봉우리정상에올랐다.그곳에설치해놓은산불감시초소안에서나이가지긋한분이지키고있다.반갑게인사를하고그곳을지나내리막길을걸어갔다.길좌측에길을따라빨강포장끈을둘러쳐놓았다.다시그쳤던싸락눈이내렸다.봉우리를넘자좌측으로높다랗게깃대처럼삼나무한그루가솟아보였다.거기서는봉황산이더가까이다가와보였다.
완만한내리막길을가는동안싸라눈이금새그쳤다.11시5분서울에서아는사람으로부터전시장에있느냐고전화가결려왔다.11시앞에낮은봉우리너머에봉황산이가까이보였다.
좌측에고속도로로지나오면서보았던곳들이내려다보였다.아까낮게만느껴지던모습과달리큰산세로둘러쳐진모습이었다.그리고우측숲너머로보이는산세도중화지구대를지나오며보이던산들과달리날이서있었다.11시21분경사길을오르니산마루계곡사이로시야가트였다.허공을배경으로앙상한나무들이서있는모습이특별한풍경을자아내고있었다.
*[중화지구대/상주시서부의화서면•화동면•모동면•모서면•화북면•화남면등을일컬어중화지역이라한다.]
그경사지끝까지올라좌측으로방향을틀며잠시뒤를돌아보니지나온산들이낮고멀리보였다.그리고우측으로는크고긴산줄기기보였다.그바로앞쪽에는유독암릉이어우러져보이는대궐터산이보였다.그모습이인상적이어서스케치를했다.오랜만에가파른정상오름길을걸었다.앞으로나아갈수록서서히주변산세가웅장해지고있었다.정상부가까이오르는동안이마에땀이흘렀다.흐린날씨지만점차태양고도가높아져서빛이더환해지고있었다.
11시40분봉황산(740.8m)에올랐다.스케치를하는동안앞서간일행이기념촬영을하고있었다.산봉우리형상으로뾰족하게된정상석도아담하고그돌에새겨진글씨도준수해보였다.그정상석앞에서서기념촬영을했다.좌측으로구병산알프스가지나가는모습이멀리보였다.봉황산정상에서는그동안가까이보이던인근마을도보이지않아서깊은산세로느껴졌다.한동안에두르며바라보이던화서면도이제지나쳐서보이지않았다.
11시50분휴식을마치고봉황산을출발해내리막눈길을걸었다.조금내려오다시야가트인곳에서이대장이형제봉을가리켰다.내려가는길에가끔암릉이나타났다.경사가심하고어직녹지않은길이미끄러었다.우측으로돌아가니북측경사지에는아직눈이덮여있어한겨울풍경을자아내고있었다.다시완만한길에들어서자유독길에만눈이하얗게덮인곳이나왔다.길에양탄자를깔아놓은듯한그곳을걸어갔다.그완만한오름길을올라능선을지나가다보니주변에약간평평한자리가보였다.
12시10분그곳에점심먹을자리를정하고멈췄다.가운데자리를펴고빙둘러앉으며각자준비해온음식을꺼내놓았다.라면,떡,김치,부침개,감자,옥수수,김,김치,매실주,막걸,소주,더덕주등다양한메뉴로,마치산에잔치를벌이러온것처럼맛있게먹었다.12시59분식사를마치고다시능선을걸어갔다.그늘진오르막길을지나는동안눈길을걷게되었다.그리고완만한봉우리를넘어가니눈이없는곳에떡갈나무낙엽이양탄자처럼가지런하게깔려있는곳이나왔다.점심자리로는그곳이더좋았을것같았다.
조금더걸어좌측으로돌아드니우측으로비재로통하는길이내려다보였다.그러나거기서대간길은바로내려가지않고산봉우리를옆으로비스듬히에둘러산줄기흐름을이으며지나고있었다.그래서비재에당도하려면좌측으로한참을돌아가게되어있었다.내려가다돌아가는길을알리는,소나무끝에매달아놓은표지리본을보며완만한경사길을내려갔다.능선을지나는동안주변에펼쳐진큰산세가느껴졌다.그리고걷고있는주변의산속의온화하고깊은공간감이느껴졌다.공기에는봄기운이고여있었다.
우측으로돌아드니바로아래에비재가보였다.고속도로와달리이리저리휘어있는길의모습이옛길의느낌을느끼게하였다.그리고사람의숨결이베어보였다.비재는백두대간좌우의고을들을이어주는길이다.화령보다크지않지만구길을오간순박한시골마을의삶의체취가느껴지는듯했다.그러나오래전에나있었을것같은그길은포장도로로변해있었다.1시45분비재에도착했다.뒤에오는일행을가다리며휴식을취했다.
계단에층층이앉았다.뒤에오던일행은이쪽계단에앉아있는모습을사진을찍으며왔다.맨뒤에오는박회장을기다려함께기념촬영을하고다시출발했다.크게보아비재다음부터는속리산지역으로들어간다.오늘구간중에서종착지인갈령까지는4.2km로그리먼거리는아니었다.자료에나타난것으로는3시간정도걸리는것으로되어있었는데늘예정시간보다일찍도착하곤해서더빨리다다를것같았다.
구간산행을할때그구간에서가장높은곳을지나고부터는마칠지점이의식하게된다.그리고마치하산길같은기분이든다.그리고그런느낌으로빨리미치려는의식도생기게된다.매번구간을나눈들머리(산행의시작지점)날머리(산행의종착지)가대개낮은지대여서그느낌이어느정도맞을수있다.그런데오늘마치는구간은백두대간에서곁가지능선을빠져나가야해서대간길보다더걸어가야했다.경사길을오르는도중주변일행과이야기를나누며걸었다.
바로내일부터학교가개강을하여수업을진행해야하는데함께채한배총무사모님이요즘학생들이어떠하냐고했다.요새젊은세대들은그야말로컴퓨터문화속에살고있어서레포트를내면대부분인터넷검색을통해해결하려고한다고했다.내이야기를듣던부인이이번에는두아들과컴퓨터갖고씨름하는예기를했다.인터넷에공부시간을빼앗길까봐염려해서외출할때컴퓨터를치우고가야하나하는생각이들때가있다고했다.
부모와자식들이잔머리굴리기,넘겨집기,되넘겨집기등의실갱이를벌인다는말을들으니이시대풍속처럼느껴지기도했다.그분이재미있게하는말을듣고함께걷던일행이모두웃었다.시간이흐를수록예보되었던황사가짙어지고있었다.오름길을걸어봉우리를지나다시완만한능선내리막길을걸었다.그리고다시봉우리에오르자구병산알프스라불리는산맥이희미하게보였다.봉우리를넘어가파른내리막을내려가다2시30분바위가무더기가있는암릉구간을지났다.트인능선길에바람이불었다.
2시57분우측에보이는암릉을지나자다시앞쪽산봉우리가보였다.길에눈이녹지않고쌓여있었다.산세가점차일으켜져서추풍령으로올때지나온가성선,누리산같은표고의지대를지나고있었다.낙엽송숲이있는완만한길을걸어내려가3시6분못재에도착했다.못재는지형이삼태기처럼된형상인데,비가오면가운데낮은곳으로연못처럼물이고여이름이생긴것같았다.그런곳을처음보는것이어서신기한느낌을갖고스케치했다.거기서일행은잠시휴식을취하며간식을나누어먹었다.
3시34분못재를출발했다.경사길을오르다봉우리정상에닦아놓은헬기장에도착했다.거기서다시미끄러지는하산길을걸어내려갔다.내려가는길에10시방향으로형제봉이보였다.지나는숲길이아늑했다.다시오르락내리락하며길을걸었다.갈령은우측으로내려가야하는데길은암릉좌로우회하게되어있었다.그것도내려가다오르게되어있어심리적으로피곤하게되었다.커다란바위를좌측으로돌아가뒤를돌아보니,앞에보이던바위뒤가절벽이된모습이보였다.
그렇게좌측으로암릉을우회하기를세번이나하여다시길을내려갔다.거기서내려오는길은눈이쌓이고경사가심해눈이발을디디기가힘들었다.오후에기온이높아져길에쌓였던눈이녹아더미끄러워서나무를잡으며내려왔다.계속해몸을날리듯나무둥치를잡으려하다보니팔이뻐근했다.4시5분갈령삼거리에도착했다.거기서멈춰뒤에오는일행을기다리며다시휴식을취했다.좌측으로형제봉이바로가까이보였다.그동안백두대간을길게품고있던상주땅도끝나고형제봉다음부터는보은군에접어들어속리산에속하는구간을가게된다.
그리고통상죽령을넘어서닿던문경에다다르게되고,한동안대간마루금은그문경을휘감으며따라가게된다.백두대간산행을하면서그렇게새로운고을을접어들때면국토를걸어서이동한다는것이실감이난다.4시10분휴식을마치고출발해우측방향갈령으로향했다.거기서내려오는길도경사가심한데다구간구간암릉이있어걷기가어려웠다.바위위로지나는곳이어서길이잘보이지않던차에저만치솔뫼산악회리본이달려있어그표지를보고내려갔다.기온이높아져길을걷는동안얼굴에스치는느린바람결이상쾌하게느껴졌다.
암릉구간을지나급경사길을내려오니다시주변이완만해졌다.다시오름경사길을걷다보니앞쪽위로커다란바위가보였다.뒤로하늘이비치는능선위에붉은색을띤모습이마치거대한탑을세워놓은것처럼인상적이었다.그능선에다가가니그아래쪽에도그보다조금작은바위가놓여있었다.그옆을지나내리막길을걸어4시41분헬기장도착했다.내려오는길에먼산을배경으로앞에보이는그곳이마치평원처럼느껴졌다.그곳을지나다시길을내려갔다.경사지고돌아가는길이었다.
그렇게한참을내려오니큰길이지나는모습이보였다.그길옆에지형이절개된가장자리에설치한배수로가도로와평행하게내려갈방향을가리키듯설치되어있었다.그리고그방향끝쪽에우리가타고온차가서있는모습이보였다.4시38분오늘구간의종착지인갈령재에도착했다.도로옆공터에그곳유래가적힌비석이세워져있었다.맨먼저도착해인기척을하니안에서기다리던기사님이문을열어주었다.차에오르니켜놓은TV에서태안기름유출사고에대한르포프로가방영되고있었다.
태안기름띠제거작업에참가하는등그사고에관해다느끼고있었지만심층적으로다루어서다시금심각함을느끼게되었다.기사님이시원한맥주를준비해두어서캔하나를따서마셨다.산행을마치고갈증이느껴지는때에마시는맥주맛은일품이다.뒤에오는일행을기다리면서차안에서휴식을취했다.일행이다도착하여차가출발해우측방향으로돌아나왔다.갈령은대개대간의좌우로통과하는다른길과달리위아래로이어진길이다.국도로이어지고있다.그길로내려오면진입했던곳과화령으로통한다.
5시35분지난구간을마치고들어갔던토토기사식당에들어가저녘을먹었다.최진회장이무사히마친산행을자축하며건배를제의했다.나도지난번전시에와준인사를하며백두대간을완주할때까지무사하고즐거운산행이되기를기원하는건배제의를했다.산행을마치고난후의홀가분한기분으로술잔을나누며저녘을먹고6시54분식당에서나와차에올랐다.화서톨게이트를통과하여8시35분죽전휴게소를거쳐9시서울톨게이트에도착했다.그리고9시15분아침에탔던양재역에서하차해전시장을들러집으로향했다.(김석환200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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