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5-1구간(갈령삼거리-늘재) 산행기 *-

백두대간15-1구간(갈령-늘재)산행기

[갈령삼거리-(0.7)-형제봉-(1.56)-피앗재-(5.66)-천황봉-(2.58)-신선대-(1.17)-문장대-(4.45)-밤티재-(3.3)-늘재]

오늘은무박으로백두대간을출발하기위해10시30분서초구민회관으로갔다.이명철대장이차를기다리고있었다.10시에강동역에서일행이타고온차가잠시후도착해정류장에섰다.차안에는박기현회장,최진회장부부,조병섭,강성택건축사와채한배총무가타고있었다.가다가죽전정류소에서박정호사장이타서일행은모두8명이되었다.12시42분화서휴게소에도착해식사를하고다시출발했다.식사에이른시각이었지만밤샘산행을해야하는데다내일아침에는통제구간을일찍지나쳐야해서아침을먹을시간이없을거라고했다.

지난번산행때오간길로가서1시15분화서톨게이트를통과했다.그리고화령재를지나출발지인갈령으로행했다.갈령에거의도착할무렵오소리와고라니가길을건너가는것이보였다.기사님이그것들을치지않으려고주의하며천천히가고있었다.1시30분에갈령(443m)에도착했다.차에서내려주변을돌아보며산행을시작할채비를했다.이번은속리산이라는큰산에오르는구간이어서인지더새롭게느껴진다.그리고암릉구간이있어앞으로지날몇구간이가장힘든구간이라고들었다.지난구간부터우리는이미속리산영역에들어와있었다.

출발지인갈령은해발이높은편이어서지난구간의가장높은산인봉황산과별차이가없을정도이다.하늘에별이총총해보였다.올려다보니머리위에북두칠성이보였다.단체사진을찍고1시38분출발했다.바람이불지않아서그리춥지는않았다.1시41분헬기장에도착했다.그리고다시걸어서1시48분두꺼비바위옆을지났다.우측아래상주화북면상오리마을의불빛이보인다.불빛수로보아20-30호쯤으로될것같았다.하기야이밤에아예불을다끄고잠들어있을시각이어서짐작보다많을수도있겠구나하는생각을하며계속해서오름길을걸어올라갔다.

잠시후앞을내다보니형제봉이멀지않은거리에검게나타나보였다.지난번내려오면서유심히보았던터라그윤곽만으로도알수있었다.급하던경사길을오르니능선길이완만해졌다.좌측에도멀리몇개의불빛이보인다.2시9분갈령삼거리도착했다.사람들이내려갈때보다빨리올라왔다고했다.지난구간에서내려올때는갈령삼거리에서갈령까지마지막구간을빠져나오면서지루한감이있었다.그런데의외로오름길이시간이얼마걸리지않았다.오늘시작구간은대간길이아니어서그런곳을지나며힘이빠지는것을억울하게느끼게되는데,별로힘들지않고올라온느낌이어서인지모두기분좋게생각했다.

갈령삼거리에서마치일행의소중한기억이담긴곳처럼잠시머물다출발했다.다시형제봉정상부가거무스름하게가늠되어보였다.하지만어둠속에서묵묵히걷게될뿐주변을잘의식하지못했다.2시33분형제봉정상(832m)에도착했다.정상은바위로되어있었다.그정상부에서려면암벽을타듯올라가야했다.앞에서오르는이대장뒤로올라가보니정상표지석이있었다.주변이트여보였지만어두워불빛만보였다.다시아래로내려갔다.뒤에온일행몇분이다시꼭대기에올랐다.모두모인것을확인하고다시출발했다.

길위에쌓여있던낙엽이바스라져흙이되어가고있었다.랜턴불빛에비추인나무들이미이라같은느낌이들었다.아래로계속내려갔다.피어난생강나무꽃이헤드랜턴빛을받아산수유처럼보였다.3시뒤로검게형제봉산세가보였다.3시8분피앗재에당도해서휴식을취했다.큰나무에걸어놓은판자로된표지에천왕봉까지5.8km라고표시되어있었다.강건축사가복분자술을돌렸다.위쪽이가느다랗게생긴유리병이고급스럽게보였다.이대장이안주로삶은계란을돌리고채총무가방울토마토도돌렸다.

제대로아침을먹을시간이없다는것을안때문인지그런때마다챙겨먹어야된다는의식을갖게되었다.머무는동안몸이싸늘하게느껴졌다.3시16분휴식을마치고출발했다.길을오르니바람소리가좌측피앗재산장으로가는길쪽끝부분의불빛이보였다.오늘은지나오는동안한번도민가를가까이서느끼지못했다.그래서속세와떨어져붙여진속리산의이름이더실감나게되었다.길을가는동안바람이불어추위가느껴졌다.밤중이라기온이더내려가고있는을것같았다.평소같으면깊은잠에빠져있을시간이지만날밤을새듯산길을걷고있는동안점차밤에익숙해지는느낌이었다.

그런데앞으로는무박산행이많이잡혀있어서백두대간을다마칠때까지밤길을많이걸어야할것같았다.무박산행은시간을아껴긴거리를가기위해서이다.우리의삶터로부터먼들머리날머리로이동해서겨우한구간씩을다녀가야되는상황이기때문에시간을최대한활용하려면그렇게될수밖에없다.그런것을생각해보면백두대간을하는것이정말벅찬일이라는생각이든다.그러나스트레스가많을수록산이그립게된다.그런때산에시원(始原)의힘이태초의평온으로나를변화시켜줄것같기때문이다.

요즘산행인구가많아지면서백두대간을의미있게여기고실천하는사람들도많아지고있다.그런추세를느껴서인지지자체에서관광상품화하려는움직임도있고,다가온이번선거에서그러한공약이등장하기도한다.그러나그런소식을접하면서나는자연의신성한기운이훼손되는방향으로변할까봐걱정이된다.우리가이런곳에어려움을무릅쓰고찾아오는것은원초적자연을대할수있기때문이지관광지로써잘가꾸어진곳이어서가아니다.그런데요새는대운하문제까지대두되어있다.그일을시행하면우리나라의풍토와기후그리고풍속을이루어온근본적인국토환경이다달라지게될것이다.

그런발상은인간이모든자연을다건드려문명지대로만들려는욕망으로비춰진다.그리고종국에는그처럼자연이다사라지고말것같은전율이느껴지기도한다.그러나인간은자연이없이는살수없을것이다.인간의문명이란자연의정화작용을하는자원이있기에가능한상태일뿐이다.그런것을생각하면두려운일이다.그리고생이유한하다는것이다행스럽게여겨진다.지난몇구간을지나는동안은삶터가좀더가까이있는느낌이었지만대부분은다오지였다.그리고이번구간부터는다시오지인곳을가는것이다.우리가오늘자나가는곳은지형이특이하게보였다.

길부분만봉우리정상처럼봉긋솟은것이계속이어지고있었다.마치천황봉을가도록닦아놓은길처럼편안하게느껴지는길이었다.가다보니앞에큰산이보여천황봉이아닐까생각했다.그러나거리상으로그렇게바로나타날것같지않아서그산너머로나타날것처럼다시생각했다.좌측에도큰산능선이지나는것이검게보였다.3시35분다시오름길을걸었다.두그루소나무사이로올라갔다.경사가심한길을오른후갈림길에서잠시휴식을취하고다시길을걸어3시41분726고지에당도했다.그곳에서우측에상오리방향의불빛이보이고좌측으로는피앗골방향의불빛이보였다.

다시길고느린오름길을걸었다.3시55분급경사길이나타났다.그곳을올라앞에보이는봉우리좌로돌아가는길을지났다.3시57분봉우리를지나고나니다시앞봉우리가보였다.내리막길을지나그봉우리로오르는동안다시급한오름길이나타났다.4시2분그봉우리를지나내려가는동안바람이조금세차게불었다.계속해서내리막길을걸었다.흙길에잡석,자갈이섞여있어발디디기가불편했다.그리고바람이불어추웠다.다시우측아래쪽에불빛이보였다.다시오름길을걸었다.완만하게긴길이었다.4시13분패헬기장에도착했다.그곳을지나좌로굽은내리막길을걸었다.

길에바위들이박혀있어서마치산양들이지나다닐것같은길이었다.앞에검게큰산이보였다.험한암릉길을지나니멀리불빛이보였다.4시21분703봉에도착했다.다시앞에큰산이보였다.천황봉일것같았다.그러나고도표에나타난천황봉은더높이가높았는데어림짐작으로그만큼높아보이지않아서아닐것같았다.그산봉우리를지나다시급경사길로내려갔다.뒤에걷던박정호사장이또내려가네라고했다.오르락내리락거리는길을계속해걸어갔다.다시내리막길로내려가니완만해졌다.길을걷다가끔돌부리에신발이부딧쳤다.

전지가닳았는지헤드랜턴불빛이점차약해지는느낌이었으나갈아끼워야할정도는아닌듯해서그냥걸어갔다.오르막길을올라4시29분봉우리에닿았다.그리고좌측에우회로같이난내리막을걸어내려갔다.오르막우측에천왕봉인듯한산이보였다.일행이쉬어가자고했다.앞장선이대장이바람없는곳에서쉬자며쉴곳을찾으며갔다.그러나쉴만한곳이나타나지않자바람없는곳찾다가천왕봉까지다가겠다고했다.오르막길에서휴식을가졌다.경사진곳이지만바람부는방향뒤편이어서안온했다.거기서아까남은병의복분자술과계란,오렌지등을먹었다.

4시44분전망바위에당도했다.밤이라잘가늠되지않지만훤한때는전망이좋을것같았다.다시그곳을지나4시51분705봉에도착했다.좌측으로길게계곡이이어져트여나가고있고,그뒤로불빛이보였다.지금까지오는동안은옆으로이어져보였는데그곳에서는트인방향이달라서우리가지나온거리가실감케되었다.그리고지형의국면이달라지고있는느낌이들었다.5시4분내리막길을걷다발이푹빠지며미끄러저넘어지고말았으나다친곳은없었다.잠시후넘어진나무가길에가로놓여있는곳을지났다.그리고우측으로낭떠러지가되어있는곳을지나내리막길을걸었다.

길은경사길이이어지고있어올려다보니천왕봉의오르막길에접어들었다.잠시후계단으로된부분이나타났다.경사가심한구간이길어서오르며큰산을오를때의벅찬느낌이들었다.희미하게어둠이걷히기사작했다.경사지에난험하게느껴지는길을지나가니표지판이나타났다.불빛을비춰보니망개나무,노란목도리담비,삵등(모두멸종위기2급)의보호를위해입산을통제한다는글이표지판에쓰여있었다.거기서우측위로정상의모습이가까이보였다.몇시간을목표로삼아걸어온정상,상징적인곳을이제머잖아당도할수있을것같아설레임이일었다.

5시32분천왕봉에올랐다.그곳에오르니이대장이표지석을가르키고있었다.나도그것을확인한후본능적으로주변을돌아보게되었다.어둠속에서도주변이드넓게트여있는것을느낄수있었다.잘보이지않지만주변에펼쳐진산세의실루엣만으로도그곳의풍경을짐작할수있었다.날이새는시각이어서빠르게산세가뚜렷해지고있었다.큰산세가넓고크게사방으로겹겹이펼쳐지고있었다.하지만햇살에비추인상태가아니어서계절색이느껴지는모습을볼수는없었다.속리산은확실히지리적으로중요한지점이다.

아마도내륙의백두대간이지나는곳가운데가장풍치가아름답고장엄한산세가펼쳐진곳일것같았다.그리고지리적으로중요한지점이기도하다.천황봉은한남금북정맥의분기점이되기도한다.한강,그리고금강,낙동강3파수가되는지점이다.표지판에우측상주쪽으로낙동강,그리고보은쪽이금강유역,그리고북쪽이한강유역으로표시되어있었다.속리산은백두대간을잇고있으면서독자적으로영역으로위치를차지하고있기도하다.그리고법주사와유학의도장으로써화양구곡이있는정신적도장이기도하다.

예로부터대찰은산세를살펴자리잡았는데법주사는미륵도량으로서완주금산사,논산관촉사와함께,후삼국시대부터고려초까지유행한미륵신앙의주요확산경로이다.그리고속리산의빼어난산수를배경으로화양구곡이자리잡고있다.이곳에거처를마련한우암송시열은학자이면서현실참여정치인이었다.그는노론의영수로서세력이있었고,이지역의맹주로여겨지기도했다.그러한대찰과서원이있었다는것자체가이곳의지리적신성함을대변하는것이된다.

천왕봉의아름다움은8봉(峰),8대(臺)로대표된다.8봉은최고봉인천왕봉을중심으로비로봉,길상봉,문수봉,보현봉,관음봉,묘봉,수정봉이다.그리고8대는문장대를비롯하여입석대,신선대,경업대,배석대,학소대,봉황대,신호대를일컷는다.그외에도8석문을꼽는데그것은내석문,외석문,상환석문,상고석문,상고외석문,비로석문,금강석문추래석문을말한다.8이란숫자를붙여놓은것은불교의깨달음에이르는여덟가지길이란8정도의숫자를귀히여겨붙인듯하다.동이터왔다.점차밝아져윤곽이드러나보였다.문장대가보였다.그옆에철탑이있어눈에잘뜨였다.

문장대까지즐비하게늘어서있는기암괴석을보면서스케치를했다.6시천왕봉을출발했다.거기서진행방향으로바라보이는모습은지금까지중화지구대를오면서보이던풍경과전혀다른모습이었다.우리는속리산을찾는것이아니라백두대간의구간을지나는과정이다.그러나그곳을지나는동안만큼은백두대간종주의본분을망각한채명산의풍광으로보기위해나들이온것처럼착각하게될것같았다.속리산의진경을보게되는구간이기때문이다.그러나산행의목적은엄연히백두대간의과정으로서지나가고있는것이다.

이곳은경상도와충청북도의경계이다.천황봉에서문장대를향해걸어가는능선우측은경북지역이고,그좌측지역은충북에속해있다.다시금과거의삶의영역이자연의지형조건을바탕으로설정된것을느낄수있다.그리고큰산줄기는그만큼삶의영역을확실히나누고있다는것도다시금느끼게된다.태백산까지는그렇게삶터로서의영역의경계를지나게된다.이곳은처음와보는곳이지만그동안사람들에게회자된유명세를실감하게되었다.명산으로불리는것이다그만한이유가있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

큰바위들이어우러져장엄하고기묘한형상의모습뿐아니라깊고너른공간감을느낄수있는점이었다.밤에지나온구간과달리모습을직접눈으로볼수있어서더그렇게느껴질수도있지만,그보다속리산특유의지형때문이라고여겨졌다.좌측으로보니마치남한산성처럼큰산봉우리들로둘러싸인내부의공간감이느껴졌다.그리고그렇게둘러친산세의공간에법주사가놓여진상태였다.그러고보니법주사의절터를잡으면서,이러한주변지형을파악하고고려했었다는생각이들었다.

법주사의터는거대한산세의기운이느껴지는터위에세워놓아서자연의기운으로부터도량으로서의자연의맑고큰기운을느낄수있게한것이다.미륵신앙의요람법주사는청동미륵대불이유명하며,팔상전(捌相殿)과대웅보전(大雄寶殿),등이있고,60여동의건물과70여개의암자를거느린대사찰로A.D553년(신라진흥왕14년)의신(義信)스님에의해창건되었다고한다.속리산의진경이주구간을따라펼쳐져있는이번구간은지리산에서진부령까지이어진백두대간구간중가장황홀한장면일것같았다.이곳을지나가는백두대간주루트상에천왕봉-비로봉-문수봉-문장대가있다.

그리고비로봉과문수봉사이에입석대,신선대,정업대를지나관음봉묘봉으로둘러쳐지게된다.그중우리가가는구간은그루트로문장대에이르러서북측방향으로빠져나가는형국이다.하산길은깊게오르락내리락하게되지는않았다.지도에도고도차가크지않게나타나있다.조릿대숲길이까만거름길이되어있었다.내려와뒤를바라보니앙상하게빽빽히서있는겨울숲의모습이보였다.경사지를내려오니표지판이보였다.천왕봉이0.6km로표시되어있다.일행이얼마나갔는지금방보이지않았다.진행방향을보니커다란바위들이즐비하게서서봉우리를이루는모습이장관으로보여사진을찍었다.

다시우측정상부에는높고길쭉한바위들이서있는모습이보였다.그러나아직햇살이비추지않아사진이거무스레해보였는데,가까이다가갈수록그러한우람한바위들이갖가지모습으로나타났다.앞쪽으로나아갈곳을바라보니잡석이급한경사지에구르듯널려있었다.6시17분그곳을지나능선에올랐다.거기서속리산법주사방향을바라보니멀리까지공간이트여보였다.다시길을가다6시21분천황석문이나타났다.그너머로비로봉쪽풍경이보였다.석문을빠져나가니능선을넘어가도록길이나있었다.

길을오르다뒤를바라보니앞쪽에큰바위로이루어진봉우리가보이고그뒤로조금멀리지나온천황봉이보였다.오를때밤이라서제대로보지못했기때문에천황봉의봉우리의전체모습을보는것은처음이었다.다시길을이어갔다.다시앞쪽에큰바위가보였다.그바위와우측진행방향에놓인산줄기와멀리우리가지나온구간의산세들이어어보였다.우측으로는앙상한마른가지와키작은산죽의,겨울을지나며온익은푸른색감이어우러지고,군데군데큰바위들이마치설치예술을하듯놓여아름다운풍경을이루고있었다.그리고봉우리를올라보니천황봉과함께지난구간의산세들이푸르게이어져보였다.

다시팻말이나타나바라보니천황봉1.2km를지나온지점이었다.그곳을지나봉우리를넘으며보니뒤에가던일행이보였다.능선을넘어나오니내려가는계단이놓여있었다.전혀다른공간으로들어서는느낌이었다.산자락너머로어느새해가떠올라있었다.구름이끼어있어일출을보지못했다.다시앞쪽에바위들이어우러진봉우리가보였다.그리고6시46분다시안쪽산세방향으로다가서게되었다.능선을지나며바라보니멀리법주사앞쪽으로좁은들녘이길게이어져보였다.오늘은날씨가맑아속리산을느끼기에좋은날씨였다.산봉오리를오르면서시야가멀리트여보였다.

큰바위사이를가는동안큰능선의안쪽과바깥쪽이번갈아보였다.다시안쪽으로경사지게놓인큰바위봉우리로된입석대가나타났다.속리산은많은이지역사람들에게는성소처럼여겨지고멀리사는사람들에게는신성한별천지로인식되어왔다.법주사같은대찰이의지해있어더욱성스러운산으로여겨져왔다.그러한곳을지나면서그에힘입어나자신이겪어온삶의황폐함도치유되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나는어릴적부터가정의우환속에자라오면서놓여진상황에대해아무것도긍정적으로여겨지지않은채불안감속에서살아오게되었다.

그처럼내가세상에대해갖고있는두렵고서먹한인식은평생지속되었다.그렇지만농사짓는마을에서자연에둘러싸인환경에서살아온동안자연과대화하면서지냈던것만큼은늘아름다운추억으로기억되어있다.그리고나는자연의품안에들때마다나의가장근본적인바탕으로돌아가는느낌을갖게된다.6시57분신선대에도착했다.그곳은천왕봉쪽과문수봉쪽산세가함께펼쳐보이는지점이었다.거기에서쉬고잇던일행과만났다.내가당도하니막다시길을나서고있었다.문장대에혼자올라가야한다는부담때문에앞서가다보니선두에가던이대장이보였다.

문수봉을오르는입구에큰바위가서있는모습이보였다.그리고점차오르며보니계단도놓여있었다.그곳을올라서니천황봉까지지나온구간이차례로이어져보였다.그리고봉우리를넘으니앞쪽으로문장대산세가보였다.이대장이나머지일행은문장대에오르지않고지나칠테니혼자빨리올라갔다고오라고했다.잠시기다리고있겠다고했다.나는그렇게하겠다고하며앞서갔다.7시20분문장대에도착했다.인기척이없었다.그곳에새워놓은표지석과그곳을설명한표지판을보고문장대에올라갔다.높은봉우리여서주변산세가다보였다.

다시내려왔으나일행이아직다당도하지않아서먼저왔던사람들이뒤에오는일행을기다리고있었다.뒤에오던일행이도착해함께휴식을취하다7시50분그곳을출발했다.나는가는방향의반대쪽에서천황봉쪽을보고스케치를하고있다가뒤따라가보니벌써일행이보이지않았다.초행길이라접어든입구를알지못한상태여서두리번거리다문장대를오르는길입구쪽에서우측으로들어서는길을발견하고들어섰다.길가에조릿대가푸르게숲을이루고있었다.아래쪽으로시선이펼쳐졌다.거기서부터지나가는곳은험하기로유명한암릉구간이었다.

가다보니지나갈방향으로,큰바위봉우리사이에계곡처럼틈이나있는모습이보였다.가까이다가가니정말로산철죽가지가철망처럼엉겨진모습뒤로거대한석문이보였다.그리고조금더가니풍경으로감상하고지나칠줄알았던그석문사이를지나게되었다,그런데그냥도보로지나칠곳이아니고걸려잇는로프를타고올라가야했다.암릉구간에서처음으로로프에의지해지났다.그리고앞으로나가니우측으로높다랗게병풍처럼서있는바위가있고그좌측아래로이대장이지나가고있었다.그곳을통과해다시능선에오르니관음봉쪽풍경이보였다.

그리고그우측으로멀리띠모양으로길게늘어진농경지가보였다.다시능선우측으로험한암릉구간이나타났다.거기서우측바위틈새로빠져로프를잡고내려가야했다.로프로내려가는길이가10여미터나되었다.그곳을지나가니앞서간이대장이뒤로돌아서서일행이빠져나오는것을조심스레바라보고있었다.그곳을지나니밀가루반죽에넣은고구마조각과함께튀겨놓은핫도그표면처럼바위가돌출된봉우리가보였다.그곳을다가가서다시병풍같은벼랑바위아래우측길로지나갔다.그곳을지나앞에놓인봉우리사이안장같은계곡을지나는동안우측에기암절벽으로이우러진평풍같은산이펼쳐보여스케치했다.

다시오름길을걸어가다보니우측에놓인큰바위가처마처럼놓여진곳아래로지나가게되어있었다.그리고그곳을지나니다시좁은동굴같은곳이나타났다.이제암릉구간도다지나갔겠지생각하고가다가다시험한곳에맞닥뜨려져긴장이되었다.그곳입구는높이가낮아서배낭을벗어놓고지나야했다.앞서간일행이배낭을받아주었다.그곳을빠져나가니너른바위가있었다.일행이거기서쉬면서각자조금씩간식을꺼내먹고있었다.박기현회장은아예길게바위위에누워있었다.뒤를돌아보니옆으로지나온큰바위가우뚝서있었다.거기서일행들이쉬며이야기했다.

다시출발했다.가다보니마치조개가입을벌리듯이위아래로갈라져틈을이루고있는곳이나타났다.로프를잡고올라가그좁은틈으로빠져나갈것이난감하게느껴졌다.앞서가던박기현회장이먼저틈을빠져나가는동안앞서간이대장과채총무가뒤를돌아보고있었다.이어내가배낭을한손에들고기어나갔다.그곳을지나앞을보니거대한바위로이루어진봉우리가보였다.그리고그곳에소나무한그루가서있는모습이특이한모습으로보였다.그모습이오늘우리가지나는구간의인상을상징적으로보여주는듯했다.그곳은넘어가지못하고좌측으로돌아가게되어있었다.

바위틈을지나는것이아니더라도험한암릉구간이라조심스럽고힘이들었다.건너와뒤돌아보니둥글둥글하게생긴너댓개의거대한바위가봉우리를이루고있었다.오늘산행구간은긴데다그렇게험난한구간을지나면서점차몸이지쳐가고있었다.그러나그모습자체가자연의힘에의해이루어진자연의모습인것같았다.그런모습과인간의문명은대조적이다.자연의모습에는신비로움이있다.살아있는모습이기때문이다.자연과문명은모든것이살아숨쉬는것과모든것이인공으로된것의대비이다.그런데요새친환경을주창하면서인위적으로자연의효과를갖게하려하고있다.

그것은인공적으로자연의가치를함양시키려는일이다.그런데그럼으로써더많은비용이쓰이게된다.다시계곡으로난길을걸어갔다.암릉구간을지나면서나타나보인숲이평온하고편안하게느껴졌다.그모습을보면서이제바위를다벗어나온듯했다.뒤로지나온바위가있는능선이보였다.그러나다시나타난암릉을다시로프를잡고내려와야했다.그곳을지나가니길앞에노란꽃이피어있었다.핀것은생강나무와그꽃만보였다.아직나무들은필기미가보이지않았다.다만햇살을받아까칠할때와달리생명의윤기가느껴지고있었다.

9시8분나무가옆으로비월장애물처럼걸쳐진곳옆에생강나무가노랗게꽃을피우고있었다.산이쉽게벗어나지못하게하려는것같았다.그러나숲길이나타나암릉구간을벗어난것같이생각되었다.9시24분앞봉우리위에마치광개토대왕비석처럼생긴바위가보였다.9시29분그입석바위를지나앞에나타난봉우리에올랐다.거기서얼마남지않은밤티재를지나갈것을걱정하면서모두기분이침울해진상태였다.백두대간을지나가기만하는데,막아야할이유가뭐냐고했다.9시35분봉우리에머물며상의한끝에가다가마지막봉우리에서우회해가기로했다.

9시38분다시출발했다.이대장과앞서가다뒤에서전화로불러다시길을돌아서서걸으니뒤에서다른일행이오고있었다.박기현회장이좌측으로가라는손짓을했다.이대장과함께계곡으로내려갔다.그러나얼마나가야될지알수없었다.낙엽이덮인곳을밟다발이깊이빠지기도했다.바위사이에얼기설기쌓여있는곳이었다.계곡을건넜다.계곡은좌측으로이어지고있었다.그쪽으로가면원래길의방향으로부터너무멀어지는듯했다.그계곡너머로우리가가려는길이바로나타나지않고산세로연결된계곡으로들어가빠져나가기어려울수도있었다.

그러나지도상에서볼때는지나가는도로가표시되어있어서더나가면도로에당도할것으로생각하며10시10분다시계곡방향으로들어섰다.잠시걷다뒤의일행이길을잃을까봐가다리며돌아서보다가다가온일행의모습이보여다시길을걸었다.계곡이점차물이많아졌다.이대장이차소리가들리는것같다고했다.조릿대숲을지나갔다.멀리산봉우리가보였다.그러나그곳이어떤산인지모른채도로가나타나기만기다리며걸었다.조금더가니화장실같은작은건물이보였다.초소처럼보이기도해서긴장이되었다.이대장이그쪽으로조심스레다가갔다.

나는뒤에서걷다계곡으로빠지면잘보이지않을것같아계곡으로가니도로가나왔다.10시35분도로로나와뒤를돌아보며기다리니이대장이계곡쪽으로길을돌아나오고있었다.길건너언덕진곳에묘가있어그곳에올라가일행을기다렸다.잔디가평평하게닦이고빛이잘들어앉아쉬기좋은곳이었다.우리일행이나오는곳을바라보며기다릴수있었다.바로나타나지않아전화를했다.알겠다고한마디하고하고끊었다.염려하며기다리고있는일행에게전화를늦게건것같았다.바로뒤따라오며상황을알고있을것으로생각했었다.잠시후일행들이길을건너올라왔다.

맨뒤에오던최진회장도도착했다.문제가잘해결된것같아모두마음이활발해졌다.조금뒤로이동하여편편한곳에자리를잡고점심을먹었다.박정호사장이이번에도음식을푸짐히준비해와서선지해장국을끓였다.최진회장사모님이잡곡밥을덜어주었다.그리고강건축사는여러가지전을많이싸가지고와서펼쳐놓았다.채총무도김찌찌게거리를갖고와서끓였다.아침을먹는시간이늦게된터라오랫동안걸어오면서지쳐있는상태에서더운국물을먹으니몸이풀리는듯했다.양지녘이라봄기운이따뜻했다.덥게느껴지기도했다.일행은심신이지친상태였다.

강성택건축사가이제힘이떨어져서더못가겠다고했다.밥을먹으며의견들을들었다.시간적으로는아직이른편이었다.대체로가는쪽으로의견이모아졌다.이대장이아까얼굴색이창백해보였던최진회장에게힘들면여기서차를타고늘재서만나자고하니그도가겠다고했다.컨디숀이좋지않던사람들이가겠다고하니모두이의없이가게되었다.11시33분다시길을나섰다.제길이아니어서길을찾기위해점차우측으로이동하며올랐다.앞서오르다뒤돌아보니길이없는산을올라오는일행의모습이마치특수임무를띠고지나가는사람들처럼보였다.

다시봉우리를오르며뒤를바라보니멀리지나온속리산산세가보였다.우리가오르는곳의지대가낮고볕이잘드는곳에서진달래가막봉오리를펼치려하고있었다.그리고바닥에는노란꽃이무리지어피어있는모습이보였다.우리가오르는산자락은떡갈나무숲이미이라처럼앙상하게투명한숲을이루고있고아래에는그나무에서떨어진황갈색잎이빛을받아고상한빛깔을띠고있었다.그리고군데군데홀로핀생강나무의노란꽃이마치따스한햇살의기운을발하듯숲을화사하게느껴지게피어있었다.지난주에는기온이낮아졌었는데엊그제부터기온이많이올라서,오늘은낮이되니덥게느껴지기까지했다.

능선을오르니다시지나온속리산구간이희푸르게펼쳐보였다.우측에큰바위가엉켜이루어진봉우리가보였다.경사지숲에서그바위틈으로오르니찾고있던리본이보여무척반가운느낌에안심이되었다.12시2분정상696.2봉에도착했다.아직시간이이른편인데다이제제길로접어들었으니아무걱정이없게되었다.뒤의일행을기다려만나12시20분함께출발했다.거기서오늘구간의종점늘재까지는한시간정도걸릴것같았다.12시37분늘재가바로내려다보이는곳에서잠시휴식을취했다.밤티재로내려오던아까와달리평온한기분으로쉬게되었다.

휴식을마치고다시출발해내리막길을내려갔다.숲속에생강나무꽃이피어있었다.앙상한숲을배경으로핀그것만이생명력을분출하고있어서더눈에띠었다.다시자연의기운이오르고있다.이제얼마후부터신록이피어나면산의풍경은빠르게변할것이다.내가지난산행에서산에서의변화는더디찾아올거라고했었는데진달래꽃송이가피어오르는것을보니,다음산행때는많이변할것같았다.그러나그때는나의마음안에서세월을더디느끼고싶은마음도있었다.1시34분늘재에도착했다.이번에도기사님이시원한맥주를준비해놓아서반갑게한캔을마셨다.

늘재에서차를타고바로이동해나왔다.계곡방향으로놓인길이큰높이차이없이평탄한상태로지나고있었다.그도로로나오니화양동계곡이나타났다.유명한계곡이나타나자일행이탁족을하고가자고해서차를잠시길옆에세우고내렸다.나도수건을챙겨가지고내려갔는데경치가좋아보여서스케치하느라탁족할생각을잊고있다일행들이다시타고있어서뒤따라차에탔다.다시버스가출발했다.모두식사는하지않아도될것같다고해서바로서울로향했다.차에서모두깊은잠에빠져들었다.중간에일어나보니미동도않고고요히자고있었다.나도금새다시잠이들었다.

모두들심신이피로해얼마나잠속에빠져있었는지채총무가다왔다며깨웠다.주위를보니광진대교근처의강변도로를지나고있었다.거기서올림픽경기장옆을빠져나가4시42분삼성역에도착해인사를나누고헤어졌다.모두피곤한듯평소처럼맥주한잔더하자는말도꺼내는사람이없었다.(김석환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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