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09,05,17.일요일09:30분.
만남장소/전철7호선수락산역1번출구.
산행회원/아우게님,해암님,소나무.(셋이서)
산행코스/수락산계곡입구-우측귀임봉오름길-한적한오솔길-수락산역에서오름길과연결-능선길과연결-첫번째철탑-두번째철탑-389봉-도솔봉우회길-치마바위-하강바위-코끼리바위우회길-철모바위봉-수락산정상(637.7m)-석림사와내원암갈림길-내원암으로하산-수락산장-내원암-금류폭포-은류폭포-옥류폭포-마당바위유원지-미가담에서중식-당고개역행버스.
어제하루종일비가내리고,밤에도계속내리드니아침에일어나니그때까지비가내리고있었다.산행을출발하는날비가내리면출발을해야하나,그만두어야하나,망서리게된다.굵은비는아니고이슬비인양,가랑비인양추적추적내린다.산행을하겠다는동료몇분은산행을못게되었다는메세지문자가왔다.산행은기분좋게출발을하여즐거운마음으로높고험한길과가파른길,곳에따라마음편히걸을수있는길을밟고한발한발올라가야한다.
산행을출발하는시점에는아느새비가그쳐있었다.09시쯤에늦게출발을하였다.수락산역에도착하니약속시간보다5분늦은09시35분이었다.아우게님을만나서인사를나누고있으니곧이어서해암님이도착하였다.우리는수락산산행입구계곡쪽으로걸어올라가다가길에서나누어주는’자화활수웰수’생수한병과오이한개를받아서우측으로귀임봉안내표지판을보고올라갔다.산행객이없는한적한오솔길이었다.
예정산행코스는제1대슬립의암벽을오를려고하였지만,비가온후라바위길이미끄러울것같아수락산주능선길로오르기로하고올라가는데,부드러운흙길이고나무토막으로계단길을만들어놓기는하였지만,경사가급하지않아힘들지는않았다.이길은처음가는길이었으나기분을좋게발걸음을가볍게하여주어편하게올라갔다.생각보다길은멀었다.수락산역에서올라오는길과만나고,더진행하다가귀임봉에서진행하는능선길에올라섰다.
이능선길은수락산산행코스중에서가장마음편하게걸을수있는산길이다.굴곡이없는능선길은주위의경관을돌아보면서걷기가힘들지않는길이다.389봉에오르는길이오르막길이시작된다.여기에올라철모바위봉까지이어진능선을바라보고,도솔봉을우러러보고,건너편도봉산은운무에가려잘보여주지않는다.수락산정상부근에도안개에가려져있다.도솔봉을우회하는길은비온후라길이질척거렸다.
암벽을올라가는길에서는지체가되기도하였으나,전에보다철책이박혀있고쇠줄로프가연결되어있어안전하게진행할수있었다.그리고는치마바위를올라가서하강바위는우회길로돌아갔다.코끼리바위우회길도홈통길이사암벽이무너져길이막혀있고,전에오르내림길은하산객들이올라오고,정상으로진행하는객들은암벽을돌아서내려가느암벽에철책과쇠줄로프가연결되어있어안전하게진행할수가있었다.
그다음은철모바위봉을오르는길도여전히좁은암벽길에지체가되고있어우리는좌측으로암벽을타고오르는길로올라갔다.이곳에이르니운무는산하로점점내려가면서짙게덮혀있어산하의모습은하나도보여주지를않는다.그곳에선무엇을하기에안개가그곳을가려주려고안개는무겁게덮혀있을까?안개가심술을부리는것은아니겠지만,산능선과정상에서산하를조망하는즐거움을앗아가버리는날의산행은답답하다.
정상을오르는좁은길에도오르내리는등산객으로분벼서한참씩기다렸다가진행을하였다.정상에올라서니안개속에파묻힌세상은좁은정상에옹기종기모여발을붙어있기가어려웠다.겨우정상표지석앞에서기다렸다가사진한장을찍고내려갔다.올라온길로내려갈수가없어우리는석림사와내원암으로가는갈림길에서내원암쪽으로하산하기로하고내려갔다.비가온후라내원암아래금류폭포에물이떨어지는장관을보기로하였다.
수락산산행에서보는폭포는특별한의미를부여한다.수락산이란이름을가지된금류폭포와은류,옥류폭포가있는곳으로하산한다는것은수락산산행을제되로하게되는것이다.수락산장으로내려가니이곳에선음식영업을하기도하였다.내원암까지는암벽길과경사길을제법내려갔다.계곡에는물흐르는소리가산울림으로전해오고있었다.산에서들리는물흐르는소리와산새울음소리,나뭇잎을흔드는바람소리가자연의소리다.
조선새대부터이름있는전통을이어온내원암은조그만암자이다.이곳에이르러조금쉬고있는데,다시빗방울이떨어지기시작하였다.대웅보전옆에는5월에피는하얀색의함박꽃이피어있었다.간식을먹으며쉬었다가비가그치질않아배낭커버를쒸우고출발을하였다.돌계단으로내려오다가금류폭포에서쏟아지는폭포의장관을올려다보고사진을찍고내려갔다.
내려오다길옆에은류폭포안내판이있는곳에서우측으로계곡쪽을바라보면은류폭포의윗부분만조망이된다.그곳까지는한참을계곡쪽으로올라가야한다.그리고조금더내려오면유원지가자리한물가에천막이빼곡히자리하고있으나오늘은날씨가좋지않아텅텅비어있었다.옥류폭포는유원지상류쪽에있어눈여겨보지않으면그냥지나친다.
유원지뒤쪽으로수락산제3대슬립의거대한암벽이버티고있다.수목이우거진유원지길도오늘은한가하였다.내려오다가버스타는길로들어서서진행하다가’카페미가담’에들어가늦은점심식사를하고쉬었다가당고개행버스를탔다.오늘은3총사산행을하다보니생각보다빠르게진행을하여점심을먹고나오니겨우2시가지나고있었다.점심은아우게님이사주었다.오늘수락산산행은안개속에진행하였지만즐거웠다.
산행이즐거움과기분좋은것만경험하게되는것은아니다.때로는힘들고고행의길을걸어야하는경우도비일비재하다.그래서혼자보다는둘이서,셋이서산행동료들과함께오손도손이야기도나누며,발길의수고도들면서드리님과같은분위기를이끌어가는회원도필요하고,앞장서서산행을리드하는산악대장도필요하며,오르다숨이차고,땀이많이흐르면쉬어가기도하면서물도마시고간식도나누어먹으며산행의피로를풀어가면서올라가야한다.
일년사계절산행을하다보면계절마다의특징과자연의변화하는과정을눈으로확인하면서같은산길을걸어도계절이다르면다름느낌과분위기를음미하면서산행을하게된다.그래도일년중에가장산행하기좋은계절은계절의여왕이라하는5월이가장좋은것같다.왜5월을계절의여왈이라하였을까?봄의전령으로봄을알리는아름다운꽃들이한바탕피었다가지고,녹음이우거지면산은새롭게녹색의푸르디푸른눈부신옷으로갈아입는다.
겨우내내헐벗은산으로견디어오다가풍요로운녹음으로치장을하고나면산은참으로아름다운산으로변하게된다.5월이되면,먼저여름을열어주는철쭉꽃이진달래와는다른분위기로꽃잎의칼라가옅으면서도좀더화사하게피어난다.그리고향기가은은하게전하는함박꽃이순백의꽃으로피어난다.오늘도수락산내원사에들리니함박꽃이곱게피어있었다.서울근교산에서는함박꽃을구경하기가어렵다.북한산숨은벽에서인수봉쪽으로우회길쪽으로가면지금쯤많이피어있다.
5월의산은산입구에들어서면산의향기인녹음속에서우러나는진한숲의향이코를자극한다.숲의향은가슴속을파고들면그렇게기분이상쾌할수가없다.맑은공기보다더좋으며어느정도고도를높이올라가면그향의진함이약해지고다시산의가장자리에이르면다시그상쾌함이전해온다.그래서5월은꽃보다도수목의잎에서전해주는그자연의향기가그리워더많이산에가고싶다.녹음이우거지면나무의새순이자랄때까지그런향이전해준다.
6월에는그향기가사라진다.산에는1년내내야생화가끝임없이꽃을피운다.꽃은크지도않고화려하지도않지만수없이많은야생화가산하를누비며꽃을피운다.나무밑그늘에도피고,길섶에도피고,심지어바위위에서도야생화는피어난다.높은나무가지에도피어나고,길옆조그만잡초에서도꽃을피운다.꽃은인간에게보여주기위해피우는것이아니지만인간은그들의야생화가피운꽃들을보면서좋아하고즐거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