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맹팀,K2하산길에대원3명과셰르파2명사망
올여름파키스탄히말라야는어느해보다나쁜날씨에등반이순조롭지못했다.그런가운데서도한국산악인들은역동적이고좋은성과를거두었다.7월31일8,000m급거봉레이스중인오은선의브로드피크(8,047m)등정을시작으로,경남연맹대(대장김재수)의K2(8,611m)등정과계우팀(대장윤정원)의가셔브룸1봉(8,068m)등정에이어시즌막판한국산악회원정대(대장유학재)와서울시립대원정대(대장김창호)는6,000~7,000m급고봉세계초등의낭보를전해왔다.
그러나지난해에베레스트남서벽눈사태사고이후최악의산악사고를겪기도했다.8월1일세계제2위고봉인K2정상에선경남연맹대의황동진(45)등반대장과김효경(33),박경효(29)대원3명이하산길에눈사태에휩쓸려동행한셰르파2명과함께목숨을잃고말았다.
K2를비롯,브로드피크,가셔브룸1봉과2봉에는정승권등산학교팀(대장정승권)과전남대팀(대장김영필)등5개팀이6월중순부터등반을펼쳤으나강한바람과수시로쏟아지는폭설은시즌막판까지도정상의문을열어주지않았다.7월중순한차례찾아온좋은기회는한국원정대대부분등정일자를맞추지못해시도조차못하고말았다.정승권등산학교팀과전남대팀은이후1봉과2봉의마지막캠프까지진출,두세차례씩등정을시도했지만귀국일정때문에7월28일베이스캠프에서철수해야했다.
발토로빙하지역에서등반을펼친한국산악인가운데첫번째등정은오은선(42·수원대OB·동진레저)부터시작됐다.다른한국팀에비해보름여늦은
7월14일저녁,날씨가좋지않아1시간거리인K2BC의경남연맹팀을방문하고BC로돌아오자ATP원정에참가한외국클라이머들은모두이튿날정상을향해등반하겠다는의사를밝혀왔다.오은선은이튿날정상공격을위한준비를마친뒤16일하루만에C3에올라서는쾌속등반을펼친끝에17일외국산악인들과함께등반에나섰다.
그러나예상과달리등반시간이오래걸리자너무늦은시간에하산하면추락의위험이높겠다판단한오은선은이튿날재도전하기로마음먹고C3로내려섰다.그러나18일아침부터스노샤워가쏟아지는등강풍이불어대는바람에등정을포기할수밖에없었다.
오은선은여기서포기하지않고적기를기다렸다.베이스캠프에내려선지1주일쯤지나
오은선은브로드피크등정으로8,000m급8개봉등정을달성,여성최다등정자인오스트리아의겔린데칼텐브루너(11개)와스페인의에드루네파사반(10개)에이어,이탈리아의니베스메로이(8개)와같은기록을세웠다.
오은선이등정이튿날하산중낙석위험이높은설벽이얼어붙기를기다리며C1에서대기하고있을때,경남연맹팀은K2를등반중이었다.31일마지막캠프인C4(7,900m)에올라선김재수대장과고미영(41·코오롱스포츠)을비롯한5명의대원은이튿날8월1일새벽3시10분정상을향해출발했다.
여러원정대의셰르파7명이새벽1시대원들에앞서출발했으나,위험구간에고정로프를깔면서등반하자니속도가더딜수밖에없었다.베이스캠프에서맺은약속과달리외국대원들이고정로프를가져오지않아밑에깐고정로프를거둬위쪽에설치하면서올라야했다.게다가외국산악인들은8,000m급고봉대여섯개씩을올랐을만큼고산등반경험이풍부했지만무산소로등반하다보니더욱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