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트레킹은외국여행이다.‘민족의영산’이라는극존칭으로기억되는산이지만,비자를받고비행기를타야볼수있는타국의명승지인것이다.그러나이런아쉬움과불편에도불구하고매년여름수많은우리나라의등산애호가들이백두산을찾는다.다른나라의관광지가되어버렸지만,여전히우리에게의미있는산이기때문이다. 휴가가절정인8월첫주말,오지로여행사가주관한‘엄홍길대장과함께하는백두산트레킹’에동행해백두산을찾았다.이번산행에는엄홍길대장과여의도고등학교동문모임너섬산악회회원14명등총32명이참가했다.
백두산산행의베스트셀러,서파~북파종주코스답사
백두산현지에서만난조선족가이드강호동(별명)의설명에고개가끄덕여졌다.중국의발전상은어제오늘의이야기가아니지만,레저문화에도변화가오기시작했다는것은상당히놀라운사실이었다.연변의조선족가이드들이산악회비슷한조직을만들고활동한다는소식도흥미로웠다.이제백두산에서등산을즐기는중국인들을볼날도머지않은것같다.
중국의자연공원관광지는사람이가는곳이라면어디라도도로와케이블카,계단등으로마무리하는것이특징이다.우리처럼흙길을드러내거나자연그대로두는곳은많지않다.심지어산꼭대기능선의암릉에도계단을내고쇠사슬을설치할정도다.백두산도예외는아니다.천지북쪽인북파지역에는지프차를타고천지까지오를수있는포장도로가나있다.최근에개발이마무리된서파지역도차가다니는포장도로가천지바로아래까지이어진다.
“백두산서파지역을찾는사람들은거의모두가주차장에서천지화구능선까지만오르고갑니다.그곳에있는5호경계비가북한과중국의경계인데부근에서사진만찍고내려오는거죠.그게이곳스타일의백두산관광입니다.”
백두산관광은중국의어떤국립공원보다많은비용이드는곳이다.입장료도비싸고교통비와숙박료도만만치않다.하지만중국정부가정책적으로백두산(중국에서는장백산이라부른다)을대내외에집중홍보하며엄청난관광객을끌어들이고있다.그만큼투자가늘어나공원내시설은좋아졌지만,물가가오르고혼잡해진것도사실이다.
우리나라사람들이주로즐기는백두산트레킹은입장료외에도별도의트레킹비용이추가되고현지가이드도고용해야한다.도시락을따로싸가지고가야하는것은물론이다.백두산에서가장고급스런관광이바로서파~북파를종주하는트레킹인것이다.
중국길림성의장춘공항에서출발해송강하에서하루를묵은다음백두산산행기점인서파에도착했다.최근에개발된백두산서파지구는아직은숙박업소와식당등의기반시설이충분하지않다.하지만공원내에는방문자센터와셔틀버스시스템,야영장과식당,휴게소등의시설이거의완비되어있었다.향후숙소까지완공되면서파지구는백두산산행기점의역할을톡톡히할것으로예상된다.
차창밖으로짙은원시의숲이한동안펼쳐졌다.버스는시원하게뻗은도로를20분쯤질주하다가잠시휴게소에멈췄다.대형식당과야영장등을갖춘이곳에향후숙박시설도건설될예정이다.휴게소를조금지난곳에서길은두갈래로나뉜다.오른쪽길은금강대협곡으로이어지고왼쪽은천지로연결된다.
천지로오르는도로주변분위기가산자락아래와는완전히달랐다.나무가점점성글어지더니이내사방이초원으로변했다.설악산높이인해발1,700m가넘으면서광활한산록전체가나지막한관목과풀만남게됐다.전형적인백두산의광활하고장쾌한풍경이펼쳐졌다.
구불거리는도로를타고관광객을실은버스들이줄지어오르고있다.이곳서파에만100대가넘는셔틀버스가산문에서천지까지운행한다.하지만성수기에는버스를타기위해줄을서서기다려야할정도로탐방객이많다.교통이좋아지면앞으로더욱많은사람들이이곳을찾을것으로예상된다.