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산 [27] *-

8.용마산~아차산

전설따라오르는아기자기한유적이서려있는산행

서울시광진구와경기도구리시에걸쳐있는아차산(287m)에서광진구중곡동으로이어진용마산(348m)은도심속작은휴식처다.산의높이야용마산의높이가훨씬높다지만사실이산은‘장군봉’이라고도불리는아차산줄기에서제일높은봉우리라고볼수있다.용마산은그렇게아차산과함께백두대간에서갈라나온광주산맥의끝을이루고있다.또예전에는아차산과함께남쪽을향해불뚝솟아오른산이라해서‘남행산’이라불리기도했다.

산이높던크고작던간에어떤산이든이름이없는산은보기힘들다.우리조상들은작은미물을비롯해모든생명들과교감을나누고자했던것인지모든것들에각자의고유명사를부여했다.특히산에는이름만붙여준것만아니라관련하여전해지는이야기,전설들이깃들여있는경우가많다.아차산과용마산의경우에도산이름에관한전설뿐만아니라역사적사실과함께유적을품고있는귀중한산이다.

용마산의전해오는전설

아차산의원래이름은아단산으로추정되며삼국시대에이곳에아단성을쌓았다고한다.아단을아차로바꾼데이는조선태조이성계가왕이된후이름을아단으로바꾸자임금의이름과같은글자를피하려는의도에단과비슷한모양의차로바꾸엇다고설이있으며,용마산에는아기장수전설이전해지는데,삼국시대에는장사가태어나면가족을모두역적으로몰아죽이는때가있었다고한다.백제와고구려의경계였던이곳에서장사가될재목의아기가태어났는데,걱정하던부모가아기를죽여버렸으며그뒤용마봉에서용마가나와다른곳으로날아간데서용마산이라는이름이붙었다고한다.또는조선시대산아래에말목장이많아용마가태어나기를기원하는뜻에서용마산이라는이름이생겨났다고도한다.

아차산성은일명아차성또는아차산성,장한성,광장성이라고도불린다.이곳은삼국시대의매우중요한요새였다.고구려의광개토왕이390년에한강남쪽에자리한백제의도읍을함락시킨이래신라무열왕이675년에한반도를통일할때까지260여년동안이곳장한성과강건너풍납성을중심으로한넓은산과들은신라,고구려,백제세나라가서로확보하려고싸움을벌이던무대였다.광진구의동북경계를이루며,예로부터중랑천지역을한눈에조망할수있는전략적요충지였으며,고구려가전쟁에대비해만든소규모요새지인보루유적이있다.1970년대들어서울특별시가아차산과용마봉일대에아차산공원·용마공원,용마돌산공원등도시자연공원을조성하였다.

아기장수전설

옛날에저기서울워커힐옆아차산최고봉우리가용마봉입니다.옛날에거기서용마가나왔다고해요.이조시대그이전이야기지요.여기한강광나루는원래백제고구려경계였지요.백제성이있을때인가.

옛날에는장사가났다고하면다잡아죽이던시절인데,장사가났다니까여기어디서난사람이겠지요.

여기산밑에살던어른이한번은아이를나서보니까서랑은사내아인데,인제첫국밥을해서먹여놓고잠깐나갔다가오니까,아이가갓난애가온데간데가없더란말입니다.아이가어디갔을까참이상하다하고어머니가혼자두런두런하고방을둘러보니까는방안선반에어린애가올라가서,무슨수로올라갔는지올라가서놀고있더란말입니다.

참이상하지요.보니까는겨드랑이에날개가달렸더래요.그래서남편을불러서,

"애가날아서선반에올라갔으니이거어쩐다지요?"

그러니남편이랑하는소리가,

"이애는우리집이망할징조요,역적이나면죽을것이니."

그리고부부가의논을한끝에죽이자고결판을보고,그어린것을볏섬이라나멧돌로다가찍어눌러서죽였다는겁니다.

이렇게부모가장사를찍어죽이고나니,아,용마봉에서용마가나와갖고날라갔다는그런이야기가있었다고그럽니다.애석한일이지요.

용마산과아차산은서울시내와한강이시원스럽게조망되는도심속작은휴식처다.

먼저산이름에유래를살펴보면이렇다.아차산의경우전해지는이야기를보면조선시대명종때점을잘치는것으로유명한홍계관이라는사람이있었다고한다.명종이소문을듣고그를불러들여쥐가들어있는궤짝을내놓고그숫자를맞추어영험한능력을판가름하고자했다.그러나홍계관은숫자를맞히지못했고명종은그에게사형을명했다.

뒤늦게궤짝안에들어있던쥐의배를갈라보니새끼가들어있었다는사실을알게된명종은아차싶어사형을중지시키려했다.그러나이미때는늦었고사형을거행했던산을‘아차산’이라고불렀다는것이다.또이산에는온달에관련된전설이많이전해져온다.온달이장난감처럼가지고놀았다는지름3m의공기돌바위와온달샘등은전설과함께실제로그모습을볼수있다.온달은산끝자락에걸쳐있는아차산성(사적234호)에서전사했다고전해진다.

용마산에비해아차산은오르고내리기가쉽다.

용마산에는아기장수전설이전해진다.옛날백제와고구려의경계였던용마산일대에서장사가될재목인아기가태어났다.당시에는장사가태어나면가족을모두역적으로몰아죽였다고한다.걱정하던부모는고심끝에아기를죽여버렸는데그뒤산봉우리에서용마(龍馬)가나와다른데로날아갔다고해서지금의이름이유래했다고전해진다.한편조선시대에는산아래말목장이많아용마가태어나길기원하는뜻에서유래했다고도한다.

용마산과아차산은예로부터중랑천일대를한눈에조망할수있는삼국시대의훌륭한전략적요충지이었다.그와관련된유적지중에는고구려가전쟁에대비해만든소규모요새지인보루유적이용마산정상으로오르는길에볼수있다.또온달의전설과함께삼국이한강유역을차지하기위하여250여년동안각축을벌였던아차산성(사적234호),아차산봉수대지(서울기념물15호),신라문무왕12년의상대사가창건한영화사와대성암뒤에는의상대사가수련을했던곳으로알려진천연암굴외에석곽분,다비터,강신샘등유적이많다.

아차산정상막바지지점의돌계단.

얼마전국보1호인숭례문이방화로인해전소되어귀중한나라의재산,역사적보물이한줌재가되어버린사건이있다.아차산과용마산을비롯해우리나라전역에있는산마다깊은역사와조상들의숨결,이야기가담겨있는보물등을품고있다.단순히오르락내리락하는산행을즐기는것만이아니라우리후손에게역사가담긴소중한자연,보물을물려주기위해아끼는마음을담아산행을즐기기를권해본다.


서울시내와한강조망뛰어나

지하철7호선용마산역2번출구로나오면면목아파트단지입구가나온다.그안으로들어서면용마폭포공원이나오는데이공원은용마산의일부암벽을서울시도로등건설에필요한골재채취장으로이용하다가조성된곳이다.공원안쪽으로들어서면용마산의일부이며암반채석으로생긴바위절벽을볼수있는데이것을최대한이용한인공폭포가절경을이루며산을오르기전에그웅장함이눈을즐겁게한다.하지만인공폭포의가동기간은5~9월이라지금은물이흐르지않는다.

인공폭포가조성된곳을바라보는방향으로오른쪽에공원놀이터가있다.이곳이용마산으로오르는산입구중하나다.면목아파트에서놀이터반대쪽사가정역방면으로오를수있는방법도있지만이길이산행의묘미가뛰어난코스로알려져있다.산을오르는입구에는철조망으로길을분리해놓았다.산길은가볍게오를수있는산책로같이평평하고오르기쉽다.입구에서10여분정도오르면갈림길이나타난다.

이곳에서왼쪽으로향하면산입구에서보이던송림이드물게보이면서큰바위가겹겹이쌓인암릉코스가이어진다.30분정도오르면서울시내특히광진구일대를시원하게내다볼수있는전망이아주훌륭하다.자주용마산에오른다는어느노부부는“이코스는암벽을타고올라와야하는코스라조금은어렵고아래갈림길에서오른쪽으로빠지면능선을타고수월하게올라설수있을것”이라조언했다.

중간턱에서5분동안이어진길을따라가면평평한길로연결되는데올라오는길에볼수있었던인공폭포꼭대기와맞닿는다.인공폭포위쪽부근이이코스로용마산을오르는중간지점이라고볼수있다.폭포위에쳐진철조망을따라다시바위를타면오르락내리락반복되는길이이어진다.곧이어또다시나타난갈림길에서는오른쪽길이좀더수월한길이고,왼쪽길은아찔한바위를넘나들며정상을향해가는길이된다.정상이가까워지면서길은급격히가팔라진다.

다행히위험한구간마다로프가설치돼있고산길정비가잘되어있어별다른이정표없이도쉽게헤매지않고길을찾아갈수있다.약1시간30분정도암릉지대와급한경사길을오르면용마산정상에이를수있다.평일·주말구분없이산정상에는등산객뿐아니라인근시민들로북적거린다.이곳에서는한강줄기와서울시내가한눈에내려다보인다.회색빛도시가이렇게도멋있고아름다울수있을까하는생각이들정도로말이다.

유적따라이어지는평탄한산길


용마산정상에서잠시숨을돌린후아차산방향으로나아가면바로용마산체력단련장을볼수있다.이곳에서가볍게몸을풀고가거나노점상에서파는차한잔의여유를즐길수있다.평평한산길을따라10분정도가면제3헬기장에닿는데이곳에서바로제2헬기장으로길이이어진다.제2헬기장을알리는이정표에서왼쪽길은망우산,오른쪽길은아차산정상으로갈수있다.아차산으로향하는길로들어서면다시숲이우거지며본격적인산길이시작된다.

용마산을오르는길이다소경사가급하고암릉지대였다면아차산으로가는길은남녀노소가리지않고쉽게오를수있는길이라볼수있다.또용마산에비해다양한종류의수목들을볼수있으며나무계단이나이정표가곳곳에설치돼있다.용마산정상바로옆에는고구려시대에만들어진작은요새인보루의흔적을볼수있다.이것을시작으로아차산으로향하는길곳곳에는삼국시대의유적의흔적들이기다리고있어여유를가지며역사의의미를짚어가는산행도계획해볼수있다.

제2헬기장에서능선을타고30여분을따라오르락내리락반복하면긴고랑고개입구에도착한다.긴고랑고개방면으로하산하는길은긴계단이이어진다.오던방향에서직진하면아차산정상에서아차산생태공원으로하산할수있다.돌계단과나무계단,로프가설치된바위지대를넘어20여분진행하면아차산정상에도달할수있다.사실상아차산정상은고구려유적발굴작업으로인해오를수없다.하지만정상점을꼭찍어야하는것보다유적이잘발굴되고보존할수있도록관심을갖고지켜보는편이도리가아닐까.

용마산을오르면서내려다보이는서울시내에아낌없이찬사를보내고왔는데아차산정상부근에서보이는조망은마음이편안해지면서아늑한느낌을준다.어느방향이든시야가막힘없이시원하게뚫려있고한강의거대한물줄기를가까이서내려다볼수있다.정상에서보루의흔적을따라생태공원쪽으로하산하는길에는서울시에서선정한우수조망명소가있다.이곳에서왼쪽으로천마산부터고산,강동대교와고덕산,예빈산,암사선사유적지,검단산,일자산,남한산까지한눈에볼수있다.

데크앞쪽으로는희망쉼터가널찍하게마련되어있다.2000년밀레니엄시대의시작을알리며많은이들이이곳에서해가뜨는것을지켜보았고그증거로작은비석이세워져있다.아차산생태공원으로하산하면절대헤어지지않는다는연리지나무를볼수있다.새삼서울시내에이토록의미깊고볼거리가풍부한산행을할수있을까라는생각이든다.아마꽃이피고숲이울창해지는계절에산행한다면더욱매력적인산이될것같다.

교통편


용마산방면으로오를경우지하철7호선용마산역2번출구에서산으로바로오르는방법과사가정역을이용할수있다.또중곡동을경유하는542번시내버스를이용해도쉽게접근할수있다.용마폭포를경유하는버스로는19번,555번,525번,567번,205번,50번시내버스가있다.아차산으로바로오를경우지하철5호선광나루역또는아차산역을이용하면된다.자가용을이용할경우아차산생태공원에90대를수용할수있는주차장이있다.요금은750원.기본30분이며10분당250원씩추가된다.워커힐호텔에서구리시로넘어가는검문주변우미내마을에도약100대를수용할수있는무료주차장이있다.

용마폭포공원


용마산기슭에위치한이공원은3개의큰인공폭포를중심으로조성된공원이다.주폭포인용마폭포는51.4m로도양최대의높이이며,용마폭포좌측에는21.4m의청룡폭포가,우측에는21m의백마폭포가자리하며그밑에7백여평의연못이설치도어새로운용마폭포고원으로조성되었다.매년5월부터9월까지이폭포수의장관을볼수있으며시민광장과잔디광장이마련되어있어시민들의휴식공간으로사랑받고있음은물론매번음악회와공연등계절별로다채로운행사가펼쳐지고있다.

아차산성


삼국시대한강유역쟁탈전당시중요한요새였던아차산성은1973년5월25일사적제234호로지정된곳으로면적은10만3375㎡이다.이산성은아단성(阿旦城)·장한성(長漢城)·광장성(廣壯城)이라고도하며아차산해발고도200m산정에서시작해동남쪽으로한강을향하여완만하게경사진산중턱위쪽을두른다.둘레는약1000m이상의성벽으로구축되어있다.현재는동쪽·서쪽·남쪽에성문지(城門址)가남아있다.

-글·사진조민영프리랜서작가-

서울의산을이야기하면서내사산을시작하여남산(1)과북악산(2)을돌아보았고,인왕산(3)과낙산(4)을둘러보았다.그리고외사산으로삼각산(북한산)(5)과도봉산(6)에이어관악산(7)을살펴보았다.다음에는외사산좌청룡(左靑龍)인용마산(8)을찾아왔다.용마산은우측으로아차산과좌측으로망우산이능선으로이어져있기때문에한데묶어서산행을하게된다.우백호(右白虎)으로서쪽에뚝떨어져있는행주산성이있는덕양산(9)을찾아보려는계획을하고있다.그리고는수락산과불암산,다음은청계산을찾아가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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