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28구간(대관령-진고개)산행기 *-

백두대간28구간(대관령-진고개)산행기

[대관령-(5.65)-선자령-(3.25)-곤신봉-(4.25)-매봉-(5.1)-소황병산-(3.7)-노인봉-(3.85)-진고개(25.8km)]

고속버스터미널에서11시차를탈생각으로짐을챙기고집을나섰다.심야고속버스를타고강릉에내려택시를이용하면바로대관령들머리에이를수있을것같았다.혼자야간산행에나설채비를하면서문득예전과퍽달라진내가느껴졌다.거리가먼강원도로밤에걷기위해가는것이퍽특별한일일것이다.처음엔그런일이참으로하기어려울것같았는데지금은자연스럽게받아들이고있다.어느덧대간길이내가살던고향처럼친근해진까닭일것같았다.

이번산행은일행이이미마친대관령-진고개구간을땜빵하고자가는길이다.지난번진고개구룡령구간을함께한다음이튼날연이어할때먼저올라오느라함께하지못했었다.그런데사실구간거리만으로보면아침에출발해서해질무렵까지마칠수도있어서이렇게잠을안자고나설것까지야없다.그런데도굳이나서야하는이유는소황병산에서국립공원구간을지키는사람이출근하기전에통과해가야하기때문이다.그때일행은적발되지않으려고거꾸로진고개에서시작해대관령으로내려갔었다.

소황병산이진고개가까이있어조금일찍통과할수가있기때문이다.그런데나처럼대관령에서시작해그곳을통과하려면더일찍출발해야될것같았다.고속버스터미널에서밤11시강릉행고속버스를탔다.버스에타자마자잠에빠져1시30분강릉에도착할때야잠이깨었다.차가서서밖으로나오니밤공기가싸늘하게느껴졌다.이른시각이라바로올라가는것이좋을지찜질방같은데서조금이라도자다가는것이좋을지망설여졌다.

시간이다소애매해서우선터미널앞편의점에서식사를하면서생각을하기로마음먹었다.잠을자다다시일어나새로나서는것이부담스러울것같아택시를타고대관령으로출발했다.택시가도착하는동안눈을부치려는데기사가이런시간에꼭산에가야만하느냐며궁금한듯이것저것물어보았다.그가나보다더걱정이되는듯했다.지난번짙은안개쏟아지는빗속에당도했던것에비하면조건이매우좋은샘이지만밤에산행을나서는것은여전히부담스런일임에틀임없었다.

2시30분대관령에도착했다.우측에예전의고속도로휴게소를전용(轉用)해쓰고있는대관령모텔휴게소가보였다.택시기사가기억을더듬듯하며우측으로이동해차를세웠다.내려서주위를돌아보니안내표지가세워져있었다.하지만대간리본이보이지않아서들머리를확신하지못하고두리번거리다우측에서차가내려오고있어손을들고물어보니운전하시는분이조금올라간곳에국사당입구표지가있는데그곳같다고했다.택시기사가그곳까지친절히태워주었다.

그곳에이르니길입구에평창의명산선자령등산로입구라는표지판이보여안심이되었다.2시40분산행을시작했다.완만한계단길을올라2시45분삼거리도착하니선자령4.7km대관령0.3km표지가보였다.이정표에선자령정상방향을가르키는좌측길로걸어갔다.느린계단길을걷다잠시후평평한길을걸었다.“목장길따라밤길걸으며”라는노래가사를연상케하는분위기였다.뒤에서는대관령국도를지나는차소리가들렸다.2시52분장애물을지나임도와콘크리트포장도로를만났다.

완만한길을가다보니2시59분통신소건물이보였다.그시설철조망에무수히많은리본이메달려있었는데그것이마치대간산행하는나를응원하려는듯이보였다.울타리좌측으로걸어가며보니주변으로완만하고느린산세가보였다.좌측에서불빛이보였다.소리없이비추고있는가로등에서뭔가형광불빛을뿌리며날아갔다.새라면소리가들렸어야하는데혼불나가듯아무소리가나지않아서의아해생각해보니큰나방인것같았다.

그시설을지나뒤돌아보니고루포기산과능경봉이달밤에그윽이보였다.그모습이대관령을넘어갈때느끼던이곳에대한인상과는전혀딴판이었다.전에옛길을걸을때도전혀새로운느낌이들었었다.오랜세월에걸쳐이루어진옛길들은삶의자취로서역사의숨결이담겨있다.그리고고을과고을을있는길들은험준함가운데서도살가움이베어있다.그와함께언어로서의옛길지명들은그고을의삶터로서의분위기가베어있을때가많다.그래서그를통해각지역특유의인심같은것을떠올릴수있게되기도한다.

옛날에는강원도전체가오지로인식되었을것이다.하지만그동안지나며보니모든곳이다삶의품이되어보였다.이곳으로삶을시작하고자찾아드는사람만있으면품에안아서베풀어주었던듯했다.그리고이웃과함께소통을하면서길이생겼을것이다.어느지역에대한인상은처음어떻게대하느냐에따라달라질수있다.고속도로가난것은옛길의형성에비해그리오래된것이아님에도불구하고,내가먼저그것을통해강원도를인식해옴으로써다른것을더생각지못해왔던것이다.

그리고어느지역을이해하고체험하기에는걷기가가장좋을것같다.걷기는땅과의만남이고어느고장의체취는땅으로부터느끼게되는산지식이다.그리고땅은나에게감동의다른이름으로의식되고있다.점차앞으로나아가니능선이펼쳐보이는능선이큰맥놀이를하는것처럼같이느껴졌다.전에고속버스를타고넘어가던대관령의기억은굽이굽이아슬아슬하게급경사길을휘어돌아가서험난하게만기억되어있다.

고속버스를타고속초등지로갈때지난대관령은빠르게그냥지나가서다른목적지로가는길이었다.그런길은단지거리를의식하는과정일뿐이어서빨리지날수록좋다고여겨지게되는곳이다.그러나걷지않고지나는땅은내가느낄수있는땅이아니다.날씨가맑아서별과달이밝게보였다.지난번구간에서대관령으로올때는어두운밤에비가오고안개가끼어아무것도분간할수없었는데이번엔밤인데도길은달빛만으로도잘분간할수있어보였다.그리고멀리여러개의풍력발전기도보였다.

선자령4.1km남은표지를보며좌로접어들었다.맑은날씨에여전히지나온능경봉이보였다.3시11분좌측국사성황당1.17km표지가보였다.그곳에서는신라후기구산선문개산조중의하나인범일국사를서당신으로모시고있다.그리고여서당신은범일이장가들려했다는전설속의정씨를모셨다고한다.이처럼이곳은이야기와풍습이어우러져왔다.그런데이야기의본질은모셔진대상이어떤신이냐가아니라빌고소원하는문화에있다고생각되었다.

민속신앙은삶의애환과함께해왔다.국사당같은기도하는곳은삶이척박할수록많이발견된다.강릉은동해지역에서가장너른삶터를갖고있는데,그런형국은대간마루금의지형과관계가깊을듯하다.즉큰지형이강릉방향에서뚝떨어지며이지역에서는드물게너른고을을이루게되었다.그런여건때문인지이곳의역사도오래전신라시대로거슬러올라간다.그리고그것을증명하듯강릉인근에는굴산사지등옛고찰의흔적이남아있다.

그리고동해에면해어업과농업이섞여있어풍속도다른지역보다다양한편이다.그래서정말입지조건속에서의삶의존재의미를느끼게되는곳이다.분수를알고생산에만족하고감사하는마음을지니며살아가는느낌이다.전에는강원도를척박한산세의품에서자족하며살아오는곳으로느껴왔다.그런데강원도의옛고을가운데서도강릉의분위기는조금다르게인식되어있었다.즉지역중심으로써번창한느낌이떠오르는지역으로여겨왔다.

내가그러한인식을갖는데는우리나라에서가장큰살림집인선교장이있는것도한가지원인이될것같았다.선교장의재산을일구고건축을시작한것은첩살이를하다남편과사별하고홀로된여인이었다.남편이죽자친정가까이와서조금씩돈을벌어사들인후후대로가며계속번창하게된.그집은가족이모두모여살도록하면서커다란장원구조의가옥이되었다.강원도는오지로서의지리와드문넉넉함의상반됨이공존하는곳이다.

험한곳은험한데로기원하고,얻은것은얻은대로감사할수있는조건에서생긴문화라고할수있다.기원의식은오지일수록크다.그래서깊은고개에성황당등이많이세워졌을것이다.그런데오지뿐만아니라때로는풍요한곳에서기원의식이더성할수도있었다.옛날사람들은나는것은스스로의힘만이아니라하늘의도움으로생각했다.그래서땅에서얻은것에감사하고다시안정된생산을기원하며비는의식을가져왔다.가까운바다도험하여빌고험지로서주는것에감사해서빌었다.

우측에강릉시내의많은불빛이보였다.낯이라면바다가보일것같았다.3시8분포장도로에서산길로접어들었다.멀리좌우측에다시도시불빛이보였다.횡계나진부일것같았다.그리고대간길은정상부시설을지나좌측능선을지나갈것같았다.700万평창우리의자랑이라는글이인상적이었다.동계올림픽을준비하며하나로똘똘뭉쳐진분위기이다.그때아쉽게탈락하자평창군민뿐아니라국민모두아쉬움을느꼈었다.

선자령정상이3.2km,대관령1.8km인지점을지나산길로접어들었다.3시15분약간내리막길을걸었다.뉴밀레니엄기념식수표지가보였다.선자령2.7km오름돌계단길을걸었다.거기서도멀리능경봉과고루포기산이보였다.3시25분시설물이있는봉우리를근처전망대서강릉야경이보였다.그리고앞에크지않은봉우리가보였다.앞에보이던새봉에도착했다.새봉은선자령과발왕산사이의봉우리로서강릉과동해가조망되었다.

송신탑부근에서선자령2.5km표지가보였다.완만한길만걷다봉우리에오르니기분이새로워졌다.다시출발해내림길을걸었다.나무사이로지그재그길이보였다.3시30분안부를지나완만한오름길을걸었다.그리고3시35분다시완만한안부에도착했다.길옆숲에서작은움직임이느껴졌다.벌레소리가들리고별이뒤척이듯느껴졌다.다시에둘러가는완만한내리막길을걸었다.앞쪽능선뒤로다시느린능선이펼쳐진모습이보였다.3시40분완만한안부를지났다.

풍력발전기에전등불빛이보였다.기계음소리가들렸다.갈대길을걸었다.완만했다.소슬한느낌이들었다.바로곁에거대한풍력발전기가서있었다.프로펠러는안돌고소리만났다.오름길을걷다보니앞에선자령방향풍력발전기에걸치듯북두칠성이보였다.대관령4.6km,선자령0.4km거리의지점에닿았다.너른밭같은고지대였다.다시선자령0.1km남은이정표를보면서숲길로올라갔다.가까워지는선자령은목가적인분위기의정점인듯했다.

4시7분선자령에도착했다.산봉우리인데거개를뜻하는령(嶺)이라고부르는것이걸맞지않게느껴졌다.주위가드넓게트여보여마음도가뿐하였다.우측으로는강릉시내불빛이더선명하게보였다.휴식을취하다4시11분출발했다.숲속내림길을걸어가는동안숲에서동물이움직이는소리가들렸다.조금가다보니지나온풍경이보여길을잘못든것을알고뒤돌아정상석을뒤로돌아보며내리막길을걸어내려갔다.

앞쪽으로도풍력발전기가많이보였다.우측벼랑길을접어들어숲길을걸었다.그리고잠시후4시32분다시임도로들어서내리막길을걸었다.다시선자령을0.9km지나고곤신봉이1.6km남은지점을지났다.그리고다시우측으로오르막산길을걸어4시42분다시초지로나온다음우측길로걸어갔다.길가에리본이별로보이지않는곳을자나가기도했다.4시50분우측숲길을가다다시초지길로나와소나무한그루에서다시저쪽에떨어져보이는한그루나무로이어진길로지나갔다.

그리고다시우측에숲으로이어진길을따라들어갔다.내림길을걸어가다리본이보이지않아되돌아나와초지언저리오름길로올라갔다.그곳에서도우측에강릉지역이보였다.길게이어진임도에서좌측방향으로걸어갔다.우측숲속에서큰짐승소리가들렸다.거친숨소리가들렸다.혹시나공격을당하라염려되었다.가끔뒤를돌아보며랜턴불빛을비췄다.그리고이어진임도를걸었다.5시10분곤신봉(1131m)에도착하였다.길옆에표지석이보였다.

계속해서우측숲속에서짐승기척이들려왔다.혹시자극이될까봐서두르지않고천천히지나갔다.완만한내리막길을걸었다.계속해서풍력발전기가보였다.좌로너르고완만한공간이펼쳐진모습이었다.그리고하늘에서비행기소리가들려올려다보니쌍둥이별자리같은불빛을내며지나가는모습이보였다.5시22분숲길로접어들면서헤매게될까봐긴장이되었다.그러나금새다시도로로내려섰다.뒤에서다시짐승소리가들렸다.

풍력발전기가인공적풍경을띠고있었다.기존풍경을다르게변화시켜놓았다.5시30분선자령을5.0km지나온표지가보였다.동해전망대와갈림길이다.좌측으로삼양목장이3.6km로되어있다.태극기휘날리며영화촬영소라고되어있었다.리본이없어망설이다.지도에나타난동해전망대쪽으로갔다.0.4km거리였다.5시38분셔틀버스있는곳에닿았다.그리고조금발길을옮겨동해전망대(1140m)에닿았다.

다시리본한개가보여반가웠다.풍력발전기돌지않고소리만들린다.5시40분동해전망대에서휴식을취하다출발했다.우측으로날이밝아오고있었다.졸려서바위에걸터앉아잠시쉬다5시53분출발했다.달빛이교교해랜턴을꺼보니그래도길이휜이보였다.길을가다보니갑자기우측에서냉장고를열때처럼냉기가올라와의아스럽게생각하며지나갔다.그러나길은마치고향산천길을걷는것처럼편안한기분이었다.

6시임도에서다시우측초지길로접어드는동안점차여명이밝아오고있었다.그리고구릉에풍차처럼생긴풍력발전기가나열되어있었다.조용하고완만한초지풍경에마음이평온해졌다.초지의구릉이어우러진풍경이었다.우측풍력발전기불빛은점멸이되고있었다.내림길을걸어가다보풍력발전기3개가보였다.그리고그뒤로매봉이보였다.6시10분날이밝았다.랜턴을껐다.이제걷는부담이적다.표지판에앞으로500m이후출입금지라고쓰여있었다.

매봉으로다가서는길이다.완만한숲길,오름길을걸었다.잡목길에거미줄이얼굴에닿았다.6시33분출입금지글씨와줄을쳐놓은곳을지났다.매봉정상을우측에두고좌측으로걸어갔다.우측능선너머로해가떠올랐다.계속해서에둘러진길을걸었다.맞은편에보이는천문대가있는봉우리가황병산일것같았다.목장과숲의경계에난길따라갔다.좌로에둘러이어진길을걸었다.소황병산방향이잘보이지않았다.길을빙둘러가고있었다.좌측에지나온풍령발전기모습이계속보였다.

6시35분매봉으로생각한봉우리에올랐다.그러나정상석은확인하지못하고계속리본을확인하며길을걸었다.6시41분다시출입금지글씨와울타리쳐놓은곳을지났다.6시44분내리막길을걸었다.길가에노랑리본한개가보였다.6시46분잡목숲길을걷다다시초지로나왔다.우측철조망언저리였다.

표지가별로없고리본도적어서길을가늠하기가불안하였다.거리도알수없었다.울타리철기둥이좌측에서있었다.좌측목장건물보이고그안에서공장이가동되는소리가들렸다.

우측봉우리너머로해가올라온모습이보였다.다시앞에작은능선이보인다.6시59분그능선을지나내리막길을걸었다.다시안부를지나7시10분오르막길을걷다휴식을취하다7시15분출발했다.좌측숲너머로간밤에지나온곳들이보였다.햇살을받은숲이영롱했다.나무들은점차단풍잎이바래서맑은태양빛에낙옆이스르르지고있었다.마치왕호장룡에나오는장면을연상케했다.그리고그를통해서새삼시간을의식하게했다.

길을걷다지난번백복령서만난일행을다시만났다.인솔자로보이는임익수씨가앞에서인사를했다.

목적지를가늠하지못한채걷는것이다소답답하였다.지도로보면소황병산은좌측에있는것같았다.7시24분안부에서오름길올랐다.7시31분다시완만한내림길을걸었다.낙엽때문에길이잘보이지않았다.그런때마다감각적으로찾아걷게되었다.7시38분길옆에나란히울타리를쳐놓은곳을지났다.그리고옆에는출금과벌금부과안내표지가있었다.

길로만지나숲안으로는들어서지못하게하려는생각같았다.관리를하려면그렇게하면될것같았다.길은다녀야흔적이남을것이다.대간길이초지로무성해져찾을수없게되면헤메게되고새로길을내느라더망가질수있을것같았다.“이곳만큼은자연에게양보합시다“라고써있었다.인간이닫지않는지대로유지하자는생각으로들렸다.그것도좋을수있지만대간길만은다니게해야한다고생각했다.개울이나왔다.울타리너머로지나길을따라갔다.

낙옆때문에길이잘보이지않아난감한느낌이들었다.길이잘보이지않았다.능선에오르니올라오는길을알리는리본이보였다.조금돌아온것같았다.아까개울을건너지않고계속전진하는기분으로길을찾았어야했을것같았다.정상부에서좌측으로계속오름길을걸으며곧봉우리에도착하려나하고생각했다.그런데초지사이에쳐놓은울타리너머로초지가나타났다.그곳을지나우측으로행해걸어가니통행을막는초소가보였다.직원이왔는지돌아보다가까이다가가서로반갑게인사를했다.

대관령쪽으로진행하는3명의등산객이보였다.가까이다가가그들과번갈아사진을찍어주고8시5분초소에도착했다.거기서안쪽으로울타리가쳐있었다.그울타리를넘어내림길에접어들었다.초소를지나고부터통상의산길이연속되는곳에접어들었다.상쾌한산길의느낌이느껴졌다.산행시길찾는부담,스트레스도크다.그런데산길에서는헤메일염려가적다.길을찾기어려울때는변형되어있을때이다.그런곳에서걱정이되어산행의본질이흐려진다.그런걱정없는길을갈때는본연의산을대하는기분이된다.

내려가다시장하여8시20분아침식사를했다.식사를하고마주보이는노인봉을스케치하다,8시50분출발했다.아직도멀리서차소리가들리고가까이서개울소리도들린다.9시2분안부지나다시완만한오름길을걸었다.맷돼지표시도낙엽에덮혀있었다.긴안부를지났다.뒤돌아보니소황병산과황병산이지나올때인식과달리높게보였다.매우완만한길을걸었다.오름길도완만했다.낙엽이벌써바스라지고있었다.가로수위로파란하늘이보였다.우측허공에매가유유히날고있었다.

9시16분내림길을걸었다.에둘러진길이었다.다시완만한오름길을걸었다.9시20분빨강마가목열매가선명히메달린모습을보며지났다.오름길완만했으나다소경사가급하게느껴지는곳도있었다.점차해가높이솟아산에햇살이가득해졌다.단풍은빛깔이바래가고있지만,파란하늘과,바랜나무닢에반사된햇살이빛깔을영롱하게보이게했다.안부근처에서다시오를것으로예상했었으나완만한길이계속에둘러이어지고있었다.한동안그렇게이어지던길이오름길이되었다.

노인봉전에잇는봉우리를올랐다.멀리노인봉정상에서내려오는일행이보였다.우측에노인봉대피소가보였는데그곳에서다시적발하는사람이있을까봐염려되었다.노인봉에서내려오던사람들은모두소금강쪽으로갔다.대피소에서소황병산쪽에는출입금지표시를해둠‘사람들은그글을읽고아예갈생각을하지않는느낌이었다.9시26분오름길을걸었다.9시30분봉우리위로노인봉정상이건너보였다.9시34분헬기장같은공터를지났다.

노인봉에많은사람이있는모습이보였다.9시35분다시공터지나완만한오름길을걸었다.안부를지나9시37분오름길이나왔다.벌써나목이된풍경이보였다.따뜻한햇살이있어봄풍경처럼되어있다.9시40분노인봉대피소(1297m)에도착했다.진고개가3.7km노인봉0.3km거리인곳이다.소금강분소9.3km남은표지가보였다.돌계단길을오르는동안날씨가덥게느껴졌다.9시47분노인봉정상(1338m)에도착하니많은사람들이올라와있었다.

주변경치가좋은걸보니이산을목적지삼아찾아오는사람들이많은것같았다.지나올때까지산세를의식할수없는상황이었는데거기서지나온황병산산세도좋아보여스케치를했다.사람들의명랑한분위기에나도모르게휩싸인듯너무시간이지체되었다는생각이들어10시15분출발했다.10시22분노인봉3거리에도착했다.진고개가3.6km거리였다.좌로완만하게에우러진곳을돌아지나가니.10시48분2.2km남은표지가보였다.

10시52분진고개가2.0km남은표지가보였다.그리고10시52분진고개가1.8km남은표지가보였다.10시57분다시진고개가1.5km남은표지가보였다.노인봉을2.4km지나온곳이다.11시8분진고개가1,2km남은표지가보였다.긴계단길에접어드니반대편에서많은사람이올라오고있었다.가을정취를느끼려는사람들이마음먹고찾아온듯했다.11시16분진고개0.9km,노인봉3.0km지난표지가보였다.앞에개간해서난길같았다.앞쪽이트여바라보니크게에둘러가는길이보였다.

우측으로는깊은계곡이보였다.맞은편에서오던아주머니가“다와가능교”하고물었다.이제시작인지점에서그렇게물으니실소가나왔다.앞에지난번다녀간동대산이보였다.지난번에는밤이어서주변풍광은볼수없었던곳이다.뒤돌아본노인봉의단풍이좋아보였다.계속개서밀려오는산행객들이많았다.문득뒤돌아보니사람들이노인봉을향해들어서는에둘러진길이기분좋은느낌을자아냈다.햇살과파란하늘,단풍이어우러진좋은광경이었다.

그모습이좋아뒤돌아멈춰서스케치를하고내려갔다.짐이되어있던구간을마치고보니홀가분한기분이느껴졌다.11시40분오늘산행의종착지진고개에도착하니너른주차장에차량이가득메워져있었다.그러나서울로갈차로갈아탈수있는대중교통이잘없을것같았다.만약운행되는차가있다해도간격이디딜것같았다.피곤해진상태에서마냥기다린다는것자체가큰괴로움을느끼게될것같았다.

할수없이밖으로나가는차가다가올때마다강릉이나진부로태워줄수있는지물어보았지만그곳으로간다는차가없었다.그러다창가의아주머니에게부탁을하니안쪽운전석의남편에게물어보더니타라고했다.차에타면서미안하다는인사를하니강릉에사시는김보성씨라고했다.우측에보이는산이동대산맞느냐고묻자잘모른다고했다.자기는산행에별관심이없다고했다.그러면서나에게무슨일을하느냐고했다.

건축설계를하는건축가라고하니갑자기반색을하면서자기도집을짓고싶다고했다.내가생각하는좋은집을짓는조건등을이야기했다.부부는나의말을경청하면서처음탓을때보다더존중해주는느낌이들었다.진부에닿았다.내가아무데나내려달라고하자터미널앞에세워주겠다고했다.그러면서언제강릉에한번놀러오라고했다.그분들과작별을하고차에서내렸다.12시20분터미널에들어서서곧바로차시간을물어보니12시35분에동서울터미널로가는좌석표가있다고했다.

시간이잘맞아기문이편안해지고마음에여유도생겨서옆상점으로가시원한맥주를한켄을마시고버스에탔다.이번에도차에타자마자곤히잠이들었다가버스가중부고속도로서울톨게이트에당도하면서잠이깨었다.비교적이른시각에서울로들어오면서주변풍경을대하게되었다.2시50분동서울터미널도착했다.많은사람이붐비고있었다.나오면서무사히다녀온데대한뿌듯한느낌이들었다.

3시20분서울디자인올림픽부스를찾아가방명록에쓴글들을보았다.그리고다른곳을돌아보다뜻밖에충북진천의최동철건축사를만나함께내부스로가서둘러보고이야기를나누고헤어졌다.전체전시를돌아보는사이우연히몇분의아는사람을더만났다.4시40분전시장을나와집으로향했다.

전철을타고가면서지나온백두대간을생각하게되었다.이제11월1일예정된산행에한번만더나서면우리일행과함께해온백두대간종주도막을내리게된다.

우리일행은11월1일과2일연속해서한계령에서진부령까지마치기로했다.그동안너무얽메인느낌도있었는데모든게다곧끝나게될것같았다.이번에시간내기가어려우면서도억지로다녀온것은과정을다마치지않은상태에서종주를마치고싶지않아서였다.그리고다음의마지막산행은홀가분함보다아쉬움속에걷게될것같았다.(김석환0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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