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베레스트 베이스켐프 기행문 [4] *-

에베레스트베이스켐프기행문(7)/디보체-팡보체-소마레-페리체

2009.04.1615:50

3월18일이다.산행을시작하고롯지에서세번잤다.아침햇살을받은뒷산이눈부시다.
인도뭄바이에서온등산객들이에베레스트베이스켐프는무척춥다고겁을준다.

밤에는영하15도이하로내려가고실내도영하3도정도여서물이얼었다고한다.

입맛이별로없는데도아침식사는억지로다먹어치웠다.
대전에서온한박사(의사)가줘서컵라면도먹었다.

모두길떠날준비로부산하다.좁교들은벌써짐을지고있다.

롯지를뒤로하고8시에페리체를향하여길을떠났다.

멋진모습의아마다블람은전진하는동안계속해서시야에서사라지지않는다.

이제는앞으로봐도설산,뒤로봐도설산이둘러싸고있다.

처음보는멋진풍광들이피로를덜어주는것같다.

장비가비싸다고무조건좋은것은아니지만스틱(지팡이)은이번에비싼것을가지고

왔더니역시좋다는것을느끼겠다.우선가볍고또체중을다실어도될정도로강하다.
이번같은장거리산행에서스틱의중요성은이루말할수없다.

아마다블람을정면으로바라보면서계속걸어서10시에팡보체에도착,휴식을취했다.

도저히걷지못할것같은데도걷기시작하니
어디에서힘이나오는지힘은들지만걸어가겠다.

보폭은반의반으로줄어들고발걸음은천근만근이다.또걸음이느리다보니

휴식후다른사람들보다.먼처출발해야하고쉬는시간도짧다.

11시반에소마레(4,050m)에도착,점심시간을갖었다.끓여주는라면맛이참좋다.

푸모리등정후조난당한두한국산악인의추모비앞을지난다.

이제주변산에나무가별로없는황량한분위기로바뀌고있다.

급경사의하산실로접어들고있다.

저멀리페리체(4,240m)마을이시야에들어온다.

고도가해발4,270m를가르키고있다.오늘고도를450m올린샘이다.

롯지에서연료로야크똥을사용하고있다.여기서는나무구하기가어렵다.

저녁식사후에인솔자가대원들의고소적응상태를기기로측정해준다.나는아직

별문제가없다고한다.내생각에나는체력은뒤처지나고소에는강한것같다.
방에들어와보니어둡고춥고머리가무겁다.감기기운도약간있는것같다.감기약을

먹고서일찍침낭속에드러누웠다.사서고생이라는옛말이내경우를두고하는말같다.

————————————-

에베레스트베이스켐프기행문(8)/페리체-토클라-로부체

2009.04.1618:11

오늘은3월19일이다.집을떠난지8일째다.기운도없고밥맛도없다.그야말로컨디션이

말이아니다.게다가화장실환경이열악하여더더욱나를힘들게한다.
짐싸기도힘들어셀파를불러도움을받았다.늘그렇듯이오늘아침에도셀퍼대장왕추가

앞에서서출발준비상황을총지휘하고있다.

간밤에더내린눈이산들을흰색으로페인트칠을해놓았다.
8시.페리제마을을뒤로하고로부체를향하여출발한다.
너나할것없이모두들말수도줄고발걸음들이무거워보인다.
힘든표정들이역역하다.산행경험들이월등히많은데도말이다.


앞에보이는골짜기를지나서우측으로산을오른다고한다.



산에는나무들이없어서황량하기짝이없다.


맑은날씨지만기온이낮고손이몹시시려고통스럽다.


넓은골짜기를통과하고있는데빤히보이면서도
도무지앞으로나가는것같지않게느껴진다.
참으로지루한골짜기다.



골짜기가끝나고산을오르기시작하니길도불분명해서
그저땅을내려다보면서앞으로나갈따름이다.
우리짐을실은좁교들이벌써우리뒤를따라왔다.

물물도없는강바닥을가로지르고

산을가파르게올라


11시에토클라(4,620m)에도착했다.


롯지벽에는영문으로고산병에관련된자료들이붙어있다.

오늘점심에는감자국이나와서그것만조금먹었다.


이제는그야말로체력이다하여베낭을짊어질기운도없어
하루에10$씩주기로하고셀파에게베낭을넘겼다.
셀파파상은자기베낭위에나의배낭을올려놓고
힘든기색없이싱글벙글한다.



베낭벗고빈몸으로가는데도힘든다.
나외에도몇사람이배낭을벗어서셀파에게넘긴다.
이제그런단계에온모양이다.어쩔수없지………….
점심먹고나니기온이급강하하여몹시춥다.


너무추워서마스크까지뒤집어썼다.
서울서겨울에자전거탈때쓰던마스크인데머리까지덮혀
이번산행에서요긴하게사용하고있다.
베낭을벗었는데도힘이들어10분에한번씩선체로쉰다.
오늘은고도를700m나올려야한다.


외국등반대에서도자국의조난대원들을위한추모비를세웠다.

날씨는춥고지루한길은끝없이이어진다.
말없이계속해서앞으로앞으로걸어갈뿐이다.


오후3시,더디어오늘숙박지로부체(4,910m)에도착했다.
페리체에서여기까지7시간이소요되었다.

기진맥진모두들말이없다.
여자대원한명이구토를하기시작한다.
고산병증세가심하게온것이다.

고도계가해발4,905m를가르킨다.

만사가귀찮은표정들이다.그러나
뒤로보이는외국인들은일정을여유있게잡고온듯
느긋한표정으로책들을읽고있다.

짐을들여놓으려고방에갔더니바깥에서좁교가우리방을드려다보고있다.
오늘밤은마굿간옆에서워낭소리들으며좁교들과이웃해서자야하나보다.

어둠이깔리는로부체의롯지건너편에는미국원정대천막들이황량한주변과

함께눈에들어온다.오늘은어떻게이기나긴밤을넘길까…………..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