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는세가지기본기술이있다.
최근에는첨단기능성소재의우수한등산복이많다.그러나이런비싼기능성소재를입는다고해서에너지보존기술이뛰어난것은아니다.중요한건얼마나잘입느냐하는것이다.등산복을효과적으로잘입는방법을‘레이어링시스템(LayeringSystem)’이라고한다.레이어(layer)란옷의한겹,두겹의‘겹’을말한다.그래서레이어링시스템을우리말로하면‘옷을겹쳐입는체계’정도가된다.
어렵게들리는레이어링시스템이란한마디로
특히겨울에옷을반대로입는경우가많다.춥기때문에출발할때는우모복까지입고가지만경사가급해지면땀에흠뻑젖게된다.멈춰서옷을벗어배낭에넣고다시출발하려면일행은저앞에가있을테고,그것을따라잡는것이얼마나힘든지알고있다.겨우따라잡아앞서쉬고있는일행을만나면그사람들은쉴만큼쉬었으니“이제출발”하고일어선다.그래서땀이줄줄흐르는데도‘좀참고이따쉴때벗자’는생각으로계속올라간다.
이렇게모두같은생각을가지고열심히땀을흘리며올라가다드디어휴식을하면옷을벗는데,여기저기서뜨거운수증기를내뿜는산속의찐빵집풍경이연출된다.이렇게쉴때처음에는시원하지만땀에젖은속옷들이다마르기도전에겨울철의냉기가들어와차갑게느껴지니다시옷을입고출발한다.악순환인것이다.반대로해야한다.
하지만
그러나천연섬유건합성섬유건땀을잘흡수하며잘마르는섬유는없다.그래서섬유를개발하는사람들이폴리에스터란합성섬유의미세한섬유가닥을특수가공처리해표면을울퉁불퉁하게만들었다.합성섬유는물과친하지않기때문에물분자가이굴곡이있는표면에쉽게달라붙었다가도오래붙어있지않고다시도망가게된다.이렇게흡습·속건성을동시에갖춘기능성섬유가만들어졌으며,이섬유는만드는회사마다상표가달라우리를조금혼란스럽게하는데보통
폴리에스터는가볍고,따뜻하며,가공성등이좋아최근에매우다양한등산복소재로널리사용되고있다.
그렇다고보온옷에바람을막아주는기능을추가할필요는없다.바람이나비,눈보라등을막아주는기능을하는옷은따로준비되어있기때문이다.바로
그래서고어텍스의류는세탁을하다보면발수제가마모되어나중에는물방울이구르지않는다.그러면물이원단의표면에스며들기시작하지만
또한고어텍스외부의물코팅이문제이듯이내부에서도비슷한상황이벌어진다.많은사람이고어텍스는땀을아무리많이흘려도모두배출시켜주는것으로알고있는데,고어텍스의수증기배출능력에는한계가있다.그래서가벼운땀정도는배출하지만,힘든비탈을올라가며흘리는많은양의땀은다배출시키지못한다.
미처빠져나가지못한땀의습기는이슬맺힘현상으로고어텍스안쪽에물코팅을만든다.문제는이렇게한번물코팅이되면고어텍스는투습기능을상실하게되어비닐우의나다를것이없게된다.고어텍스안쪽에자기땀에의한물코팅을방지하려면,수시로앞지퍼를열고옷자락을펄럭여서땀의습기를강제로빼내주는것이가장효과적이다.겨드랑이쪽통풍구역시어느정도환기를도와준다.
고어텍스재킷을늘입고다니는것도잘못된습관이다.큰맘먹고장만한고어텍스재킷을입으면그럴듯하게산에가는폼도난다.그래서많은사람이집에서부터입고나오고,전철안에서,올라갈때,쉴때,내려와서막걸리한잔할때도늘고어텍스재킷을입고다닌다.고어텍스재킷은외부의악조건을막아주는세번째레이어이므로악조건이아닌평상시에착용하면,안입고있다가막상악조건이닥쳤을때입는것보다훨씬취약할수밖에없다.고어텍스재킷을구입하면작은잡주머니가달려있다.고어텍스재킷은입고다니는옷이아니라,이작은잡주머니에잘넣어배낭에휴대하는옷이다.
이제레이어링시스템을정리해보자.땀흡수잘하고빨리말라야하는속옷(첫번째레이어),보온성과통기성을지녀야하는보온옷(두번째레이어),그리고외부악조건을차단해주는겉옷(세번째레이어).
바지의경우,추운곳에서는내복+바지+오버트라우저(덧바지)와같이(①+②+③)레이어를제대로갖춰입지만,춥지않은곳에서는보통바지하나로속옷과보온옷의기능을함께이용하는데,이것은하체가추위에강하고,땀도상체에비해매우적게흘리기때문에가능한것이다.
한여름에는잡풀이많은곳만아니라면항상반바지를입는게좋다.더불어한여름에는장거리종주가아니라면통기성좋은경등산화와목이짧은양말을신는게체온조절에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