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처음산행을시작할때는친구의권유에따라나섰다가산에매력을느끼게되어산행을하는경우가많다.우리가생활하는삶의터전과산을비교해볼때너무나많은차이가우리의눈앞에전개되는확트인산야의싱그러운푸르름과산과산을이어주는능선의오르막과내리막길에서산세의아름다움을눈으로확인하고가슴으로느끼면서도시의바쁜생활속에서숨이막힐것같은벽과벽으로둘러쌓여있는현실과견주어볼때산은매력덩어리이다.
산에한번갔다와서산은친구보다더좋은친구이며,대답없는연인같은정에이끌러휴일이면산을찾아간다.지난번에간산길을또다시가도그냥좋아하면서산에점점빠져들어간다.처음에는누구나산을오르는과정이너무고통스럽고힘이든다.숨도차고,다리도아프고,조금오르면구슬같은땀이줄줄이마에서부터흘러내린다.오르다보면길옆에는크다란바위가자리하고있다.그곳에서잠시쉬면서산하를내려다보는조망은산행의보상이며,땀을흘린댓가이다.
산에가다보면날씨가좋은날도가고,가끔은비가오는날에도산에가는경우가있고,산에서비를만나기도하며,어느때는집중호우를만나머리에서등산화속에까지빗물에젖어보기도한다.또어느날은정상에올라가기는했는데,정상에서산하를바라볼수있는등산의매력을안개구름이자욱하게덮고잇어한치의앞을바라볼수없는경우도있다.안개바다에푹빠져서그렇게자연의변화가보여주지않을때는그냥그렇게올라갔다가다시내려오는수밖에없다.
그렇게산에가서경험하게되는산행의묘미는우리의현실생활에서는경험하지못하는많은것을익히며배우기도한다.아무리높은산도한발자국한발자국씩걸어서올라가야하는과정은땀과수고와끈기의지구력을향상시키고,힘이들면쉬어가면서친구와대화를나누기도하면서,때로는참고기다려야하는인내를배우기도하면서,자연과더불어함께하는시간속에움직이지못하는자연이지만,자기만의모습으로당당하게자기의자리를지키는아름다움이배어있다.
흔히들산에가는사람들은건강을위해간다는사람들이많다.산행은전신운동이되므로건강은부수적으로얻어지는부산물이라고할수있다.마음이자연을닮아가는자신을깨닭게되고,마음의폭과시야가넓어지는지는것을문득의식할수있다.나무한그루가같은나무가없듯이우리네인간도같은얼굴을가지고같은생각을가진사람들이없는것처럼그들의모습이하나하나다르다는것에자기만의자세와형태를간직하고있다는것에동감을하게된다.
산행의횟수를거듭할수록삶의진수를깨닫게되고,자연과동화되어가는자신을의식하게된다.산행의참맛을알게되면서산행은멈출수없는길을걷게되면서처음에는무조건정상을다녀와야한다는의식이지배하지만,어느정도경험을하게되고,산행동료와함께하다보면정상에가는것은중요하지않다는것을느끼게되고,같은산을오르드라도정상을오르는길은수없이많다는것을알게된다.오르는길을다른길로오르면다른산을오르는기분으로오를수있다.
산행은처음부터자신과의싸움에서이길수있어야한다.숨이차도참아야하며,다리가아파도쉬었다가다시오르기를반복하면서한구비돌아서경사가가파른갈닥고개도올라가야하고,내리막길도걸어야하는과정의반복이산행의모습이다.능선길을걷는것과계곡길을걷는것은산행의시작이며마지막까지이어지는산길의모습이다.산행을하다보면쉴때는간식을먹게되는데,물은필수이다.산에서물을얻어마시는것은야만인의행동이라할만큼금기시한다.
간식은행동식으로간단하게먹을수있는것으로준비하는것이좋다.그래서과일도겁질을갂아서적당하게쓸어서오는경우가많다.땀으로에너지를소진하였으므로영양분을보충해주어야건강한산행을이어갈수있다.그래서중식은함께산행하는사람들이둘러앉아다양하게준비해온음식을함께펼쳐놓고나누어먹는것이산행의우의를쌓을수있고,산행의또다른맛을느끼고만긱할수있는중요한시간이되어준다.
산행은정상을오르것이중요하다.그러나험난한암벽코스를오르는수고를감수하는과정보다는앞으로산행은점차트레킹코스를개발하여그방향으로진행하는것이좋은것같다.언제부터인가산행도트레킹코스개발에박차를가하는팀들이많다는것을의식하게되었다.지리산시인이규원님도지리산트레킹코스를개발하고있으며,북한산능선길도성벽을따라걸어갔다가중간허리길로돌아오는길이트레킹의코스로손색이없을것같다.
남한산성의트레킹코스도무리없이걸을수있는좋은코스이며,아차산,용마산,망우산의능선길도트레킹코스로오르고내려가는가파른길이없어멋있는코스가될것같다.트레킹코스는높은산이나,낮은산을연속하여이어서걷는트레킹코스로개발한다면높은산의정상을오르며수고하는힘든수고를들하면서도등산효과는충분이경험하게되는트레킹코스는그만큼거리를충분하게잡고걸어면같은효과를얻을수있다.앞으로우리가나아갈길이아닌가한다.
지난번산악인고미영님의낭가파르밧등반후하산길에불의의사고가발생하는현실을보면서우리의등산문화도변화를해야한다는것을의식하게되었다.등산은스포츠가아니라고하면서,고미영님과오은선님이경쟁하듯이여성산인세계최초히말라야14좌완등이라는목표를놓고무리하게진행하다가순간의실족으로영원히히말라야의산악인이되고말았다.세계최고가되는길은그만큼목숨을걸고진행해야하는과정이라면그것은한국의산악계가반성해야한다.
2006년도주왕산산행을함께한오은선님에게부탁을드리고싶다.산악인으로꿈을가지고히말라야14좌완등을위해진행하는것은산악인의선망이된다.그러나고미영님과아름다운경쟁을하다가경쟁파트너를잃은현시점에서다시한번검토를하여무리하지말고,준비를철저히하여이제남은가셔브룸1(8068m)봉과안나푸르나(8019m)봉을무사히등정하여세계최초의여성산악인으로한국의산악계의당당한모습을보여주기를기도하는마음으로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