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청계산[淸溪山/618m](1)
1.명칭과연혁
청계산은서울특별시와경기도과천시,성남시,의왕시의경계에따라위치해있다.과천에서동남쪽으로5km,안양에서동쪽으로12km,서울에서18km의거리를두고있다.그산세는서남쪽으로의왕시에소재한백운산,모락산,오봉산으로뻗쳐있고,서북쪽으로과천시옥녀봉자락과이어져대체로남북방향으로자리하고있다.
『과천읍지(果川邑誌,1899)』산천조에“청계산은과천동남으로8리에있는데일명청룡산이라한다”고하여청계산을또다른이름으로청룡산이라했음을알수있다.먼옛날에푸른용이산허리를뚫고나와승천했다는전설이있긴하나,그보다는관악산을백호산(白虎山)이라부른데반하여청계산이좌청룡에해당된다는풍수설에연유하여청룡산이라부르게되지않았나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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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전경-
다만청계산이란이름은이산에서흘러내리는물이맑아우선‘淸溪’(청계)라는이름이붙고,그러한내를지닌산이어서나온이름이아닌가짐작될뿐이다.이산의주봉인망경대(望京臺)에서흐르는물줄기하나가서쪽으로막계동골짜기사이를따라흐르는데,이내의이름이‘맑은내’또는‘맑내(막내)’이다.
이것의한자식표기가‘莫溪’(막계),‘淸溪’(청계)인점으로미루어내이름에따라붙여진산이름일것으로보인다.청계산은淸溪山외에淸鷄山(청계산,·靑溪山(첯계산),淸淸山(청청산)등으로도나오지만이는기록한이의잘못이아닌가여겨진다.청계산의주봉을망경대라부른다,
이는고려가망한뒤조윤(趙胤)이청계산정상에올라송도를바라보며세월의허망함을달랬다는데서유래하고있다.청계산의제2봉은국은봉(國恩峯)이다.해발538m의이봉우리는본래국사봉(國思峯)이라불리어왔는데,박정희대통령이충신조윤의지조를기리어국은봉으로명명했다고전해지나확인할수없다.
청계산북동기슭에는청동기시대유적인고인돌이산재해있어이일대가일찍이선사주민의생활근거지였음을알수있다.원지동지석묘군은기반식지석묘로4개구역에분포되어있다.염곡천을끼고청계산의지봉인옥녀봉지맥을따라표고40∼60m능선의끝부분인밭가운데동북향으로분포되어있다.여기서대형반달형돌칼이발견되었다.
청계산에전해오는일화중대표적인것이고려의멸망과조선개국을겪었던고려유신(遺臣)들의갈등이전해진다.고려말의명신들이었던이색,길재,조윤등이고려의멸망을애통해하며은거했다고전해진다.그중조선왕조의개국공신이었던조준(趙浚)의아우이기도한조윤이어려서출가해서른살이넘어관직에올랐지만결국고려의멸망을애통해하며청계산마왕굴에거처를정하고숨어지낸일화가널리알려져있다.
그런데조윤이청계산에은거할수있었던것은몽고간섭기에세력을떨쳤던평양부원군조인규(趙仁規)가청계사(淸溪寺)를원찰(願刹)로삼아기거하고,평양조씨일가에서계속적으로그의영당을관리했던연고가작용하지않았나추정된다.실질적으로조윤은조견(趙)으로이름이바뀌지만조선건국후에도개국공신에책봉되어삼사우복야·도총제에오르고평성부원군(平城府院君)에진봉되었다.
고려말기에는이색,조선초기에는변계량이이곳을찾아세속을잊고안식을취하며시를읊었다.청계산의북서쪽기슭과천시문원동사기막골과막계동에는조선시대백자와분청사기를굽던도요지가있었다.또동쪽에있는천림산(天臨山)천천현(穿川峴)에는봉수대가설치되어용인의석성산으로부터봉수를받아남산제2봉수로전달하였다.
조선말기에추사김정희는긴유배생활에서돌아와청계산옥녀봉북쪽기슭주암동에67세의노년으로과지초당(瓜地草堂)을마련하여부친김노경의여막을지키면서살았다.김정희는이곳에서강남구삼성동봉은사를왕래하며대웅전·판전의현판등마지막작품을새겼다.그리고과지초당에머물면서당시의심정을「과우즉사(果寓卽事)」,「추일중도과지초당(秋日重到瓜地草堂)」과「과우촌사(果寓村舍)」의시를통해남기고있다.
또한청계산의신성함을민간신앙으로받아들여산제를올리는도당과죽바위산신제등이행해졌으며,산기슭교통요지였던옛원터마을에는미륵당이세워져마을의안녕을빌기도하였다.근년에들어청계산기슭에서울대공원,국립현대미술관,경마장,한국정신문화연구원등교육,문화,위락시설이들어서서울시민의휴식처가되고있으며,또교통이편리해져주말이면많은등산인파가줄을잇고있다.
2.자연생태
서초구양재동에서남쪽으로7km떨어진지점에있는청계산은북쪽으로는서울특별시,서쪽으로는과천시,남쪽으로는의왕시,동쪽으로는성남시에접해있다.청계산은옛부터유명한수원·안양·과천을거쳐서울에이르는‘한양길’을서쪽에두어서울의남쪽숨통을터주었고,지금은경부고속도로를산동쪽에끼고있다.
청계산의주봉인망경대는한남정맥상에우뚝솟은봉우리로,남으로뻗은능선은이산의제2봉인국사봉(538m)을일으키고의왕시학현(鶴峴)을넘어백운산(白雲山:560m),광교산(光敎山:587m)을이룬다.이어수원시로이어져,다시용인·안성지역으로뻗어칠장산에서한남금북정맥과이어진다.
또망경대에서서쪽으로갈라져뻗은작은줄기는절고개(寺峴)을지나응봉(鷹峰:매봉이라고도하는데,과천시막계동과의왕시청계동의상청계에걸쳐있는청계산의한봉우리로높이는365m)을일으켰다가계속그줄기를이어나가남쪽에서관악산의지맥과손을잡아갈고개(葛峴)를이루어양재천과학의천두물줄기의분수령을만들었다.
또동쪽으로월천현(月川峴또는穿川峴)을넘어천림산(天臨山,현재의인릉산으로추정)으로이어지며,다시북쪽으로헌인릉을서쪽으로에워싸고구룡산,대모산을이룬다.관악산에서동남쪽으로보이는이산은망경대와국사봉이형제처럼다정하게서있고,망경대북쪽으로뻗은줄기에는또하나의봉우리인옥녀봉(玉女峰:373m)이그여동생과같은모습을하고서있다.
옥녀봉은그북쪽으로줄기를더뻗쳐돌무께뒷산(193.4m)을이루어놓고서울시서초구양재동화물자동차터미널뒤에이르서야그기세가꺾인다.이봉우리의서쪽은과천시주암동,동쪽은서울서초구원지동이다.관악산의산모양새는멀리서보면삐죽삐죽하고거친데반하여,청계산은봉우리가둥그스럼하고모나지않다.
또관악산은많은바위들이있는데비하여,청계산은그렇지않다.이에두산을비유하여관악산은남성적이고,청계산은여성적이라고한다.그리고응봉과만경대,청계봉,옥녀봉으로둘러싼북서쪽계곡으로과천저수지와양재천을만들고,응봉과국사봉으로둘러싼남서쪽계곡으로는청계동계곡을형성하였다.
또국사봉남쪽으로운중저수지와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자리한계곡을만들었고,545m고지와만경대사이로는상적천계곡을이루어시민들의등산로가되고있다.청계산일대의지질을살펴보면,전체적으로약30억년전에형성된흑운모편마암으로이루어졌다.493m의청계봉에서옥녀봉방향으로능선일대는안구편마암으로되어있고,옥녀봉정상일대는우백질(優白質)편마암으로이루어져있다.
그리고청계산기슭의토양은사질토양으로밤나무가잘자란다.과천의옛이름이율목현(栗木縣)인데이는밤나무가많았기때문에붙여진이름으로그토양이밤나무가자라는데알맞기때문인것이다.청계산의서울지역임야면적은3,246,731㎡이다.식생은서북쪽서울대공원은숲이울창하게조림이잘되어있다.
주암동의은행나무와원지동의느티나무등은지정보호수로정해져보호되고있다.일반적인생태는관악산과유사한것으로볼수있다.특별히주목되는것은청계산북방산개구리이다.북방산개구리는산골마다흔하던것이이제는점차줄어드는동물로보호받아야할처지가되고말았는데,청계산에서서울에사는북방산개구리의명맥이이어지고있다.
pax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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