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삼각산칼바위오르기
오늘도등산을하면서등산에대하여많은생각을하게된다.산을오르는과정을등산이라고
말하지만,등산은취미로산을오르는사람들의행위이며,산악인은전문적으로산악활동을
하는분들을이르는말인것같다.그래서사람들은등산인과산악인을구분하고있다.산을
오르는사람들의행위를구분해본다면,배냥을매지않고산행에필요한장비를갖추지않고
가볍게산을오르는사람들을산책(rambling)이라하고,등산복과등산화를갖추고산행을하
는사람을등산(mountaineering)이라하며,전문적으로산악활동을하는사람들을등반
(climbing)이라하여산악인이라부른다.
등산은높이를지향하고정상을목표로하는산행을의미하고,등반은손과발을이용해서암벽이나설벽,빙벽등을오르는산악활동을말한다.산을오르는행위를알피니즘(alpinism)이라하는데,이는서양사람들이유럽알프스(Alps)에서처음으로순수한목적을가지고산을오르게되면서사용하였다고한다.등산백과사전에보면"눈과얼음이덮여있는알프스정도의높이에서행하는등반"이라고설명하고있다.그의미는미지의산을오르며난관을극복하려는모험정신과그과정에서가치를찾고정상에올라서서맞는희열을감동을음미하는행위이기도하다.
등산은지식과체력,기술과경험,슬기와정신을바탕으로미지의세계를탐색하고어려움에도전하며자신과의싸움을통해고난을극복하고목적을이루어내는과정에서기쁨과만족,성취감과감동을만끽할수있는행위로등산은그래서날로발전에발전을거듭하고있다.옛날에는높은산을신의영역이라하여경외시하여왔는데,히말라야최고봉에베레스트를정복하면서,고산등반에계속되는도전의실패에서얻은경험이바탕이되어등산장비의발달과더불어지금은고산의거봉들에인간의발자국을남기고있다.
우리는산을오를때마다갈림길을수없이만나게된다.갈림길마다안내판이존재한다면좋겠는데,없는곳이더많다.그래서초보자는경험자와함께하는것이안전하다.산길은모두정상으로향하고있다.우리는산을오르며,능선길로오를것인가.계곡길로오를것인가망설이기도한다.계곡길은거리가짧기는하지만,경사가가파르고힘이많이들고,능선길은전망이좋고거리가조금더멀며,암벽길이많다.직선길은암벽의장애가많아위험이따르고힘들지만암벽을타고오르며스릴과설렘을넘어어렵게정상에도착했을때느껴지는성취감과자신감이더해진다.
등산에는꿈이있고,준비가있고,철학이있고,우정있고,열정이있고,사색이있고,쾌감이있고,좌절이있고,고통이있고,극복이있고,휴식이있고,아름다운추억이있고,그속에건강한체력과순수한인생의존재를확인할수있다.등산은맑은공기와깨끗한물과더불어순수한살아있는흙을밟으며,한없이넓고포근한자연의품에안겨보는산행은세상의투기와허식,갈등과경쟁의긴장에서벗어날수있어몸과마음을편안하게해준다.산에들어서면푸른나무와계곡에흐르는맑은물,암벽의표정들그리고새소리,바람소리,물소리를벗하며자연에흠뻑빠져들수있다.
오늘(10/26)은혼자서늦게10시쯤에산행을하기위해화계사앞길로산행을시작하였다.혼자서하는산행은시간에구애를받지않아서좋고,어떤코스나가고싶은길을찾아가면되므로좋다.구태어멀리가지않아도집뒤로오르면삼각산이다.이곳에서시작하는산행은골짜기나능선길모든코스가칼바위능선으로오르는길이다.오늘은계속다니던길을벗어나능선길로올라갔다.경사가조금더가파르긴하였으나능선길은계곡길보다는편하고조망권이좋다.늘가던길이아니고새로운길이어서새로운산행의맛을느끼며오르는재미도솔솔하다.계곡길과만나는지점까지는편하게올라갔다.
다시계곡길로접어들지않고능선길위에서사람들의목소리가들려능선길로올라섰다.오르면서다가오는산길은아주가파른암벽이이어지고있어서올라갈수록힘이들고땀이계속솟아오른다.칼바위능선길에올라설때까지낙엽은지천으로깔려있고암벽을타고오르는길은만만치가않다.가끔내려오는등산객은있으나,오르는사람은한사람뿐이었다.나는처음가는길이라이렇게힘든길인지모르고올라가고있지만,다른등산객들은그래서계곡길로오르고있나보다.땀을흠뻑흘리며능선길에올라서니오늘따라등산객이많이오르고있었다.
능선길은낙엽이쌓여있는흙길이어서한결발걸음이가벼워졌다.낙엽은참나무의크다란잎들이작은잎들보다먼저낙엽이지나보다.길에는거의가참나무의잎들이길에쌓여있다.참나무잎이낙엽이되어길에딩굴면우리는가랑잎이라부른다.가랑잎을밟으면부스럭부스럭소리가크게들린다.어느만큼오르니이번에는소나무의잎들만이길에쌓여있다.소나무의잎은침엽수여서흙에붙어있어밟아도낙엽의소리는내지않는다.소나무의잎을솔잎이라부르지만,솔잎이땅에떨어서낙엽이되면갈비라고부른다.
땀을흘리며능선에올라서니바람이조금세차게불어온다.조금싸늘한느낌을주는바람도가을을전하는모양이다.능선길을한참걸으니이마에흐르던땀은어느듯어디론가스며들고있다.하늘은어제까지비가내려서그런지파란하늘은높고구름한점없다.삼각산의능선과골짜기마다울긋불긋한단풍이물들이고있다.계절의변화는자연이앞서서보여주고있다.벌써참나무는거의잎새를떨구고나목이되어가고있어겨울이가까이오고있음을암시하는것같아아름다운계절가을도멀지않았음을느끼게하였다.
칼바위능선에서처음으로오르는문필봉은쉬어가는곳이기도하지만,전망이좋은곳이다.바로앞에칼바위가솟아있고,좌측으로보현봉이그리고북한산성이이어져있는주능선은크게높고낮음이없이그대로능선이다.삼각산의세봉우리가우뚝솟아있는그암벽들의모습은웅장하며수려하다.이곳에서보여주는도봉산은삼각산과능선이붙어있는있는것처럼조망이되어서울의진산으로손색이없다.오봉과도봉산의세봉우리도아름답다.
삼각산이나도봉산이서울쪽에는병풍처럼펼쳐저서울을감싸고있어그산세가수려하고단순하지만,뒤쪽에는산을받치고있는능선들이발달하여그산세는더웅장하고능선이아름답다.그래서서울쪽에서산행하는것보다삼각산뒤쪽에서응봉능선,의상봉능선,원효능선,숨은벽능선,상장능선을산행하는등산객이더늘어가고있다.산악회회원들과함께어울려산행할때는좋은코스를선택하여오르지만,혼자서산행할때는쉽게접근할수있는코스를선택하게된다.
문필봉에서한바탕쉬었다가내려가오늘은칼바위능선을직선으로오르기로하고암벽을타고올라갔다.일요일이라그런지이코스로오르는등산객들이의외로많다.암벽을타고오르다보면손으로바위를잡고발을놓을곳을확인하면서오르다보면네발로오르는모습이다.이곳을하산할때는높은곳에서밑을내려다보면서내려가야할때는공포감을가지고내려갔었는데,오늘은오르면서가만히생각해보니오를때는손잡을곳과발놓을곳을확인하면서오르다보니위아래를보지않고진행을해서그런지위험은덜느끼게되었다.
암벽을타고오르는어려움과힘이들어땀을한바탕흘리며칼바위능선에올라서면칼바위능선정상봉과더불어세개의봉우리를넘어가게되는데,여기서봉우리마다올라가산하를조망해보는재미와느낌이새롭다.둘째봉우리가정상봉인데,여기서쉬었다가세번째봉우리를넘어가는과정이가장사납게느껴진다.바위를타고넘으면수직으로돌아서서암벽을잡고발놓을곳을살펴서내려서야하는과정이조금은사나워많은사람들이우회를하고있다.몇번넘어온경험이있는등산객들은쉽게넘어가기도한다.
칼바위를넘어서내려가산성길에올라서면어려운코스는없다.좌측으로대남문쪽으로가는사람,우측으로대동문쪽으로가는등산객으로나뉜다.오늘은대동문쪽으로걸었다.산성길을따라걷다보면대동문에이른다.이곳에는언제나등산객들의쉼터역할을하는곳이어서많은등산객들이모여있다.용암문으로해서백운대까지가려고생각도해봤지만,오늘은여기서아카데미하우스방향으로하산을하기로하고대동문을지나내려갔다.
대동문에서아카데미하우스로하산하는길에접어들면하산길은외길이지만,수직의가파른길이있고,암벽을타고지나가야하는코스가곳곳에도사리고있어편안한길은아니다.아직은하산하는등산객보다는올라가는등산객들이더많은좁은산길에서조금씩기다려주기도하면서하산을하였다.아카데미하우스앞을지나내려오다가우측으로동네골목길로접어들어걸어서국립재활원을지나고한신대학을지나귀가하였다.
–산노을–테너:신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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