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때나 쉽게 갈수있는 산, 삼각산 산행을 하고 *-

아무때나쉽게갈수있는산,삼각산산행을하고,

산행일시/2008.10.12.일요일오전09:40분.
산행코스/우이동-진달래능선-대동문-허리길-보국문-대성문-북한산성길-대남문-

문수사-구기동하산.
산행동료/가을님과둘이서.

삼각산을우리는언제부터인가북한산이라고부르고있었는데,최근에는삼각산이란원래의이름을부르자는운동이전개되고있어가능하면삼각산이라부르고자한다.삼각산에는수없이많은사찰이계곡마다능선에자리를잡고있다.사찰마다일주문에는삼각산도선사.삼각산진관사.삼각산승가사.삼각산화계사등으로모두가삼각산에있다는것을명시하고있다.북한산이라는명칭보다삼각산이란이름으로더먼저불리어져오다가왜북한산이라부르게되었는지그사유는정확하지않다.북한산에는북한산성이있어자연스럽게불리어진것이아닌가한다.

"삼각산이란서울그뒤에있는조산(祖山)으로북한산정에솟아있는세봉우리,백운대,만경대,인수봉을일컫는것이다.삼각이란삼각형(triangle)의의미가아니고,세개의뿔(tri-horns)이라는의미다."라고정의하고있다.우리는서울의산을이야기할때,조산(祖山)이니진산(陣山)이니하고말하는데,이런것은풍수지리설에근거하여하는말들이다.삼각산을조산,또는진산이라하는것은서울의원조산이라는뜻일것같고,진산은서울의배후(背後)의산이라는것을의미하는것같다.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말이있는데,집이나마을,수도을정할때뒤에는산이있고,앞에는물이있어야한다는말이있다.

서울을수도로정할때,삼각산을서울의진산으로,북악산을청와대(경복궁)의진산으로하고,앞에는유유히흐르는한강이있어오늘날서울이이렇게거대한도시로발전하여오고있다는설(說)이전해지고있다.지난주에는도봉산을다녀오고,이번주에는삼각산을산행하였다.같은삼각산을가드라도오르는코스가다르면산행은새로운맛을느끼며,음미하며,조망권에흠뻑빠지며산행할수있는다양한코스가많아항상즐거운마음으로산행을할수있다.오늘은우이동에서09시40분쯤에가을님과만나둘이서진달래능선으로올라갔다.

산악회회원과함께산행할때는거의가정해진매인코스로많이오르는데,오늘은둘이서처음으로진달래능선으로접어들었다.새로운코스는새로운맛과멋을느낄수있으며,새로운삼각산의형상을그려볼수있어좋다.오름길이처음부터급경사길이어서어렵게하였지만,능선에올라서면좋아지겠지하는기대를하면서올라갔다.숨을헐떡이면서능선길에올라서니부드러운흙길이어서산행의발길이가벼워져마음이놓였다.하루재쪽으로오르는것보다우선등산객이많지않아서좋고,계곡길보다능선길이전망이좋아서기분을편안하게하였다.

우리는오르다힘이들면쉬면서서서히올라갔다.간식으로사과도나누어먹고,떡도먹고,물도마시고,삼각산정상을올려다보니,삼각산의모습이조금은다르게크로즈업되어온다.보는위치와각도에따라다르게보여주고있다.도봉산의모습도오봉이앞쪽에자운봉,만장봉,선인봉이저멀리조금은다른모습으로조망되고있다.능선길은한참을오르면평지길이이어지고,또경사길이전개되는그런양상으로전개된다.경사길을올라서면바위가있고소나무나참나무가있어그그늘에서쉬어갈수있는자리가마련되어있다.

가을님과함께하는산행은서서히한다고하면서길을걷다보면차츰걸음이빨라지는것을느낄수있다.이번에도오름길을열심히땀을흘리며올라가서바위위에앉아서삶은밤을까먹으며쉬면서삼각산의모습을둘러본다.능선따라펼처진산하의모습은아직은푸르지만,곳곳에붉은단풍이물들어가고,푸른잎들이누렇게변해가는모습들이눈에들어온다.단풍의계절10월이되어서그런지삼각산에도단풍나무는해맑은해볕을받아더없이붉은자태를자랑하고있다.계절의변화는날씨에서느끼지만,산에서보고느끼는변화는우리의마음을움직이고있다.

오늘은전형적인가을날씨로하늘은맑고,바람을솔솔불어산행하기에더없이좋은날씨다.그러나서울의하늘은스모그현상이짙게드리워저답답한데,서울의북쪽하늘은티없이맑은파란하늘에흰구름이둥실뜨있다.진달래능선이우이동에서대동문까지2,9km라고안내표시가되어있어오르는데,1시간30분은걸릴것으로예상하고올라갔다.능선을올라가면서곳곳에등산로가연결되어올라갈수록등산객이많아지고있었다.거의다오르는지점에이르면소귀천계곡으로내려가는길과만나고,조금더오르면아카데미하우스쪽으로내려가는길과연결되어대동문에이른다.

우리가진달래능선에접어들때,10시5분이었는데,대동문에도착하니11시10분이었다.우리가생각한것보다빨리올라왔다.오늘도대동문에는등산객들이많이모여서휴식을취하고있었다.우리도잠시앉아서쉬었다가이번에는산성길로가지않고허리길로접어들었다.산성길은조망권이좋은반면,오르고내려가는길이조금은힘들고시간이더소요된다.그래서우리는편하게갈수있고,숲속길의낭만을즐기면서따가운햇살을피해갈수있는허리길을걸었다.숲속이지만단풍나무는어김없이붉게물들어등산객의눈길을사로잡고있었다.

보국문을지나대성문으로향하는길도허리길은조금씩오르고내려가는길이연결되지만,산성길보다는여유롭게걸을수있다.대성문가까이이르면한두곳이암벽으로되어있어조금은지나기가사나운데,이곳에는로프줄을매어놓아줄을잡고가면어렵지않게지나갈수있다.이곳을지나조금만더진행하면대성문에이른다.여기서도대남문까지허리길이전개되어있지만,우리는여기서산성길로올라갔다.서울의모습을내려다보는재미도있어야하므로급경사의오름길을올라갔다.산성길중에서이곳이아마도가장높은봉우리일것같다.

이봉우리에올라서면보현봉과마주보고있다.보현봉을가장가까운곳에서바라볼수있는곳이기도하다.보현봉은아직휴식년제에묶여있다.그래서이렇게바라보기만하고가야한다.건너편문수봉이건너다보이고,문수봉능선의기암귀석과보현봉의암봉은삼각산의아름다운산세를그대로보여준다.12시가되어우리는이곳에서점심을먹고가기로하였다.간단하게식사를하고과일을먹고충분한휴식시간을가졌다.오늘은커피는준비해오지않아조금아쉬웠다.삶은밤을그곳에서다까먹고서서히일어나대남문으로내려갔다.

대남문과대동문에는언제나등산객들이분비는곳이다.우리는문수사에들려커피나한잔씩빼먹고가려고들렸는데,오늘따라자판기가고장이었다.문수사에서바라보는보현봉의위용은우리를압도한다.나무벤취에는등산객들이다차지하고있어우리는서서조금쉬었다가바로하산을하였다.여기서구기동으로하산하는길은돌과암벽으로되어있어발이수고를많이해야하는길이다.가능하면이곳으로하산하는것을다른곳으로돌려야한다.끝도없이이어지는돌계단길과돌과돌을밟아야만걸음을옮길수있는길은지루하고힘이드는하산길이다.

중간에쉬임고개에서잠시쉬었다가다시내려갔다.승가사로오르는삼거리쉼터에서한번더쉬면서마지막남은과일을나누어먹고또걸었다.여기서구기동공원지킴터까지내려가야포장길이전개된다.구기동버스타는곳까지내려오니오후2시30분이었다.오늘은산행코스도잛았지만,진달래능선의새로운코스를즐거운마음으로둘이서산행이야기와산악회이야기등많은이야기를나우며유익한산행을무사히마무리하였다.일요일에산행을하여야다음한주가건강한한주가되는것같다.그래서산행은땀을흘린양만큼몸과마음이건강해지는것을확인할수있다.

★산위에서★

산의참이야기는산만이알고
나의참이야기는나만이아는것,

그누구를
용서할수없는마음이들때
그마음을묻으려고산에오른다.

사람은
세상에사는동안
다는말못할일들을
저마다의가슴속에품고산다.

그누구도추측만으로
그진실을밝혀낼수없다.

꼭침묵해야할때
침묵하기어려워산에오르면…..

산은침묵으로
튼튼해진그의두팔을벌려
나를포근하게안아준다.

좀더참을성을키우라고
내어깨를두드린다.

나무야친구야

나무가내게걸어오지않고서도

많은말을건네주듯이
보고싶은친구야나무야!

그토록먼곳에있으면서도
다정한목소리로나를부르는너를
어떻게잊을수가있겠니?

봄여름가을좋은시절다보내고
푸른옷을잠시동안물들여입고
훌훌벗어버리고나목이된나무야……

슬기로운눈빛으로
나를반겨주는너에게

오늘은
나도편지를써야겠구나.

네가잎이무성한나무일때
나는그가슴에둥지를트는
한마리새가되는이야기를…..

네가하늘만큼
나를보고싶어할때,

나는바다만큼
너를향해출렁이는
그리움으로너를찾아간다.

-글;이해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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