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창간40주년기념독자선물인트레킹대상지를유럽알프스로택한건지극히당연했다.<월간山>을40년간끌어온건알피니즘이란말로대변되는,산에대한순수한열정이었기때문이다.
19시간을이동해잠시눈을붙였지만우리일행은인터라켄의아침에설레지않을수없었다.달력에서본사진그대로의풍경이눈앞에떡하고펼쳐져있으니말이다.가장먼저시선을끄는건융프라우(Jungfrau·4,158m)였다.만년설을뒤집어쓴4,000m가넘는산이지만사람을위압하지않는다.힘차지만날카롭지않고높으나품이넓고,산세가안정적인대칭을이루며화려한치마를펼친것처럼우아하다.웨딩드레스를입은신부의자태가융프라우다.
인터라켄동역에서산악열차를타고벵엔(Wengen)에도착,케이블카를타고맨리헨(M··annlichen·2,230m)으로가는케이블카를탔다.케이블카는가파른사면으로올라갔고10분정도이동하는동안별로볼건없었다.그러나맨리헨에닿자눈과가슴이쩍벌어졌다.맨리헨정상부의산뜻한잔디밭뒤로알프스연봉들이그림처럼늘어서있었다.산을빛내기위해사용된특수효과처럼구름은순식간에흘러왔다간다.
아이거(Eiger·3,970m),묀히(Mo··nch·4,107m),융프라우가한눈에든다.토종산꾼에겐너무호사스런풍경이라감당이안된다.낮에모내기하다저녁에특급호텔연회에온것같다고나할까.아름다움이지나쳐그저다른세상의것들로보였다.이환상적인풍경을거니는행운을차지한정기구독자는조상록(60)·김용재(56)·전대현(56)·이석주(52)·조선미(40)씨다.다들셔터누르고포즈잡느라바쁘지만즐거운표정이다.
원래는여기서트레킹할예정이었지만날씨탓에등산로가막혀벵엔으로내려가클라이네샤이데그(KleineScheidegg)로가는열차를탔다.점점묀히와아이거가가까워졌다.이미그산자락에들어와있지만눈을쓴모습이꽃이핀이곳과너무도달라마치다른산같다.햇살에빛나는만년설이산을더욱아름답게했다.막상등반하면험봉일텐데여기선예쁘게만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