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31구간(조침령-한계령) 종주기 *-

백두대간31구간(조침령-한계령)종주기

[조침령-(7.25)-북암령-(3.1)-단목령-(4.5)-오색삼거리-(2.0)-점봉산-(1.4)-망대암산-(5.65)-한계령/(23.9km)]

잠시후이대장이곧출발하자며일행을환기시켰다.10시30분에출발해조금가다보니조침령표지석이놓여있었다.구룡령21.3km점봉산12.4km단목령10.4km거리였다.정갈한흙길에서데크로만든길을올랐다.조금오르다보니우측으로전망구룡령도로가보였다.25km정도지나온곳인데아득히멀리보였다.10시45분봉우리를올라완만한내림길을이어갔다.맑은가을날씨에적당한기온이매우상쾌하게느껴졌다.

단목령이9.3km남은표지를지났다.철이지난듯한데매미소리가들렸다.11시7분봉우리에올라서서능선길에접어들어가는동안우측으로멀리속초와그앞바다가보였다.점차우리일행이걷는대간도종착지에가까이이르고있다는생각이들었다.정면에봉우리가나타났지만길은정상부에서우측으로돌아갔다.그리고한동안그산줄기와평행을이루는길을걸어갔다.11시13분단목령이8.3km남은표지를지났다.

완만한능선길을따라계속걷는동안우측에구룡령에서내려가는길가에있는하부댐과멀리속초등이보였다.943봉을지나조금가다보니전망이시원스레트인곳에사진찍는위치표시가나타났다.내리막길을가다좌측으로에둘러아까정면으로보이던산으로향했다.완만한길을걷는동안산세의고저와좌우로에두르는길에서장단과고저리듬과운율이느껴져졌다.계속해서산보길같은완만한길을올랐다.11시37분구룡령이27.73km로쓰인표지를보며지났다.

능선에오르니지나온산들이미라처럼투명하게보였다.11시40분1008봉에도착하니양양이우측가까이보였다.11시49분좌측에인공호수인상부댐이보였다.그주변을지나는길가에는군데군데접근금지표지가세워져있었다.11시51분봉우리올랐다.대간마루금은우측이양양,좌측은인제인경계선이다.12시2분단목령이5.8km남은표지가보였다.햇살에건조해진낙엽소리가더크게들렸다.12시12분앞에뾰족하게보이던산에도착했다.

멀리서볼때와달리실제로는완만해서역시체험이중요하다는생각이들었다.실재걸어야장면을대하고감동도느낄수있다.12시15분정상부로알고걸어온지점에서휴식을취했다.실제봉우리는더가야있을것같았다.12시30분봉우리오름다시내리고오름길을걸었다.12시32분단목령이4.8km남고조침령을5.1km지나온표지가보이자이대장이거리가역전되었다고했다.12시35분내리막길을접이들었다.살악산은숲에가려보이지않았다.

완만한길가에맷돼지가파헤친자국이보였다.그런자국은소백산이전엔별로보지못했는데태백산구간에접어들고부터유목많이눈에띠었다.12시43분내리막길을내려오니점봉산,설악산등이좌우로펼쳐보였다.거기서는우측의설악산이더가깝게보였는데결국지나갈대간길이좌우로크게휘돌아난형국이었다.12시53분1136봉을지났다.다시단목령이3.8km남은표지를보며내리막길을걸었다.지도상에당도할다음목표지점은북암령이었다.

1시5분단목령3.3km표지가있는부근의급경사내림길을내려가다다시완만한길을걸었다.1시10분북암령(940)에도착했다.단목령이2.9km남은지점이다.제법너른공터가평온한느낌이들어마음도편안했다.바위턱에앉아하늘을바라보니단풍이물든나뭇잎사이로파란하늘이맑게비춰보였다.뒤에오는일행의표정이모두지친모습이었다.채총무는발바닥이아파못걷겠다고하고박정호사장도힘들다며떨썩주저앉았다.최회장도도착하면서“힘드네“하고,사모님은“발이안떨어진다”고했다.

채총무가이대장에게양말갈아신을시간있느냐고하며신발을벗자박사장이“신발한쪽만출발시켜“라고농담을했다.1시25분북암령을출발했다.12시29분단목령이2.8km남은지점을지났다.맞은편에서한계령애서8시20분출발한일행이다가와만났다.다시오르막길을걸어12시31분다시반대쪽에서다가오는일행을만났다.모두한일행인것같았다.그중무전기를가진사람이단목령과한계령에지키는사람이없으니안심하고가라고알려주었다.

그러나묻지도않은말을하는것이진지한느낌이아니었다.완만한오름길을오르는동안우측에속초가보였다.1시38분완만한봉우리에도착해넘어갔다.1시40분단목령이2.3km남고조침령을7.6km지난지점을지났다.그표지에는조침령글씨아래괄호로박달령이라고쓰여있었다.단목령도마찬가지로써논곳이었는데그처럼대간길을걷는동안고개이름을박달령이라고한곳이많았다.1시42분봉우리에올라서니대청봉이보였다.다시단목령이1.8km남은곳부근에서설악산이잘보였다.

1시54분안부를지나완만한오름길을걸었다.설악산에다가가는부근의공간감이느껴졌다.완만하고느리고너른느낌이었다.1시57분1.3km남은부근에서우측숲너머로한계령이보였다.한계령을바라보니험하고아스라한풍경에호흡이가빠질듯했다.설악산으로들어서는한계령은흡사그수려한산의대문같은느낌이들었다.스케치할만한장면이나타난것이반가워멈춰서서스케치를했다.그사이뒤의일행이모두지나갔다.

스케치를하고2시20분0.8km남은지점을지났다.2시23분쓰러진나무를넘어가다보니좌측에서계곡물소리가들렸다.그리고조금더가다보니맑은계곡물이보였다.2시28분단목령이바로앞에보였다.한가하고평안한분위기가느껴져쉼터로도착하는느낌이었다.일행이벤치에앉아쉬고있었다.다른일행도보여산에서만난일행끼리덕담이라도오가는분위기속에모두한가히쉬고있는모습이었다.그런데갑자기강건축사가공원직원에게적발이되었다고했다.

무슨소린가하고의아해하니저쪽을가리켰다.등뒤에관리공단이라는글이보였다.늘걱정하던일이정말현실로맞닥뜨렸음을느꼈다.순간오늘구간을반드시마쳐야한다는생각이들었다.그직원과정면으로얼굴을마주치지않아서아직내가온것을모를것같았다.본능적으로갈길을두고붙잡혀있을수없다고생각하며우회해조금오른곳에서상황을살폈다.다른일행이직원과과일을나누어먹었다.분위기가부드러워보여아무일없겠지하는생각이들었다.

조금기다리다상황을알수없어무작정기다랄수없겠다생각하고앞서걷기로했다.천천히가다보면만날수있을것같았다.길가에거리가나타난이정표가설치되어있는데당초2km로생각했던점봉상까지의거리가6km로나타나있었다.두구간을함께하는상황이라부담스럽게여기고길었는데예상했던것보다더걸어야하는상황이어서아찔한느낌이들었다.한계령까지남은거리는해가저문후의야간산행시간과관계가있었다.

새벽어둠속에산행을시작해여명을맞이하는것과낯동안걷다해가저물어산속에서어둠을맞는것은그차이가커서야간산행을시작할때와달리부담이컸다.2시40분오름계단급경사길을걸었다.여자분이마주오고있어아래쪽상황을이야기하니그러면어떻게해야하느냐고물었다.우회해가보라고하고길을걸었다.긴오름길을올라가다완만한능선길을걸었다.그리고다시내림길을걷다다시오르는도중맞은편에서오는사람들을만났다.

그들에게도단목령상황을말하니자기들은미리허락받아가고있다고했다.내가일행과떨어져마실물이조금밖에없다며조금얻을수있겠냐고하자듣고있던여성분이마시던작은얼음물통을선듯건네주었다.여러가지위기상황을상상하며나름대로대비하는마음으로걷고있는데그렇게호의를베풀어준것이정말감사하게느껴졌다.2시50분봉우리올라내려감다시작은봉우리지나내리고오름길을걸어봉우리지나갔다.주변의단풍이절정에달해있었다.

3시30분나무쓰러진곳을지나는주변숲에다람쥐가돌아다니며먹이를찾고있었다.3시33분점봉산이3.5km남은지점에당도했다.힘이부쳐쉬며아침에먹다남긴도시락밥을반찬없이먹고3시50분출발했다.이제남은먹을거라곤초코렛한개가남아있을뿐인데남은거리는멀었다.3시52분봉우리오름길을걸었다.대청봉등설악산봉우리들이가까이잘보였다.완만한봉우리오름길을걸었다.점봉산2.1km,지나온단목령4.1km,직각방향의너른이골이4.5km,오색지구3.0km지점이었다.

4시15분계단오름자작나무숲이보였다.점차주변의시야가넓게펼쳐보이기시작했다.4시42분걷는좌측방향으로아까지나오면서본상부댐이멀리보였다.그인근지역으로지나온능선과지나치며바라본산세가너르고낮게펼쳐보였다.나의상상에강원도땅은언제나크고깊고너른산지로여겨졌다.그리고그만큼깊은산세의느낌을갖고있었다.그런데여기서그렇게생각한곳이펼쳐보이는모습을보니새삼국토를대하는벅찬감정이느껴졌다.

점봉산가까이이르는그길에서는우측으로설악산도잘보였다.올라가다보니사진촬영하는장소가나타나주변사진을찍었다.대간길에서만난가장황홀한산세의느낌이었다.5시8분점봉산에도착했다.사방이훤히트여보였다.그런데표지에한계령까지9km로표시된것을보며다시기가꺽이는느낌이들었다.아침에일행과예기할때나지도상으로는그보다거리가훨씬가까운걸로알고있었다.다시출발하려고길을찾으니갈길이보이지않았다.

한계령방향의길은로프를치고출입금지라고써놓았다.그길이맞을것같았지만길을잘못드는것아닌지염려가되었다.하지만방향으로볼때그곳밖에없을것같아그길로들어섰다.경사가급하고날선바위돌이깔려있어걷기에불편한내림길이었다.길가에긴급시연락하라고적어놓은전화번호가써있었다.만약에대비해그중하나를적어두고계속해서내림길을걸었다.햇살이힘을잃어가고있고그에따라서나의근심은점처더커졌다.

점봉산에서내려올때부터보이지않던대간리본이다시보여반가운느낌이들었다.동해서뜬해가서로되넘어가고있었다.어둠이깔릴수록마음이더무거워졌다.안부를지나오름길을걸어5시50분에

대암산에도착했다.그리고다시완만한내림길을걸었다.암릉구간을내려와뒤돌아보니뒤로점봉산과휘엉청한달이보였다.그러나길은어두워지고단풍빌깔도묻혀가고있었다.6시27분마침내랜턴을켰다.6시33분안부를지나약간오르막길을걸었다.산죽길이이어졌다.

지도를보니경사가심한봉우리를올라암릉구간을지나도록되어있었다.암릉에신경이쓰여그봉우리에라도빨리당도했으면하는바램이일었으나지치고배가고픈상태에서기운이없었다.그리고그럴수록길은더멀게느껴졌다.6시40분오름길을걷다지나온점봉산방향을뒤돌아보며쉬었다.힘이없어걷기어려웠다.그러나체력을불러일으킬먹을것은없고단지초코렛반토막만남아있을뿐이었다.다시반토막을먹고일어나걸었다.다넘을만한기운이있을지불안한생각이들었다.

그런몸상태로한계령까지시간이얼마나걸릴지알수없었다.다리에힘이풀려걷기어려울것같은위기위식이들었다.에너지는먹어야생길수있다.하지만지친상태에서막바지암릉구간은얼마나험할지가늠도할수엇었다.그래도위기서벗어나려면걸어야한다고생각했다.그런데조금전부터점봉산을내려오는부근에서랜턴불빛같은것이스쳐보였다.혹시일행의불빛일지모른다는반가운마음이들어유심히보았으나그불빛이보이지않았다.

달빛이나뭇닢에반사된것을착각했나보다하고일어서려는데다시보여누군가오고있을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그러나일행의불빛인지확신할수없었다.그래도혹시몰라소리를지르고일행들과하나씩나눠가진호각을크게불었다.하지만아무응답이없어정말착각했나보다하고다시길을나섰다.

7시5분어렵게봉우리에오르고나니다시앞에더높은봉우리가보였다.7시15분내리막길을걸어다시오름길을걸었다.

길이우측에큰바위들이서있어길이암릉뒤로지나가는것같은느낌이들어다행이라생각했다.7시25분나무뉜곳을비월해지나가는데앞에서소리가들렸다.사람은없을것같은데무엇일까긴장을하면서바람소리일거라고생각했다.그런데조금더다가가니랜턴불빛이보였다.그쪽에서도놀랄것같아다가가며헛기침을했다.7시50분세사람을만났다.그들도내가다가가니매우반가워했다.앞에젊은사람이있고뒤에나이든두사람이있었다.

염치불구하고먹을것이있느냐고하자우리도다떨어졌다고했다.그러다배낭을뒤져방울토마토를꺼내주었다.건네준그것을먹으니기운이나는듯했다.그들은앞으로갔다되돌아왔다고했다.길을헤메고있는것같았다.지도를꺼내함께보며길을살폈다.지도를꺼내길게가는것이맞을것같다고해서앞으로나갔다.그들은걸음이느려앞서가니기다리라고했다.그러나가다보니길이더보이지않았다.

아무래도길을잘못든것같았다.함께되돌아가서리본이있던곳부터다시찾기로하고올라오니진행했던방향우측으로조금뒤돌아선곳에리본이보였다.젊은사람이상사인듯한다른두사람에게길을찾았다고큰소리로말했다.헤메고돌아오는사이다시시간이흘러,뒤로불빛이보이던사람들과만날수있을지모른다고생각했다.그들이바로우리일행일것같았다.그런생각을하며앞으로갈길을살피고있는데젊은사람이“일행이왔다”고했다.

8시55분다시일행들을만났다.젊은사람은뒤에오는그의일행을기다리고있어먼저가겠다고하고암릉을넘기시작했다.바위들을넘지않아도될지모른다고생각했는데험한길을넘는것이실제상황이되었다.큰바위좁은틈으로오르도록긴로프가걸려있는곳이몇군데있었다.그런데그런곳을오르고나며뒤로돌아더높은곳으로올라가는곳도있었다.처음에는그저한두번험한바위틈을지나가려니했다.그러나연속적으로그런코스가이어져매우조심스러웠다.

이대장이내려가며마지막이라고했다.바위틈을빠져우측방향으로내려서니편안한길이놓여있었다.일행은거기서호흡을가다듬으며잠시쉬었다.기사님에게전화를걸었다.식사할수있느냐고물으니식당영업이끝나서할수없다고했다.다시길을나섰다.조금가다보니다시오르게되어있었다.다시로프를잡고올라갔다암릉을넘어서고부터급경사내리막길이이어졌다.한동안내려가다9시20분다시오름길이나왔다.

비교적완만한길을걸어다시봉우리를넘으니아래쪽에한계령도로주변의불빛이보였다.이제정말잠시후면닿을수있을것같았다.9시30분암릉을다내려온듯했다.그러나다시9시50분오르막길을걸었다.9시55분완만한안부를지나10시11분다시오름길이나왔다.그곳을지나니정말거의다내려온듯했다.우측에초소가보였다.초소뒤로난길을따라내려와한계령도로에도착했다.한계령휴게소까지도로를따라걸어갔다.

빈택시가자나가는것을본순간그것을타고양양으로가서내일지난번빠진대관령-진고개구간을해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오전에일행에게그런계기를했었다.그러나택시를타고가면서생각하니통제구간이고준비없이갈수없을것같아한계령휴게소에서있는일행이타고온차로갔다.아까택시를타면서작별인사를했던일행들이차에도착하면서웬일이냐고물었다.그러나차에올라온일행은힘이들어서인지별로다른말들이없었다.

11시20분일행이모두도착해바로서울로출발했다.금새잠이들었으나차가내설악광장휴게소에들러황태해장국으로저녘을먹었다.다들지치고밤추위에으스스감기기운을느끼던터라따뜻한국물을대하는것이반가운느낌이었다.그리고그렇게식사를하고나니몸이풀리는듯했다.식사를마치고다시차에오르자마자모두금새잠에빠져들었다.1시30분차가멈춰잠을깨어보니강동최회장댁부근에당도해있었다.먼저내리는최회장부부와인사를하고큰길로나와해산하여택시를타고귀가했다.(김석환081011)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