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 산’ 40년 독자의 메세지 *-

‘월간산’선두주자로꾸준히달려온40년세월

1969년2월설악산에서해외원정을위해훈련중이던한국산악회원10명이폭설로사망하는큰산악사고가있었다.대장이희성,부대장김동기,남궁기·김종철·임경식·이만수·박명수·박은명·변명수·오준보대원등이었다.3월5일에는설악산조난10동지한국산악회장이거행되었다.지난2월우이동오투월드(O₂World)에서40주년추모모임에당시참가했던생존대원과회원,유가족이자리를같이해그날의비극을가슴속에묻었다.

그해5월한국최초의등산전문지로산악문화사에서<등산>이창간되었다.당시는우리나라의경제사정이나기타여건이매우어려울때여서흔히잡지가창간호를발행하고나서여력이없어종간(폐간)되는사례를여럿볼수있었다.이잡지도통권2,3호인1969년6,7월호를합병호로냈다.그렇게사정이어려웠다.그러다1970년말신우회에서발행권을인수하게되고,1971년신년호부터<월간山>으로제호를변경해발행하면서1980년6월호부터는조선일보사에서발행해왔다.

여러다양한기사로등산계의요구충족

1969년등산계의큰뉴스는한국산악회의설악산10동지조난사고와<등산>잡지의창간이아닐까?<월간山>이혼자등산잡지로성장을하던중20년뒤인1989년11월에<사람과山>창간호가발행되었고,2001년9월에는월간<eMountain>이창간됐으며,세개의등산잡지가경쟁하는시대로접어들었다.2003년5월에는<월간Outdoor>가창간돼2009년5월현재는4개의등산잡지가경쟁하고있다.

네개의잡지를정기구독하고있는필자는매월두툼한잡지를받아서읽는데도부담이가지만책의부피,중량이대단해서보관하는데도많은공간을할애하고있다.<월간山>이선두주자로서40년을꾸준히달려왔으니한국풍토에서보면전문잡지로서대단한일이아닐수없다.창간호가격이200원이었는데,현재는9,000원이되었으니40년간45배나가격이상승한점도많은것을생각하게한다.

물론그때의화폐가치와지금은많은차이가있고,책의볼륨도상당히두툼해졌다.1979년5월호창간10주년기념특대호를다시한번펼쳐보았다.한국산악회장노산이은상이본지의편집위원이고,대한산악연맹회장김영도는그때도‘서재의산악인,산악인의서재’라는제목의글을써서책을읽으라며외국어해독력의필요성을강조했다.그의주장은30년이지난지금까지도계속되고있다.

고인이된필자가여러명보인다.이민재,유홍열,유경환,남행수,윤현필,안경호,김정태,황호산,이일동씨등의모습이머리를스쳐지나갔다.손경석의‘어느산악인의자화상’,한국일보사진부장김운영이쓴‘나의에베레스트원정’도보인다.고유재원의‘알프스등산기’도실려있다.창간20주년기념특대호(1989년6월호통권236호)를살펴보자.

창간20주년기념으로산악인4명이북한산에서패러글라이딩한기사가첫자리를차지했다.또한제9회전국암벽등반대회(도봉산우이암)가온사이트리딩방식으로처음치러졌다.이오봉사진부장의사진이보인다.그리고한국암벽등반의어제와오늘이특집기사로다루어졌다.1925년도봉산만장봉등반으로한국에서암벽등반의역사가시작되었다는기사다.

제1회국민건강OL대회기사도보인다.출판인산악회(회장허창성)의‘300산행기록’이눈길을끈다.한국의8,000m등정자로정호진(당시35세)을한국산꾼의전형을보인독수리파엘리트라고제목을달았다.1994년6월호(통권296호)에는10대부터80고령까지751명이출전한‘94서울산악마라톤대회’에서빗속북한산길17.4km를달린기사가돋보인다.

서울교대OB김우선씨의산악시론(詩論)도실려있다.김장호동국대교수(작고)의‘명산행각’과그의저서<한국명산기>의전면광고도보인다.우이동오투월드회장배창순(당시47세)씨가족의코오롱등산학교입교가화제로올랐다.지하철승무원이용주(39세)씨는한해평균80일산행으로17년만에1000회산행을기록했다는기사와사진이게재되었다.

1999년6월호창간30주년기념특집호(통권356호)엔특집산행과래프팅·MTB답사기와동강살리기기사가보인다.원정보고‘아비정한안나푸르나여’,엄홍길대장의‘다섯번째등정하산중지현옥대원실종’‘독보적여성고산등반가故지현옥씨의추모의글’을찾아볼수있다.

<조망의즐거움>을펴낸대전의김홍주씨는31개명산에서의조망도를실었다.박영석씨의세계제3위봉캉첸중가등정기사도보인다.75년전에베레스트에서실종된말로리의시신발견,5년간남한땅1대간9정맥을완주한길춘일(당시33세)씨가백운대에서종주산행을마친사진이보인다.이용대의산행상담실‘그럴땐이렇게해보세요’가5쪽에걸쳐실려있다.

산에대한시사정보도과감히게재해야


창간호부터최근호까지서술식으로나열했지만,당시에볼땐새로웠고지금까지기억에남는내용을대충언급했다.뿐만아니라지금까지의주요내용인등산코스안내,등정기록,산악단체소식,산꾼들의이야기등을통해정보도얻고재미도있었다.<월간山>의이런내용들을통해그동안도움을많이받았다.<월간山>을펼쳐들고등산코스를일일이확인해가며산에다닌기억도새롭다.

경기고출신산악인모임인‘라테르네’친구들과50년이상을쉬지않고산에다니고있다.하지만똑같은얘기를반복하면누구나식상한느낌을받을수밖에없다.그런면에서최근<월간山>에서보여주고있는기획특집같은시도는긍정적으로평가받을만하다.기획특집은정보와지식을제공하면서동시에산에대한이슈도만들어야한다는사실을잊지말아야한다.

교양도있으면서정보도제공하는산종합잡지로거듭나라는얘기다.다음으로인터넷시대에등산잡지를어떻게만들것인가에대한고민이부족하다는느낌이다.인터넷이없던시절엔<월간山>이가지고있는장점이무척많았다.앞에서도언급했듯이당시산행정보획득은등산잡지를통해서만이가능했다.지금은인터넷에널린게등산정보다.잡지보다훨씬빠르고다양하다.

이미인터넷이잡지를능가하고있다.잡지는이런현실을빨리깨우쳐야한다.인터넷에과감히양보할건양보하고책과잡지는교과서로서,보관용으로서,사료로서어떻게가치를살리고,살려나갈것인가에대한답을찾아야한다.고민은깊고,답이빠를수록경쟁력이생긴다.그리고산에대한시사정보도과감히게재했으면좋겠다.

산에케이블카가들어선다면“왜반대하는가”에서부터“건설되어야하는당위성은없는가”까지시시비비를명확히짚어줬으면좋겠다.세상은급격하게변하고있는데,등산잡지만한가롭게산에대한얘기를하고있으면세상뒤처지게보이지않겠나.산에대한시사문제를과감히찾아내진단해줬으면한다.다양한전문가를등장시켜야산의외연확대와더불어독자도다양해질것이다.

끝으로독자로서의불만은<월간山>만의특색을살려기사를실으면좋을것같다는것이다.어떤경우한명의필자가세개의잡지에비슷한글을같은달에쓴적이있는데,그필자의양식이우선문제지만이런기사를잘확인해서걸러내는정성을기울여주기바란다.책표지를안보더라도본문에실린기사내용만봐도,어느잡지인지짐작이가능하도록각자의편집방향을개성있게할수는없을까?

쓴소리는발전을위한제언으로받아들이길바라면서등산잡지의선두주자<월간山>이그런역할을충실히해주리라기대해본다.<월간山>40주년을진심으로축하하면서더욱알차고충실한내용으로<월간山>이앞서나아가주기를창간호부터의독자로서간절히바란다.

-글서립규서울대공대OB산악회원·한국산악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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